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 23:04

그딴 거 업ㅂ고

민웅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효블락 2개에 디그도 하나 하고
가빈이 디그한 네트에 붙은 공 건너편으로 잘 넘기고
토스도 2개나 성공했어 ㅁ;니라ㅗㅓㅔ24ㅑㅛㅁ가ㅗㅓㅗㄴ
(물론 하나는 포물선을 그리는 오픈 백토스였고 하나는 원블럭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간 속공토스였지만
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백A토스도 하나 있어뜸)
서브에이스는 없었지만 3세트에 때린 건 제법 날카로웠으뮤ㅠ

3세트 중반 나와서 이것저것 골고루 하고 들어가뜸 ㅋㅋㅋ 3세트 끝나고 나간 편집영상에도 민웅이 유효블락하는 거 나옴 우후훗

.....그래 나 이런 사람이야 (하땅사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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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누구 따라가는 것 같으니 정줄놓 모드는 이쯤 해 두고...

오늘 경기에 대해 어설프게 그냥 느낀대로 말하자면...
삼성 참 힘들게 이겼다...

경기를 보기 전 예상했던 것처럼 아주 무기력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역시 다들 몸이 무거운 건 사실이었다.
8일 동안 4경기, 거기다 하루 걸러 3경기...
라이벌 의식이 강한 상대인 현대에는 역전패...
그것도 3,4세트는 완전 참담한 수준으로 무력하게 깨지고...
24:14 상황에서 상대팀이 타임아웃을 부르고 그걸 본 사람들은 본격 삼성 능욕사건이라며 깔깔거리는 상황....
선수들 몸도 마음도 많이 무겁고 힘들었을 거다.

그래선지 초반부터 범실이 많았다.
1세트 초반 7:10 상황에 범실로 내준 점수만 5점이었다.
이형두와 손재홍의 이동공격을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세트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하지만 그 외에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가빈은 계속 강영준에게 막히고 속공도 잘 안 나오고
1세트뿐만 아니라 2세트에도 범실이 계속 쏟아지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2세트 첫번째 테크니컬 때 캐스터가 불러준 말에 의하면
공격 성공율이 우캐는 60% 가량인데 비해 삼성은 47%밖에 안 됐다.
게임이 풀리지 않자 최태웅을 대신해 2세트에는 유광우가, 3세트에는 강민웅이 잠시 나와서 토스를 맡았다.
수비도 평소에 비해 확실히 처져 보였다.

반면 우캐는 속공을 계속 활발하게 쓰면서 공격 루트를 뚫어 나갔다.
거기에 오늘은 강영준과 김현수가 잘도 꽂아넣더라..
1세트 막판에 김현수의 공격이 계속 통하면서 우캐가 1세트를 가져갔고
3세트도 삼성이 앞선 상황에서 강영준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0점대 듀스까지 몰고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귀엽이 부진했지만 강영준과 김현수가 공격에서 자기들의 몫을 다 했다.
경기를 보다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에 날아들면서 때린 강영준의 중앙 후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을 승리로 이끈 것은 바로 블로킹이었다.
중계 도중 캐스터가 "웬만한 선수들은 다 블로킹 점수가 있다"고 할 정도였다.
고희진 6개, 가빈 5개, 조승목 4개, 석진욱 4개, 손재홍 2개, 최태웅 1개, 박재한 1개.
합이 23개다.
현대캐피탈이 안젤코 없이 나선 삼성을 상대로 세운 24개 기록보다 딱 하나가 모자라다.
3세트는 아예 블로킹 2개로 세트를 시작했었다;;;

아프리카 켜 놓고 재방 시청할 때 랠리 상황 하나하나를 막 임시글에 메모하면서 봤는데
3세트 듀스는 결국 제대로 메모를 못 했다.
알고 보는 상황인데도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 김현수의 공격 범실을 놓고 비디오판독 결과 때문에 얘기가 많길래 화면을 유심히 봤는데
아프리카 화질이 안습이어선지 내 모니터가 ㅄ이어선지
난 사실 뭐라고 판단을 못하겠다.
그냥 그... 그런가.... 이럴 수밖에;;;
니가 무뇌 삼성빠라서 그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고;;;

3세트 듀스 끝에 패한 여파 탓인지 우캐는 4세트 들어 큰 점수 차로 처지며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가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기 페이스를 찾는 모습이었다.
4세트 마지막에 2연속으로 중앙으로 짤라들어와 내리꽂는 가빈을 보고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오늘 가빈은 공격 점유 53%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율도 50%를 넘겼다. 후반에 많이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
몰빵이 쩐다고 흔히 가빈화재라고들 부른다.
가빈이 무너지면 삼성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씁쓸하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가빈은 팀에서 2단 오픈과 후위 등 큰 공격을 풀로 감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30줄을 훌쩍 넘긴 레프트진과, 서른줄에 육박한 나이에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센터들에게 공격 부담을 더 지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뭣하다.
그래도 레프트와 센터의 공격을 좀 더 많이 쓸 수 없을까 이런 생각도 가끔 해 보지만...

가빈이 안젤코와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실은 좀 걱정이 된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인다.
승장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했다고 한다.
(내가 본 재방은 승장 인터뷰까지는 안 나왔다)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원인이 어디 있든지간에 지금 현.재. 팀의 현실이 궁색한 건 사실.
유광우는 조금씩 코트에 서는 날이 많아지고 있고 신선호도 체육관에 나오기 시작했고
다음주면 이용택도 합류한다고 하고...
그럼 앞으로 서서히 나아지려나...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이다.
잘 추스리면서 나아가리라 믿는다.

배구 백날 봐도 맨날 보는 눈이 거기서 거기인 만년초보가 뭐 어쩌겠나, 그저 지켜보고 믿는 수밖에.




2010. 1. 3. 19:04


23개의 팀 블로킹.

4세트에서는 사실,
이기라고 응원하는것보다 블로킹 한두개만 더 하라고 바랐던거 같다.

나름 기록에 대한 욕심?

현대캐피탈의 24개의 기록, 그것도 vs삼성에서의.

어쩌면 그 상대가 현대캐피탈이고 삼성전에서 만들어낸 기록이기에 더 욕심났던걸지도..

아쉽게 실패했지만 경기는 이겼다.
사실 좀 힘든 승리였지만 이긴건 이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