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8. 20:24

내심 현대건설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철녀' 몬타뇨와 센터진의 블로킹이 불을 뿜은 KGC인삼공사가 마지막 5차전을 승리하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한 것.
어느 팀이 되었건 우승의 순간은 항상 찌릿하고 가슴 찡한 법이다.
프로 출범 이래 한 번도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는 한유미가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왠지 찡해지더라...

우승을 축하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오늘도 어김없이 공격 점유율 60%를 가져간 마델라이네 몬타뇨.
늘 느끼는 거지만 몬타뇨는 볼 때마다 늘 경이롭다. 그 점프, 그 타점, 그 파워... 
시즌 시작부터 챔프 5차전이 열린 오늘까지 항상 꾸준하다.
매번 공격 점유율이 60%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경기라는 의식에 모두 정신무장을 엄청나게 하고 나왔는지는 몰라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오늘은 꽤 눈에 띄었다. 
4세트쯤 이연주가 2단연결로 넘어온 공을 과감하게 강타로 때려넣은 뒤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내 뇌리에 이연주는 리시브 폭탄 맞고 휘청대거나 늘 자신없이 연타나 페인트만 넣어대는 캐릭터로 굳어져 있었는데,  
저렇게 과감하게 때릴 줄도 아는구나 하고 신기;;했다고 하면 이거 좀 무례하려나;;
장소연과 김세영의 높이는 역시 명불허전이었고... 
그리고 수비가 정말 끈끈했다. 중계석의 박미희 해설도 정말 끈끈하다고 칭찬했으니...  

현대건설은 4세트 들어 급격히 멘붕하는 모습을 보여 좀 많이 안타까웠다.
황연주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설이 있던데 그래도 브란키차가 있어서 황연주의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담당한 브란키차.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 점유율도 올라가고 결정력도 늘어서 잘하면 팀에서 다음 시즌에도 잡으려고 할 것 같단 예상도 든다.
늘 그랬듯 이 팀은 브란키차와 황연주의 좌우 쌍포+양효진의 중앙 공격을 중심으로 다변화된 공격을 했는데
인삼의 높이 앞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특히 4세트에서 보여준 멘붕은 놀라움 그 자체. 한꺼번에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던데...
응원하던 현건팬들도 덩달아 같이 멘붕했을 듯.

어쨌든 이렇게 해서 11-12 V리그 여자부 시즌은 KGC인삼공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작년 10월에 첫 스타트를 끊은 이래 장장 5개월 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6개 구단 모든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PS) 그나저나 올해는 인삼의 해인가?
며칠 전 농구도 인삼이 우승했던데, 이제 여자배구까지. 
인삼공사 사장님하 입이 아주 귀에 걸리겠어열 
2012. 3. 21. 10:13

1위 KGC
2위 도로공사
3위 현대건설

어제 흥국이 IBK에 삼빵으로 지는 바람에.............
올 시즌 흥국 일정은 이것으로 끄읏

덕분에 플옵에서 김혜진 이동공격 볼 일은 없어졌넹 흐규흐규

유입검색어 보니 올 시즌 유독 '도로공사 현대건설' 이렇게 검색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동안 또 유입검색어 상위권에 들겠군(...)
2012. 3. 18. 19:21
현대건설이 IBK를 3:1로 이겼다.
이제 현건의 승점은 43, IBK는 여전히 39. 한편 어제 승리한 흥국의 승점은 41.
남은 것은 화요일의 IBK : 흥국전인데 솔직히 여기서 IBK가 승점 3점을 얻는다고 해도 현건에 1점이 모자라니
IBK의 올시즌은 그냥 이걸로 끝난 셈.....
다만 흥국과 현건의 운명을 이 팀이 결정할 수는 있을 듯.
흥국이 4세트 안에 이기면 현건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으나 풀셋까지 가면 현건과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고 흥국이 지면 무조건 현건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니...

각설하고 오늘 경기의 몇 가지 포인트를 대자면
(글 길게 쓰기 귀찮으니 캡처화면으로 대신하겠음;;;)


역시 공격적인 팀. 오늘 경기로 공격득점 11000점을 달성한 현대건설 되시겠다. 역대통산 1호는 흥국인가?


