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5. 00:11

[이영미] 신치용 "박철우 소문들, 내가 참고 있는 중"

지난 12월 9일, 대전충무체육관.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과 5세트 풀 접전 끝에 10승을 달성하자, 평소 근엄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경기 직후 갑자기 파란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와 ‘영일만 친구’를 열창했다. 고음 부분에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정도로 목 놓아 불러야 했지만 이날 신치용 감독이 선보인 ‘깜짝쇼’는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이벤트로 기억될 만 했다. 20승을 달성하면 또 다른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신 감독. 한때 ‘아이스 맨’으로 불렸던 그가 올시즌, 반짝이 의상도 마다하지 않고 이벤트에 적극적이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팬들의 관심을 배구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함이었다. ‘깜짝쇼’ 이후 ‘‘이러고도 관중들 안 오면 방 빼야 한다”고 말한 대목만 봐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올해 새로 들어온 가빈 슈미트가 이전 용병 안젤코 이상 가는 맹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지난해까지 ‘젤코화재’가 올시즌에는 ‘가빈화재’란 별명을 달게 됐다. 일부에선 ‘삼성의 용병 보는 안목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삼성만 가면 용병들의 기량이 성장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시선들이 생겼을 정도다.

현역 감독 중 최장수 감독(15년)으로 꼽히는 신치용 감독과 평소 궁금했지만, 쉽게 묻지 못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돌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빈, 현대캐피털에서 테스트 받고 퇴출, LIG에서도 접근"
"안젤코는 냉정, 가빈은 순진, 자기만 특별대우하지 말라고 부탁하더라"
"정말 한심하고 어이없는 소문들, 언젠가는 대놓고 얘기할 날이 올 것"
"딸 혜인이한테 미안해. 남자 박철우를 좋아하는 것뿐인데, 아빠 때문에 상처"
"박철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FA 시장에 나온다면, 당연히 관심"
"내 바람은 영원히 삼성 사람으로 끝났으면 하는 것"



신치용 감독 (사진=일요신문 제공)

▶솔직히 안젤코가 빠지면서 올시즌 삼성화재의 전력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가빈 슈미트가 합류한 뒤, 또 다른 삼성화재로 거듭났다. 유독 삼성화재가 용병 농사에 성공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난 용병을 볼 때 실력보다 인성을 더 중요시한다. 가빈은 먼저 동영상으로 플레이를 봤고 그의 스타일이 우리 팀과 맞을 것 같았다. 신종플루가 대유행일 당시, 일부러 멕시코까지 직접 가서 계약 의사를 밝혔다. 가빈이 당시 멕시코에서 국가대항전에 출전한다는 정보를 듣고 가서 만났는데 가빈은 삼성화재란 팀을 잘 알고 있었다."

▶가빈이 한국 프로배구팀에 잘 알게 된 계기가 있었나.

"그게 아니라 가빈은 이미 한국에서 한 달 여 동안 훈련을 했었다. 가빈이 테스트를 받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에 숀 루니가 가고 앤더슨이 오기 전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때 한 달 정도 현대에서 훈련하며 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국 퇴출당했다고 하더라. 당시 한국에 있으면서 삼성이란 팀에 대해 많은 얘길 들었다고 했다."

▶가빈이 삼성과 계약을 맺기 전에 LIG 손해보험과도 접촉했다고 들었다.

"가빈과 저녁에 만나 얘기하고 다음날 아침에 가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만났더니 가빈의 에이전트가 전날 LIG에서 왔었다고 귀띔했다. 가빈 측에서 돈 액수갖고 장난칠 것 같아서 가빈한테 직접 ‘네가 삼성이랑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LIG랑 하려면 그쪽이랑 계약을 맺어라. 단, 돈 액수 갖고 저울질한다면 우리가 포기하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랬더니 가빈이 무조건 삼성으로 가겠다고 했고 캐나다 들어갔다가 한국으로 와서 우리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안젤코와 가빈의 차이가 무엇인가.

"만약 안젤코가 올시즌에도 우리 팀에서 뛰었다면 이전과 많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을 것이다. 2년차가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젤코는 전쟁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냉정함이 있었다. 반면에 캐나다 출신인 가빈은 순진함이 가득하다. 얼마 전에도 나를 찾아와선, 자기한테 특별대우하지 말라고 부탁하더라. 팀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 막내 선수답게 잔심부름도 하겠다면서 말이다. 난 가빈보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용병에 대한 질투도 없고 정말 친동생처럼 아끼고 살갑게 대한다. 가빈도 그래서 더 선수들에게 정을 느끼는 것 같다."

