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5. 20:44
앞서 올린 포스팅에 '난 수비만 하는 레프트만 보다 보니 이젠 큰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레프트가 보고 싶어졌다'는 요지의 말을 남겼는데...

이리 말을 써 놓고 보니 문득 예전에 엔하위키의 '배구' 항목에서 본 글이 생각나서 일부를 여기 한 번 옮겨 본다.

공을 높게 띄우더니 마치 백어택을 하듯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서브를 넣는 개념인 스파이크 서브는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고 예전처럼 약속된 패턴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 리시브를 해도 제대로 세터의 머리 위로 올려놓질 못하고, 리시브는 짧아지고 결국 패턴플레이가 실종되며 양 날개에 뻥 띄우는 오픈공격 위주로 진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1980년대에 스파이크 서브를 다른 많은 나라들도 시작하게 되자, 문제는 서브 리시브 라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서브가 서비스 개념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넘어가자 앞서 설명한 대로 리시브 라인이 초토화 되었고, 제대로 된 패턴플레이를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 현대배구에서 브라질의 베르나르두 레젠데 감독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미국의 덕 빌 감독이 등장한다. 덕 빌 감독은 '2인 수비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는 정상적인 3명의 윙플레이어를 윙리시버(레프트), 아포짓(라이트)으로 분류하고 후위에 있는 윙리시버와 미들 블로커(센터) 1명에게 수비를 전담시키고 아포짓을 수비에 제외시켜 공격만 전념할수 있게끔 만드는 시스템이다. 아포짓을 수비에서 제외시키는것은 애초에 스파이크서브를 리시브하고 곧바로 공격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비에서 면제시키고 세터가 불안한 리시브 때문에 패턴플레이를 하지 못 할 경우 뻥오픈으로 아포짓에게 공격을 진행시키기 위해 수비를 면제시켜주는 것. 나중엔 결국 수비 전문선수인 리베로가 등장하여 미들 블로커가 후위로 가면 리베로와 교체 되는 식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런 2인 수비 시스템으로도 스파이크 서브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스파이크 서브는 갈수록 발전해 나가고 결국, 앞에서 설명했듯이 불안한 리시브 →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 패턴플레이를 못하는 토스는 결국 아포짓에게 뻥오픈 토스 → 아포짓 마무리라는 현재 한국 V리그의 모 구단이 보여주는 그런 플레이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사람이 앞서 설명한 스피드 배구의 시초인 베르나르두 레젠데 감독이다. 앞서 덕 빌이 스파이크 서브로 인해 초토화 되는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기위해 노력했다면, 레젠데는 이전 시대처럼 패턴플레이가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애초에 퍼펙트 리시브를 바라지는 않고 어쨌든 리시브만 해내면 세터가 양 날개에 빠르게 토스를 쏴주는 것이다.[5]

사실 어택라인에 겨우 올라오는 짧은 리시브 덕분에 예전과 같은 패턴플레이는 보기 어려워져 공격이 단순화 되가는 단점과, 세터가 만약 디그에 참여한다든가 해서 2단 토스를 못 올리는 상황이 되면 예전의 뻥배구가 다시 나타나는 단점이 있지만, 현대배구에서의 표본은 어찌됐든 간에 스피드 배구다. 리시브를 제대로 해줘서 세터가 경기를 조립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윙리시버들은 오픈과 패턴플레이 및 중앙 후위 공격 등 공격에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아포짓과는 다르게 공격과 수비 모두 참여해야 하는 만능 선수가 되버렸다. 사실상 윙리시버의 개인전술과 역량, 그리고 강철같은 체력이 중요시 되는 시대인 것이다. 개인의 인간병기화

- 엔하위키, <배구> 항목 중. (http://mirror.enha.kr/wiki/%EB%B0%B0%EA%B5%AC)

그렇다. 엔하위키에게 배구의 레프트 공격수란 최종병기 그넘이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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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뭘 얘기하고 싶어서 저 글을 인용해 온 걸까...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