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5. 00:03

드디어 2011 FIVB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일정이 시작됐다. 개최지는 중국 마카오.
볼까말까 하다가 중국-세르비아 경기 라이브 중계를 봤는데, 이렇게 재밌을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종일관 우와우와 하면서 봤음 ㅋㅋㅋ 다른 경기들은 3-0 일색에 재미도 졸 없었다는데 난 좀 운수좋게 얻어걸린 듯 ㅋㅋㅋ
이 경기를 보고 난 소감을 대충 정리하자면

1. 몸개그(?)가 작렬해도 왕이메이는 왕이메이.
중간중간에 자리 못 잡고 발이 꼬여 넘어지는 장면도 속출하고 블럭에 자주 걸리기도 하고 디그도 많이 당하는 등
결정력도 예전만은 좀 못한 것;;같지만 그래도 왕이메이는 명불허전이더라.
간간이 터지는 강타와 스파이크서브는 여전히 포스 있었음.
5세트에는 왼쪽에 서 있다가 急 오른쪽까지 돌아나오면서 백어택 강타를 때려넣길래 깜짝 놀랐음. 이거슨 이동백어택??;;;
둔해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참 은근히 순발력 있단 말이삼.
다만 5세트 막판에 그 대박 킬블럭 벽치기는 뭐임;

2. 눈으로 보고도 못믿을 디그가 난무한 경기. 다 떨어져 가는 공을 기어이 다 걷어올리는 양팀 ㄷㄷㄷ 이 무서운 수비 집중력은 대체 뭔가;;;
덕분에 랠리는 존트 길어짐.
중국과 세르비아 양팀의 팬들은 X줄 좀 태웠겠지만 그냥 제3자의 시선으로 보는 나는 그저 재밌어서 우왕ㅋ굳ㅋ
한편 쩌는 디그 다음에 2단연결이 제대로 안 되어서(정확히는 공격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냥 넘겨주는 일이 좀 많았음.
랠리 중에서도 시종일관 빠르게 강타 주고받는 랠리가 제일 짱인데. 이건 좀 아쉽더라는.

3. 5세트 듀스 & 듀스. 끝날 듯 끝날 듯 계속 이어지는 랠리.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 그래 배구란 이 맛이여!!!
(그런데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 상황에 처해 있으면 어떨까?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ㄷ;;)

4. 중국 센터들 이동공격 쩔음. 집요하게 이어지는 이동공격 또 이동공격. 
갈수록 점점 잡히긴 했지만 그래도 양쥔징-마윈원 센터라인의 공격력은 참 쩔더라. 
대체 둘이서 공격득점만 몇 점을 올린 거임??
....계산해 보니 무려 28점이네;;
반면 라이트인 양지에의 득점은 제2레프트 훼이뤄치보다도 적은 7점. 중국 라이트는 전통적으로 다 이런 식임??
예전에 리쥐엔도 득점력이 잉여 영 별로더만...
여긴 왕이메이와 두 센터가 주포인 듯요... 
주예나와 전민정 김혜진이 주포인 흥국이 겹쳐 보이는구나-0- 아 물론 흥국이 중국 국대와 동급이란 건 아님요

5. 세르비아가 박수부대인 이유를 절감했다(...)
세르비아에서 서브 넣을 때마다 코트 안의 선수들이 박수를 치는데, 이게 우리가 평소에 치는 그런 박수가 아니다.
딱-딱-딱-딱. 무슨 박자 맞추는 것 같기도 하고... 차라리 음악이라도 틀어 주고 싶을 지경이었음. BGM은 2NE1의 '박수쳐'가 적절하오
그러고보니 서브득점이 중국보다 2개 더 많긴 하다? (박수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간만에 해외여배 잼나게 잘 봤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