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2. 23:43

4월 중순에 접어드니 올 시즌 수영계가 본격적인 기록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요즘 한창 국가별 자국 선수권대회가 한창인데... 

(유럽은 유럽선수권, 영연방은 커먼웰스게임(호주는 팬퍼시픽 포함), 아시아는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올 시즌 국대 선발 차원에서 한창 대회 진행중...)

4월 들어 뜨기 시작한 남자 자유형 각 종목별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벌써부터 식겁스럽다. 

(이하 캡처는 모두 swimvortex.com 출처) 



4월 초 기록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바로 호주. 4월초에 열린 호주선수권대회에서 계속 좋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400m와 1500m에서도 올 시즌 최고 기록들이 나오면서 호주 수영의 제2 전성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예측도 불러일으키는 중.

여기에 그저께부터 시작한 프랑스선수권에서 야닉 아넬이 올 시즌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내면서 건재 과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하기노 고스케도 1분 45초대 진입; 

박태환의 다음 출전대회가 언제쯤 어느 대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4월부터 너도나도 이렇게들 달리는 걸 봐선 올 시즌 세계 1위 따려면 1분 44초대 안쪽 진입은 필수일 것 같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맥컨-맥 호튼의 호주 듀오에다가 

이젠 하기노 고스케까지 기어올라오고 있는 상황. 

대륙의 어느 한량물개가 빵도 다녀오고 하면서 내내 놀고먹다 이제서야 슬슬 다이어트 중이라길래 

아시안게임 자400m는 이변이 없는 한 태환군의 무난한 황제 등극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 이거 하기노의 성장세가 깨나 무섭군-_-;;;

물론 작년 겨울부터 태환군이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려 온 것을 봐선 굳이 크게 걱정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마 올 시즌 가장 큰 분수령이 팬퍼시픽(8월 하순)과 아시안게임(9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까지 몸관리 잘 해서 꼭 최고성적 냈으면 하는 바람. 


아 대륙한량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세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ITA)가 이탈리아 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올 시즌 최초로 14분 44초대를 찍었다;;;

호주선수권에서 맥 호튼이 올 시즌 처음으로 14분대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탈리아 선수들을 비롯하여 일본의 야마모토 고헤이까지 밀고들어오기 시작;;

특히 팔트리니에리는 전날 치른 800m의 피로 여파만 아니었다면 1500m에서 14분 40초대 진입까지도 가능했을지 모른다는 말이 있던데 ㅎㄷㄷ...

유럽권 최고기록이 14분 41초대라는데 지금의 상승세라면 팔트리니에리의 유럽신기록 작성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작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서 1500m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재원인데 당시 세웠던 기록을 이번에 1초 가까이 당기기도 했으니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하겠다. 

벌써부터 이렇게들 달리고 있으니 대륙한량 양반 적어도 올 시즌은 댁이 설 자리는 없겠소 (←드라마 <정도전>의 이인임st로 읽어주셈)


어쨌든 이리하여 올 시즌 가장 큰 수영 이벤트인 


유럽선수권 - 독일 베를린, 8.13~24

팬퍼시픽 - 호주 골드코스트, 8.21~25

아시안게임 - 대한민국 인천, 9.19~10.4


이 대회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지게 생겼다. 

아넬과 팔트리니에리는 유럽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자웅은 아시안게임에서, 

호주와 미주 선수들의 활약은 팬퍼시픽에서 볼 수 있을 테니. 

올 시즌에 세계선수권 같은 전세계구급 대회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각지에서 올라오는 기록들을 보니 다들 벌써부터 내년 카잔 세계선수권과 그 다음해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팍팍 들긔 ㅋㅋㅋ 


PS. 마이클 펠프스 올해 미국선수권에 나오나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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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5. 20:41

http://chat-gall.tistory.com/1692

ㄴ 한국스포츠 전반을 개탄(...)하면서 이제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도 연맹이 관할하는 국대/지자체 중심에서 

민간 클럽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웹서핑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엘리트 수영클럽이란 게 있긴 있더라;;; 

호기심에 한 번 이리저리 검색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았음. 

