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5. 19:46

저번에 심미주의님이 '흥국은 작고 역동적이지만 작아서 털린다'며 슬퍼하셨는데..... 그 말씀 여지없이 증명해 주는 경기였음.
높이와 공격력에서 KGC에 우위를 점하지 못한 흥국은 결국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0으로 졌다.
언제부턴가 라이트 없이 경기하는 게 전통이 되어버린;;; 흥국은 오늘 사실상 미아와 두 센터만으로 공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예나는 여지없이 다 블로킹당하고;;; (더욱 충격적인 건 몬타뇨를 앞에 두고 오픈을 때리는 주예나;;; 번번히 블럭당하는 게 레알 킹 오브 안습)
박성희도 공격에서 그닥 포스가 없고......
부상중인 나혜원의 대타로 라이트에 투입된 정시영은 공격하는 거 자체를 거의 못 본 듯.
나중에 딱 한 번 공격 성공시키는 건 봤는데 아마 그게 다인 듯요;;
그나마 미아조차도 범실하거나 블로킹에 걸리거나 디그되거나 해서 시원하게 통한 공격은 얼마 안 되고...
사실상 전민정과 김혜진의 이동공격으로 연명한 듯요;ㅁ;........
그러고 보면 김사니도 참 공격수 복 없음...

인삼은 몬타뇨라는 전가의 보도를 오늘도 아주그냥 알차게 써먹었더랬다;
몰빵(...)의 강도로 보자면 남자팀의 가빈보다도 오히려 더할 정도인데 몬타뇨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씩씩하기만 하다.
그 날고긴다는 세계 무대에 나가면 어떨지는 몰라도 이 체력과 정신력과 결정력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타뇨신'이라 불릴 만하다.
미아와 몬타뇨의 스파이크 타점을 보니 몬타뇨가 월등히 더 높아 보이는 게 대략 ㄷㄷㄷ...
흥국의 서브가 잘 들어가서 이연주가 계속 리시브 날리다가 중간에 백목화와 교체당하는 등
(특히 김사니의 2연속 서브에이스가 장사셨제)
인삼도 흥국에 리드당한 때가 몇 번 있었는데
타뇨신의 위엄 앞에서는 그것도 뭐 쿨하게 극복이 되더라능........
게다가 블로킹... 블로킹... 블로킹...
흥국은 블로킹 딱 2개 성공했는데 인삼은 무려 12개.
무려 6배다!!!!!!!!!!!!!!!!!!!!
여기에 인삼에서 디그된 뒤 도로 네트를 넘어 들어온 공이 흥국 코트 안쪽에 떨어지는 등 인삼 쪽으로 운도 따랐고...
그래서인지 인삼 선수들은 다들 표정이 밝은 반면 흥국 선수들은 뒤로 갈수록 점점 안색이 어두워지는 결과가(...)

흥국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으니, 2~5위 간 순위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게 생겼다.

2위에서 5위까지 승점차가 ㄷㄷㄷ...

2월 7일~12일까지의 매치업을 살펴보니 수요일날 현건 : 도공전이 있고 토요일엔 현건 : IBK전이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현건이 도공이나 IBK 둘 중 한 팀에게라도 지는 날에는 바로 2위 내줘야 함...
그와중에 IBK와 흥국은 느닷없이 고춧가루 부대로 탈바꿈 중인 GS와 한 번씩 또 붙게 되고...
GS가 또 몇 팀 잡기라도 하는 날엔 대략 순위표에 지각변동 한 번 일어나나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 2. 4. 19:02

출처 : KOVO

꼴찌 GS가 2위 현건을 잡았다.
요새 GS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막판 뒷심 좀 발휘하는 듯?
반면 현건은 강팀답지 않게 우왕좌왕하다가 볼을 놓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여배팬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팀이 바로 이 현건인데 아쉬운 면을 많이 보인 오늘 경기였다.

현건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백어택이 가능하고 펀치력과 결정력이 좋은 거포형 국내 라이트와,
중앙에서 주공격수 수준의 비중으로 꾸준히 득점을 뽑아 주는 센터의 존재, 
그리고 그들이 큰 기복 없이 매 경기마다 맹활약을 해 주기 때문일 듯.
오늘도 라이트 황연주와 센터 양효진은 늘 그랬듯 제 몫을 톡톡히 했다.
4세트 들어 황연주의 공격범실이 많아지던 것은 안타까웠다만...
그래도 새로 들어온 용병 브란키차가 공격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 주니 황연주로서는 지금까지보다는 경기하기가 한결 수월할 듯하다.

