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7. 13:00

올스타전(1.13)을 앞두고 V리그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여자배구 V리그 전반기를 몇 가지 표와 함께 정리해 봤다.

나는 인삼빠니까 인삼 중심으로 코멘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 주시기 바라며 ㅋㅋㅋ;;;

(이하 표는 모두 KOVO 출처)




전반기 3라운드까지의 잠정 순위. 

알레시아와 김희진이라는 든든한 주득점원에 남지연의 수비까지 가세하며 더 강해진 IBK기업은행이 2위보다 승점이 무려 9점이 앞선 38점으로 1위. 

그 뒤를 이어 베띠(a.k.a. 데라크루즈)와 정대영, 한송이에 올 시즌의 핫 루키(...) 이소영이 함께하는 GS칼텍스가 2위, 

전통적인 서브甲(...그러나 올시즌은 살짝 저번만 못한 듯??) 도로공사가 GS보다 5점차 뒤진 3위, 

예년부터 슈퍼용병과는 인연이 별로 없는(...) 효진건설 현대건설이 승수에서 딱 1승 뒤진 4위(승점은 같다...)

국대 세터 김사니와 주득점원 휘트니, 제1센터 김혜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딸리는 화력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흥국생명이 5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굿이라도 해 봐라(...)는 충고;;까지 들을 정도로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단 1승에 머물며 6위. 


언제는 안 그랬냐만 올 시즌에도 역시 팀 순위를 가르는 제1요인은 외국인 선수의 화력이다. 



득점 순위와 공격 순위의 이 환상적인 라인업을 보라(......) 하기사 백어택을 비롯해서 웬만한 공격은 외국인 선수가 다 하니 결과가 저럴 수밖에;;;

이와중에 득점 5위에 랭크되어 있는 센터 양효진은 가히 경이적이다. 김혜진에 이어 올스타 2위에 등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

1위가 못 된 건 역시 이동공격의 부재 탓인가...


하지만 꼭 외국인 선수의 활약만이 팀 성적의 알파요 오메가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따지면 득점 1위, 공격 3위의 휘트니와 득점 2위, 공격 1위의 니콜이 있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상위에 링크되어 있어야 정상일 터. 

그러나 현실은 각각 5위, 3위....

알레시아의 IBK가 저렇게 꽤 많은 승점차로 1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알레시아의 공격력도 그렇지만 센터 김희진과 레프트 박정아의 적절한 지원사격도 있기 때문.

(박정아가 좀 안 풀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지금 개인공격 8위에 득점 11위다. 결정력 떨어지는 문제랑 수비 부문만 보강하면 더 강해질 것 같기도)

반면 IBK와 참으로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팀은 휘트니가 있는 흥국생명... ㅋㅋㅋㅋ;; 

솔까 주예나 이진화 정시영으로 무슨 공격을 함 ㅠㅠ 그나마 주예나가 그럭저럭 화력 보태는 수준이다만 

김혜진과 주예나(그나마..)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은 그냥 머릿수 채우기 급급.

이진화는 한동안 쟤 왜 뽑았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헤매는 모습을 보였고...;;; (그래도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김유리의 갑작스런 은퇴로 가뜩이나 빈약하던 흥국생명의 제2센터 자리는 더더욱 무주공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웃되었던 나혜원이 센터로 컴백;;하기도 했지만 솔까 별 소득은 없었던 것 같고 

원래 센터 출신인 정시영이 그 자리를 메꾸고는 있지만... 역시 시원치 않다...;;

오죽하면 휘트니가 쌩쌩한 3세트까지는 흥국이 승기를 잡다가 휘트니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말리기 시작해서 결국 진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그러니까 결론인즉슨 역시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능


올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꽤 눈에 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흔히 말하는 대어급이 없어서 좀 망...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신인급들의 활약이 꽤 쏠쏠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인물은 바로 GS칼텍스의 이소영.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는데 실제 뛰는 걸 보니 왜 전체 1순위로 뽑혔는지 알 것도 같다. 

단신임에도 매우 겁없는 공격을 한다. 국내 선수의 과감한 강타에 오랫동안 목말라 있던;;; 팬들의 갈증을 채워 주는 플레이를 한다고나 할까.

그 덕인지 루키임에도 벌써부터 인기가 꽤 있다. 덕분에 어그로 끄는 것들도 붙긴 했지만 

베띠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그 빈 자리를 메우게 되었는데 나름 성공적.

