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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9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2010.04.25 100425 한일 TOP MATCH 시청 후기 (남자부 : 삼성화재vs파나소닉) 5
2011. 4. 29. 20:55
"배구는 받고-올리고-때리는 운동이다.
때리기 위해서는 받고 올리는 과정이 필수이지만 결국 때려서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야 비로소 1득점을 챙길 수 있다.
단 하나의 창으로 상대의 공고한 성(城)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일단 삼성은 (사실상) 단 하나의 창으로 다른 성들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오래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게 바람직한 배구의 방향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때리기 위해서는 받고 올리는 과정이 필수이지만 결국 때려서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야 비로소 1득점을 챙길 수 있다.
단 하나의 창으로 상대의 공고한 성(城)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일단 삼성은 (사실상) 단 하나의 창으로 다른 성들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오래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게 바람직한 배구의 방향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일전에 내가 쓴 글의 일부다.
(챗갤러들끼리 만들기로 한 매거진에 올리려고 써 놓은 글인데... 아놔 오리횽 매거진 완성본은 언제 낼 겅미?ㅠㅠ)
올 시즌 내내 가빈에게만 의존하다시피 한 삼성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실망도 많이 하고 안타까움도 많이 표했던 나다.
그래도 신으뜸의 깡 좋은 공격과 박철우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 보며 다음 시즌엔 나아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방금 포털에서 신감 기사를 보고 그만 기함을...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10428194709336&p=yonhap
"그는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공격을 독점해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점을 멤버십을 완성한 좋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고비에서는 힘을 분산해서는 안 되기에 공격수들이 자기희생으로 가빈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이 진정한 팀워크이고 멤버십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빈에게 의존해 우승했다는 비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고비에서는 힘을 분산해서는 안 되기에 공격수들이 자기희생으로 가빈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이 진정한 팀워크이고 멤버십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빈에게 의존해 우승했다는 비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라고 전했다."
정녕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한 명의 공격수가 공격을 독점하는 게 멤버십의 좋은 예라니.
고비에서 힘이 분산되어선 안 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게 한 사람에게만 공격 부담을 몰아주라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큰 경기일수록 여러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래야 주포도 부담이 덜어져서 어깨가 가볍지요.
난 누구들처럼 신감이 용병 몰빵 외엔 아무것도 모르고 또 못하는 졸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대한민국 최고의 배구감독으로 평가받을 가치와 능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말씀에는 동의하기가 좀... 많이 어렵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다른 공격수들도 대범한 화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 저는 뭐가 됩니까;;;
선수들이 서로 아끼고 희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진짜 저력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꼭 자신의 공격력을 포기하고 오로지 수비에만 전념하는 방식으로만 발현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지난날 신진식은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었지만 최고의 거포이기도 했습니다. 별명이 무려 갈색폭격기 아니었습니까.
김세진도 블로킹과 수비가 좋은 라이트였지만 지금도 그의 이름에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역시 시원하고 호쾌한 공격입니다.
그들의 좌우쌍포가 함께 불을 뿜었을 때 삼성화재는 가장 화려한 시절을 누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들 두 사람만 삼성화재의 모든 공격을 전담했던 것도 아닙니다.
김상우와 신선호의 든든한 센터라인도 있었습니다.
리시브가 되어야 공격도 가능하다지만 랠리 중에 오픈공격 하는 상황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전성기의 삼성은, 비록 그 상대 팀들보다 스쿼드 자체가 압도적이었다지만 수비만큼이나 공격 내용도 정말 좋았었습니다.
신감, 난 정말이지 이런 기록지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정녕 이런 공격 분포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은 영영 오지 않는 겁니까?
이 글 보실 일은 고사하고 이 블로그가 있는지도 모르시겠지만
어쩌다 보시거든 제발 한 번쯤은 재고해 주십시오.
다른 선수들의 공격 능력이 못미더워서인지는 몰라도
공격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면서요.
선수들의 공격력 향상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지금 삼성에게 가장 시급한 건 바로 공격수들의 고른 클러치 능력 같아 보이는데 말이지요.
사람들에게 몰빵 소리 좀 그만 듣고 싶단 말임다ㅠㅠ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입장을 떠나서 한 팀의 팬으로서 내가 괴로워서 그럽니다ㅠㅠㅠㅠ
통촉하여 주시오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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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5. 21:26
오늘, 한-일 양국 남녀 챔피언팀 간의 탑매치 경기가 있었다.
2009-2010 프로배구 시즌이 완전히 끝나는구나.... 실감이 나는 순간;;
서울 한양대 체육관에서 남자부(오후2시), 여자부(오후4시) 경기가 각각 열렸다.
