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16:45

8월 28일부터 5일간에 걸쳐 진행된 일본 삿포로에서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 파이널 라운드가 어제부로 모두 끝났다. 

조별 라운드 시작부터 무패행진을 달리던 중국이 마지막날 브라질에 3-0으로 패하면서 결국 최종 2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과 

파이널 라운드 들어 브라질이 단 한 세트도 상대에 내주지 않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 가장 이채로웠음. 

요바나 브라코체비치와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가 완전한 쌍포를 형성한 세르비아가 3위를 차지했고, 

대회 첫날 일본에 깨지는(...) 굴욕을 맛본 이탈리아는 미국을 상대로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1승을 챙기며 5위에 랭크되었으며,

치르는 경기마다 갤갤대는(...)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은 홈팀 일본을 자양분 삼아(...) 1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어쨌든 결과는 6위.

일본은 5일 내내 경기가 이어지는 이 살인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경기 시각을 오후 7시대로 박아 두는 등 홈팀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으나, 

그런다고 경기력까지 다른 강호들과 비등해지는 것이 아니라네~_~ 그래도 어쨌거나 4위에 오르긴 했음.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일본의 경기가 고정으로 박혀 있는 저녁 시간대밖에 없어서 항상 일본vs(다른팀)의 경기만 보게 되었는데, 

각 경기를 본 소감은 대충 이랬다. 


1) 이탈리아vs일본 

  이날의 이탈리아는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다. 리시브고 토스고 공격이고 죄다 되는 게 없음... 

  그런데 사실 일본도 잘한 건 없었음. 본격 에바타 몰빵에다가 미야시타의 토스웍도 영 별로였는데 그날 MOM은 또 미야시타;; 뭥미...


2) 브라질vs일본 

  그냥 프로팀vs중학생 팀 경기 보는 것 같았음. 가라이와 가브리엘라의 레프트 라인, 그리고 타이사의 파워풀한 속공이 일품. 그리고 일본은 그냥 망.

  그리고 양 팀의 펀치력이 정말 천양지차. 

  뻥뻥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브라질의 공격과 깔짝깔짝 연타가 대다수인 일본의 공격이 보여주는 그 선명한 대비라니.


3) 세르비아vs일본

  시원하게 3-0으로 끝난 매치. 한마디로 그냥 바로 전날 열린 브라질-일본 전의 재탕...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4) 중국vs일본

  두 팀이 1,2세트를 나란히 한 세트씩 나눠 가져가길래 어라? 했음. 특히 중국의 리시브 라인이 미야시타의 서브를 도통 못 받길래 대략 황당;;

  이날 미야시타의 서브에이스는 무려 5개. 어쩌면 일본이 중국과 이날 대등한 경기를 한 것도 서브 덕이었던 거 같은데...

  하지만 토스 격차는 어쩔 수 없더군ㅋㅋㅋ 세터가 서브만 잘하면 뭐하나, 토스를 잘해야지. 갖은 폼은 다 잡는데 구질은 시망이요 내용은 결국 에바타 몰빵.

  틈나는대로 계속 이동공격 시도하면서 일본 수비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션징쓰와 선명하게 비교되더라는.

  그래도 웬일로 연타의 사오리가 백어택도 많이 때리더라. 그래봐야 펀치력은 여전히 안습이었지만.


5) 미국vs일본 

  미국이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나 당황스러웠던 경기. 이번 파이널 라운드 내내 안습모드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포짓인 켈리 머피는 얼마 못 가서 교체되고 경기 후반부에는 니콜 퍼셋이 쭉 아포짓으로 뛰었다. (그리고 MOM 선정도 되었다=▽=)

  일본은 늘 그러했듯이 에바타만 보였다(...) 이 팀은 정말 에바타가 없었으면 어떻게 굴러갔을지 모르겠다. 

  라이트에서 보공 노릇하는 신나베가 평소답지 않게 20득점 가까이 올린 건 좀 신기했다 ㅋㅋㅋㅋㅋ 

  여긴 보통 에바타-사오리가 공격 다하고 신나베는 공격 쪽에서 별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보니...


하여간 이렇게 해서 올 시즌 월드그랑프리는 막을 내렸고...

이번 대회는 대략 브라질의 최강 입증과 중국의 약진과 세르비아의 부활을 볼 수 있었던 대회로 요약될 것 같다. 


이상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