(반면 고교 시절 여러 사람 입소문 탔던 신연경은 간간이 원포인트 수비수로 나오고 있는 정도... 유명세만큼 눈에 띄는 활약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한편 흥국생명에서는 리베로 한지현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번에 수련선수로 입단했는데(오옷!) 팀에서 김혜선과 박지원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3라운드부터 한지현이 본격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사실상 팀의 제1리베로로 활약중. 최근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잘 치료하고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수련선수 출신이 전면에서 활약하는 일명 '연습생 신화'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더욱 마음이 이끌린다. 

남자부에도 같은 사유로 애정하는 분이 한 분 계시제


도로공사는 올해도 역시 서브甲... 그 다음으로 서브득점 많은 팀이 현대건설. 생각 외로 IBK의 서브득점이 좀 적다. 



흥국이 한지현을 기용하기 시작한 이유를 알 것 같...

이와중에 KGC인삼공사의 리시브 팀 순위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리시브는 평균 이상인데 공격력이 워낙 딸리다 보니 지금까지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위의 개인 성적 순위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수비 1위가 KGC의 리베로 임명옥이고 5위는 같은 팀의 백목화다. 

수비로는 어디 가서 꿀리진 않을 거 같은데 (그런데 왜 내가 직접 본 경기들은 하나같이 리시브 불안...;;;)

공격력은 6개 팀 중 최하위......ㅠㅠ


이 팀은 올 시즌 마가 껴도 단단히 낀 것 같다. 

처음에는 미국 국대 출신 킴벌리 글라스를 영입하려다 뭐가 어떻게 틀어진 건지 드라간이라는 사기꾼 다른 선수를 데리고 왔는데 

이리저리 핑계대며 태업만 일삼다가 결국 퇴출... 

뒤늦게 얼핏 가빈 삘도 좀 나는 거 같은 케이티 린 카터를 영입했는데 힘만 세 가지고 범실이 좀 많긴 해도 계속 맞춰 가면 화력 보충은 되겠다 싶었는데 

또 부상;;;

설상가상으로 빈약한 센터 라인을 이동공격으로 때우며 그럭저럭 지키고 있던 장영은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 (선수생명마저 불확실하다고 한다...)

라이트에서 나름 점수 내주며 살림꾼 역할 하던 한은지마저 발목 부상...

지난 시즌 주전 세터였던 한수지는 이미 시즌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아직 회복중...

아니 진짜 뭐 이래!!!!!!!!!!!!!!!!!!!!!!!!!!!!!!!!!!!!!!!!!!!!!!!!!!!!!!!!!!!!!!!!!!!!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함. 신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는 없다....고 외치고 싶을 정도임..


이런 만신창이의 팀 상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만으로 상위권 팀들과 두 차례나 5세트 접전을 벌이고 어쩌면 대어를 낚을 뻔하기도 했던 경기도 했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새로운 주전 세터 차희선과 현재 팀의 주포 백목화.

경기 도중 불안한 토스웍을 보이면서 일명 멘붕모드;;를 시전하기도 하지만 차희선의 빠르고 힘있는 C퀵 토스는 분명 차희선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토스를 빠른 스윙에 이은 강타로 마무리하는 백목화의 공격력은 올 시즌 최고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C퀵은 물론이고 이젠 중앙 백어택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외국인 선수가 때리는 거 같은 묵직함은 딸릴지언정 정말 빠르고 힘도 제대로 실려 있어서 결정력도 있는 편이다. 

연타와 페인트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던 이연주도 요즘은 강타를 꽤 많이 때리고 있다. 

이런 면모들 덕에 현재 팀의 성적은 암울할지언정 이 팀의 미래를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차희선 세터의 토스웍이 보다 노련해지고,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계속 공격을 전담하는 가운데 백목화와 이연주의 공격력이 더 좋아지고, 

케이티의 부상이 회복되고 V리그와 차희선의 토스웍에 완전히 적응된다면 

KGC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지고, 희망차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센터진은 좀 많이 걱정이다. 

KGC의 빈약한 공격력에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도 그렇지만 센터가 너무 약한 것도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미라와 김은영은 공격과 블록 어느 쪽에서도 특출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장영은은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어 버렸으니;;; 더 이상 무슨 코멘트를 못하겠고. 

