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0. 15:48
2차전은 풀세트 접전 끝에 LIG가 이겼다.
늦게 컴퓨터를 켰다가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소식을 먼저 접하고 포스팅을 하다가 시간을 놓쳐서 그냥 관람을 포기했는데,
나중에 인터넷에 올라온 리뷰들을 보니 안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삼성팬 입장에서의 시각임)
3차전을 직접 보니, 삼성에서 볼 만한 것은 조승목의 서브 정도?
가빈이야 늘 기본 이상은 꾸준히 해 주니 차치하고.
오늘도 별 수 없이 유광우에 대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게 되어 미안하다만,
방지섭은 리시브가 좀 멀리 빠져도 과감하게 속공을 쏘는데 유광우는 그런 걸 보기가 참 힘들다.
리시브가 잘 올라와도 속공이나 시간차를 쓰는 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최대한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는 방지섭과 달리 유광우는 거의 온리 가빈이다.
그러니 1세트부터 블로킹을 3개나 당하지.
심지어 디그되어 올라온 공의 2단 오픈토스도 안 맞아서 가빈이 범실하는 걸 보고 유광우 이친구를 어쩌면 좋나... 하는 생각마저. 그리고 선수들 간의 호흡이 너무 맞지 않는다.
정규시즌도 다 끝나고 포스트시즌인데, 백업도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주전들끼리 맞춰온 시간들이 얼마인데 우왕좌왕하기는.
1세트가 끝난 상황에서 가빈 혼자 12점에 나머지들은 공격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럼에도 1세트를 삼성이 딸 수 있었던 것은(4~5점 가량 뒤져 있다가 듀스 끝에 역전함)
전적으로 조승목의 활약이었다;;;
조승목의 3연속 강서브에서 삼성의 역전극이 시작된 셈이었으니.
그리고 세트 막판 조승목이 전위로 올라오면서 블로킹에 다이렉트킬까지 올렸으니...
신진식 해설도 '조승목이 1세트를 따왔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거 말고는 삼성이 앞선 게 하나도 없었다.
이런 경기력을 가지고서야 준PO에서 이겨서 PO에 올라가고 어찌 또 운이 좋아서 챔프전까지 올라간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래도 듀스 끝에 이겼다고 2세트부턴 삼성이 자신감을 찾은 기색이 보였다.
고희진이 블로킹을 연속 2개 잡는 등... 유광우도 블로킹을 2개 잡고...
공격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다만, 어찌어찌 리드는 지켜 간다.
2세트 중반 이경수가 박철우의 백어택을 디그하다가 넘어진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던데 가뜩이나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다행히 다시 일어나더라...
어쨌든 그 자리에는 김보균이 대신 들어갔고...
....그런데 선수가 부상당해 나가서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심각한 판국에서 왜 이렇게 웃긴 일이 자꾸 생기는지;;;
LIG에서 넘긴 아웃볼이 가빈의 어깨에 맞고 나가질 않나 (여오현과 가빈이 겹침)
박철우의 스파이크가 김보균 팔에 맞고->박철우 몸에 맞고->이종화 팔에 맞고 나가면서 블록아웃이 되질 않나
자리에서 일어나 재투입된 이경수가 서브를 넣으려는데 LIG 코트에 리베로가 없어서 포지션 폴트가 되지를 않나;;;
개그배구도 아니고;;;;;;;
신진식 해설은 오늘 처음 보는 상황 많다면서 웃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현장해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건만 신진식의 해설 나쁘지 않았다 ㅋㅋㅋ
이와는 별개로 멍때리고 있다가 디그 놓친 박철우에게 여오현이 역정내는 모습도 웃겼다 ㅋㅋㅋ;;;
LIG는 3세트에 들어오면서 리베로를 한기호에서 정성민으로 바꿨다.
뒤지고 있던 LIG의 서브가 강화되면서 첫 테크니컬 포인트는 LIG가 땄다.