그런데 오늘 현건은 리시브가 참 많이 흔들리더라.
무려 8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GS의 서브에 계속 고전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는데,
GS의 서브가 강력한 건지 현건의 리시브가 안습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선발 리베로로 나선 오아영이 제대로 굴욕을 맛본 것만은 확실하다(...)
이숙자의 서브에 탈탈 털리다가 결국 김경신과 교체되던데. 그런데 들어온 김경신도 오아영보다 월등하게 나아 보이진 않았다(...)
디그는 좋더라만. 그래도 어린 선수가 열심히 수비하고 파이팅하니까 중계진이 칭찬은 많이 해주더라는 ㅋㅋㅋ
근데 대체 카메라맨은 왜 그렇게 자꾸 닭장의 오아영을 찍어대는가;;; 얼굴이 완전 구겨져서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더만;;

GS는 김민지가 중앙에서 계속 속공을 하던 게 제일 인상깊었다;;
여배에서 라이트가 간혹 속공을 때린다는 말은 들어 봤지만 레프트가 틈날 때마다 속공을 시도하는 거 보고 좀 놀랐음.
처음에 중앙에서 누가 속공을 강타로 때려넣길래 난 정대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김민지;;
이선구 감독의 야심찬 전술카드라는데 일단 실험 결과는 꽤 성공적인 듯하다.
속공으로 김민지가 올린 득점이 꽤 됐으니까.
그리고 김민지는 여전히 후위에서 나현정과 교체크리....
배유나는 여전히 이동밀어넣기;;를 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강타 속공도 하나 나왔고 과감하게 오픈을 때려주는 장면도 몇 번 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마지막 득점도 배유나의 오픈이었군. 그것도 강타였다. 적어도 밀어넣기는 아니었다!!!
매 세트마다 반드시 서브범실을 시전해 주신 정대영도 인상깊었다(...)

오늘 여배 경기 보고 기억에 남는 것은 대략 이 정도.

참, 경기 시작 전에 뜬 리그 순위표를 보니 2위에서 5위까지 승점차가 죄다 한점 차이던데,
현건이 오늘 GS에게 졌으니 내일 흥국이 인삼을 이기면 현건과 흥국의 순위가 바뀌는 건가?
우왕ㅋ굳ㅋ

PS) 오늘도 이숙자의 볼배분 비중은 레알 쩔더라.............................

라이트 31%, 레프트 39%, 센터 27%... 헐ㅋ대ㅋ박ㅋ.......

현건의 공격 점유율 분포도 위에 못지 않았다.
브란키차의 합류 덕인지는 몰라도 라이트 비중이 24% 정도에, 레프트 45%, 센터 비중은 26%.
양효진의 비중이 20% 육박한다는 게 함정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느 쪽이건 둘 다 아마도 남배에선 죽어도 못 볼 점유율이렷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이트 점유율이 70%나 안 넘으면 다행
2012. 2. 3. 09:48
이제 삼성 응원 안 할란다.
더 이상은 진짜 못 참겠다. 뭘 더 기대할 것도 없고.
잘하면 가빈 혼자서 1경기 60득점, 70득점도 할 듯.
유광우 세터를 탓하지도 못하겠다. 
다른 공격수들이 어쩌다 한 번 올려주는 공조차도 결정을 못 내주는데 세터가 무슨 힘이 있음.

지금까지는 인간적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끝까지 믿어볼 심사로 묵묵히 박철우를 응원했는데,
내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박철우가 삼성에 온 지도 벌써 한 시즌 하고도 반이 지나갔다.
적응 타령할 시기는 진작 지났고 이젠 뭔가 자기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초반에 좀 반짝 하는 것 같더니 갈수록 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짐.
이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젠 독설도 좀 해야겠음.
요즘 경기하는 거 보면 이런 애가 한때 캐넌서버에 국내 최강의 공격수라 불렸다는 사실이 전혀 믿어지지가 않어.

센터들은 그냥 병풍이고...
레프트 공격수들이야 그냥 보조 리베로나 다름없으니... 솔까 공격수라 불러주기도 뭣하다.
어쩌다 가끔 올라오는 세팅성 공격도 성공 못하는데 무슨 공격수.