비주전 선수들은 온통 단신 레프트나 수비수들뿐이니...

현금 트레이드를 하든지 실업팀에서 빌려오든지 어쨌든 센터 한 자리라도 좀 메꿔 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 

그러게 왜 드래프트 때 달랑 둘만 뽑아 가지고... (그나마 도공에서 이보선 보내 줘서 지금 신인이 세 명...)


현재 V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중이다. 

1월 13일에 올스타전을 치르고 나면 15일부터 4라운드 일정이 시작된다. 


앞으로 V리그 여자부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IBK는 끝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GS가 막판 분전을 하며 IBK를 따라잡을지?

도공-현대-흥국의 중위권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지?

KGC는 언제쯤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6라운드 끝날까지 지켜봐야 이 모든 것의 해답을 알 수 있겠지...


2012. 11. 30. 21:07

1. 왜 여배팬들이 차희선 차희선 하는지 알겠다. 양쪽 윙으로 뽑아주는 퀵오픈 토스가 레알 찰지다;; 

토스가 빠르고 힘있게 오니까 윙 공격수들의 스파이크 위력도 배가되는 듯. 


2. 인삼 윙들이 강타를 때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엔 맨날 힘아리 없이 연타 넣는 것만 봐 왔는데, 이연주도 한은지도 신나게 강타를 때려대는 알흠다운 광경이 이어짐.

그리고 백타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필요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시즌 쵝오!!!!

퀵오픈은 말할 것도 없고 백어택도 찰지게 팡팡 때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목화 백어택에 중독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외국인 선수의 부재와 낮은 높이를 스피디한 공격으로 극복하는 인삼의 배구.

비록 승률은 바닥이지만 보는 재미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배가된 듯. 

센터 공격이 윙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재하다는 게 좀 아쉽지만 

장영은의 이동공격도 꾸준히 나오기 시작하는 게 이쪽도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그런데.... 유미라는 왜 투명모드요ㅠㅠ

(그래도 3세트 속공은 멋졌다)


4. 인삼이 경기 내용은 참 좋은데... 잘 나가다가 막판에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게 지는 일이 너무 많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핸디캡도 작용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서브범실. 

이 팀 서브범실 너무 많다;;; 강스파이크서브도 아닌데 다들 왤케 서브범실이 많은지. 

좀 치고나갈 만하면 계속 이어지는 서브범실, 서브범실. 

그 때문에 흐름을 못 타고 승기를 놓치는 일이 너무 잦다. 

1세트만 해도 양팀의 공격과 블로킹 득점이 같았고 서브득점은 오히려 인삼이 2개 더 많았는데 범실에서 승부가 갈린;;

인삼의 승수 추가를 위해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다름아닌 서브범실 줄이기일 것 같다. 


5. IBK의 1세트는 알레시아와 박정아밖에 안 보였다;; 김희진도 공격하는 걸 한 번도 못 봤고...

대신 2세트부터 막 이동공격 몰아치기 시작하더라;;; 

언제 봐도 김희진의 이동공격은 참 명불허전. 인삼이 도통 못 막더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양상은 점점 김희진의 독무대 모드로...

박미희 해설은 김희진을 보고 장소연을 넘어설 수도 있을 거라고 하시던데...

한편 박정아도 힘있게 잘 때리더라... 공격력 좋아 보였음. 특히 파워가 참 묵직해 보임.

알레시아는 항상 꾸준히 잘 해주고 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 1세트를 듀스 끝에 허무하게 진 탓인지 2세트에 점수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보기 안타까웠음. 

3세트는 좀 추스르고 나왔는지 인삼 플레이가 2세트보단 좀 나아 보였지만 역시 아무래도 역부족...

한편 3세트 중반에 펼쳐진 김희진과 장영은의 이동공격 대결은 레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동공격끼리 응수 ㅋㅋㅋㅋㅋㅋ

조... 좋은 구경 했스빈다


7. 비록 매 경기 고전의 연속이지만 이번 시즌 나는 레알 인삼팬이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된 듯요;;

이렇게 올 겨울은 인삼과 함께 보내게 될려나 봅니다(...)



2012. 11. 28. 21:28

흥국의 나혜원이 센터로 뛴단 소리 듣고 깜놀...