일반인 동호회가 아닌 말 그대로 서양에서 운영되는 민간 선수클럽 같은 개념의 엘리트 클럽이었는데 

이런 건 그동안 왜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 


대충 이름만 나열하자면 WIN, UCB, AW, UC 등 왠지 쓸데없이 알파벳만 줄줄이 나열한 것 같지만 상관없어 이외에도 몇 군데 더 있는 것 같은데

흥미로운 건 최근 1~2년새 일이 아니라 그 한참 전부터 이런 팀들이 쭉 있어 왔다는 것. 

학교 수영부니 실업팀이니 이건 사실 그냥 대회 출전 때 내거는 간판일 뿐이라고 한다. 

실상 훈련은 이런 클럽에서 다 한다고. 레슨비 월 50만원씩 내고;;;

시설은 어디를 이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UCB의 경우 한국체대 수영장을 이용했다고는 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은 각 클럽에서 나름대로 선수에 따라 맞춰 개발-제공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클럽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대로 훈련을 하는 거고.

일단 단순한 웹서핑과 안 돌아가는 머리로(...) 나름 정보를 찾아 본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영클럽들은 서양 중세 때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모여 자신들의 길드를 결성하면서 생성된 초기 대학처럼 

수영코치-선수로 구성된 일종의 길드 같은 구조인 듯. 


수영은 물론 다른 종목들도 이런 체제가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 

아울러 이런 팀들이 하나의 공동체이자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추고 그들 세계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쓸데없는 광고 관련 비즈니스에 선수들이 동원되는 등 스포츠 분야의 주객이 전도되는 일도 없어질 것이고 

스포츠계의 내실이 한층 더 강해지지 않을까?

물론, 클럽 내부의 민주적인 리더십과 선수들의 발언권 보장은 당연히 필수이겠고. 


2014. 2. 15. 09:18

 

(...)

 

하아 우선 눈물 좀 닦고....ㅠㅠㅠㅠㅋㅋㅋㅋ....

부상 치료 후 이 대회로 복귀하려던 라이언 록티는 비행기 결항 크리 때문에 제때 올랜도에 도착하지 못해서 결국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대신 온라인 라이브 중계방송 자막에 저런 게 떴다(...) 경기 해설인지 그냥 원격 인터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놔 이거 참...


(2.16 update) 록티, 천신만고 끝에 대회 마지막날 마침내 올랜도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마지막 배영 200m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었다고. 

경기 결과는 결선 2위. 부상 이후 수 개월의 공백이 있었던 데다 눈폭풍으로 인한 교통마비로 엄청 고생고생하면서 왔음에도 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 

올 시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상 출처 : USAswimming 라이브 중계 캡처)

 

현지 기준 13일부터 올랜도에서 미국 아레나 그랑프리 올랜도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오늘은 남자 400m 자유형 결선이 있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라이언 코크레인의 압도적 1위;;;

그래도 코크레인의 기록은 아직 박태환의 호주 대회 기록보다 2초나 늦다

한편 이젠 완전히 미국 자유형 중거리의 간판격으로 올라온 듯한 마이클 맥브룸이 2위인데...

코크레인보다 무려 6초 가량 뒤진 기록으로 도착했다...;;; 지난 오스틴 대회 때보다도 5초나 늦은 기록. 무슨 일이 있는 게냐?;;

라이브 중계를 보니 이뭐 1위와 2위 사이가 거의 몸 4~5개 길이 정도로 왕창 떨어져 있었...

야닉 아넬이 요새들어 400m는 물론 심지어 1500m(!)까지도 출전하고 그러던데 이번 대회는 출전을 안 한 모양.

이번에도 나왔으면 한 번 비교해 볼 만 했을 텐데.

 

한편 올 2월 말에 호주에서 또 박태환이 출전하는 대회가 있다고 하니 그 결과 보면 올해 팬퍼시픽 대회(8월) 윤곽이 대충 보일 것 같다...

코크레인과 맥브룸 등이 모두 환태평양 지역 선수들이니... 호주도 팬퍼시픽 에어리어에 포함되고...

