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1. 00:34
10-11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모레노 케니(현건), 미아 젤코프(흥국), 새라 파반(도공) - 출처 : KOVO
결국 폐.지.하.지.않.겠.다.로 결론이 났다;;;
6개 팀(IBK까지 포함)의 의견이 각각 3:3으로 팽팽하게 갈렸는데
이렇게 서로 비기면 외국인선수제도를 계속 존속시키는 걸로 하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다음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를 끼고 경기하는 걸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간 여러 시즌에 걸쳐 제기된 '몰빵 문제'로 인해 심각하게 고려되어 온 이 문제에 대해
10-11 V리그 여자부는 '3세트 출전제한'이라는 로컬룰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찬반이 좀 분분했다.
기껏 돈 주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 왜 맘대로 못 써먹게 하냐는 입장과 이렇게라도 국내 공격수들을 살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려서리.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 외국인 선수 제도 폐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도적인 차원에서 논의된 것이다.
물론 여배에 한해서의 이야기다.
남배는 이제껏 아무런 말이 없다(...)
자,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먼저 폐지를 찬성하는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 혼자 공격 다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 말고 하는 게 없지 않나. 이대로 가다간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기량도 다 죽는다.
공격에서 결정을 낼 줄 아는 선수가 없으니 대표팀에서 누가 공격을 한단 말인가?
게다가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만 의지하다 보니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지면서 보는 재미도 없다.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배구를 누가 보겠나?"
한편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높이도 공격력도 거기서 거기인 국내 선수들끼리 백날 겨뤄 봤자 거기서 무슨 발전이 얼마나 있겠나?
세계무대에 나가면 지금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만큼이나 높고 강한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그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선수는 필요하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 국내 선수들 중에 외국인 선수들만큼 호쾌한 스파이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되나?"
양쪽 모두 나름 일리있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딱히 이쪽이 옳고 저쪽이 그르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이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비슷한 면도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몰빵을 하기 때문에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형편없어진 건지,
아니면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에게 몰빵을 하게 된 건지.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전자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후자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해결책은 고사하고 원인도 쉽게 규명하기 어려운 문제.
아무도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심심한 비시즌의 하루는 또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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