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3. 19:07

<스타팅 라인업>

도로공사 : 차희선(S)-니콜(R)-황민경(L)-김선영(L)-하준임(C)-장소연(C)-김해란(Li)

현대건설 : 염혜선(S)-황연주(R)-바샤(L)-박슬기(L)-양효진(C)-김수지(C)-김주하(Li)


김주하가 레프트에서 완전히 리베로로 자리를 옮긴 게 이채로웠던 현건과 

인삼공사에서 온 차희선 세터가 이적 후 첫 리그 경기에 나선 도공. 


작년에 차희선 때문에 인삼공사의 경기를 유독 눈여겨 본 사람으로서 역시 차희선의 토스를 먼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초반에는 작년에 백목화와 맞추던 시절의 느낌이 안 나와서 좀 답답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신적 여유가 생겼는지 특유의 토스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모습까지 보여 주어서 좋았음. 

처음에는 예의 스피드도 나오지 않는 것 같고 토스 질도 그닥이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곧 작년 같은 폼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나중에는 하준임에게 속공과 개인시간차 등 다양한 중앙 공격을 시키는 모습도 보였고, 니콜과 황민경-김선영 등 윙 라인과도 곧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음. 

이제 첫 경기이지만 차희선의 플레이는 앞으로 계속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음. 

승기를 잡은 3세트 막판에는 도공 벤치에서 신인 선수들을 들여보내는 여유도 보이던데 ㅎㅎㅎㅎ

신인 이고은과 고예림이 잠깐이었지만 알토란 같은 모습을 보여 주어 또한번 이 팀에 대한 기대를 높여 주었다. 

이고은은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자마자 바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고예림은 프로 첫 경기인데도 과감한 강타로 2연속 득점을 만들어 내는 패기를 보여 주었음. 

득점도 득점이지만 풀스윙으로 강타를 때리는 그 과감함이란 ㅎㅎㅎ 


무엇이든 맘먹은 대로 잘 풀린 도로공사와 달리 현대건설의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안습의 연속이었는데;ㅁ;

바샤가 분전하긴 했지만 총체적으로 오늘 현건의 플레이는 너무 안 풀렸음. 

니콜의 강력한 서브를 비롯하여 도공의 서브가 좋았던 덕인지 현건의 리시브는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주포(?!) 양효진의 공격도 오늘은 영 시원찮았음. 

앞에 한 높이 하는 장소연-하준임 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을 가진 것인지;;; (KBSN 중계진의 말에 따르면)

2세트였던가 경기 도중에 양효진의 공격 성공율을 중계진이 불러줬는데 불과 10%대였음;;; 나중에 끌어올렸는지 최종 기록지에는 38%대로 나와 있지만. 

황연주는 이제 정말 내리막인가 싶을 정도였고...;;; (아니 근데 무엇보다 얘가 언제부터 서재덕 모드가 되었더란 말인가;;; 황연주가 리시브라니...)

결국 나중에는 황연주를 빼고 바샤가 라이트에 정미선-박슬기가 나란히 레프트 라인에서 리시브를 하는 구도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박슬기는 완전 리시브 융단폭격을;;

하다하다 안 되려니까 나중엔 뜬금없는 포지션 폴트 범실까지 나던데... 

하여간 황현주 감독은 오늘 경기 치르고 나서 10년은 더 늙으셨을 듯;; 내가 봐도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 경기였으니...


도공에 대한 기대감과 현건에 대한 만감 교차(...)를 뒤로 한 채 오늘의 중계 관전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음. 끄읏~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