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3. 16:37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10-11 V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항공은 초반부터 1.5진으로 스타팅을 꾸렸고,
삼성은 1세트만 풀주전으로 나온 뒤 2세트부터는 대략 2진들로만 쭉 끌고 갔다.
그 라인업은 대략
김정훈-이재목-조성훈
신으뜸-지태환-우승진-손재홍(Li)
이러하였다.
그런데 경기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삼성의 윙들이 하는 양이 여배 흥국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김정훈=한송이
신으뜸=주예나
조성훈=배효진
.......응???
그도 그럴 것이
김정훈은 결정을 내야 할 상황에서 계속 황당한 범실을 하고
신으뜸은 작은 키에도 아랑곳않고 개깡모드로 강타를 날려댔으며
조성훈은 명색이 라이트라면서 있는지 없는지 미친 무존재감을 자랑했음;;;
2세트 이후부터 나온 우승진의 토스를 보고 있자니 그래도 유광우가 나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건강함으로 치면 우승진이 훨씬 낫지만서도... (유광우는 그놈의 발목이 두고두고... 쩝...)
초반에는 이재목 속공도 잘 통하고 하더니 몇 번 읽혀서 막히고 나니 속공을 아예 안 올려 버리더군;
경기 초중반에 이재목이 무려 속공 100%를 자랑했었다. 뒤로 갈수록 계속 깎아먹긴 했다만 초반엔 정말 잘 통했음.
그러고보니 우승진은 지태환한테도 거의 공을 안 올린 듯;; 아니 이쪽은 애초부터 아예 투명인간 취급;;
유광우 보고 속공토스 안 올린다고 여러 차례 뭐라 했었는데 오늘 경기 보니 우승진도 뭐 도낀개낀인 듯...
그리고 얜 백토스가 안 되나? 라이트 백어택 하는 걸 본 역사가 없다.
막판에 가빈이 원포인트성으로 들어와서 라이트에서 공격 하나 때리긴 했다만.
라이트 백어택 하니 다시금 조성훈 얘길 안 할 수가 없다.
얜 라이트에서 대체 뭘한 거냐;;; 블로킹 두 개 잡고 디그 8개 한 거?
그러나 공격은???
리시브도 안 하는 라이트 공격수가 공격 달랑 3개 성공하고 말 자리였던가... 심지어 몰빵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리는 라이트 자리이건만..
공격비중도 시망 공격 성공율도 시망.
반면 항공의 배호철은 신영수 열라게 써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성철이 맞은편에서 공격분배를 하면서 상당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그래도 오늘 항공의 주포는 단연 신영수였음.
토스의 안정성은 배호철과 우승진 달랑 둘만 놓고 서로 비교해 봤을 때 그래도 배호철이 더 나았던 듯.
그래도 리그 막판에 좀 뛰어 봐서 더 나은 건가...
우승진이 이렇게 오랫동안 토스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인 것 같은데...
양팀 다 디그는 쩔었음.
다만 뒷마무리가 잘 안 되더군.
둘 다 뭔가 어설픈데 항공이 좀 더 나았기 때문에 이겼던 것 같음.
삼성은 2진들의 경험부족 탓인지 우왕좌왕하다가 공 놓치는 일이 잦았고...
그리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리듬이 영 안 좋았다. 그러니 밀어넣기, 걸리기, 범실이 많지...
세터가 공을 띄우는 순간 끄는 것 없이 바로 때려내는 게 공격 성공율면에서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나 깔끔하고 좋은데
항공은 1.5진이라도 다들 경험들이 있다 보니 그게 가능한데
삼성은 뭔가 한 박자 끌고 때린다는 느낌이 있다.
주저하다가 때리는 기분이랄까...
신으뜸이 제일 시원해 보였던 것은 바로 뛰어들어 때리는 속도감과 과감함이 삼성의 공격수들 중 가장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이즈면에서 꿀릴 게 없는 김정훈이 키 작은 신으뜸 하는 만큼만 해줘도 훨씬 나을 텐데...
특히 김정훈에게 기대도 많고 그만큼 아쉬움도 많은데...
얘도 박철우랑 좀 비슷하다. 세팅된 공은 그런대로 처리하는 편이지만 2단공격이 영 별로임. 도리어 박철우만도 못한 듯.
수비부담 때문에 어려운 줄은 알지만 막 올라온 공도 강타로 끝내줄 수 있는 능력이 공격수에겐 정말 필요하다.
만약에 가빈이 디그하면서 넘어지고 박철우가 토스하는 상황이면 그거 솔까 김정훈이 결정내야 할 거 아님?
그때마다 넘겨주거나 밀어넣기로만 일관할 순 없잖나.
이따금씩 막 올라온 2단토스를 오픈 강타나 백어택으로 끝내는 장면을 봤으니 그런 능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겠고.
좀 분발했음 좋겠다.
다시금 기록지를 보니 흥국 윙들과의 싱크로율이 또 실감이 간다 ㅋㅋㅋ
김정훈 초반엔 공격 성공율 시망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연속 득점도 올리고 점점 올라온다 싶더만 최종기록지는 좋게 나왔넼ㅋㅋ
리시브도 제일 많이 했는데 성공율도 상당히 좋게 나왔고.
그런데 기록지에 찍힌 신으뜸 리시브 성공율은 왜 저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록지의 여왕 한송이와 공수 스탯 수치 난감한 흥국주포 주예나가 또다시 겹쳐보인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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