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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15 USA 아레나 그랑프리 in 올랜도
- 2014.02.10 [집관후기]14020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안양한라vs크레인스
- 2014.02.06 [아시아리그]140205 대명상무vs크레인스, 연장전에서 생긴 일 2
- 2014.02.05 [직관후기] 아시아리그 in 전주 (대명상무vs크레인스) 2
- 2014.02.04 Just Human Beings. 1
(...)
하아 우선 눈물 좀 닦고....ㅠㅠㅠㅠㅋㅋㅋㅋ....
부상 치료 후 이 대회로 복귀하려던 라이언 록티는 비행기 결항 크리 때문에 제때 올랜도에 도착하지 못해서 결국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대신 온라인 라이브 중계방송 자막에 저런 게 떴다(...) 경기 해설인지 그냥 원격 인터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놔 이거 참...
(2.16 update) 록티, 천신만고 끝에 대회 마지막날 마침내 올랜도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마지막 배영 200m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었다고.
경기 결과는 결선 2위. 부상 이후 수 개월의 공백이 있었던 데다 눈폭풍으로 인한 교통마비로 엄청 고생고생하면서 왔음에도 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올 시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상 출처 : USAswimming 라이브 중계 캡처)
현지 기준 13일부터 올랜도에서 미국 아레나 그랑프리 올랜도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오늘은 남자 400m 자유형 결선이 있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라이언 코크레인의 압도적 1위;;;
그래도 코크레인의 기록은 아직 박태환의 호주 대회 기록보다 2초나 늦다
한편 이젠 완전히 미국 자유형 중거리의 간판격으로 올라온 듯한 마이클 맥브룸이 2위인데...
코크레인보다 무려 6초 가량 뒤진 기록으로 도착했다...;;; 지난 오스틴 대회 때보다도 5초나 늦은 기록. 무슨 일이 있는 게냐?;;
라이브 중계를 보니 이뭐 1위와 2위 사이가 거의 몸 4~5개 길이 정도로 왕창 떨어져 있었...
야닉 아넬이 요새들어 400m는 물론 심지어 1500m(!)까지도 출전하고 그러던데 이번 대회는 출전을 안 한 모양.
이번에도 나왔으면 한 번 비교해 볼 만 했을 텐데.
한편 올 2월 말에 호주에서 또 박태환이 출전하는 대회가 있다고 하니 그 결과 보면 올해 팬퍼시픽 대회(8월) 윤곽이 대충 보일 것 같다...
코크레인과 맥브룸 등이 모두 환태평양 지역 선수들이니... 호주도 팬퍼시픽 에어리어에 포함되고...
살까지 포동포동 올라 가지고 식도락이나 즐기러 다니는 모 중국 선수는 애저녁에 수영 때려친 거 같으니 이젠 언급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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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리그 홈페이지 www.alhockey.com)
일단은 최종 스코어 시트부터 체크하고 가실게요~~
어지간하면 이날도 직관하러 가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완전 시망이라ㅠㅠ 마침 전주MBC에서 생중계해 준대서 직관이 아닌 집관을 하기로 결정.
하지만 덕분에 3피리어드는 못 봄ㅠㅠㅠㅠ 3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연속으로 몰아치면서 "공격력의 한라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경기였건만...
망할 전주MBC... 그놈의 섹션티비가 뭐라고...... (하긴 연예정보 프로를 함부로 짜를 순 없겠지. 아이돌팬들 ㄷㄷㄷ...)
각설하고 본격적인 집관후기 시작하겠어열
1. 링크 벽면에 광고라니!!!!!
상무전 직관 갔을 땐 안 보였던 온갖 광고들이 링크 벽면에 쫘르륵... 붙어 있는 걸 보니 진짜 프로 아이스하키 구단 홈구장 같아서리 보기 좋더군열
(다만 광고판 대부분이 주로 전주시 엠블럼과 전주 지역 음식점들 상호명들이었...)
2. 골리대결 : 황현호(한라)vs이시카와(크레인스)
90년생의 어린 황현호 골리가 노장 손호성 골리 대신 선발 출장. 그런데 너무 잘함!!!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잘 처리하는 모습이 놀랍도록 안정적. 멋진 세이브도 여러 차례 나옴. 신예 맞아???
한편 골리를 사이에 두고 건드리는 자vs보호하는 자의 신경전이 사방에서 속출.
덕분에 TV를 보고 있던 가족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저건 시종일관 시비거는 스포츠냐?" (...)