살까지 포동포동 올라 가지고 식도락이나 즐기러 다니는 모 중국 선수는 애저녁에 수영 때려친 거 같으니 이젠 언급할 필요도 없다

2014. 1. 19. 14:21

미국과 호주에서 동시에 수영대회가 열린 주말이었다. 미국은 USA 아레나 그랑프리 오스틴 대회, 호주는 빅토리아 챔피언십. 

미국 그랑프리에는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고 호주 빅토리아 대회에는 박태환이 출전했는데... 

이 두 대회에서 나온 주요 선수들의 종목별 기록은 아래와 같다. 


<자유형 100m> 

1. 제임스 매그너슨 47.73

2. 네이선 아드리안 48.26

3. 야닉 아넬 49.31

4. 박태환 49.35

5. 코너 드와이어 49.39


<자유형 200m> 

1. 야닉 아넬 1:45.76

2. 박태환 1:48.00

3. 제임스 매그너슨 1:48.45

4. 대니얼 스미스 1:48.69

5. 맷 매클레인 1:48.94


<자유형 400m>

1. 박태환 3:47.72

2. 데이비드 맥컨 3:49.71

3. 야닉 아넬 3:49.78

4. 마이클 맥브룸 3:50.47

5. 우사마 멜룰리 3:50.85


수영 쪽 잘 아는 어느 네티즌의 말에 따르면 연초 대회는 동계 훈련 점검차 출전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하는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륙간 대회 등 타이틀성이 강한 주요 대회는 거의 7~9월에 몰려 있어서)

그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다들 기록 한 번 참 좋다;;; 

특히 200m의 아넬 기록은 대략 할 말을 잃었... 이게 어딜 봐서 훈련 점검성 대회 성적임???

한편 꾸준히 준수한 기록을 내고 있는 박태환에게도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한 달 전 열린 퀸즐랜드 대회 때보다 100m와 400m 기록이 훨씬 더 좋아졌다. (100m> 50.03 → 49.35 / 400m> 3:55.59 → 3:47.72)

계속 병행하고 있는 훈련 성과가 벌써부터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는 듯. 

이어지는 대회들을 계속 체크하면서 주요 선수들의 기록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아주 재밌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수영 덕질은 (수영장 밖 일은 생각하지 않고 기록과 영법에만 집중할 경우) 별다른 정신건강 손상 없이(...) 할 만한 스포츠 덕질인 것 같음.

우리나라에선 그런 환경이 잘 조성되지 않으니 문제지만. 


PS. 수영에서는 대회를 영어로 'meet'라고 쓰더라. 최근에야 안 사실이다(...) 

2014. 1. 8. 18:38

http://chat-gall.tistory.com/1665

ㄴ지난 12월에 미국의 한 수영지가 뽑은 올해의 선수 명단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수영 관련 지식이 지극히 일천한 터라 'FINA는 공식적으로 올해의 선수 같은 건 안 뽑나 보다'라고 썼었는데

사실은 잘만 뽑고 있었더라(...)

 

FINA에서 2013년 올해의 선수 명단을 드디어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클릭)에도 article이 당당히 올라옴.

그런데 위에 언급한 잡지에서처럼 막 대륙별로 나눠 뽑거나 그런 건 없고

경영/다이빙/하이다이빙(신설...)/싱크로/수구/오픈워터 이렇게 6개 부문별로 남녀 선수 한 명씩 심.플.하게 선정해 주셨다.

 

그 결과는 바로...

 

출처 : fina.org

 

라이언 록티와 케이티 레데키가 나란히 2013 FIN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ㅊㅋㅊㅋ

특히 록티는 2010,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수상.

수영선수 20대 중반 넘으면 노장이라는 뻘소리를 날린 넘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런 거 없ㅋ엉ㅋ을 온몸으로 웅변해 주고 계신 록티오빠 앞에 다 꿇어 이것듀라!!!

 

한편 다이빙과 싱크로 등 나머지 종목에 대해선 딱히 뭐라 할 말이 없... (아는 게 있어야 무슨 코멘트를 하지)

 

올해는 올림픽도 없고, 세계선수권도 없고, 유럽선수권 같은 대륙별 대회들만 있을 뿐 딱히 주목할 만한 큰 세계구급 대회는 없는 편인데

2014년 수영월드에는 또 어떤 이슈가 떠오를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