가빈이 언제까지 삼성에만 머물러 있을 것도 아니고,
아무리 전통적으로 삼성이 용병운 좋다고 해도
만약에 가빈 다음에 오는 애가 숀파이가 같은 st면 삼성은 그대로 시망하는 거??

내가 왜 올시즌 들어 배구를, 특히 삼성 경기를 잘 안 보게 되는지 이제서야 깨달았음.
변화 없는 삼성에 내가 먼저 질린 거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별 수 있나.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

작작 좀 해라.


2012. 1. 31. 20:27
며칠 전부터 포털 뉴스만 들어가면 아주그냥 현건 통역 현건 통역 하고 난리들인데.

포털 검색하면 뜨는 첫 화면이 이러하다...jpg

그래 사진 보니 미인은 미인이더라.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정작 본인은 부담스러워서 심지어 통역 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힘들어한다는데.
그보다 애초에 이런 난리(...)가 대체 왜 난 거임??

현건 주전 선수도 아니고, 무슨 배우나 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일 뿐인데 뭐 이렇게 며칠을 두고 생난리냐고.
연예인처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 사람 입장에서는 완전 그냥 뜬금없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 아님?;;
어지간한 배짱이나 끼가 있지 않은 이상 일반인들은 이런 거 감당 못함. 훈련도 안 되어 있고 갑작스런 세상의 관심을 감당해야 할 의무도 없고.

얘기 들어보니까 중계방송에서 카메라가 잠깐 통역 얼굴 비춰 줬는데
배갤이나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서 캡처 사진 돌리면서 미모찬양하니까 그걸 인터넷 기자들이 덥석 받아물고는
신나게 기사 쏟아내는 것 같던데.

아니 커뮤니티 게시판 눈팅하다가 인터넷 캡처 몇 개 뜨고 밑에다가 대충 몇 마디 찌그려서 인터넷에 송고하고 땡치는 게 무슨 언론 기사임??
이러니 요새 기자란 직업이 사람들의 존경을 못 받는 거임...
언제부턴가 스포츠건 연예건 시사건 全 분야를 막론하고 별 영양가도 없는 기사들만 포털을 잔뜩 도배하고 있는데.
이젠 기자 정신이란 단어가 원래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함.

아무리 클릭 수로 먹고 산다지만
기자양반들, 최소한의 자존심은 좀 지키고 삽시다. 예?
2012. 1. 24. 18:35

Worst Match

Volleyball/KOVO - male 2012. 1. 24. 18:35
뭔 말이 더 필요하랴...........
경기는 경기대로 지고 추태는 추태대로 보이고

본격_랩배틀.jpg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20124164712448&p=SpoChosun)

별 좋지도 않은 일 가지고 실시간 검색어에나 뜨고 아주 꼴 한 번 잘 돌아가네.

거기다 오늘 삼성 기록지 봐라......... 대체 이게 뭐냐???
가빈을 제외한 삼성의 국내 공격수들 전원...
각자 10개도 채 못 때렸으면서 공격 성공율이 40%도 못 넘긴다.
혼자 팀 전체 공격량의 70% 가까이 때리면서도 60% 육박하는 공격 성공율을 보이는 가빈이 보기에 제 동료들이 얼마나 한심하겠냐.
이런 경기력으로 리그 1위라니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다.
그래, 물론 오심에 화낼 수도 있고 심판과 싸울 수도 있다.
김주심도 어느새 이리 나이를 먹었던가 싶고 그렇다.
하지만 오심이 없었더라도, 오늘 경기를 이겼더라도 오늘 경기는 전혀 'Good match'라고 말해 줄 수가 없다.
시즌이 시작된 지가 언젠데 뭘 믿고 계속 이러나. 그저 닥치고 가빈, 가빈, 가빈.
이쯤되면 가빈 없으면 이뭐 단 한 경기도 못 버티지 싶다.
삼성이 워낙 상태가 심각해서 그렇지 항공도 마틴 중심인 건 마찬가지고..
(그래도 터지는 날이 1할, 빌빌대는 날이 9할인 박철우를 둔 삼성보다야 
제2 공격 옵션 역할 한 번 레알 찰지게 해내는 김학민을 둔 항공이 훨씬 양반이다만)
그렇잖아도 갈수록 배구에 대한 흥미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마당에 오늘 경기는 정말이지 한심해서 좋은 말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이건뭐 '승점과의 전쟁 : 개몰빵들 전성시대'도 아니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