3. 1피리어드
라던스키의 첫 파워플레이 골로 포문을 연 한라. 그런데 예전에 아시아리그 통합우승 하던 시절만큼의 공격력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이때 주축 선수들이 지금은 상당수가 상무에 가 있는데... 그래선지는 몰라도 지금의 한라는 뭔가 그때만큼의 완성도가 안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음.
패스미스도 자주 나오고, 골 결정력 부족. 골대 앞에서 끌다가 퍽 뺏기는 일도 잦고... 라던스키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는 방송 해설진의 지적까지...
여기에 1피리어드 종료를 10초 앞두고 크레인스에 파워플레이 골 먹음... 더스틴 우드가 2분 패널티 받고 나간 상황이었는데..
그리고 1피리어드 중반부쯤 퍽이 관중석으로 날아가 어린이 한 명이 퍽에 맞는 사고가 벌어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뭔가 어수선ㅠㅠ
4. 2피리어드
잦은 반칙과 패널티. 쇼트핸디드 상황을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음. 덕분에 크레인스에 역전골까지 먹고..
급기야 5:3 쇼트핸디드로 몰릴 뻔한 상황까지 발생.
그런데 이때 주장 김우영의 파이팅과 재치로 크레인스 한 명까지 같이 퇴장시키는 데 성ㅋ공ㅋ 그래서 4:3 쇼트핸디드...
김우영 주장의 포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쇼트핸디드 상황을 잘 견디고 난 직후 망설임 없는 단독 중거리샷으로 만회골 성공!
김주장의 분전에 힘입어 분위기 급반전되면서 약 1분만에 마이크 테스트위드의 추가 역전골까지 작렬!
라던스키의 스크린을 활용한 단독 드리블 샷이었는데 테스트위드의 이 골이 오늘 중계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듯.
연이은 골에 안양한라 분위기도 덩달아 업업. 관중석도 분위기 업업. 보는 나도 분위기 업업 ㅋㅋㅋㅋㅋ
5. 3피리어드
섹션티비의 압박으로(...) MBC 생중계가 종료되면서 더 이상의 관전은 할 수 없었다ㅠㅠㅠㅠ....
그래서 이후 상황은 기록지와 안양한라 트위터(@AnyangHalla)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는데...
3피리어드에서 방언 터지듯(...) 내가 기억하는 2010~2012 시즌의 안양한라의 그 포스가 터져 나온 듯.
김상욱, 라던스키, 이용준이 한 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연이어 몰아침...
특히 마지막 이용준의 골은 브레이크 어웨이 골이었다고 ㄷㄷㄷ... 이런 속공성 공격이 참 멋지고 볼만한 것인데... 더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격인데!!!!!
트위터로 경기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급 억울해졌다. 내가 진짜 어떻게든 직관을 갔어야 하나... 이런 경기야말로 꼭 직접 봐야 하는 건데...ㅠㅠ
6. 관중석
관중석 중 넓은 면은 진짜 꽉 들어찼더라. 안양에서 원정응원 온 팬들도 많은 듯했고, 전주시민들도 많이 간 것 같고~
어쨌든 최종 집계된 관중수 1700여명. 무료관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면 관중 동원면에서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한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음에도 자주 전주에서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렸으면 좋겠다. 나아가 전주시를 연고로 한 아이스하키 실업팀이 하나 생기면 더 좋고.
어디 이 동네를 연고지 삼아 아이스하키 팀 한 번 운영해 볼 괜찮은 기업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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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명상무와 크레인스의 아시아리그 전주 경기에 대한 직관후기를 올렸었는데...
사실 어제 포스팅에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지만 연장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상한 일이 있긴 있었다.
그때는 내가 뭘 잘못 안 건가 싶어서 포스팅에 쓰지 않았었는데 이제 보니 내가 틀린 게 아니었더라...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3피리어드를 스코어 2:2로 마친 상황에서 곧 연장전이 시작될 판이었다.
이때 크레인스는 한 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한 상황. 당연히 연장전은 대명상무의 파워플레이로 시작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
연장전은 정규 시간과 같은 5:5 플레이가 아닌 4:4 플레이로 진행된다. 즉, 각 팀에서 5명이 아닌 4명의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경기를 뛴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때 크레인스는 패널티를 받은 상황이므로 대명상무 4명 vs 크레인스 3명 이렇게 빙판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
하지만 연장전을 시작하기 직전, 빙판 위에는 어찌된 일인지 크레인스 선수가 4명이 나와 있었다. 5:4 플레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니 연장전은 4:4 플레이 아닌가? 연장전 쇼트핸디드 상황에서 왜 크레인스 선수가 4명이 나와 있지?
