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 16:54

(출처 : http://www.fivb.org/visasp/ShowImage.aspx?No=201111331)

FIVB의 옘병할 일본 편애 작렬 덕에
잘하면 월드리그 챌린저로 떨어지고 다신 본선 복귀 못하는 줄 알았는데
핀란드가 포르투갈을 꺾어 주는 덕에 전체 14위로 내려앉는 사태를 겨우 모면하면서 월드리그 잔류 성공.

결국 포르투갈과 푸에르토리코가 챌린저로 떨어졌고...
누군가의 바람과는 별개로 우리 국대는 내년에도 월드리그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음.

그리고 다음주에 폴란드에서 열린다는 월드리그 파이널엔
A조 1,2위인 브라질과 미국, B조의 러시아와 불가리아, C조의 아르헨티나, 그리고 D조의 이탈리아와 쿠바가
개최국 폴란드와 함께 최종 진출을 확정지었다.
C조 2위 세르비아는 승점 21점으로 전체 7위 안에 못 들어서 탈락...
(개최국이 파이널 자동진출이니 나머지 팀에게는 결선 티켓이 사실상 7장밖에 없기 때문)

한편, 우리 국대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당연히 프랑스에 지면서 3승 9패로 올해 대회를 마감한 가운데.
박기원 국대 감독의 인터뷰를 정리한 기사가 떴다.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10702104423952&p=newsis

지난 몇 년새 수많은 배구팬들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던 스피드배구의 개념이 여기 다 들어 있으니
굳이 내가 또 토를 달 필요는 없겠지.
팬들이 제일 걱정하던 문제도 같이 언급되고 있구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체력 문제.
배구판 히딩크식 파워프로그램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체육과학연구원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쪽과 상의해 우리 선수들에 맞는 체력프로그램부터 만들 생각이라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도로 느려지는 게 걱정이라는 대목도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프로 감독들이 진지하게 새겨 들어야 할 듯.
마음 같아서는 프로 감독들도 박감독의 뜻에 적극 동조하고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솔까 프로 리그도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팬들부터가 벌써 몇 년새 같은 불만을 달고 살고 있는데.
프로는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 아닌가??
정말로 팬들한테 외면받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라도 박감독한테 부지런히 배우고 주요 공격 루트부터 평소 훈련 방식까지 다 바꿔라.
세계 추세 이런 거 떠나서 나도 더 이상은 용병 혼자 70%씩 공 때리는 거 보고 싶지 않으니까.

블로킹은 상대의 스피드를 의식해 과감하게 확률 높은 쪽을 집중 마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고
서브리시브를 하면서 넘어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대목에서 '야 정말 세밀하구나'란 생각을 했다.
신선함도 느꼈고.

이번 월드리그를 시작으로 정말로 한국배구에 변화가 있긴 있을 모양이다.
협회에 변변한 지원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향후 몇 년 동안은 지금의 국대 체제를 가만히 놔 두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되지 않겠나?
2007년부터 1년에 한 번씩 습관처럼 감독 바꿔 치우던 습관만 버려 줘도 반은 따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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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30. 10:07

1. 월드리그 11연패하다가 마지막에 겨우 원정 1승
2. 월드리그 전패하고 챌린지 라운드 내려가서 2승하고 겨우 월드리그 본선 복귀
3. 월드리그 3승하고 종합 꼴찌도 아닌데 다른 나라 특혜 때문에 챌린지 라운드로 떨어질 위기

당신의 선택은?

.
.
.

일단 나님의 선택은

........일본 ㅆㅂㄻ
2011. 6. 19. 23:53

지난주(6.11~12)에 이어 이번주도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현재 한국 팀의 성적은 3승 5패.
그래도 지난주는 이탈리아와 풀세트도 가고 그러던데 이번주는... 두 경기 모두 쿠바에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쿠바를 제압하며 신선한 충격을 일으키던 월드리그 첫 경기의 잔상도 점점 흐려져 가는 시점.
이젠 홈 경기 다 끝났고 원정 4경기만 남았는데 이 추세라면 남은 경기에서 승수 쌓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지.
오늘 경기를 보니 벽치기하는 장면이 왜 이리도 많이 나오던지;;;
그나마 최홍석 혼자 고군분투하던데...

