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7. 22:23

4월은 바야흐로 내셔널의 계절. 세계 각국에서 지금 한창 내셔널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선수권이 있었고 이번 주에는 호주선수권과 캐나다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중인데, 

그 중에서도 올해 호주선수권이 아주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데이비드-엠마 맥컨 남매와 에밀리 시봄 등 스타들이 많은 호주 수영계이지만

이번 호주선수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호주 중장거리 자유형의 미래' 맥 호튼의 이야기.

아래 링크는 호주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영상 주소. (황당하게도 유튜브에는 영상이 없고 중국 유쿠에 링크가 있었다)


http://v.youku.com/v_show/id_XOTI2NTc0MTY4.html


테이퍼링도 안 거쳤을 텐데 벌써 3분 42초대를 찍었다.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3:42.86). 작년도 세계 최고 기록이 3:43.15였는데 이보다 0.3초 가량 더 빠른 것. 

맥 호튼은 올해 18세다. 수영선수로서 전성기 초입에 들어서는 나이이고, 

따라서 올해 최종 목표를 8월 카잔 세계선수권으로 두고 있다고 상정하면 지금보다 2~3초 가량은 더 당길 수 있을 거란 계산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어쩌면 파울 비더만의 엑스글라이드의 힘을 빌은 3:40.07의 세계기록을 맥 호튼이 올해 내지 내년 중에 넘어설 수도 있지 않겠나 예상되기도 한다. 

자유형 단거리인 100m에서 제임스 매그너슨이 5년째 건재한 가운데 맥 호튼의 상승세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이언 소프-그랜트 해켓으로 대변되던 호주 수영의 전성기가 근 10년만에 다시 도래하는 게 아닌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맥 호튼은 4월 6일(월) 저녁에 열린 자유형 800m 결승에서도 7:51.85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우승했다. 올 시즌 세계 3위의 기록.


아,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중장거리의 영원한 전설' 그랜트 해켓도 참가했다. 

작년 하반기에 본격 현역 복귀를 선언한 해켓이 드디어 본격적인 첫선을 보인 것. 

34세의 나이, 약 7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도 자유형 400m에서 3:46대의 준수한 기록을 보이며 해당 종목 3위를 차지했다. 

일단 카잔 세계선수권에는 2위인 데이비드 맥컨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과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가! 

이어서 열린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4위를 기록, 비록 개인 종목은 아니지만 계영(4x200m) 멤버로서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종목 1위는 카메론 맥어보이. 1:45.94의 기록으로 야닉 아넬의 올 시즌 프랑스선수권 기록(1:45.97)을 누르고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4년째 자유형 100m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던 'Demon Spirit'(...) 제임스 매그너슨이 이번에 좀 호되게 당했다. 

맥어보이가 48.60을 찍으며 준결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매그너슨은 49.11을 기록하며 2위도, 3위도 아닌 4위로 밀렸다(...)

예선에서의 기록이 48.76초였건만 그때보다 0.35초나 밀리다니 매그너슨에게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다행히 결선에서는 48.18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1위 탈환은 하지 못했다. 결선에서 맥어보이가 48.06초를 기록한 것이다;; 

매그너슨은 급 빡쳤을 듯..... 


작년쯤부터 호주 남자 수영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이쪽 화제가 나름 풍성해졌다. 

원래부터도 수영을 좋아하고 이런저런 대회도 많이 열리는 동네인지라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예전부터 쏠쏠하긴 했는데 

문제는 여긴 스트리밍 중계가 없다!! 미국도 하고 캐나다도 하고 프랑스도 하는데 왜 이 동네만 안 하고... 호주 수영연맹 사람들 지금까지 다 머했노 이기야

아 진짜 트위터 해시태그만 날려대지 말고 웹 중계를 하란 말이다 중계를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