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0. 14:34

누가 말했던가, 징크스와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거라고.
1차전을 현대건설이 이겼을 때, 난 닥치고 흥국생명이 우승할 줄 알았더랬다;;
6년을 이어져 온 징크스를 넘어서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리베로 신예지와 세터 염혜선의 불안함, 케니의 부진 등은 더욱 그런 생각을 굳히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2차전을 흥국생명이 이기면서 징크스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져 갔다.
인간은 운명보다 강할까, 약할까. 
그러나 인간의 의지는 운명보다 훨씬 강했다.

(출처 : www.kovo.co.kr)

마지막 6차전에선 살짝 처지긴 했지만 시리즈 내내 현대건설의 주포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황연주는 MVP에 선정됐다.
(ㅂㄹㄷ횽 ㅊㅋ)

듣자하니 어젯밤에 체육관에서 술병 좀 깠다는 것 같은데ㅋㅋㅋ
현대건설로서는 이번 우승이 프로 출범 이래 첫 우승이다.
실업 시절에는 강혜미-장소연-구민정 등의 라인업을 내세워 연속 우승을 하기도 하는 등 대략 쩔었지만
프로 출범 이후에는 준우승만 두 번.
아예 플레이오프에 못 나간 적도 세 번이나 있고.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작년엔 정규리그 우승하고 챔프전에서 KT&G에 지면서 챔프 트로피는 못 들었지만 
두 번째엔 기어이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V1 축하!

한편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부터 불을 뿜기 시작한 미아를 앞세워 승부를 7차전까지 이어가려 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다.
그래도 최근 수 년 동안 막장 프런트의 행태에 팀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은 썩 잘 치러낸 편이다.
(시즌 초엔 계속 연패하면서 꼴찌드립도 나오고 그랬는데... ㅋㅋㅋ;;)
황현주-김철용-황현주-이승현-어창선-반다이라 마모루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감독교체로 상징되는 흥국 프런트의 막장행태.
그러고 보니 올해는 흥국 프런트와 관련된 시끄러운 말이 그리 많이는 안 들렸던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인가???
(챔프전 때 경기장에서 뻘짓 한 번 저지르긴 했지만)
스페셜V에서 장동건을 자칭하던 반다이라 감독대행의 리더십도 괜춘했다.
이만하면 이제 그만 대행 딱지 떼어 줘도 될 것 같은데 그 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시즌 반 이상을 대행 상태로 치른 감독이 있었던가?
우리캐피탈의 박희상 감독이 이번 시즌 도중에 대행 딱지를 떼긴 했지만 지난 시즌엔 김남성 감독이 끝까지 완주했었고...
......마모루상과 똑같은 케이스는 아직... 없구랴;;

흥국은 그냥 프런트만 좀 조용히 있어 줘도 지금보단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다-_-...

마지막으로 GS칼텍스의 새 감독 이야기로 포스팅을 마치자면

꼴찌로 시즌을 마친 직후 조혜정 감독이 사표를 냈다.
그래서 지금껏 공석이었는데,
(지난 여배 챔프 4차전에서 남배의 두 신감독이 관중석에서 이 얘기로 수다를 떠는 광경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더랬지. 존트 다정돋더라)

나로서는 이름을 처음 듣는 양반이 새 감독으로 선정됐다.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10410090511696&p=yonhap
이선구 KOVO 경기운영위원장이라는데,
누군지 모를 뿐이고;;;
중동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는 말이 먼저 세간에 떡밥처럼 돌아서 
많은 사람들이 박기원 전 LIG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나저나 마이데일리 김용우 기자는 얼마 전 트윗에서 GS의 새 감독 후보 얘기를 듣고 잠이 홀딱 깼다고 했는데
이선구 위원장 이름 듣고 그랬던 건가??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