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0. 21:10

2010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하계대회 경기 일정표

 

일 시 : 2010. 07. 10(토) ~ 07. 16(금) 7일간

장 소 : 단양군 단양문화체육센터

일자

시간

경 기 팀

일자

시간

경 기 팀

7/10

(토)

11:00

12:00

13:30

15:00

16:30

개 회 식

경희대(자) : 건동대(백)

한양대(적) : 진주산업대(백)

인하대(검) : 명지대(청)

경기대(백) : 조선대(청)

7/13

(화)

11:00

12:30

14:00

15:30

홍익대(청) : 경기대(곤)

인하대(검) : 조선대(청)

성균관대(백) : 한양대(청)

경희대(백) : 진주산업대(홍)

7/11

(일)

11:00

12:30

14:00

15:30

홍익대(청) : 명지대(백)

인하대(백) : 경기대(곤)

성균관대(백) : 건동대(검)

경희대(백) : 한양대(청)

7/14

(수)

11:00

12:30

14:00

15:30

성균관대(녹) : 경희대(자)

진주산업대(백) : 건동대(검)

홍익대(청) : 인하대(백)

조선대(백) : 명지대(청)

7/12

(월)

11:00

12:30

14:00

15:30

성균관대(녹) : 진주산업대(홍)

한양대(적) : 건동대(백)

홍익대(백) : 조선대(청)

경기대(백) : 명지대(청)

7/15

(목)

13:00

14:30

A조 1위 : B조 2위

B조 1위 : A조 2위

7/16

(금)

13:00

결 승

※ 경기 시간과 경기 당일 순서는 변경될 수 있음

* 남자대학부(10개팀)

A조 :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진주산업대, 건동대

B조 : 홍익대, 인하대, 경기대, 조선대, 명지대



드디어 진주산업과 건동이 1부에 합류완료.

근데 자꾸 한시간반단위로 잡을래요??????

아 단양 체육관 관중석 안습으로 기억하는데...

2010. 6. 9. 00:00

월드리그 엔트리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올해 국대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걸핏하면 삼성 멤버들(감독 포함) 보고 국대 거부하고 도망치라고 했던 거고...
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고, 결과는 이틀 연속 대참패.
그래도 내가 워낙 정많고 감성적인 사람이라(...) 최대한 좋게 좋게 리뷰를 쓰긴 했지만
경기를 보면서 내심 정말 계속 이대로 가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 상태 봐 가면서 최대한 효율적인 배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왔는데
(현 시점의 국대에게 스피드배구가 가능할 리가;;;)
네덜란드전을 보니 스피드에서 차이가 나도 너무 심하게 나 버리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더라.
네덜란드도 브라질과 불가리아에 비하면 절대 빠른 게 아니라는데...
스피드 향상은 이제 필수사항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내 견해는 매거진의 덕근옹님과 비슷하다.
지금 상태에서는 사실 뭘 해 볼 방법이 딱히 없다.
성적은 됐고 그냥 계속 부딪치고 깨지면서 경험하는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최대한 많은 것을 깨닫고 빨리 대책을 세우길 바랄 뿐이다.
혼자 생각해 낸 개소리지만 지금 시점에서 급히 내릴 만한 처방이라면... (이것도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서브 구질 개발, 속공 활용도 극대화,
수비 후 이단연결과 공격 위치 선정 집중연습(공격수가 토스보다 먼저 뛰어들게 하고 그 타이밍에 토스를 맞추게 하는..)
대략 이 정도?

그 외엔 생각나는 게 없다...;;

정말 하루하루 걱정이 태산이다.
이래서 삼성 사람들이 국대에 안 들기를 바랐던 건데...
국대 안 갔으면 집안단속(소속팀 돌보기)에만 전념할 수 있고, 국제대회에서 배구팬들한테 민폐 안 끼쳐도 되고,
모두한테 좋잖아-_-;;

PS) 그나저나 새벽에 배갤에서 한바탕 댓글퐈이팅이 벌어졌던 모양인데,
그 자리에서 내 닉이 오르내렸다는 사실을 저녁때 모님의 제보로 알게 됐음.
일이 벌어진 시간대를 보니 내가 한창 자고 있던 시각.
제보 입수하고 나서 그 글을 찾아보니 문제의 삼퀴벌레 양반이 분탕질했다는 댓글은 이미 다 지워지고 없었음.