인터넷에서 본 바에 따르면 비 새고 좌석 더러워서 지못미라는 말이 있던데 ㅋㅋㅋ
중계화면으로 보기에도 시설이 그닥 좋아 보이진 않았음 ㅋㅋㅋ
먼저 남자부.
불과 일주일 전까지 10일간 7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 그것도 5세트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르고
끝나고 나선 우승 기념으로 새벽까지 놀고(...)
21일은 시상식 참석하고
가빈은 캐나다로 돌아갔고
피로도 덜 풀리고 몸 상태도 다들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맞는 경기라
허접모드 시전하고 욕 바가지로 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역시 삼성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팀인 것 같다(ㄷㄷㄷ)
삼성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정신력???!!!
이기겠다는 투지, 어지(신감독 발음st) 하나만큼은 삼성이 단연 최고인 듯 ㄷㄷㄷㄷㄷ
상대인 파나소닉 팬더스에 익숙한 얼굴이 많이 보였다.
일본 국대 주전 세터인 우사미와 쌍포인 후쿠자와-시미즈...
시미즈는 힘미즈라는 별명에 걸맞게도(...) 참 파워풀하더라...
그리고 우사미는 정말 토스가 빨랐다.
일본이 '1초배구'를 운운하며 스피드 올리는 데 그렇게 주력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이 그대로 다 드러나는 듯.
1세트엔 양쪽 다 범실이 아주 쩔었고
2세트에선 일본의 스피디한 공격이 돋보였다.
삼성은 가빈의 빈자리를 이형두와 김정훈이 돌아가며 맡았는데 역시 클러치 능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강준형 캐스터가 계속 얘기하던 것처럼 둘 다 아직까지 자신감이 좀 없어 보였다.
3세트 넘기면서부터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는 게 보이긴 했지만...
손재홍은 또 왜 이렇게 다 걸리는지.... 레프트 한 자리에서 결정력이 안 나니까 더욱 고전하는 것 같았다.
결국 파나소닉에 내준 2세트에서 삼성의 공격 성공율은 22%밖에 안 됐다;
처음엔 삼성의 윙 라인이 손재홍-김정훈-이형두 대략 이랬는데
결국 김정훈이 나가고 석진욱이 들어왔다.
26일날 MRI 찍으러 간다고 들은 거 같은데..
석진욱의 시간차가 먹히기 시작하면서 삼성이 점점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고
급기야 2단연결에 이은 클러치 공격까지 석진욱이 해결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ㄷㄷㄷ
참 보배로운 선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몸이 만신창이인데도 결국은 석진욱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현실...
삼성도 하루속히 석진욱의 후계자를 찾아내야 할 텐데 과연 이런 선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걱정이 많다.
전반적으로 윙에서 애로사항이 많았음에도 센터에서 제 몫을 잘해 준 덕에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형 공격수가 없으니 속공을 중심으로 한 세트플레이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고 하는데
센터에서 소화를 잘 해 줘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오늘의 삼성은 중앙 속공과 시간차, 후위공격을 중점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양 날개로 가는 빠른 퀵오픈과 중앙후위를 내세운 파나소닉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파나소닉은 속공을 18개 했다. 전체 공격의 17%... 어지간하면 다 양날개로 퀵오픈을 빠르게 쏘거나 중앙후위를 쓰는 st였다)
오늘 삼성이 시도한 속공은 총 29개, 전체 공격의 24%를 차지했다. 성공율도 좋았다!
기회만 닿으면 바로 중앙 속공으로 연결해서 고희진과 조승목이 딱딱 넣어주는데
역시 센터가 살아 주니까 경기가 훨 수월해지더라 ㅎㅎㅎ
오늘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고희진이었다. 팀 최고 득점 ㅋㅋㅋㅋㅋㅋㅋ
신영석의 우리캐피탈 외의 팀에서 센터가 팀내 최고 득점하는 걸 보게 되다니 ㅎㅎㅎㅎㅎ
파나소닉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마구 잡아내는데 저절로 와 하는 소리가 ㅋㅋㅋ
오늘 무려 6개의 킬블럭을 찍어 주신 고희진 센터ㅎㅎㅎㅎㅎ
속공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한 조승목 센터도 부담감을 한결 덜어내고 자신감이 좀 더 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 양팀 모두 수비 완전 쩔었다.
떨어질 것 같은 공을 어떻게든 다 살려내서 공격으로 연결을 시킨다.
수비배구 하면 이른바 '완벽한 서브리시브'를 먼저 생각하면서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것만이 수비배구의 전부는 아니다.