사실 우리 국대의 경기력은 첫 주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지면서 첫 주 때의 그 속도와 날카로움이 점점 사라져 가더라는...
다른 나라 팀들은 아직까지도 쌩쌩하다는데 우리만 유독 빨리 터덕거리기 시작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년 월드리그 때도 그랬다. 지난날 챗갤러에 이런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그땐 속칭 구식배구를 하던 때였다. 그래서 글의 내용이 지금과 약간 안 맞을 수 있다)

...내 얕은 생각에 따르면 아무래도 기초체력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초반엔 범실도 거의 없고 공격도 그런대로 잘 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범실이 급격히 늘고, 오버블로킹에 막히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중략)
제일 시급한 건 체력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방에서 그렇게 외쳐 대는 스피드론도 기본적인 파워가 있어야 가능한 건데...
세터가 시종일관 빠르게 토스하는 거나 공격수가 시종일관 빠르고 파워있는 공격을 하는 거나
다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음?
경기 후반부에 체력 떨어져서 터덕거리기 시작하면 매번 막판 자멸모드 작렬할 것이 뻔하고.

그래서 결론인즉...
당장은 그냥 답 없으니까 냅두고, 장기적인 처방을 내려 보자면
제1차 목표를 기초체력 강화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체력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올리든 말든 해야 하고...
기본기와 거기서 파생되는 기술훈련도 같이 꾸준히 해야 하겠고...
할 일 많군.....

실제 배구와 관련된 글에서 다수 언급되는 것도 그렇고 직접 경기를 몇 번 보고 느낀 바도 그렇지만
이 스피드배구란 게 보통 체력 가지고는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단 한 시도 쉴 새가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계속 움직여야 한다.
공이 자기 진영으로 넘어와서 수비 되고, 토스 올라오고, 공격하기까지 시간이 정말 짧다. 빨리빨리 준비하고 움직여야 한다.
상대 공격을 막아야 하는 블로커도 마찬가지. 블로커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쏘는 토스를 따라잡기 위해 계속 쉴새없이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 
세터는 그런 블로커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온몸의 힘을 공에 실어 토스를 뿌려야 하고.
공격수건 수비수건 세터건 블로커건 경기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최대한의 스피드를 뽑아내야 한다.
경기 중에 체력을 세이브하려야 할 새가 없다. 잠깐 쉬는 테크니컬 작전타임? 그 정도 가지고 체력 충전이 되나??

앞으로 배구에서 가장 큰 화두는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체력이 되지 않을까 이게 내 생각이다.
정신력이니 기술이니 이런 거 체력 없으면 다 소용없다.
아무리 머리가 비상하고 재주좋은 사람이라도 건강하지 못해서 허구헌날 자리 보전하고 있으면 그 재주며 머리 다 쓸데 없다.
1주차 쿠바전에서의 그 스피드와 경기력을 지금 이 시점에서 선수들이 똑같이 재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다 똑같은 선수들인데. 라인업도 거의 변함이 없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 히딩크 감독이 파워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스포츠뉴스에서 계속 다루고 했던 적이 있다.
그 파워프로그램이 효과를 봐서 월드컵 때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축구 이런 걸로 4강까지도 올라가고 했었는데...
(심판이 어쩌구 이런 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고서야 판정이 먹히든 말든 하는 거지. 도하 아시안게임 때 쿠웨이트 핸드볼st는 리얼 막장이었지만 당시 축구 국대가 그 정도는 아니었잖음;)
지금의 한국배구에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저 당시 히딩크가 내놓았던 파워프로그램이 아닐까?
외국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나면 제각각 체력 프로그램을 처방받아 그걸 기초로 비시즌 내내 몸을 만든다 한다.
그래서 리그를 뛰든 국대를 뛰든 별 힘든 걸 못 느낀다는데...
우리는 벌써부터 터덕거리고 있으니.
이런 체력 가지고는 스피드배구 하고 싶어도 못한다.
국대 프로 학원배구 할 것 없이 모두 선수들의 기초체력 관리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각 팀마다 한 명씩 체력 담당관이라도 상주시켜서 1년 주기로 개인별 파워프로그램이라도 짜주든지.

예전에 삼성노인정(...)과 당시엔 한창 젊고 팔팔하던 현대가 챔프전에서 붙었을 적에,
현대 쪽 응원석에서 이런 플랜카드가 떴었다.

"체력도 실력이다!!"

그 말이 옳다. 체력도 실력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배구협회는 국대 체력 관리 담당관 도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각 프로팀도 마찬가지고.
그게 팀의 경기력을 위해서나 선수 개개인의 부상 방지 및 선수생명 연장을 위해서나 옳은 길일 것이다.
2011. 6. 5. 18:39

(이하 FIVB 캡처)