4세트 후반쯤에 나온 스코어보드를 캡처한 것이다. 양 팀 속공 시도수의 압도적인 차이;;;
현건은 한 세트당 속공만 한 5~6개는 한 모양.
물론 여자부의 특성상 센터가 속공 대신 이동공격이나 시간차를 더 많이 할 수도 있는 거고
따라서 속공 시도수만 보고 센터 공격수의 활약도를 가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그래도 저만큼 속공을 많이 한다는 건 어쨌든 센터의 공격 참여도가 높다는 뜻도 되리라 보여짐.
현건이 오늘 경기를 비롯해 다른 경기에서도 꾸준히 승수를 챙길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센터의 공격력에 기인하는 듯.


경기 도중에 캡처해 본 양팀의 개인 공격 스탯. (4세트 16점대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

알레시아는 오늘 눈인지 머리인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중간에 박경낭과 교체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점유율 성공율 다 쩔었다;;
문제는 IBK 입장에선 알레시아 외에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다시피 했다는 것.
박정아는 성공율이 저게 뭐며...;;
김희진이 가끔씩 이동공격하는 거 보면 나쁘지 않던데 공이 별로 안 가서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공격점유율을 19%나 차지하고 있었군;

3세트부터 박경낭 대신 들어가 서브에이스와 공격을 쏠쏠히 터뜨려 준 최은지가 오늘 IBK 선수들 중에선 가장 인상깊었음.
박경낭은 이따금씩 나오는 2단토스는 쩔어 줬다만... 공격력은 애저녁에 다 사라진 듯ㅠㅠ
이젠 아예 공격 시도 자체를 안 하기도 하지만.

현건은 뭐 공격수들이 다 돌아가며 골고루 득점해 주니...
안면 골격에 실금 간 와중에도 서브에이스 잘만 터뜨리는 염혜선도 레알 근성이고...
(그런데 IBK는 리시브가 참 안 되더라... 그리고 2단연결도 별로 매끄럽지 않더라능. 뭔가 교통정리가 잘 안 됨. 받을 수 있는 공도 허무하게 놓치고...)
리시브 고려 안 하고 공격력만 생각하면 현건 공격수들 데리고 토스하는 것도 참 세터로서 복이겠다 싶음.
박슬기도 리시브는 어떨망정 공격은 겁없이 잘 때려 주더라.
다만 희한한 게 있었다면 무슨 황연주가 팀내에서 디그가 제일 많냐;; 리시브에 가담도 안 하는 라이트 주공격수가.
아 아니다. 리시브도 하는구나;;; 리시브하고 바로 뛰어들면서 시간차 때리는 거 보고 어라라?? 한 1人
저번 경기에서 리시브를 15개나 한 걸 알고는 있었지만 황연주 리시브 얘기는 도대체가 매번 적응이 안 됨(...)

이제 현건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화요일 경기를 지켜봐야 하고
흥국은 화요일 경기에서 어떻게든 사력을 다해 IBK를 이겨야 한다.
IBK는............ 모르겠다;;; 토요일날 경기 치르던 GS의 심정이려나.
2012. 3. 17. 20:14
오늘 있었던 여배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GS를 3:1로 이겼다. 
사실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흥국은 이겨야 한다는 불안감에 다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수비고 2단연결이고 공격이고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었음. 
GS도 경기 내용이 가히 좋지 않았고... 
서브리시브도 너무 불안하고 2단연결도 안 좋아서 정상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도통 나오질 않았다. 
세터 김사니에게 제대로 가는 공이 도통 안 보일 정도였으니...  
미아도 그동안 홀로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과부하가 왔는지 공격범실도 잦고 공격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경기 도중에 나온 중계진의 말에 의하면 공격 성공율이 30% 중반대에 그쳤다는 듯.
그래도 경기가 진행되면서 결정력이 살아난 덕인지 오늘 최종 기록지의 공격 성공율에는 50% 육박하는 수치가 찍혔다. 
미아만 떴다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GS 블로커가 기본으로 3명씩 뜨는데 미아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어차피 웬만한 공은 미아 쪽으로 간다는 걸 아니까 GS 수비진도 다 대응을 한다.
나머지 윙들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참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니 더 이상 뭐라 하기도 그렇고... 참 안타깝다.
신인으로서 이만큼 하기도 쉽지 않은 거 잘 알지만 그래도 정시영의 공격력과 순간적인 판단력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공격이 많이 아쉽다. 주예나도 잘 안 통하는데 정시영이라도 좀 뚫어 줘야 미아의 공격 부담이 덜할 텐데.
이럴 땐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나혜원이 참 아쉽다. 그래도 경기당 두 자리수 득점은 꼬박꼬박 해 줬던 것 같은데...
덕분에 센터 김혜진이 흥국판 양효진 노릇하는 중이다;;; 센터이자 주득점원 ㄷㄷㄷ...
그래도 김혜진이 부지런히 속공해 주고 이동공격을 해 주면서 숨을 틔워 주는 덕에 흥국이 이 정도라도 버티는 듯.
특히 오늘 4세트 막판은 거의 김혜진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음... 
혼자 3연속 득점 ㄷㄷㄷ...  

