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6. 18:08

공중파 방송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허무했을 듯.
그래도 딴엔 빅매치 될 폭 잡고 공중파에 편성했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캐백수 지못미.

LIG가 초반 스타트가 너무 안 좋았음. 뭐든지 시작이 중요한 건데 초장부터 줄창 블럭당하고 흐름을 뺏겼으니...
한 번 페이스 말리니까 전혀 회복 못하고 범실 남발하면서 수면 아래로 꼬로로록.
이동네는 센터 원래 안습이니까 차치하고서라도(어차피 속공도 거의 안 씀)
페피치하고 이경수만 겨우 분전한 거 같음. 중간에 김나운하고. 김요한은 뭐 철저하게 봉쇄당하더만...
반대로 현대는 한 번 페이스 잡으니까 기세 올라서 안되는 거 없이 척척 잘 돌아가고.
누가 최태웅을 막장세터라 했던가... 뭐 세계배구 추세에 비견하면 삼류세터일지 몰라도
올 시즌에 보는 세터들 중 경기 보는데 토스하는 모습 이만큼 편하게 볼 수 있는 건 최태웅 세터가 유일한 듯.
틈나는대로 속공 써 주고. 토스 스피드도 괜찮고. 무엇보다 공격수들 타점을 잘 맞춰 주는 것이 역시 베테랑은 다름...
그리고 이렇게 코트에서 이형두를 오래 보는 것도, 이형두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오랜만;;
서브도 잘 들어가고 3세트 막판에 3연속 스파이크 득점하는데 움직임이나 스파이크 폼에서 뻣뻣함이 그닥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삼성에선 방치되어 있었던 거란 말인가;;

하도 일방적인 매치라 뭐 길게 쓰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