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 20:05

한국신기록 풍년

Aqua/KOR 2014. 11. 2. 20:05

수영연맹 홈페이지 들어가서 현재 종목별 한국기록들의 작성시기를 살펴봤는데 이뭐 ㅋㅋㅋㅋㅋㅋㅋㅋ

2014년은 한국신기록의 해인가열???

올해에만 깨져나간 한국기록이 벌써 몇 개인지 모르겠음. 특히 이번 전국체전 장난아님요 ㅋㅋㅋㅋㅋ


(2014 세계랭킹 기준 박선관은 40위, 양정두는 31위 정도에 해당한다.)

(※안세현의 접영 100m 한국신기록은 사실 지난 7월에 자신이 세운 같은 종목의 한국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올시즌 세계랭킹 기준 24위권)

위의 스샷들은 현재 수영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기록 현황 중에서 이번 전국체전 때 작성된 기록만 따로 정리한 거.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최근 5일 동안 남자부에서 2개, 여자부에서 4개의 새로운 한국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어제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도 김서영(경북도청)이 2:11.75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는데 이건 아직 업데이트가 안 돼 있었음. 

(케이티 레데키가 이번 팬퍼시픽+미국선수권에서 새로 세운 여자 자유형 400~1500m 세계신기록도 아직 안 올려놓은 수영연맹에 뭘 더 바라겠냐만)

(11/3 update :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기록은 4:39.89)


비단 전국체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한국신기록이 많이 나왔다. 아시안게임의 영향이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올해 유독 한국신기록이 참 많이 나왔다. 


(올 시즌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세계랭킹은 12위다. 임태정은 43위에 랭크됐다.)

(박한별의 배영 5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20위에 해당한다)

위 스샷들은 전국체전 외 다른 대회들(아시안게임 등)에서 나온 한국신기록들. 

도합 13건이네.


남녀 영법 안 가리고 여기저기서 골고루 나왔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자유형의 조현주(여긴 무려 중학생!!), 배영의 박한별과 임다솔. 

대학~실업팀까지 쭉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되기에 더욱 마음이 간다. 

일각에선 학원 수영이 입시 스펙 쌓기용으로 치부되는 탓에 중고생 때 좀 큰 대회들 앞두고 벼락치기 훈련해서 기록을 확 땡기고는 

그 뒤로는 흐지부지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마음아픈 이야기를 언젠가 웹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제발 더는 그러지 말고 이 선수들 실업팀까지 잘 올라가서 세계선수권 결선도 가 보고 올림픽 메달도 목에 걸어 보고 세계신기록도 세우고...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충분한 인프라와 선진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접할 수만 있다면, 한국 선수들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결선에 종목 불문하고 대거 우르르 올라가는 날을 보는 게 꼭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마린보이 후계자가 없네 어쩌네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여기 있는 이 선수들부터 좀 잘 챙겨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