근데 내 닉은 어떻게 아는 거지?
챗방하고 블로그 말고는 닉을 쓴 적이 없는데...
2010. 6. 6. 16:37

먼저... 나는 절대 독한 소리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며;;;
(출처 : FIVB)

이 꼬라지를 보고 욕이 안 나오고 배기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기분.... 나쁘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싶다. 최대한 좋게 말해 주고 싶다.
비관적인 말만 한다고 해서 여기서 더 달라질 것도 없고 괜히 슬퍼지기만 할 것 같아서다.
그러니 너무 태클걸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스피드배구도 못하는 병신들인 거 맞다.
하지만 적어도 스피드의 중요성을 아예 모르는 것 같지는 않다.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세트 타임아웃 상황에서 신감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블로킹 보고 맞춰 때릴 생각 하지 말라고, 이미 다 올라와 있는데 거기다 맞춰 때려 봐야 소용없다고.
빨리 떠서 빨리 스윙할 생각을 하라고.
그리고 세터들도 나름대로 빠른 토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보였다.
네덜란드 세터에 비하면 여전히 현저하게 느리겠으나
간간히 시도하려는 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도중 그런 공격을 분명히 몇 개 보았다.
상대에 비해 아직은 속도가 낮고, 지속적으로 이어지질 못해서 그렇지...

수비는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수비 포메이션을 잡기에는 상대의 공격이 너무 빠르다.
이런 빠른 공격을 잡아내는 데 익숙해지기 위해선 계속 이런 공격들에 맞고 깨져 가면서 감을 잡아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V리그가 전체적으로 느리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저 정도의 스피드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국내 리그와 국제대회의 환경이 완전히 다르니 매번 지구 반대편 시차적응하는 것처럼 애를 먹을 수밖에...
그래서 리그 공인구의 구질을 국제 공인구와 유사하게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일 테고.

서브에선 그래도 신영석과 강동진이 제일 먼저 감을 찾은 것 같다. 김학민도 괜찮아 보이고...
다만 서브로 상대를 흔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언젠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남배 경기를 몇 개 보고 뻘글을 한 편 쓴 적이 있었다.
http://chatgallers.tistory.com/363 이건데...
그 글 중 한 부분을 다시 여기에 적어 보고자 한다.

".....아닌게아니라 정말 서브리시브를 최대한 높이높이 띄워 올려 놓고 세터가 공 아래로 뛰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다른 게 아니라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 맞춰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하나의 생존 방식이었다.
하드웨어도 뛰어나고 기본적인 파워가 있다 보니 거의 전원의 선수들이 폭탄같은 강서브를 때려넣는다.
거의 맘먹고 때리는 백어택 수준...
손을 대면 펑 하고 튀어오를 정도.
그러니 정말 세터에게 완벽하게 올려주기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전략을 택한 것 같다."

'폭탄같은 강서브'를 늘상 받으며 거기에 적합한 대응책을 이미 익힌 상태이다 보니 웬만한 강서브에도 끄떡없다.
결국 상대의 1차 공격을 저지하려면 단순한 강서브만으로는 안 되고
파워와 구질을 모두 겸비한 까다로운 서브를 최대한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서브에이스 2개가 나오긴 했지만 글쎄.. 네덜란드로선 너무나 리시브하기 편한 서브들이 들어가는 게 아닌지...
아직 시간은 많으니 그동안 전략적인 서브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리시브도 문제...
어제는 그래도 그럭저럭 세터가 있는 쪽으로 가는 게 많았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영 잘 되지 않았다.
아예 코트 후위 상공으로 높이 붕 떠 버리는 리시브들이 많이 나오는데,
더 걱정인 것은 이것을 공격으로 연결할 방도를 전혀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안한 리시브를 언더토스로 건져 올리기 급급하고, 그렇게 이미 두 번 손이 간 공은
이미 도저히 공격할 수 없는 상태(네트 아래 높이 등)가 되어 있어 다시 언더토스로 상대에게 넘길 수밖에 없게 된다.
즉 아예 공격 시도를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네덜란드의 속공 반격으로 이어지고...
그런데 네덜란드는 불안하게 코트 후위 상공으로 뜨는 리시브가 나와도 그게 커버가 되고 퀵오픈이나 중앙후위로 연결된다.
그런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수비가 된 후 불안하게 올라온 공을 어떻게 공격으로 연결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걸 스피디한 토스로 극복해 낸 팀들이 국제대회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이것이 널리 퍼진 것이
이른바 '스피드배구'의 기원이 된 것 같다.

물론 백날 스피디한 토스만 강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지난 시즌의 우캐가 반증하는 것인데,
아무리 빠르고 정교한 토스가 올라온다고 해도 공격수가 그 토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그 공격은 절대 성공하기 어렵다.
네덜란드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봤다.
한시도 가만히 서 있질 않았다.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를 정신없이 종횡무진하는 NHL 공격수들처럼
순식간에 후위에서 전위로, 중앙에서 사이드로 이동하면서 빠르게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공격수들도 좀 더 빨리 공격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배갤에서 한때 많이 나왔던 투스텝 스리스텝 이런 건 지금 당장 해결할 방도가 없으니까 그 얘긴 차치하고,
공이 수비되어 올라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최대한 빠르게 공격 준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랠리 상황에서 한 명만 공격하고 나머지는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어택커버가 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하긴 이것도 순간적인 판단력과 세터-공격수간 호흡이 있어야 가능한 거긴 한데...