대명상무 선수들이 바로 심판에게 다가가 이의제기를 하기 시작하고 벤치에서는 분개한 상무 감독의 고함 소리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3피리어드와 연장전 사이의 휴식 시간인 5분이 다 지난 후에도 경기는 좀처럼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그 자리에 있던 장내 아나운서도 분명히 "연장전은 4:4 플레이"라고 안내를 했는데...
이게 뭔가 싶고 당황스럽던 차에 드디어 연장전이 시작되긴 했는데... 어라 빙판 위에 대명상무 5명 크레인스 4명;;;
나중에 하키 관련 사이트와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팬들도 무척 뿔이 나 있었다.
상무 주장 이용준 선수의 페이스북 글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용준 선수는 현재 부상중이라 어제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었다)
용준 선수 역시 경기 소식을 듣고 무척 분노했던 모양.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 룰북에도 분명히 별다른 로컬 룰이 없는 이상 연장전은 4:4 플레이로 진행한다고 되어 있다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5:4 연장전을 끝까지 고집했던 심판이 나중에 오심을 인정했다고는 하지만 아니 어떻게 하키 심판이란 분이 기본적인 룰도 모를 수가 있냐면서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 작금의 시추에이션을 도대체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간만에 하키 뉴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이 사건 외에도 요새 아시아리그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은근 많이 노출되고 있나 보던데
얼른 바로잡을 건 바로잡고 시정할 건 시정하고 넘어가야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간 정말 더 큰 문제를 부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4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 동안에 아이스하키 자동출전권 따내려면 이런 문제들부터 꼭 바로바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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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격조했던 아이스하키 이야기 (2) | 2013.12.06 |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전주시 나들이에 나섰다!
오늘부터 9일(일요일)까지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4경기가 열릴 예정.
오늘과 내일은 대명상무와 크레인스(일본)의 경기가 있고 주말에는 안양한라가 크레인스와 맞붙는다.
특히 9일에 있을 안양한라와 크레인스의 경기는 전주MBC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어쩐지 혼자 시간대가 튄다 했다. (1시 20분에 경기 시작)
사실 전주는 아시아리그 팀들 중 어느 팀의 연고지도 아니지만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위해 전주시와 전북아이스하키협회가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던 모양.
근 한 달 전부터 지방 신문에 관련 기사가 몇 번 오르내린 적은 있었는데 막상 정말로 경기가 열리니 이제서야 실감이...
카메라를 준비해 가지 못한고로 사진을 따로 찍지는 못했는데, 만약 챙겨 들고 갔으면 정말 좋은 사진 많이 얻었을지도 모르겠단 아쉬움이 든다.
특히 골대 앞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혼전은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무척 박진감 넘치는 사진이 나올 것만 같은데...
오늘 열렸던 대명상무와 크레인스의 경기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사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 대명상무의 골이 한 번씩 터져 줘서 무난히 상무가 승리하지 않겠나 했는데...
3피리어드 중반에 연이어 두 골을 내준 게 문제였다.
선수들의 긴장이 풀렸던 것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보기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그 전 피리어드 때만큼의 힘을 못 내 준 듯.
1,2피리어드 때까지는... 특히 2피리어드 때는 대명상무의 공격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3피리어드 들어서는 오히려 크레인스가 더 공세를 펼치고 상무 쪽 골대에서 혼전이 벌어지는 모습이 유독 많이 보였던지라...
특히 2피리어드 막판에 김기성과 정병천(공교롭게도 둘 다 오늘 골을 기록한 선수들)이 연이어 빙판에 쓰러져서 한참을 못 일어나던 모습은 정말;;;
김기성은 3피리어드에 들어와서도 머리와 목이 계속 안 좋은지 한동안 연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을 보였고
정병천의 경우엔 한때 들것까지 빙판 안에 들어와서 보던 사람을 놀라게 했다. 결국 스스로 일어나서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오긴 했지만...
관중석의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무료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강추위와 다소 썰렁한 주변 환경 때문이었는지 전체 관중석의 약 4~50% 정도만 찬 느낌?
그리고 사실 장내 아나운서에게 살짝 미안했던 게 아나운서는 열심히 관중들의 응원과 환호를 유도하려고 애쓰는데 다들 너무 조용ㅋㅋㅋ;;
판소리 같은 데서 '귀명창'이란 단어를 들을 때가 종종 있는데 스포츠 경기에도 귀명창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경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추임새를 넣어 주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중.
관중들의 액션 그 자체로도 경기를 즐기는 맛이 살아나고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 역시 관중들의 호응에 더욱 신명과 힘이 날 텐데...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종목 중의 하나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하지만 3피리어드 때 스코어 2:2 상황에서 골대 앞 긴박한 혼전이 계속 이어지자 관중들의 함성이 점점 더 커지는 걸 보니
역시 경기에 몰입하면 호응은 저절로 하게 되는가 보다 란 생각이 들기도 ㅋㅋㅋ...
