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14:06
(사진 출처 : 사진 속 워터마크 보심 답나옴...)

김연경이 터키 리그의 빅클럽 페네르바체로 갈지 모른다는 말이 있던데... 
낚시인가 싶어서 직접 구글로 외국웹 검색해 봤는데 정말 그런 검색결과가 뜨더라 ㄷㄷㄷ
지난 시즌 그 팀에서 뛰었던 소콜로바가 팀을 떠난다는데 그 자리를 김연경으로 메꿀 생각인 건가... 
일본 리그에서 뛰는 김연경 뉴스가 포털에 올라올 때마다 '에휴 얼른 유럽이나 가지...' 이런 생각이 머릿속 한켠에 늘 있었는데 
정말 이런 말이 오가니까 좀 신기하긴 함. 

그런데 갑자기 유럽의, 그것도 상당한 규모의 팀으로 가는 게 득일지 독일지 모르겠음. 
예전에 일본의 아라키가 이탈리아 리그 베르가모에 좋다고 갔다가 지대로 쩌리 되어서 돌아왔었는데...
아무리 명문 클럽이라 해도 막상 갔다가 그 팀에 자기가 뛸 자리가 없으면... 그거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 아니겠는가;;
가자마자 처음부터 스타팅 꿰찰지 후보로 출발할지도 알 수 없고.

그리고 현지 배구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도 문제.
문성민이 2008년에 처음 독일에 진출했을 때, 같은 팀의 티아첵 세터와 호흡이 너무 안 맞아서 고생하는 게 보였는데.
김연경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최대한 빨리 적응을 마쳐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나저나 문성민도 참... 그 팀에서 일방적으로 내친 것도 아닌데 한 시즌이라도 더 진득하게 버텨 볼 것이지 생뚱맞게 터키 갔다가 바로 국내로 와버리는 건 뭥미?? 결국 이도저도 아닌 캐릭만 되어서는... ㅉㅉ)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으니...

흥국이 보내 주긴 한대??????????????????????

난 저게 제일 궁금함.

아무리 페네르바체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팀이 김칫국을 항아리째로 들이붓는다 한들 흥국이 안 놔주면 다 허사 아님??
현재 김연경의 소유권(?)은 엄연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갖고 있으니까.
일본 JT에서 뛰었던 것도 임대 형식으로 갔던 것이고.
(덕분에 시즌중에 해외에서 돌아와 투입된 선수의 FA 연한을 다룬 '김연경 룰'이 생겼을 정도니 ㄲㄲㄲ;;;)

근데 이건 단순히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솔까 흥국이 김연경을 보내 줄 거 같지가 않음...
지금 흥국 윙이... 주예나가 주포놀이하고 앉은 판인데;; 
FA를 영입한다 쳐도 별 효과도 없을 것 같고. 그러고보니 이번 여배 FA에 대형 공격수가 있기는 한가? 한송이??;;;
어쨌건 김연경의 터키리그 진출이 순풍에 돛단 듯이 매끄럽게 이루어질 것 같진 않음.
공식 기사 뜨기 전까진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을 듯.

김연경의 실력과 근성이라면 세계 어디에 갖다 놓아도 결국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보지만
그 과정이 이래저래 평탄하진 않을 것 같음...

그래도, 언젠가는 유럽 무대를 휘젓는 김연경의 모습을 꼭 봤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