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6. 19:19
1. 대한항공 : 드림식스

KBSN 캡처 : 경기 최종 스탯

양팀 모두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순수 국내 선수들 간의 화력싸움이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만큼의 무시무시한 위력은 없다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훨씬 더 나았다.
경기 내용이나 공격 루트가 일방적이지 않아서 좋더라.
아예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을 살려면... 그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서.

오늘 드림식스에서는 조민이 돋보였다. 키도 작은데 어쩌면 그렇게 점프도 좋고 거침이 없는지.
대각에서 레프트 주포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 최홍석도 괜찮았고 센터의 신영석은 늘 꾸준히 잘 해 주고 있고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라이트의 국내 공격수들.
김정환과 강영준이 번갈아 코트에 섰는데 토스 받아 공격하는 게 다들 시원시원했다.
이제 박철우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큰 공격들.............-_-;;;
이 선수들의 공격력을 온존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일변도로 흘러가는 공격에서 수비밖에 할 것이 없게 된 선수들은 하나 둘 공격력을 거세당하고 그렇게 사라져 간다.
이게 바람직한 일은 절대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앞으로 국가대표팀 라이트는 향후 수 년간 김정환 원톱으로 확정된 듯.

대한항공은 레프트 자리에 역시 루키인 류윤식이 나왔는데, 얜 왜 이렇게 불쌍할 정도로 말랐냐능...
그리고 이 팀은 참... 어쩌다 이렇게 세터진이 총체적 난국이 되었는가;;; 아무리 요즘 팀들 중에 세터가 심란하지 않은 곳이 없다지만...
한선수와 황동일이 계속 돌아가면서 들랑팔랑하는데 지금 저 상태 봐서는 둘 다 신영철 감독의 믿음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한선수 토스는 어쩌다 저리 시망이 되었나 싶고... (그동안 쭉 맞춰 온 공격수들일 텐데 호흡이 영 맞질 않았다)
황동일은 토스가 왜 이렇게 느린지;; 공격수들이 반박자 쉬고 뛰어서 때려야 할 판.
날아들면서 때리는 공격이 가장 위력있다고 하는데 황동일의 토스를 봐선 그런 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
토스 방향도 다 뻔해서 경기 막판 양상은 거의 드림식스의 블로킹 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김광국의 토스는 훨씬 안정적이고 준수했다.

2. 흥국생명 : GS칼텍스

경기판독관_이상열은_그냥_웃지요.jpg

미아와 양팀 센터들밖에 안 보인 경기였다;;
흥국은 미아+김혜진 모드. GS는 정대영+배유나 모드. 나머진 뭐 그냥저냥;;;
초반 흥국은 김사니의 디그를 주예나가 뻔히 쳐다보면서 쓸데없는 스텝만 밟다가(...)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몸개그라든가
배유나와 양유나의 뚝 떨어지는 서브를 전유리가 그대로 놓치는 사태라든가 이런 게 자꾸 나와서 이거 수비 시망모드로 전환되는가 했는데
그렇진 않았고 뒤로 갈수록 끈덕진 수비에 이은 반격을 앞세워 결국 경기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사실 GS가 원체 시망모드여서 그렇지 흥국도 그렇게 잘했단 생각은 안 드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김혜진의 이동공격이 많이 나왔으니 좋게는 봐 주고 싶다;;;)
대체 GS는 뭐가 문제인가-0- 감독도 바뀌고 비시즌 동안 죽어라고 훈련했다는데 지금 경기하는 거 보면 뭐가 바뀌었나 싶다.

'나가거나 혹은 막히거나' 모드인 양유나의 경우는 신장의 탓이라고 넘긴다 치더라도...
주춤거리는 이동공격과 연타성 속공, 게다가 처음부터 강타 같은 건 아예 생각도 안 하는지 자꾸 페인트부터 하려고 드는 배유나는 참으로 안습.  
(그나마 2세트 이후로 시은미 토스 받기 시작하니까 또 괜찮아지데... 이동공격도 꽤 정상적인 게 나오고... 이걸로 한가닥 희망을 삼아야 하나?)
비단 배유나만이 아니라 GS 공격은 하나같이 도통 힘아리가 없다. 다 연타 일변도야; 그나마 범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연결 플레이도 자꾸 안 맞는다. 흥국도 마찬가지인 상황이 몇 차례 나왔지만 GS는 그 정도가 너무 잦고 심하더라.
급기야 세터를 이숙자에서 시은미로 교체하기까지 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시은미가 들어오고 나서 공격이 그나마 좀 더 원활해졌다는 느낌은 들더라)

가장 안습이었던 건 2세트 중반 상황.
이때 정대영의 활약을 앞세운 GS가 흥국에 무려 6점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7연속 실점...;;; 그리고는 속절없이 범실로 자멸.
3세트 이후의 GS는 정말이지 '뿌리깊은나무'의 어린 세종 말마따나 진짜 답도 방도도 없었다;;
이건뭐 공격도 안 돼 수비도 안 돼...
박미희 해설조차 생각없이 경기한다면서 GS 까고...
그렇게 GS는 상태 안 좋은 페리와 안습의 한송이, 양유나를 옆에 끼고 그냥저냥 센터빨로 겨우겨우 버티다가 3-0으로 졌...다...

한편 오늘은 박성희가 나혜원 대신 주예나 자리에 투입됐다.
나혜원은 후위에서 리베로 김혜선과 교체됨;; (흥국에서도 백어택할 기회는 없구려...)
그런데 늘 궁금한 것 하나. 박성희는 왜 맨날 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