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4. 23:46


 어제 룰루랄라 신나게 포스팅 써내려갔더니........................... 어제의 글이 진짜 민망할정도의 경기를 보고야 말았다. 내기억으로 어제 나는 가비니는 늘 꾸준히 해줘서 그 고마움을 잊게된다고 씨부렸고.......................... 유광우는 이제 어느정도 경기를 운영하게 된것같다고 ..........................키보드를......................................놀렸다.......................................


근데 이건모다




 점유율 57프로도 아닌 57득점...................... 점유율 70%...................................... 4세트 후반, 그리고 5세트엔 진짜 입을 다물질 못하겠더라. 공이 머리위로 안올라가도 일단 가빈, 머리위로 척척 올라가도 가빈, 레프트에 있어도 가빈, 라이트에 있어도가빈............... 보다보다 가빈이 분노하는 모습까지 보고있자니, 내가 다 미안할지경.


 이건 예전에 레이첼보다도 더 안쓰럽더라. 레이첼은 힘들다는것을 눈물로 보이기라도했지. 가빈은 이게뭐냐. 거대한 캐나다 배구선수가 오른쪽 어깨에는 부항자국을 잔뜩 새기고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죽을힘을 다해서 공을 때리는데 이미 경기장안에 6인제 경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비치발리볼은 돌아가면서 때리기라도하지.


 삼빠에게 "몰빵은" 사실 너무나 익숙한 공격루트이다. 레안드로, 안젤코, 그리고 가빈까지............. 매시즌 최고의 득점이라며 스포츠뉴스의 배구섹션을 장식하지 않았나? 다른팀 팬들이 지겹도록 욕해도 마음 한구석에 '정상적인 공격점유율은 아니지...' 라고 속삭이며 수긍해온 수치들. 게다가 C퀵, 라이트후위, 중앙후위, 시간차 등등......... 적어도 패턴정도는 다양했기에 참 이기적이게도 몰빵이라는 토스를 이해하고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삼성의 몰빵보다 삼성의 몰빵을 알고도 막지못하는 상대팀들이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한국배구의 쇠퇴의 원인은 몰빵이 아닌 몰빵조차 읽지못하는 선수들, 감독들의 한계라며...


헌데 오늘은. 분풀이 좀 하고 욕 좀 해야 기분이 풀릴 것 같다. 주전으로서 첫 풀타임 시즌, 첫 준PO, 첫 PO......... 승부욕 강한 세터에게 매우 중요한 승부처임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더 '멋지게' 승리할수도 있었지 않을까? 삼성화재에 입단하던 당시 최태웅한테 가려서 5년에서 10년은 토스도 못해볼꺼라는 비아냥을 비웃을수 있는 토스웍은 어디가고 팬들조차 등돌리게하는 플레이를 보였는지........ 


 어제 너무 가뿐하게 이겨서 박터지게 싸우라고 써놨더니, 속이 터지는 경기를 본 나님은 그리고 팬들은 어찌하나효 ㅠ
이겨도 이긴거같지 않은 이 기분.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는 마음 좀 가다듬고 좌로 우로 중앙으로 중구난방 토스하는 유광우를 기대하며-

끄읏-


(흑흑 오늘 흥국 또 졌ㅋ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눙무리 또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