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6. 23:10

하릴없이 여기저기 검색질하고 놀다가 흥미로운 글을 하나 발견했다. 

남성 스포츠지 <Men's Health>에 실린 여자 평영 국가대표 백수연 선수와의 인터뷰가 바로 그것. 2014년 8월호에 실린 기사였다.


[기사링크] 몸이 이해할 때까지 덤벼들어라 : 평영 국가대표 백수연의 자신과의 싸움


이 기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이 부분이라 하겠다. 


생각하는 수영을 해야 해요. 이렇게 움직이면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고 뭐를 바꾸면 좋고 나쁜지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기억해둬야죠.” (중략) 무조건 연습 시간을 늘리고 주어진 목표량 달성에 급급했던 훈련과 달랐다.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고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연습량은 줄었을지 몰라도 동작의 변화와 그 결과에 귀를 기울이며 연습하자 점점 자신만의 영법을 다듬어갈 수 있었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일반적인 운동 동작보다 영법을 응용한 동작 위주로 훈련한다. 짐볼 위에 배를 대고 평영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에 TRX 또는 탄력밴드를 쥐고 팔동작을 연습하는 식이다. 물 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 몸과 대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선수 생활 20년차의 베테랑은 지금도 메달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체육은 종목을 막론하고 지나치게 닥치고 스파르타(300 돋네)식으로 훈련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죽어라고 구른다고 이게 경기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몸만 축나고 부상이나 당하기 딱 좋지...


위 기사 본문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백수연 선수의 기록이 좋아지기 시작한 시점이 2011년 안팎인데, 

2년 전인 2009년부터 함께해온 코치와 더불어 '자신의 몸과 물에 대한 이해'에 천착하면서부터 점점 경기력이 올라온 것이다.

결과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평영 200m 준결선 진출(간발의 차로 결선 진출을 놓쳤다)과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동 종목 10위.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며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는 훈련이야말로 얼마나 효율적인가. 이거야말로 투자 대비 고효율의 좋은 사례 아닌가?

어떤 분야이든 양(量)보다 질(質)이 중한 법인데 우리나라 체육은 그런 것을 너무나 쉽게 간과하는 듯하다. 

무작정 오랜 시간 굴리고 혹사시키고 윽박지르면 다 되는 줄 아는 낡은 사고방식을 아직도 갖고 있는 지도자들과 행정가들이 있다면 

이참에 그런 의식 깨끗하게 버리시길. 


"운동은 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신체를 알아야 한계도 보이고 뛰어넘을 수 있다. 자기 운동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느낌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 몸과 대화하라." - <Men's Health> 2014년 8월호 中


이 땅에서 운동을 하는 모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말이다. 

물론 이 말을 지금 현재 충실히 실현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모두들 자신이 원하는 목표 꼭 성취하시길.

2014. 11. 2. 21:54

어제~오늘 이틀간 열린 싱가포르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올해 FINA/MASTBANK 경영월드컵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시리즈는 오늘 저녁 몇 경기밖에 못 봤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인상깊었다. 

특히 간지나는 멋들어진 수영장과 촬영 앵글 그리고 관중들의 호응이 아주...


(이하 출처 : FINA Live TV 캡처)

이런 게이트라든가


이런 수영장이라든가(+이런 중계방송 화질이라든가)


이런 물 속 때깔이라든가


(여자 개인혼영 100m 골인 상황)

이런 경기 결과라든가(응???) 으아니 평영 전문 메일루티테가 대체 왜 느닷없이 개인혼영을 뛰고 난ㄹ...


어쨌건 저번에 본 베이징/도쿄 시리즈보다 왠지 때깔이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한편 더욱 인상깊었던 것은 관중석을 제법 채운 싱가포르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보내주는 호응. 

거의 대부분의 결선 경기에 싱가포르 선수들이 한두 명씩은 꼭 나왔는데 개중에는 포디움에 든 선수도 있었지만 못 든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결과와는 상관없이 자국의 모든 선수들을 향해 "렛츠고~ 싱가포르~ 렛츠고!!"라고 끝까지 응원 구호를 외쳐 주는 모습이 참 멋졌음. 


7개 대회로 구성된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시리즈를 한 줄 요약하자면...


채드 르 클로스와 카틴카 호슈의 돈방석.fina가 되겠습니다(...)


