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한창 열리고 있다.
무슨 방송국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같았던 개막식을 비롯하여 미칠듯한 국격상승을 이끌고 있는 온갖 반도 시리즈는 일단 살포시 잊어주자
비운의 영웅이 고군분투중인 남자 자유형은 나중에 여러 종목을 통틀어 종합적으로 논하기로 하고
오늘은 어제오늘 이틀간 결선에 나선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을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존재감조차 희미할 그들. 언론도 딱히 그들을 주목하지 않는 상황.
하긴 그들 입장에선 굳이 주목할 이유가 없겠지. 메달을 따낸 것도 아니고 눈에 번쩍 뜨일 법한 면모를 보여준 것도 아니니.
하지만 나같은 잉여라도 그들의 이름과 기록을 기념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이틀간 이 선수들의 결선 기록을 여기 정리해 보고자 하는데...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스테리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 ( ) 안은 7월 대표선발전 MBC배 수영대회 당시 기록.
Day 1. 결선
女 자유형 400m 김수연 4:19.82, 결선 7위 (4:17.38)
男 배영 100m 박선관 54.67, 결선 4위 (55.20) ※ 올시즌 세계랭킹 50위 해당 / 임태정 57.07, 결선 8위 (56.12)
女 평영 100m 권민지 1:09.19, 결선 5위 (1:09.41) / 양지원 1:09.79, 결선 6위 (1:08.83)
男 접영 200m 장규철 1:59.93, 결선 공동 6위 (1:59.67)
Day 2. 결선
女 접영 50m 안세현 26.96, 결선 5위 (27.16) / 황서진 27.28, 결선 8위(27.15)
男 배영 50m 박선관 25.44, 결선 5위 (25.46) ※ 올 시즌 세계 랭킹 47위권 해당
女 자유형 100m 고미소 56.53, 결선 7위 (56.40)
男 개인혼영 200m 정원용 2:03.10, 결선 7위 (2:03.99)
女 평영 200m 백수연 2:25.79, 결선 4위 (2:27.04) / 권민지 2:27.53, 결선 6위 (2:26.87)
.......보통은 국내대회보다 국제대회에서의 기록이 더 좋아야 정상일 것 같은데(국제대회를 최종목표로 두고 훈련하기 마련이므로)
이 중 박선관, 권민지, 안세현, 정원용, 백수연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위에 언급된 선수들 중 반 이상이)
국내 선발전 때보다 이번 대회에서의 기록이 더 처진다.
물론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닌데 특히 여자 선수들... 양지원과 김수연의 경우 각각 1초/2초씩 더 느려진 모습을 보여서 보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큰 대회에 대한 압박감을 견뎌내는 것이 참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월드클래스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수영영웅조차 경기를 앞두고 몸이 굳었다는 요지의 말을 할 정도면 사실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건 맞다.
그래도 조금만 더 마음 강하게 먹고 나서 주면 안될까.
광저우 때와 같은 깜짝 메달까진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이 발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지금도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아울러 선수들의 능력 향상과 선진 훈련 시스템 도입 등 구조적인 뒷받침에 대한 논의도 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래야 새로운 기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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