GS도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열심히들 하긴 했으나... 
(솔직히 1세트에 흥국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거 보고 GS가 삼빵으로 이기나?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역시 분노의 미아(...)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던 듯.
그리고 로시는 역시 유리심장의 여인이었다(...)
음... 그리고 더 이상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ㅁ; 
흥국에 더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봐서 그런지...
GS 레알 ㅈㅅ요;;

어쨌든 오늘 경기에서 흥국이 승점 3점을 따내면서 흥국의 전체 승점은 현재 41점이 됐다. 
내일 현건과 IBK의 경기가 있는데 이 두 팀의 승점이 각각 40, 39점이다.
게다가 현건은 내일이 마지막 경기.  
이제 모든 잔여 경기가 단두대매치(...)인 만큼 두 팀의 팬들에게는 어떤 이유로든 본격 멘붕오는 경기가 될 듯.

2012. 3. 16. 00:10
어떻게 승점차가 저렇게 1점씩 쪼르르 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마지막 PO 진출 팀이 과연 누가 될지 끝까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 현건이 도공한테 3:1로 지는 바람에 승점을 챙기지 못했으니...
정규리그도 이제 딱 4경기 남았는데
이 중에서 별 의미 없는(...ㅋ) KGC와 도공의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의 향배에 따라
현재 3,4,5위인 세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ㄷㄷㄷ...)
그중에서도 일요일과 화요일에 열리게 되는 3-4위, 4-5위 간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피를 토하는(...) 승부가 될 듯. 
여기서 지면 아마도 레알 끝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지라;

먼저 흥국의 경우부터 생각을 해 봤다. 
흥국은 마지막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둘 다 4세트 안에 이긴다고 해도 44점.
GS에 지게 된다면 그걸로 흥국의 모든 희망은 그냥 바로 8:45 Heaven이 되는 거고 
GS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 경기이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IBK와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역시 져선 안 된다. 
만약 현건이 IBK를 이기면서 정규리그를 마치면 최종 승점이 42~43점 정도 된다. IBK는 39점에 계속 머무르게 되고,
흥국이 4세트 안에 GS를 이긴다고 가정하면 그 때 흥국의 승점은 41점 정도. 
여기서 흥국이 이기면 43~44점으로 현건과 승점이 같거나 오히려 높아지면서 흥국이 극적으로(그야말로 극적으로;)
PO에 나갈 수 있지만...
IBK가 이기면 IBK의 최종 승점은 41~42점이 되고 흥국의 승점은 41점에 그치게 된다. 그럼 당연히 탈락...
(그런데... 시나리오가 이렇게 돌아가면 IBK도 뭐 PO는 못 가는 거네?)

흥국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니 IBK 역시 자력으로 PO 가려면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야 할 듯;;
현건과 흥국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먼저 붙는 현건에 지면 현건이 3위를 확정짓게 되니까 IBK는 탈락할 수밖에 없겠고
(풀셋이라도 간다면 기사회생할 여지는 좀 살아난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너무...;;;)
현건에 이기게 되면 현건은 승점 40점으로 끝나고, IBK는 승점이 41~42점이 되는데
흥국이 GS에 지고 승점이 38점에 그친 상태에서 붙게 된다면 그땐 자연히 IBK가 3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되지만
만약 GS를 이긴 흥국(승점 40~41점)과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된다면?
그냥 단두대 매치 확정(...)
이기는 팀이 바로 PO 티켓 확정이다. 지면 그냥 바이바이고...

현건 역시 시즌 말기에 급 험한 꼴 안 보려면 마지막 남은 IBK와의 경기에 혼신을 쏟아야 할 듯하고...

결론은 그냥 세 팀 다 참 몹쓸 상황이란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