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7. 21:48

http://chatgallers.tistory.com/1042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고 문득 저번에 내가 쓴 글이 생각나서 함 검색해 봤다. 위의 링크가 바로 그 주소.

썼던 글을 읽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솔까 난 이번에도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63표로 1차에서 유치 확정...

'평창동계올림픽'을 검색하면 다음 검색 첫 화면에 이렇게 뜬다. 대한민국 PT발표자 돋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극심한 출혈을 마다하지 않은 보람;;이 있....는 건가???

그동안 참 징했다. 징하다는 표현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다;;
사실 만약 이번에 또 떨어졌으면 그 다음에는 무슨 헬게이트 사태가 벌어졌을지 짐작하기도 무섭다.
4수 도전??
알펜시아 도산??
강원도 모라토리엄 선언??
청와대 진노??
국회 폭ㅋ발ㅋ??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이번에 유치 결정되어서 천만다행이지 싶다.
어쨌든 더 이상 이런 도박을 또 안 해도 될 테니;;;
유치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인 판이었는데 이쯤되면 차라리 유치하고 걱정하는 편이 나을지도.

이제 7년 동안 쓸고닦고 잘 준비해서 행사 잘 치러내고
그동안 올림픽 네임밸류 내세워서 부지런히 돈 벌어다 그간 쌓이고 쌓인 빚이나 좀 청산하길.
하계 동계 안 가리고 올림픽 치러서 흑자 본 경우 거의 없다는데
올림픽 행사 자체로 떼돈 벌 거란 생각은 당연히 다들 안 하리라 믿고...
그래도 어쨌든 평창이란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긴 할 테니, 그거라도 어떻게든 살려서 동네 사람들 풍족하게 잘 살 길을 찾는 게
앞으로 평창과 강원도에게 남겨진 숙제겠지.

그동안 강원도 사람들이 그토록 올림픽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삼척 사람들이 그 ㅎㄷㄷ한 후쿠노빌 사태를 목격하고도 원전 유치하겠다고 아우성쳤던 것이
(격하게 말하자면) 다 그 지역에 딱히 벌어먹고 살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올림픽 개최를 발판삼아 그 지역 사람들 사정이 조금이라도 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날 올림픽이 아무리 IOC와 글로벌 기업들, 그리고 땅투기꾼들의 돈놓고 돈먹기 장으로 변질했다고 해도
부디 강원도 산골의 순박한 사람들 가슴에 두 번 세 번씩 못질하는 일은 결코 없기를 바란다.

찾아오는 손님들(선수단)도, 맞아들이는 주인장들(평창군민)도 모두모두 행복해지는 올림픽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