한 종목 우승할 때마다 미화 1,500달러를 버는데다 7개 시리즈를 모두 뛰면서 벌어들인 랭킹 포인트만으로도 따로 15만 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도대체 그동안 우승한 종목이 벌써 몇 개냐굽쇼...... 

2014. 11. 2. 20:05

한국신기록 풍년

Aqua/KOR 2014. 11. 2. 20:05

수영연맹 홈페이지 들어가서 현재 종목별 한국기록들의 작성시기를 살펴봤는데 이뭐 ㅋㅋㅋㅋㅋㅋㅋㅋ

2014년은 한국신기록의 해인가열???

올해에만 깨져나간 한국기록이 벌써 몇 개인지 모르겠음. 특히 이번 전국체전 장난아님요 ㅋㅋㅋㅋㅋ


(2014 세계랭킹 기준 박선관은 40위, 양정두는 31위 정도에 해당한다.)

(※안세현의 접영 100m 한국신기록은 사실 지난 7월에 자신이 세운 같은 종목의 한국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올시즌 세계랭킹 기준 24위권)

위의 스샷들은 현재 수영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기록 현황 중에서 이번 전국체전 때 작성된 기록만 따로 정리한 거.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최근 5일 동안 남자부에서 2개, 여자부에서 4개의 새로운 한국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어제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도 김서영(경북도청)이 2:11.75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는데 이건 아직 업데이트가 안 돼 있었음. 

(케이티 레데키가 이번 팬퍼시픽+미국선수권에서 새로 세운 여자 자유형 400~1500m 세계신기록도 아직 안 올려놓은 수영연맹에 뭘 더 바라겠냐만)

(11/3 update :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기록은 4:39.89)


비단 전국체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한국신기록이 많이 나왔다. 아시안게임의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올해 유독 한국신기록이 참 많이 나왔다. 


(올 시즌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세계랭킹은 12위다. 임태정은 43위에 랭크됐다.)

(박한별의 배영 5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20위에 해당한다)

위 스샷들은 전국체전 외 다른 대회들(아시안게임 등)에서 나온 한국신기록들. 

도합 13건이네.


남녀 영법 안 가리고 여기저기서 골고루 나왔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자유형의 조현주(여긴 무려 중학생!!), 배영의 박한별과 임다솔. 

대학~실업팀까지 쭉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되기에 더욱 마음이 간다. 

일각에선 학원 수영이 입시 스펙 쌓기용으로 치부되는 탓에 중고생 때 좀 큰 대회들 앞두고 벼락치기 훈련해서 기록을 확 땡기고는 

그 뒤로는 흐지부지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마음아픈 이야기를 언젠가 웹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제발 더는 그러지 말고 이 선수들 실업팀까지 잘 올라가서 세계선수권 결선도 가 보고 올림픽 메달도 목에 걸어 보고 세계신기록도 세우고...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충분한 인프라와 선진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접할 수만 있다면, 한국 선수들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결선에 종목 불문하고 대거 우르르 올라가는 날을 보는 게 꼭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마린보이 후계자가 없네 어쩌네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여기 있는 이 선수들부터 좀 잘 챙겨 달라고. 


2014. 10. 30. 13:33

지금 제주에선 전국체전이 한창 진행중!

초장부터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는 말이 있어서 급히 기록지를 찾아봤더랬다. 

먼저 남자 자유형 1500m!


(이하 출처 : 대한수영연맹 대회정보페이지)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외쳐!!! 박석현!!! (퍽) 

15:25.10.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대회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금만 더 당겼으면 대회신기록 찍었을지도. 

물론 이 기록은 본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작년 전국체전 때(이때는 고딩이었음) 세운 15:35.49. 작년보다 무려 13초를 더 당긴 셈. 

지금처럼 계속 분발해서 앞으로 15분 벽을 깨는 데도 한 번 도전해 봅시다!!!

박석현보다 2.1초 늦게 들어왔지만 역시 15분 27초대라는 좋은 기록을 낸 2위 박진우도 정말 대단.

이 선수는 박석현보다 한 살 아래인 1996년생이다. (그런데 2월생이라 나이 따지는 게 별 의미 없을지도) 

역대 기록을 보니 1500m는 박석현만큼 많이 뛰어 보진 않았던데 이 선수는 지난 4월 당시의 기록에서 16초를 줄였다. 