▶이건 좀 다른 질문이다. 딸 신혜인이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교제 중이다. 이로 인해 배구계에선 다양한 소문들이 떠돌았고, 지난 시즌에 박철우가 대표팀에서 폭행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내 딸도 인격이 있는 존재다. 아버지라고 해서 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박철우를 조정하느니, 철우를 통해 상대팀 정보를 빼낸다느니, 정말 한심하고 어이없는 소문들을 양산해낸다. 내가 15년 감독을 하면서 딸의 남자친구를 통해 정보를 빼낼 정도로 형편없는 지도자였다면 지금 당장 옷을 벗어야 한다. 솔직히 혜인이한테 참으로 미안했다. 그 아이는 어느 팀 선수가 아니라, 그냥 남자 박철우를 좋아하는 것뿐인데, 아빠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지금은 내가 참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대놓고 얘기할 날이 올 것이다. 어른은 어른답게 행동하자고. 그래야 배구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박철우 (사진=일요신문 제공)

▶만약 박철우가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된다면? 벌써부터 그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대단하다.

"지금은 다른 팀 소속 선수라 함부로 얘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만약 박철우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감독인 나로선 당연히 관심을 나타내지 않겠나. 우리나라 공격수 중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이전부터 인터뷰때 마다 박철우의 재능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선입견 때문에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못 본 체 하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내 진심을 제대로 헤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딸의 남자친구 박철우와 선수 박철우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면.

"난 혜인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부모라고 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비시즌 때는 철우랑 우리 가족들과 몇 번 식사도 하고 그랬다. 딸의 아버지로서 말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만날 수도 없고, 만나서도 안 된다. 성실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기흉으로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운동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벌써부터 배구계에는 감독의 자리 이동과 관련해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혹시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지도자 생활도 가능한 부분인가.

"내 바람은 영원히 삼성 사람으로 끝났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가끔 이런저런 제의를 받긴 하지만, 구단과 선수들이 날 필요로 하는 한, 난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신치용 감독은 잘난 척 하는 것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싫다고 말했다. 배구에서의 꽃은 선수이지, 감독이 꽃은 될 수 없다면서 말이다. 지도자 생활하면서 가장 무섭고, 자신을 긴장시키는 건 바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의 평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15년 최장수 감독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였다.





배구블로그스럽게 이런것도 한번쯤 ㅋㅋㅋㅋ

절대로 난 부러워서 그런거 아님.
2010. 1. 3. 23:57

 

인삼>>>>>>>>>>>>>>>>>마>>>>>>>>>>>>>>>>>>.......넘사벽>>>>>>>>>>>>칡



칡 아닌게 어디야가 귓구녕에서 맴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 1. 3. 23:04

그딴 거 업ㅂ고

민웅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효블락 2개에 디그도 하나 하고
가빈이 디그한 네트에 붙은 공 건너편으로 잘 넘기고
토스도 2개나 성공했어 ㅁ;니라ㅗㅓㅔ24ㅑㅛㅁ가ㅗㅓㅗㄴ
(물론 하나는 포물선을 그리는 오픈 백토스였고 하나는 원블럭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간 속공토스였지만
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백A토스도 하나 있어뜸)
서브에이스는 없었지만 3세트에 때린 건 제법 날카로웠으뮤ㅠ

3세트 중반 나와서 이것저것 골고루 하고 들어가뜸 ㅋㅋㅋ 3세트 끝나고 나간 편집영상에도 민웅이 유효블락하는 거 나옴 우후훗

.....그래 나 이런 사람이야 (하땅사 버전)
.
.
.

꼭 누구 따라가는 것 같으니 정줄놓 모드는 이쯤 해 두고...

오늘 경기에 대해 어설프게 그냥 느낀대로 말하자면...
삼성 참 힘들게 이겼다...

경기를 보기 전 예상했던 것처럼 아주 무기력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역시 다들 몸이 무거운 건 사실이었다.
8일 동안 4경기, 거기다 하루 걸러 3경기...
라이벌 의식이 강한 상대인 현대에는 역전패...
그것도 3,4세트는 완전 참담한 수준으로 무력하게 깨지고...
24:14 상황에서 상대팀이 타임아웃을 부르고 그걸 본 사람들은 본격 삼성 능욕사건이라며 깔깔거리는 상황....
선수들 몸도 마음도 많이 무겁고 힘들었을 거다.

