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0. 15:14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하다가
막판 김학민 서브와 연속 백어택에 현대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1세트를 항공이 따감
1세트 끝나고 나서 뜬 스탯을 보니... 공격 블로킹 다 똑같고 서브 수치도 1개 정도밖에 차이가 없는데
범실에서 현대가 한 4개인가 더 많더라는.

2세트 시작했는데 현대 리시브가 레알 불안... 문성민은 범실이나 하고 있고...
소토는 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별반 눈에 띄지도 않다가 결국 이철규와 교체당함...
그와중에 항공은 김학민이 미친 원맨쇼 작렬...
좋은 토스건 나쁜 토스건 맞춰준 공격이든 그냥 돌발적인 공격이든 이건뭐 그냥 안 되는 게 없...;;
그렇게 순식간에 항공 5 : 0 현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현대가 작전타임 끊고 나서 윤봉우가 속공을 시도하긴 했는데 이마저도 아웃되면서 범실...
캐안습 모드로 일관하다가 문성민의 터치아웃으로 겨우 1점 따가더라는.
이쯤되면 인간적으로다가 참 못봐주겠데;; 안쓰러서리(...)

가만히 지켜보니 서브의 강도에서 항공>>>>>>>현대더라는...
에반, 김학민 등의 강서브에 현대가 맥을 못 추던데...
게다가 수비-반격 과정에서도 항공이 훨 매끄러워 보였음.
김학민의 미친 결정력 작렬이 가장 큰 수훈이었지만서도...
받고-올리고-때리는 과정이 참 잘 맞아떨어지는데, 이거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지 싶었음.

현대는 2세트 중반에 장영기와 주상용을 투입하고 세터도 최태웅에서 권영민으로 변경했는데,
그때부터 풀어가는 실마리가 생기기 시작함.
장영기의 영리한 공격이 계속 잘 들어가고...
한편 이 즈음 항공은 전위 공격수 세운다고 김학민-곽승석 라인 빼고 신영수-김주완 라인으로 바꿨는데 
결과론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거 레알 뻘짓 같았음.
신영수는 범실하고 김주완이 백어택을 할 리는 없고 사실상 윙공격수가 에반 한 명밖에 없더만...
이 시점에서 현대가 조금이나마 따라붙었으니.
김학민-곽승석 라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곽승석이 공격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김학민 백어택 잘만 하는데다
김학민이 1세트 중반부터 계속 미친 존재감 작렬이었으니 현대로선 더욱 막막한 상황이 펼쳐졌을지도...
어쨌든 로테이션이 다시 돌아 김학민-곽승석 라인이 다시 나오고 에반이 후위에서 서브를 넣기 시작하니
현대는 또 리시브가 흔들리고 항공은 또 쉽게쉽게 득점하고...
새삼 느끼는 거지만 에반과 김학민의 서브는 레알 갑이다;;;
특히 에반은 대략 서브 스페셜리스트돋음... 서브를 연속으로 때리는데 흔들림이 전혀 없음. 서브가 조낸 균등한 품질을 자랑함;
강한 서브에 힘입어서인지 블로킹도 2세트에서 4:0으로 항공이 앞선 가운데
현대는 뭐 하나 해본 것도 없이 10점차로 무너짐.

이렇게 해서 2세트도 항공이 땄고...

순간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이른바 공중파 중계의 저주;;;
닥치고 삼빵;;;
설마 이 경기도 닥치고 삼빵???
돌아가는 삘이 대략 닥치고 삼빵 스멜인데.....ㄷㄷㄷㄷㄷㄷㄷㄷ

3세트 현대의 선발 세터는 권영민.
윙에는 소토-장영기-문성민 이렇게 포진해 있었음.
3세트 초반은 소토의 중앙후위공격에 블로킹까지 보태져서 현대가 처음으로 앞서가기 시작;
좀 쉬다 나와서 그런지, 소토의 공격이 곧잘 통하면서 이번에는 현대 쪽 기가 살아나더라는.
첫번째 테크니컬 타임 이후에는 대략 팽팽했음.
그나저나 현대는 서브가 강하지도 않은데 왤케 범실이 많냐능...
항공은 잊을만 하면 여지없이 강서브가 터지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던데 말이지.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는 점점 범실이 늘어나고 항공은 별 무리 없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특히 김학민 얘는 정말 정체가 뭔지;
체력이 빨리 떨어지고 그 후엔 답이 없어진다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얘는 정말 최종병기 그넘인 듯.
현대는 소토와 문성민이 힘을 내면서 따라붙는다고 따라붙긴 하는데 잊을만하면 범실 나오고 갈수록 답이 없어짐.
급기야 문성민이 곽승석에게 킬블럭을 당하면서 항공이 먼저 매치포인트에 다다르는 (현대로서는) 대참사 발생...
현대는 교체 센터 한상길의 속공과 서브에이스로 반전을 노렸지만 곧 서브범실을 범하면서 허무하게 경기 끝.

1위 항공과 2위 현대의 맞대결은 결국 이렇게...
항공의 강서브와 김학민의 미친 포스와 현대의 범실과 문성민의 삽질과 공중파의 적절한 저주에 힘입어
항공의 닥치고 삼빵승으로 끝을 맺었다...는 것이 오늘 포스팅의 결 to the 론

PS1) 아무리 우리나라 세터들이 총체적으로 KIN이라지만 지금 리그에 있는 세터들 중 제일 나은 애는 한선수인 듯.
PS2) 배갤에서 이재후 게이설.txt 목격 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악만 쓰고 문성민만 나오면 왜 그리 좋아하냐며 ㅋㅋㅋㅋㅋ
내가 듣기에도 이재후 졸 시끄럽긴 한데...... 그래도 스포츠중계는 시끄러운 게 제맛이자 진리라고 생각하는 1人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