오늘자 기록지를 보고는 더 깜놀. 정말 센터로 뛰었다;;; 김혜진 대각에서;;;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건가, 휘트니에게 라이트 자리를 뺏겨서 별 수 없이 센터로 선 건가, 

혹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정말 센터로 전향하는가?!


나혜원이 원래 백어택은 거의 없고 가끔 속공에 참여하는 건 몇 번 봐 와서 센터로 자리를 옮기는 게 그닥 어색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뭔가 아슷흐랄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 

낯설어서 그런지 이게 뭔 짓인가 싶어서 그런지... 나도 내 맘을 몰라 알 수가 업ㅂ어


라이트가 센터로 전향하는 게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긴 하다. 

도공의 하준임만 해도 원래 라이트로 출발해서 중간에 센터로 전향한 경우고...

(근데 여긴 센터로 바꾸기 천만 잘한 듯. 라이트 시절에는 하드웨어 빼곤 그냥 별로 내세울 게 없었;; 그러나 지금은 속공도 꽤 하고 센터로서 자리 잘 잡은 듯)

프로 데뷔하던 해에 신인왕을 노리는 매의 눈빛 미칠듯한 라이트 백어택을 시전해 대던 표승주도 지금은 하준임의 대각에서 센터로 뛰고 있고(...)

GS 센터 배유나도 원래 라이트였다지;; 

(여긴 괜히 센터로 전향했다가 폭망한 케이스ㅠㅠ 이젠 윙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고교-프로 초년생 시절의 그 포스는 이미 사라지고 없스요ㅠㅠ)


그런데 남자배구에선 이런 경우를 그리 많이 보지 못했는데, 여자배구에선 이런 포지션 변경이 상당히 흔한 듯??

특히 어느 한 포지션이 비면 그냥 다른 포지션의 멤버를 막 낑겨넣는(...) 경우가 남배보다 더 많이 목격되는 것 같다. 

흥국 이진화만 해도 원래 윙인데 뜬금없이 센터로 뛰고 ㅋㅋㅋ;;

정시영은 원래 센터였다는데 저번 시즌엔 나혜원 대신 라이트로 나오고... 

KGC의 장영은이 지금은 센터인데 원래는 윙이었던 걸로 알고 있고...


뭐 라이트가 레프트로 나와 뛰는 경우는 깨나 흔한 일이고...


반면 남배에서 이런 경우는 김학민이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전향한 거랑 김정훈이 레프트와 센터를 번갈아 뛰는 거 정도밖에 못 본 거 같다. 

포지션 간의 벽이 남배보다 여배 쪽이 더 낮은 것일까?


비틀즈코드에 이거 제보하면 미스터리 풀어 주나효?


2012. 11. 18. 19:06

올 시즌 매우 드럽게 운이 없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이전 시즌 우승팀이긴 한데, 그때 우승을 이끌었던 주요 멤버들이 지금 다 팀에서 빠져나가고 없다. 

용병이랍시고 데리고 온 외국인 선수는 부상을 핑계로 차일피일 출전을 미루다가 결국 퇴출당했다.

알고보니 실력 자체도 형편없었다는 듯. 사기꾼 

이렇게 되고 보니 성적 같은 건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동네북 신세 예약. 

그러나 상대 외국인 선수가 40득점 이상 올린 팀을 상대로 첫 승을 낚기도 했다. 


위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여자배구 대전 KGC인삼공사 팀이다. 


오늘은 도로공사와의 홈경기가 있었는데... 

Again 흥국생명 전은 나오지 않았다. 

원래 도공 팀 선수들이 서브甲들인 탓도 있지만 서브리시브가 안 되어도 너무 안 되더라. 오늘 인삼이 내준 서브에이스만 몇 개더라???

굳이 서브에이스가 아니더라도 도공의 서브에 휘둘리느라 차희선 세터에게 공이 제대로 가는 경우도 얼마 없어 보였음. 

1세트에서 오지영의 연속 서브에 휘둘리던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이다 못해 안폭. 

리시브가 흔들릴 때 강공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켜 줄 외국인 선수도 없다 보니 1세트의 인삼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세트 후반쯤엔 도공 니콜의 연속 득점까지. 


하지만 2세트 이후부터는 인삼도 절대 쉽게 안 물러서더라. 결국 지긴 했어도 1세트 때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음.