내 진영으로 떨어지는 공을 살려내서 상대를 향한 위력적인 반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키는 그 능력이
바로 수비배구의 중심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두 팀은 양 팀 모두 그 개념을 잘 실천한 것 같다.
다만 삼성의 윙 공격력을 보면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반격시의 화력이 좋지 않다 보니 찬스를 잡고도 쉽게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이 리그 중엔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 1인에게 큰 공격을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기도 했는데..
이걸 보면 사람들이 중앙후위 중앙후위 해대는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함께 후위공격을 해 줄 수 있는 공격수가 한 명 정도는 더 필요하다.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한 명밖에 없는 경우와 두 명 이상 있는 경우..
당연히 후자가 유리한 게 사실.
센터 속공이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해 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력과 점유율을 가져가 주고,
외국인 주포가 클러치 능력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가운데
전위와 후위를 안 가리고 자유자재로 빠른 공격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정도 더 있다면
지금보다 경기(특히 공격)하기도 훨씬 수월해지고 이른바 '몰빵배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씨잘데기 없는 생각을 해 봤다;;
오늘 이형두와 김정훈이 중앙후위공격을 몇 개 성공시키는 걸 봤는데,
이걸 잘 다듬어서 앞으로 삼성의 한 가지 고정옵션으로 잘 써 보면 참 좋겠다 싶어서였다.
올 시즌의 조승목처럼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고 한 경기 한 경기 자신있게 하다 보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수비하는 거 봐도 저만하면 괜찮아 보이고...
다만 이형두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의한 목 통증이 참 두고두고 지못미다ㅠㅠ
해설진도 목 때문에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힘들어서 안타깝다는 요지의 말을 하던데...
오늘 탑매치의 MVP로 석진욱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고희진은?? 이라고 하려다가 오늘 그의 공수에 걸친 활약을 생각하고는 바로 수긍했다.
정말, 석진욱은 우리 팀의 보배다ㅠㅠ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인 그의 몸이 참 걱정되고... 그럼에도 내색치 않고 열심히 뛰어 주는 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
PS. 탑매치 우승상금이 1만 달러인데 상금 전액을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ㅠㅠ
성금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뉴스 기사 보니 유가족 생활자금 지원 쪽인 듯...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volley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100137&date=20100425&page=2)
2009-2010 프로배구 시즌이 완전히 끝나는구나.... 실감이 나는 순간;;
서울 한양대 체육관에서 남자부(오후2시), 여자부(오후4시) 경기가 각각 열렸다.
인터넷에서 본 바에 따르면 비 새고 좌석 더러워서 지못미라는 말이 있던데 ㅋㅋㅋ
중계화면으로 보기에도 시설이 그닥 좋아 보이진 않았음 ㅋㅋㅋ
먼저 남자부.
불과 일주일 전까지 10일간 7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 그것도 5세트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르고
끝나고 나선 우승 기념으로 새벽까지 놀고(...)
21일은 시상식 참석하고
가빈은 캐나다로 돌아갔고
피로도 덜 풀리고 몸 상태도 다들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맞는 경기라
허접모드 시전하고 욕 바가지로 먹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역시 삼성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팀인 것 같다(ㄷㄷㄷ)
삼성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정신력???!!!
이기겠다는 투지, 어지(신감독 발음st) 하나만큼은 삼성이 단연 최고인 듯 ㄷㄷㄷㄷㄷ
상대인 파나소닉 팬더스에 익숙한 얼굴이 많이 보였다.
일본 국대 주전 세터인 우사미와 쌍포인 후쿠자와-시미즈...
시미즈는 힘미즈라는 별명에 걸맞게도(...) 참 파워풀하더라...
그리고 우사미는 정말 토스가 빨랐다.
일본이 '1초배구'를 운운하며 스피드 올리는 데 그렇게 주력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이 그대로 다 드러나는 듯.
1세트엔 양쪽 다 범실이 아주 쩔었고
2세트에선 일본의 스피디한 공격이 돋보였다.
삼성은 가빈의 빈자리를 이형두와 김정훈이 돌아가며 맡았는데 역시 클러치 능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강준형 캐스터가 계속 얘기하던 것처럼 둘 다 아직까지 자신감이 좀 없어 보였다.
3세트 넘기면서부터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는 게 보이긴 했지만...
손재홍은 또 왜 이렇게 다 걸리는지.... 레프트 한 자리에서 결정력이 안 나니까 더욱 고전하는 것 같았다.
결국 파나소닉에 내준 2세트에서 삼성의 공격 성공율은 22%밖에 안 됐다;
처음엔 삼성의 윙 라인이 손재홍-김정훈-이형두 대략 이랬는데
결국 김정훈이 나가고 석진욱이 들어왔다.