어젠 그래도 센터에서 점수가 좀 나와 줬는데 오늘은 센터마저 침묵하다시피 했다.
윙은 말할 것도 없고...
김요한은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아 보인다. 
처음부터 엔트리에 들지 않고 재활을 충분히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고 보면 배협은 참 짜증난다.
선수 상태나 좀 파악하고 엔트리를 짤 일이지.
제 컨디션이 나오는 사람이 지금 김학민 정도?
문성민은 부담감이 심해서 그런지 뭔가 불안하고 경직되어 보이고...

지금 대표팀의 상태를 보면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없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전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선수들 사이에 무력감이 전염병처럼 번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도 처음부터 월드리그에서의 성적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런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 뻔하고
(이미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아 걱정이다. 특히 문성민이 그래 보인다. 웬일인지 너무나 초조해 보인다)
팬들의 비난까지 더 심해질 테니 더더욱 깊은 좌절감과 패배감의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러면 정말 그나마 될 것도 안 되고 만다.
그래서 다음 2주차 경기에선 한 세트만이라도 꼭 따냈으면 한다.
한 세트라도 '승리의 기억'을 갖게 된다면 그 다음부턴 적어도 심한 패배감과 무력감만은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금 당장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긴 어렵다.
지금 주어진 상황대로 최대한 선방하는 수밖에 없다.
누구 말대로 지금 세대는 암흑세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단지 과도기라고 부르고 싶다.
그 과도기가 좀 길 뿐.

<세줄요약>
1. 현 국대가 빠른배구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 같진 않다. 실현이 안 될 뿐.
2. 상대의 강서브에 이은 불안한 리시브에 대처하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할 듯. 
3. 패배주의를 경계할 것.  
2010. 6. 5. 16:22

초반에는 그런대로 잘 따라갔는데
1세트 막판에 연속범실이 나오면서 진 것이 아쉽다.
2세트 이후 범실과 연속 블로킹 등으로 전의를 상실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무너져 갔다.
막판에 신영석의 대활약에 힘입어 2점차까지 따라붙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오늘 경기의 라이브스코어. 출처 : FIVB)

배갤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온갖 욕으로 도배되어 있을 테고...
뭐.... 내용이야 뻔하지... 항상 그래 왔듯이....
스피드배구와 담 쌓은 병신들의 최후 낄낄낄 다 나가디져 뭐 이러고 있을 거다.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지만 사실 오늘 경기를 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다.

평균신장 2m의 네덜란드는 실로 압도적인 높이와 스피드를 가졌다.
힘과 탄력도 압권이다.
우리 블로커의 손이 네덜란드의 타점을 따르지 못한다.
3인 블로커 상황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거의 1:1.... 잘해봐야 2:1....
네덜란드 세터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기량인지는 나 역시 우물 안 개구리인지라 알 길이 없지만
몸을 날려 가면서 토스하는 걸 보면 일본여배의 다케시타도 겹쳐 보이고
토스하는 공 보면 그 속도가 정말 미사일 같다.
유효블럭이라도 하려면 순발력을 적어도 지금의 1.5배 이상은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어느 정도 스타일을 읽었는지 우리나라도 유효블럭과 수비를 어느 정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아예 손도 갖다 대지 못하더니, 점점 조금씩 블럭도 걸리기 시작하고 걷어올리는 공도 나오고 그러더라.