경기는 결국 크레인스의 승부치기승으로 끝났다.
안타까운 역전패였지만 그래도 11명에 불과한 가용 선수 엔트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훌륭한 경기를 만들어 준 '진짜 사나이' 대명상무에 박수를 보낸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빙판 중앙에 도열해 거수경례를 할 때 관중석의 사람들도 기립박수를 보내 주더라.
훈훈한 광경이었다.
아직 3경기나 더 남아 있으니 아이스하키에 관심있는 전주시민들은 내일 저녁 혹은 이번 주말 낮에 한 번쯤 꼭 화산빙상장을 찾아 주셨으면 한다.
짜릿한 스피드와 스릴, 터프한 매력을 가진 아이스하키는 충분히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니까.
더욱이 이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_~....
PS. 그나저나 화산빙상장에 스낵바라도 하나 놔 드려야겠어요(...)
날이 어두컴컴해서 내가 못 알아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빙상장 안에 먹을 거 파는 가게가 하나도 안 보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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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 되는 단어. (0) | 2013.10.26 |
'호주의 수영 영웅', '인간 어뢰'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언 소프의 최근 소식이 수영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사] 호주 수영 스타 이언 소프, 우울증으로 병원 입원
이 기사의 마지막 문장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온 듯한데
그렇다면 소프는 벌써 근 10년째 이 힘든 병과 싸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도 런던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수영선수 복귀를 선언하기도 하고
결국 선수로서의 출전이 불발되긴 했지만 대신 방송 해설위원으로 올림픽 무대를 다시 찾기도 했던 모습을 본 터라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단 말인가... 하고 놀랍기도 하고 너무나 안타깝기도 하다.
요새는 아무 데나 멘탈 소리 갖다 붙이는 게 유행인 것 같은데 생각할수록 그런 얘기 함부로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멘탈드립 좋아하지도 않지만...
소프가 처음 우울증을 얻게 된 것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압박감에서 비롯된 거라는 언급이 있지 않은가.
(실제 소프가 자서전을 통해 고백한 내용이라 한다)
고독한 영웅.
왕관을 쓰는 자는 당연히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소프라고 멘탈이 약한 사람이었겠는가. 아니, 오히려 누구보다도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사람이었을 것이다.
챔피언이라는 자기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엄청난 정신적 압박을 견디는 사이 그 극심한 무게로 인해 그의 마음과 몸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그 결과 지금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여신이니 남신이니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때마다 거슬렸던 이유,
강철멘탈 유리멘탈 레기멘탈 이런 단어가 유행하는 게 보기에 영 좋지 않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같은 사람인데 자꾸 무슨 신을 찾어.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열받으면 폭발하고 아프면 힘들고 그런 건 누구나 다 똑같은 건데.
물론 같은 상황이라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방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 건 맞다.
그 견디고 못 견디고의 지점에서 인생의 갈림길이 나뉘는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고.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사회 질서에 금이 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아니라면,
한 개인의 '정신적 내구성'을 가지고 누군 잘났네 누군 못났네 이러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돌다 보면 사람들, 특히 (스포츠) 스타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참 잔인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그야말로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완벽한 존재, 말 그대로 '신'이 될 것을 요구하는 시선.
그러다 세상이 요구하는 그 엄격한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바로 여론의 폭격이 가해지고.
네티즌이 먼저 시작하는 건지 언론이 먼저 시작하고 네티즌을 부추기는 건지 그건 모르겠다.
(사실은 후자라는 의견들이 많던데)
어쨌든 그런 시선들에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선수들이 지고 있는 그 마음의 짐은 얼마나 무거울 것이며
그 무게는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에 균열을 내고 있을 것인가.
착잡한 마음에 상념만 늘어서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선수들은 신이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을지언정 사실은 우리와 다를 바 거의 없는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이다.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그들에게 요구하지 말자.
혹시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그들의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그들의 일상이 우리가 바라고 상상했던 완벽한 모습들이 아니더라도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그들을 그저 우리와 같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여기고 대하자.
(사실 이건 네티즌도 네티즌이지만 언론의 문제도 있는 듯... 아니 언론의 문제가 더 심각한 듯 한데.
언론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도 결국은 언론 소비자격인 네티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일 듯하다)
올림픽을 3일 앞둔 시점에서, 태극전사니 영웅이니 여신이니를 찾는 수많은 기사들 사이에서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이언 소프의 기사를 보고
무거운 마음에 몇 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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