26일날 MRI 찍으러 간다고 들은 거 같은데..
석진욱의 시간차가 먹히기 시작하면서 삼성이 점점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고
급기야 2단연결에 이은 클러치 공격까지 석진욱이 해결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ㄷㄷㄷ
참 보배로운 선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몸이 만신창이인데도 결국은 석진욱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현실...
삼성도 하루속히 석진욱의 후계자를 찾아내야 할 텐데 과연 이런 선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걱정이 많다.
전반적으로 윙에서 애로사항이 많았음에도 센터에서 제 몫을 잘해 준 덕에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형 공격수가 없으니 속공을 중심으로 한 세트플레이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고 하는데
센터에서 소화를 잘 해 줘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오늘의 삼성은 중앙 속공과 시간차, 후위공격을 중점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양 날개로 가는 빠른 퀵오픈과 중앙후위를 내세운 파나소닉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파나소닉은 속공을 18개 했다. 전체 공격의 17%... 어지간하면 다 양날개로 퀵오픈을 빠르게 쏘거나 중앙후위를 쓰는 st였다)
오늘 삼성이 시도한 속공은 총 29개, 전체 공격의 24%를 차지했다. 성공율도 좋았다!
기회만 닿으면 바로 중앙 속공으로 연결해서 고희진과 조승목이 딱딱 넣어주는데
역시 센터가 살아 주니까 경기가 훨 수월해지더라 ㅎㅎㅎ
오늘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고희진이었다. 팀 최고 득점 ㅋㅋㅋㅋㅋㅋㅋ
신영석의 우리캐피탈 외의 팀에서 센터가 팀내 최고 득점하는 걸 보게 되다니 ㅎㅎㅎㅎㅎ
파나소닉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마구 잡아내는데 저절로 와 하는 소리가 ㅋㅋㅋ
오늘 무려 6개의 킬블럭을 찍어 주신 고희진 센터ㅎㅎㅎㅎㅎ
속공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한 조승목 센터도 부담감을 한결 덜어내고 자신감이 좀 더 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 양팀 모두 수비 완전 쩔었다.
떨어질 것 같은 공을 어떻게든 다 살려내서 공격으로 연결을 시킨다.
수비배구 하면 이른바 '완벽한 서브리시브'를 먼저 생각하면서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것만이 수비배구의 전부는 아니다.
내 진영으로 떨어지는 공을 살려내서 상대를 향한 위력적인 반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키는 그 능력이
바로 수비배구의 중심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두 팀은 양 팀 모두 그 개념을 잘 실천한 것 같다.
다만 삼성의 윙 공격력을 보면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
반격시의 화력이 좋지 않다 보니 찬스를 잡고도 쉽게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이 리그 중엔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 1인에게 큰 공격을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기도 했는데..
이걸 보면 사람들이 중앙후위 중앙후위 해대는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함께 후위공격을 해 줄 수 있는 공격수가 한 명 정도는 더 필요하다.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한 명밖에 없는 경우와 두 명 이상 있는 경우..
당연히 후자가 유리한 게 사실.
센터 속공이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해 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력과 점유율을 가져가 주고,
외국인 주포가 클러치 능력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가운데
전위와 후위를 안 가리고 자유자재로 빠른 공격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정도 더 있다면
지금보다 경기(특히 공격)하기도 훨씬 수월해지고 이른바 '몰빵배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씨잘데기 없는 생각을 해 봤다;;
오늘 이형두와 김정훈이 중앙후위공격을 몇 개 성공시키는 걸 봤는데,
이걸 잘 다듬어서 앞으로 삼성의 한 가지 고정옵션으로 잘 써 보면 참 좋겠다 싶어서였다.
올 시즌의 조승목처럼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고 한 경기 한 경기 자신있게 하다 보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수비하는 거 봐도 저만하면 괜찮아 보이고...
다만 이형두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의한 목 통증이 참 두고두고 지못미다ㅠㅠ
해설진도 목 때문에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힘들어서 안타깝다는 요지의 말을 하던데...
오늘 탑매치의 MVP로 석진욱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고희진은?? 이라고 하려다가 오늘 그의 공수에 걸친 활약을 생각하고는 바로 수긍했다.
정말, 석진욱은 우리 팀의 보배다ㅠㅠ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인 그의 몸이 참 걱정되고... 그럼에도 내색치 않고 열심히 뛰어 주는 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
PS. 탑매치 우승상금이 1만 달러인데 상금 전액을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ㅠㅠ
성금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뉴스 기사 보니 유가족 생활자금 지원 쪽인 듯...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volley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100137&date=20100425&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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