그래선지 초반부터 범실이 많았다.
1세트 초반 7:10 상황에 범실로 내준 점수만 5점이었다.
이형두와 손재홍의 이동공격을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세트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하지만 그 외에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가빈은 계속 강영준에게 막히고 속공도 잘 안 나오고
1세트뿐만 아니라 2세트에도 범실이 계속 쏟아지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2세트 첫번째 테크니컬 때 캐스터가 불러준 말에 의하면
공격 성공율이 우캐는 60% 가량인데 비해 삼성은 47%밖에 안 됐다.
게임이 풀리지 않자 최태웅을 대신해 2세트에는 유광우가, 3세트에는 강민웅이 잠시 나와서 토스를 맡았다.
수비도 평소에 비해 확실히 처져 보였다.

반면 우캐는 속공을 계속 활발하게 쓰면서 공격 루트를 뚫어 나갔다.
거기에 오늘은 강영준과 김현수가 잘도 꽂아넣더라..
1세트 막판에 김현수의 공격이 계속 통하면서 우캐가 1세트를 가져갔고
3세트도 삼성이 앞선 상황에서 강영준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0점대 듀스까지 몰고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귀엽이 부진했지만 강영준과 김현수가 공격에서 자기들의 몫을 다 했다.
경기를 보다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에 날아들면서 때린 강영준의 중앙 후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을 승리로 이끈 것은 바로 블로킹이었다.
중계 도중 캐스터가 "웬만한 선수들은 다 블로킹 점수가 있다"고 할 정도였다.
고희진 6개, 가빈 5개, 조승목 4개, 석진욱 4개, 손재홍 2개, 최태웅 1개, 박재한 1개.
합이 23개다.
현대캐피탈이 안젤코 없이 나선 삼성을 상대로 세운 24개 기록보다 딱 하나가 모자라다.
3세트는 아예 블로킹 2개로 세트를 시작했었다;;;

아프리카 켜 놓고 재방 시청할 때 랠리 상황 하나하나를 막 임시글에 메모하면서 봤는데
3세트 듀스는 결국 제대로 메모를 못 했다.
알고 보는 상황인데도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 김현수의 공격 범실을 놓고 비디오판독 결과 때문에 얘기가 많길래 화면을 유심히 봤는데
아프리카 화질이 안습이어선지 내 모니터가 ㅄ이어선지
난 사실 뭐라고 판단을 못하겠다.
그냥 그... 그런가.... 이럴 수밖에;;;
니가 무뇌 삼성빠라서 그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고;;;

3세트 듀스 끝에 패한 여파 탓인지 우캐는 4세트 들어 큰 점수 차로 처지며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가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기 페이스를 찾는 모습이었다.
4세트 마지막에 2연속으로 중앙으로 짤라들어와 내리꽂는 가빈을 보고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오늘 가빈은 공격 점유 53%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율도 50%를 넘겼다. 후반에 많이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
몰빵이 쩐다고 흔히 가빈화재라고들 부른다.
가빈이 무너지면 삼성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씁쓸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가빈은 팀에서 2단 오픈과 후위 등 큰 공격을 풀로 감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30줄을 훌쩍 넘긴 레프트진과, 서른줄에 육박한 나이에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센터들에게 공격 부담을 더 지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뭣하다.
그래도 레프트와 센터의 공격을 좀 더 많이 쓸 수 없을까 이런 생각도 가끔 해 보지만...

가빈이 안젤코와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실은 좀 걱정이 된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인다.
승장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했다고 한다.
(내가 본 재방은 승장 인터뷰까지는 안 나왔다)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원인이 어디 있든지간에 지금 현.재. 팀의 현실이 궁색한 건 사실.
유광우는 조금씩 코트에 서는 날이 많아지고 있고 신선호도 체육관에 나오기 시작했고
다음주면 이용택도 합류한다고 하고...
그럼 앞으로 서서히 나아지려나...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이다.
잘 추스리면서 나아가리라 믿는다.

배구 백날 봐도 맨날 보는 눈이 거기서 거기인 만년초보가 뭐 어쩌겠나, 그저 지켜보고 믿는 수밖에.




2010. 1. 3. 19:04


23개의 팀 블로킹.

4세트에서는 사실,
이기라고 응원하는것보다 블로킹 한두개만 더 하라고 바랐던거 같다.

나름 기록에 대한 욕심?

현대캐피탈의 24개의 기록, 그것도 vs삼성에서의.

어쩌면 그 상대가 현대캐피탈이고 삼성전에서 만들어낸 기록이기에 더 욕심났던걸지도..

아쉽게 실패했지만 경기는 이겼다.
사실 좀 힘든 승리였지만 이긴건 이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