지금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3승 1패다 ㄷㄷㄷ
오늘 있었던 프랑스와의 2차전까지 이기면서 승률 75% 기록중...
경기 양상은 어제와 쌍둥이처럼 똑같았음. 1세트 따고 2세트 밀리고 3세트 아찔하게 따내고 4세트 낙승...
더욱 놀라운 것은 개인 득점 분포.
전원 고루고루 출전했는데, 무려 4명이 10점을 넘김 ㄷㄷㄷ
신영석은 오늘도 중앙에서 개쩌는 득점력을 과시 ㅋㅋㅋ 어제는 블로킹으로 득점을 엄청 쓸어담았는데 오늘은 속공 위주.
그래도 오늘 팀 블로킹이 10개가 넘었다. 요즘 우리 국대 블로킹 감 좀 생긴 듯. 평소 블로킹 별로 기대 안 하는 편인데 ㅋㅋ
신영석의 공격 성공율은 도대체가 70%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없ㅋ엉ㅋ
윙들은 체력 탓인지 공격 범실도 좀 많이 나오고 왠지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다들 자기 할 몫을 잘 해 줬음.
오늘은 최홍석이 최다득점이네 ㅋㅋㅋ 공격 결정력도 제일 좋았던 듯.
(하지만 이미 넷상 반응은 전광인이 워낙 대세더라;;; 최홍석에 관한 글은 많이 못 본 듯. 이게 잘된 일인지 안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배구 국대가 연일 선전하면서 넷상에서도 배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워서 사람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운 듯.
고른 득점 분포와 빠르게 이어지는 토스와 공격. 그리고 적극적인 속공.
사람들은 그동안 참 이런 경기에, 그리고 이런 내용을 통한 승리에 많이도 목말라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겠고.

국대가 승승장구할수록 한편으로는 국내 V리그에 대한 걱정도 든다.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한껏 올라간 팬들의 눈높이를 지금의 리그는 과연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이젠 어지간한 포털 커뮤니티에서도 흔한 단어가 되어 버린 스피드배구.
배구 좀 본다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다 한마디씩 필수적으로 말하는 개념이 되어 버린 단어다.
이들의 기대에 작금의 국내리그는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리그 스타일이 변한다는 가망이 없으니 국대와 리그를 분리시키고 국대 선수들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을 보고 난 터라
더욱 걱정스럽다.
배구에 대한 지금의 이 좋은 분위기가 국내리그 시즌으로까지 이어지고 더 많은 고정적 배구팬이 생겨나야
장기적으로 선수 풀도 더 늘고 배구라는 프로스포츠의 경쟁력도 올라갈 텐데 말이지.
국내 기반이 탄탄해야 국제 경쟁력도 유지되는 게 아니겠는가.
포스팅을 쓸 때마다 이런 말을 자꾸 하게 되는데...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팀이 있고,
현재 국대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몸담고 있으며,
지금의 학생 선수들이 훗날 직장으로 삼게 될 V리그가
국내 배구팬에게 제일 먼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또다시 그들만의 초라한 리그로 전락할까 두려움이 자꾸만 엄습하는 걸 어쩌란 말인가.

빠른 배구는 현실이 됐다.
거부할 수 없는 조류를 비로소 우리 국대가 탔다.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던 바를 국대가 먼저 실행하기 시작했고 벌써 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적이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 때보다 눈부신 국대의 활약상에 기뻐하고 열광하는 팬들이 있다. 
리그를 지키고 있는 국내 지도자들에게 절실히 각성을 부탁해 본다.
눈앞의 성적보다 팬의 시선을 더 두려워해 달라.
난 당신들이 팬들에게 비난받고 리그와 함께 외면당하는 모습을 절대 보고 싶지 않다.
2011. 6. 4. 18:56

(이하 그림파일 출처 : FIVB)

대한민국 대표팀이 3:1로 프랑스를 이겼다.

2세트와 3세트 초반에 팀 상태가 그닥이긴 했지만 신영석의 블로킹이 수차 터지고 전광인이 경기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고비를 넘기더라.

지난주 숱한 배구팬들을 열광시켰던 쿠바와의 1차전에 비하면 공격 스피드는 좀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서브는 여전히 부정확했고... (그래도 뒤로 갈수록 점점 나아지더라. 서브에이스도 2개 나오고... 서브 강도도 올라가고)
아마 체력 부담 때문인 듯.
이럴 땐 협회 ㅅㅂㄻ를 다시금 외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엔트리를 뽑은 건지. 주전들이 지쳤을 때 바꿔줄 사람도 없고.