작년 동아수영대회(2013년 5월) 당시의 기록에 비하면 무려 26초 경신.... ㄷㄷㄷㄷㄷ

앞으로 두 박선수가 좋은 라이벌이 될 것 같다.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남자 1500m 기록을 쫙쫙 당겨 주시길 기원합니다~

15분 중반대가 뭐 좋은 성적이냐고 낄낄대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전에 이 포스팅 한 번 읽고 오시길. 그에 비하면 이번 기록 진짜 좋은 거에요


한편 다른 종목에서 연달아 한국신기록이 터졌다.



먼저 여자 배영 200m. 어쩌면 앞으로 한국 수영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적 활약을 보여줄지 모르는 종목... 

중학생인 이다린이나 이도륜은 아직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전국체전은 중학부가 없다), 고등부에도 눈여겨볼 재목이 있었더랬다. 

충남 계룡고의 임다솔은 2위 선수보다 무려 6초나 일찍 터치패드를 찍었다. 결과는 한국신기록. 

일반부의 함찬미(제주시청)보다도 2.8초나 빠른 기록을 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여자 평영 100m에서도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이와중에 5위에 랭크된 정다래가 눈에 띈다. Aㅏ...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 접영 50m 동메달리스트 양정두가 23.71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아시안게임 당시 세웠던 기록보다 0.08초가 앞선다.

모처에 의하면 올 시즌 세계랭킹 3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아시안게임에도 함께 출전했던 윤석환은 2위에 랭크되었다. 그리고 전주시청 권한얼이 동메달 Yeah


이번 대회 영상들은 어디서 보나 걱정했는데

Forswimmer님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forswimmer)에 이번 전국체전 경기 영상이 속속 올라오는 중. 

또한 유튜브에도 이번 전국체전 경기 영상이 http://youtube.com/user/swimapp에 올라오고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가서 보시면 되겠습니당.




앞에 언급한 유튜브 채널에 전국체전 남자 1500m 자유형 영상도 올라왔다!!! 

귀한 영상 올려주신 swimapp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별히 소개 차원에서 이 영상만큼은 직접 포스팅에 링크를 시켜 보았다.

어머 이건 봐야해

2014. 10. 25. 22:32

도통 떨어지지 않는 감기로 온종일 끙끙거리는 와중에도 기어이 이놈의 수영을 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은 나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며 포스팅 시작하겠음.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에 의거하여 되는대로 써갈기는 경영월드컵 2일차 관전담...

그나저나 모 기자양반에 의해 뜬금없이 "세계수영협회"(?)의 "단거리수영장대회"(??)가 되어 버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대회 지못미. 


1. 아이언 레이디(Iron Lady), 두번째 이야기 


어제 무려 7개 종목을 뛰며 금메달 4개를 가져갔던 카틴카 호슈(헝가리)는 

오늘도 400m 개인혼영과 100m 배영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타이틀을 쓸어갔다.

접영 200m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열린 자유형 400m에서는 7위로 처지면서 주춤하나 싶었으나... 

개인혼영 100m에서 기어이 일곱 번째 금메달 GET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니 솔직히 어제오늘 이틀 동안 무려 12개 종목을 뛰는 게 애초부터 말이 됨???

언제 날 잡아서 이분에 관한 개별 포스팅 한 번 쌔워야겠음. 

매일 뛰는 경기량도 경악할 지경이지만 올해 이분이 출전한 대회도 엄청 많은지라... 

헝가리 국내선수권은 기본이고 유로선수권에 이어 경영월드컵 5개 대회를 모조리 계속 섭렵중인데다 이외에 크고작은 다른 대회도 꽤 나간 것 같은데 

올해 이분이 출전한 대회 내역만 정리해도 포스팅 1개분 분량은 넉넉히 나올 듯......

하여간 연구대상이다 이분. 


2. 남자 자유형 200m의 전말 이 소제목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다


최근 중국 남자 중거리 자유형에 새로운 기대주가 나온 모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계영 종목에도 참가한 바 있는 린용칭이라는 선수인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5레인을 배정받았다. 예선을 2위로 통과했다는 뜻이 되겠는데... 

결과는 3위였지만 한 번 유심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프로필 찾아보니 1992년생이던데 음...