하지만 누가 앞서고 뒤서고 할 것 없이 줄곧 팽팽하게 가다가...
가빈 서브에이스->비디오 판독->페피치 격한 항의->옐로카드;;;
두 팀의 점수차는 순식간에 3점차로 벌어졌다.
그 바람에 LIG가 제풀에 무너지는 모습마저 보이기 시작했음;;
방지섭 세터도 뭔가 쫓기는 듯 부정확한 토스가 늘기 시작하고...
평창에서 내내 재활하다 겨우 돌아온 김요한이나 온 몸이 만신창이 된 지 오래인 이경수한테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LIG는 페피치의 화력에 힘입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막판에는 완전히 무너지다시피 한 방지섭의 백토스;;;;;;;;;
토스가 다 낮고 짧다고 해설진이 다 뭐라고 함...
그보다 이에 앞서 양팀 간의 엄청난 수비전이 펼쳐졌었는데...
양 팀 모두 죽을 듯이 어택커버-블록커버 하는 게 정말 섬뜩할 정도였음. 그 무시무시한 집중력이란;;;
서로 전혀 밀리지 않아 시종일관 팽팽한 모습이 더 무서웠다.
오늘 경기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한다.
이런 거 보면 역시 난 수비배구를 선호한다ㅠㅠㅠㅠ
3세트 마지막은 허무할 정도로 LIG가 무너져 내려서 안타깝기까지 했다.
막판에 다른 답이 없는 토스를 페피치가 거푸 받다가 연속으로 블로킹 막히던 모습은;;;
이렇게 LIG의 첫 봄배구(;;)는 막을 내리고(.......)
ㄴThis is 준PO 3차전 스탯...
나로서는 삼성이 PO에 올라가게 되었으니 기쁘...긴 한데;;;
사실 삼성의 경기 내용을 봐선 마냥 좋아하기도 뭐하다;;;
솔까 오늘 이긴 것도 이게 DAAAAAAAA~~~~(음성지원 돋네) 조승목의 연속서브에서 촉발된 분위기 제압에서 비롯된 거라...
순수한 경기력만으로 빚어낸 승리는 아닌 것 같단 거지.
정말 누가 보기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진지한 반성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세터의 토스와 공격루트 면에서.
이긴 팀의 팬으로서 이겨줘서 감사하긴 한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배구에 공감하기를 원한다면
여기서 만족해선 절대 안 된다는 얘기다.
사실 올 시즌 내내 경기 내용에 대해선 많이 불만스럽다-_-;;;
* 그래서 한줄요약 : 경) 조승목 수훈선수 되다 (축
사실 삼성의 경기 내용을 봐선 마냥 좋아하기도 뭐하다;;;
솔까 오늘 이긴 것도 이게 DAAAAAAAA~~~~(음성지원 돋네) 조승목의 연속서브에서 촉발된 분위기 제압에서 비롯된 거라...
순수한 경기력만으로 빚어낸 승리는 아닌 것 같단 거지.
정말 누가 보기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진지한 반성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세터의 토스와 공격루트 면에서.
이긴 팀의 팬으로서 이겨줘서 감사하긴 한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배구에 공감하기를 원한다면
여기서 만족해선 절대 안 된다는 얘기다.
사실 올 시즌 내내 경기 내용에 대해선 많이 불만스럽다-_-;;;
* 그래서 한줄요약 : 경) 조승목 수훈선수 되다 (축
'Volleyball > KOVO - ma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노를 부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 (2) | 2011.03.24 |
---|---|
110324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관전 단상 (4) | 2011.03.24 |
110323 -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감상평 (1) | 2011.03.23 |
준PO 1차전) 삼성화재 : LIG손해보험 in 대전 (0) | 2011.03.16 |
[뉴스링크] 리틀Shin의 선수 조련법 (0) | 2011.03.13 |
삼성과 흥국의 싱크로율.txt (0) | 2011.03.13 |
110310 LIG손해보험 : 현대캐피탈 간단 소감 (0) | 2011.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