문제는 공격이다.
위력적인 공격이 전무하다.
이건 사실 연결과도 관련이 있다.
스피드도 떨어지는 데다 공격수가 때리기 알맞게 가지도 못한다.
1세트 20점대였던가...
최태웅이 디그한 공을 누군가가 문성민 쪽으로 토스하는데 너무 네트 가까이 붙어 버려서
문성민이 어쩌지도 못하고 그대로 범실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1~2점차였던 점수차가 그때 이후부터 확 벌어졌다.
이 경우는 세터가 아닌 다른 선수의 이단연결이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터인 최태웅과 한선수의 토스 역시 영 좋지 않았다.
초반 과감하게 연속 속공을 감행해 성공시킨 최태웅의 토스는 좋았지만
갈수록 힘이 부치는지 공의 높이가 제 타점을 맞추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선수를 투입했지만 한선수도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높이가 워낙 높다고는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절대적인 토스 높이가 너무 낮다.
공격수들의 타점이 낮은 게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리시브는 저만하면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서브가 원체 세더만...
그래도 받아올리는 공들 보면 대부분은 그런대로 세터에게 잘 갔던 것 같다.
랠리 중 수비도 갈수록 괜찮아졌던 것 같고...
다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공격 옵션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다.
제대로 된 레프트 공격이 거의 없었다.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다.
그래선지 김요한은 초반부터 몸놀림 자체가 무척 무겁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결국 신영수와 교체되었고...
신영수는 이제 너무나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강동진이 가끔씩 그런대로 공격을 하는 정도인데 가뭄에 콩 나듯 하는 득점...
'윙스파이커' 세 명 중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가 사실상 한 명밖에 없는 상황.
문성민도 나중에는 지쳤는지 계속 막히고.. 김학민과 교체되고...
윙 상태가 이와 같은데 공격에서 무슨 힘을 낼 수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센터들의 힘이 컸다.
고희진, 하현용, 신영석...
특히 하현용 보고 무척 놀랐다. V리그에선 많이 무기력해서 병풍이니 뭐니 이런 말까지 들었었는데...
오늘은 센터에서 하현용의 활약이 정말 좋았다.
속공도, 블로킹도.
1세트 초반에 대등한 게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고희진의 속공이 있어 가능했고,
무력하게 무너지던 3세트 후반부 신영석의 연속 득점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처참했을 것이다.
네덜란드도 기회만 생기면 바로 속공으로 연결하던데...
오늘 경기를 보고, '배구의 키워드는 센터'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다.
V리그 시즌에도 계속 해 온 생각이지만...
그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배구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
수비가 잘 되면 공격도 잘 되고, 공격이 잘 되면 수비도 잘 되고.
몸의 어느 한 군데라도 병이 생기면 온몸이 불편하고 힘들듯이
배구도 전체 프로세스 중 어느 한 과정에서라도 문제가 생겨 삐그덕거리면 전체 플레이가 다 영향을 받는다.
내가 볼 땐 그렇다.
마음먹은 대로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계속 막히고 나가고 하니까
나중에는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다 흔들리면서 우르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격의 부재는 총체적인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 얻은 득점만 해도 우리 공격이나 블로킹에 의한 득점보다 상대 범실에 의한 득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의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공격에서의 타개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국배구를 비웃는다.
느려터진 속공, 남들은 일찌감치 내다버린 B속공과 시간차의 사용, 중앙후위공격의 부재, 이런 얘기를 하면서...
사실 나도 오늘 네덜란드의 공격을 보면서, 저걸 어떻게 막나 암담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저들과 똑같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물론 천장까지 닿을 듯 뛰어올라 벼락처럼 중앙후위를 내리치는 네덜란드 공격수들이 많이 부럽다.
그렇지만 지금 이 엔트리 중에 저렇게 할 수 있는 공격수 자체가 있기는 있나?
기껏해야 문성민 정도?
김학민의 체공력이면 가능할까?
김요한이 비슷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몸 상태가 완전 엉망으로 보이는데...
그 외에는 전무해 보이는데...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상대 수비진을 흩뜨릴 수 있는 까다로운 서브와
센터 활용의 최대화밖에는 없을 것 같다.
문성민 외에는 센터들이 그나마 움직임이 좋아 보인다.
수비만 됐다 하면 닥치고 속공한다는 생각으로, 걸리든지 말든지 상관 안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빠르게 떠 주고 보다 자신있게 내리쳤으면 한다.
그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태다.

선수고 감독이고 이제 한달 반 내내 줄창 욕먹는 일만 남은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좌절하거나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계속 꿋꿋이 도전하고 또 도전했으면 좋겠다.
지고 있다고, 욕먹는다고 너무 자신을 놓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집중력과 투혼을 대회 끝까지 지켜 갔으면 좋겠다.

PS) 그리고 신감은 희진씨를 꼭 보호선수로 묶어 주세효(.....)
2010. 5. 24. 20:16

http://chie.shiai.tv/stats/2009-2010/17.pdf

배갤에서 요시자와 치에가 어쩌구저쩌구 하던데 ㅋㅋㅋ
거기서 댓글에 링크되어 있던 사이트로 들어갔다가 스페인 리그 기록지를 발견했지 ㅋㅋㅋ
근데 좀 신선한 데가 있더라구?
다른 기록지에선 못 봤던 건데...

ㄴ이거.....

상황별 득점 성공율이 다 나와 있어 ㄷㄷㄷ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해석해 보자면
리시브 직후 공격 성공율이랑 디그 후 반격 성공율이랑 서브타임에서의 연속 득점
뭐 이런 것인 듯...
잘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설명 부탁드리고...

코보 기록지에도 이런 거 있으면 좀 짱일 듯?
지금도 세세한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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