그보다 중국은 대체 어디서 이렇게 수영 기대주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이냐 이놈의 인구빨은 정말이지 버틸 수가 없다

한편 이 종목에는 올 시즌 LC 유로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차지한 스테파노비치(세르비아)와 비더만(독일)도 참가했는데 

비더만은 2위로 포디움에 드는 데 성공했지만 스테파노비치는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다;;; 어제 400m에서도 그러더니만;;;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했던 선수 중의 한 명이 바로 이 스테파노비치였건만... 유로선수권 2관왕(자유형 200m/400m)의 위엄은 어디로;;;

한편 이 종목의 우승자는 어제 자유형 400m에서 2위를 차지한 남아공의 마일즈 브라운. 

사실 난 처음 보는 선수인데 어제 경기도 그렇고 이 선수도 상당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나이도 1992년생이니까 올해 우리 나이로 23세. 앞으로 더욱 뻗어나갈 여지가 충분해 보임. 

그나저나 이제보니 남아공도 완전 남자수영 강국이었다. 채드 르 클로스, 롤랜드 쉐만에 이젠 마일즈 브라운까지;;;


3. 흑인 수영선수


흑인은 신체구조상 수영에 불리하네 어쩌네 하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다 X소리고 

그냥 수영이란 종목이 흑인에게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종목이라 그렇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는데 

(수영장 가기도 쉽지 않고 훈련비도 꽤 많이 드는데 수영선수로서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성공은 그다지라서라고. 같은 비용이면 차라리 농구나 육상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흑인 수영선수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컬런 존스가 대표적인 흑인 수영선수. 

그래도 사실 국제대회에서 흑인 수영선수를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인데 오늘 여자 평영 50m에서 흑인 선수의 경기를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출처 : FINA TV 라이브 스트리밍 스샷)


자메이카의 알리아 앳킨슨. 무려 우승자다!!! 그리고 개인혼영 100m도 뛰었다.

이어서 열린 남자 접영 100m에서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자일즈 스미스도 역시 흑인. 


4. 오늘의 대륙


오늘 경기 일정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따낸 중국 선수는 남자 배영 50m의 쉬지아위였다. 올해 나이 19세의 기대주.

올해 초부터 올 시즌 LC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 수영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더니만 오늘 경기에서도 올 시즌 SC 세계 2위 기록을 내면서 우승. 

쉬지아위는 배영 200m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대륙 수영장의 도민준 닝저타오의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남아공의 채드 르 클로스가 우승했다. 

닝저타오는 독일의 슈테펜 다이블러에 이어 3위. 그러나 다이블러와의 기록 차이는 불과 0.01초...

한편 여자 접영 200m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언 레이디' 카틴카 호슈와 스페인의 멀티본좌 미레이라 벨몬테를 제끼고 무명의(...) 중국 클럽(!)선수인 리슈앙이 우승한 것. 

클럽 선수라는 건 그러니까 국대가 아니라는 얘기(...) 

덕분에 중계하던 FINA TV 캐스터도 충격먹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2위 선수도 중국 대표팀의 류즈거. 벨몬테는 3위;;; 

이어 열린 여자 자유형 400m에서도 중국의 차오위에가 앞서 언급한 스페인의 벨몬테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 개인혼영 100m에 출전한 예스원은 카틴카 호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실 중국의 경우 여자 수영은 예전부터도 국제대회에서 꽤 하는 걸로 유명했었고

남자 수영 역시 최근들어 종목 구분 없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다. 

'중국 남자 수영'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장린이나 쑨양 외엔 없다시피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양정두나 남기웅 등의 젊은 선수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고 또 예전에 비해 전반적인 기량이 무척 좋아졌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얼마쯤 될지 사실 감은 잘 안 잡힌다. 이번 전국체전을 살펴보면 조금이라도 견적이 나올려나... 

5. 다음 월드컵 일정

올해 FINA/MASTBANK 경영월드컵 시리즈는 이제 도쿄 대회(10.28~29)와 싱가포르 대회(11.1~2)만을 남겨 두고 있다.
다음 월드컵 대회 관전 포스팅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봤는데 그건 솔직히 무리일 것 같음;;;
솔직히 전국체전과 일정이 겹치기도 하니 그쪽을 먼저 살펴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