오늘은 라이트 김정환이 초반부터 달리더라.
전광인이 계속 안 풀린 반면 라이트에서 김정환이 잘 터져 주면서 1세트도 무난하게 이기고 그 다음 세트들에서도... 나름 경기 할 만하게 갔다.
지난주 1차전 보고 나서 레프트로 공격이 너무 몰리는 거 아니냐고 되도않는 소리를 씨부렸더랬는데 그 말을 들은 건지 어쩐 건지
오늘은 초반부터 김정환 쪽으로 공이 많이 가더라.
그리고 김정환은 오늘 팀내 최다 득점을 했다. 17득점.....
그러나 알고보니 오늘 경기에서 무려 3명이 나란히 17득점을 기록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공격 시도는 김정환이 제일 많았지만
3세트 이후부터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전광인이 질 수 없다는 듯 후반에 몰아치면서 17득점 반열에 올라왔고
예의 그 시원한 속공과 함께 오늘 하루만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신영석도 역시 17득점을 기록했더랬다.
맨날 라이트 공격수 혼자 4~50점대를 우습게 넘기고 나머지는 한두 점이나 겨우 따는 쩌리모드로 일관하던 어느 팀의 경기와
실로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일이 아닐 수 없다ㅠㅠ;;;
(계산해 보니 오늘 공격 점유율이... 김정환 31% 전광인 25% 최홍석 20% 하현용 13% 신영석 9%더라.
레프트 45% 센터 22% 라이트 31%. 배분 한 번 적절하데...)

오늘 대한항공 선수들이 단체 관람 왔다던데(지난주는 LIG도...)
보고 많이 배우고 벤치마킹해 가길.
난 이제 그 팀에 모든 기대 접었지만 당신들만이라도 이번 월드리그에서 정말정말 많이 배워서 꼭 실천에 옮겨 주길.
그래서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최종우승도 하고 당신들이 리그의 대세가 되길.
그러면 그 팀도 뭔가 깨닫는 날이 오겠지ㅠ_ㅠ.........

말이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지난주에 비하면 속도가 처지긴 했지만 그래도 공격수 전원이 하나라도 더, 빨리, 과감하게 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한선수의 토스는 저번보다 느리고 구질도 불안해 보였지만 그래도 틈나는대로 속공 시도하던 모습은 칭찬해 주고 싶고,
하현용은 한선수의 토스 탓인지 약간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대박은 역시 신영석.
신영석이 전위에 있을 땐 참 든든해 보이더라. 그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와 함께 속공 강타 때리고 틈날 때마다 블로킹 잡아주고.
때리는대로 다 들어가는 것 같더니만 과연 속공 성공율이 무려 75%로세 ㄷㄷㄷ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이은 2단연결도 좋았다. 그 덕에 랠리 상황에서 득점한 장면도 많았고.
김정환이 대학 때 세터에 리베로에 별의별 거 다 해봤다던데 그 영향인지...
여오현의 디그와 2단토스는 뭐 항상 진리고...
언젠가 '리베로는 보조세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후위에서의 빠른 점프토스는 필수고 어쩌구저쩌구'
이런 설교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럼 우린 그런 거 못하는 줄 알았었냐고 항변이라도 하듯 쿨하게 후위에서 점프하며 오버토스를 올리는 여오현.
다른 건 몰라도 리베로만큼은 우리도 세계 정상급이라고 감히 말해 보고 싶다;;;

프랑스는... 주전 세터 퓌졸이 여러 차례 들락거리심;;
그쪽 입장에선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강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2세트도 따고 3세트 초반까지 상당히 큰 점수차로 앞서가기도 했지만
분위기 한 번 넘어가니까 4세트부터는 범실까지 남발하며 속절없이 무너지더란...
그런데 내일도 이럴 것 같진 않음.
지난주 쿠바전을 생각해 보면.....;;;

우리 국대가 3세트 후반 이후 흐름이 좋았던 것도 사실은 분위기 타고 힘이 난 영향이 있는 듯한데...
정말 체력 문제 시급함.
다행히 4주차까지는 홈경기라 국내에 계속 머물 수 있지만 그래도 다들 체력관리 정말 잘해야 할텐데 걱정임.
벌써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기색이 보이는데...
(그러고보면 스피드배구란 게 확실히 체력소모가 빠른 것 같긴 함)
체력이 국력이라는 명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봄.
기초체력 오래가게 하는 훈련방법 어디 없나...??

PS) 배갤에 갔다가 어이없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2년 전에 박철우 폭행사건으로 자리 날라간 이상렬 전 대표팀 코치 이야기였음.
그 때 얼굴과 몸에 온통 피멍이 든 박철우의 사진을 포털에서 보고 놀래자빠진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아니 뭘 잘했다고 경기장 앞에 책상 갖다 놓고 이상렬 복귀서명운동;;;
예전에도 폭행사건으로 물러났다가 슬그머니 복귀한 지도자들이 있긴 하지만
당시 국대 주전 라이트였던 애를 그 지경을 만들어 놓고 그 여파로 한동안 남배 대표팀이 아예 태릉에 들어가지도 못했었는데
대체 무슨 낯으로 복귀시켜줍쇼 하고 서명운동인지...
기가 차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