올 시즌 인삼의 주포는 단연 백목화다. 이 친구가 외국인 선수 노릇을 다 하고 있음. 

키는 작지만 상대의 높은 블로킹 앞에서도 거침없이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 꽂아넣는데 올 시즌은 백목화 팬질이나 해야 하나 싶었음. 

백어택도 5번이나 때리고 ㄷㄷㄷ... 결정력도 무척 좋았다. 나중에 기록지 보니 역시 공격성공율도 50% 넘었더라. 

세터 차희선과의 호흡도 착착 맞는 듯. 특히 차희선의 토스에 이은 백목화의 빠른 중앙백어택은 예술이었음.  

차희선의 토스웍을 보니 왜 그렇게 많이들 차희선을 칭찬하는지 이해가 갔음. 해설위원도 '토스 테크닉이 수준급'이라며 칭찬하던데. 

2세트 마지막에 사인이 맞지 않아 토스 범실이 나오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꽤 감각적인 토스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음. 

이연주와 한은지는... 분발 좀 더 했으면 싶더라. 특히 한은지;; 그래도 라이트인데... 공격이 저조해도 너무 저조한 거 아닌지?

이연주는 그래도 레프트로서 리시브도 제일 많이 하고 고생하는 줄은 알지만 역시 공격 결정력 좀 더 올렸으면 하는 바람. 

잊을 만 하면 튀어나와서 흐름 끊는 범실도 좀 자제효. 

장영은은 오늘 뭐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유미라는 그래도 장영은보단 좀 눈에 띄었던 거 같은데 구체적으로 뭐했는지는 역시 또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지난 시즌 계속 몬타뇨에 의존하다시피 전 시즌을 치렀던 팀인데 이만큼 버티는 거 보면 참 대견하고 

이렇게 외국인 선수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기에 적응하다 보면 다들 많이 늘 거라고 생각함.


올 시즌의 이 팀 하면 역시 신예들을 빼놓을 수 없지.   

오늘 제일 눈에 띄었던 신예는 이보선이었다. 2세트 중반에 들어와서 서브에이스 2개로 경기의 흐름을 확 인삼 쪽으로 가져오는데 이야아~~

진심 박수쳐 주고 싶었음. 

박상미와 최수빈도 중간에 교체 수비수로 들어왔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특히 박상미는 늘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 


강력한 외국인 선수도 없고, 구심점이 되어 줄 고참도 없이 고만고만한 젊은 선수들끼리 꾸려나가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가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또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KGC인삼공사 팀 되시겠다. 

당분간은 계속 고전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서 올 시즌은 더욱 작심하고 이 팀 응원할 생각. 

그리고 중간에 어떤 외국인 선수가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꼭 성실하고 인성 좋은 선수로 데려오시긔... 또 이번처럼 사기당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오늘 상대 팀이었던 도공에 대해 간략히 적자면...


1. 표승주는 양효진 과로 가려나?? 센터에서 개인시간차 하는 것만 몇 번을 봤음

2. 오지영의 서브는 역시 ㅎㄷㄷ. 다른 선수들도 만만찮게 ㅎㄷㄷ.

3. 니콜 아버지가 주한미군 출신이었다는 게 트루?? (중계방송에서 그러더라)

4. 곽유화 잘하더라... 

5. MBC 스포츠플러스는 어감독과 친분 있나? 왤케 자주 비춰 줘??

2012. 11. 6. 21:24



GS와 KGC의 출전선수 명단을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S에서는 2세트부터 주전 세터가 이나연이고 ㅋㅋㅋㅋㅋ 여기에 최유정도 주전으로 나왔네?! 

그리고 KGC에서는 역시 신예급인 차희선이 쭉 주전 세터로 뛰었고 (한수지의 갑작스런 와병 때문에 주전을 맡게 된 거지만) 

장영은이 주전 센.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울러 올해 드래프티인 박상미도 교체 수비수로 간간히 출전... 


1세트 때 한은지와 이연주의 공격력이 퍽ㅋ팔ㅋ하길래 No용병팀의 반란(?)이 일어나나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주 마이 무리였나 보다... 

나중에 기록지를 보니 공격수들의 공격성공율도 그리 좋지 않고 게다가 레프트로 너무 몰렸다는 느낌은 들더라만..

(그리고 백목화의 리시브 성공율 3%....... 충격이었음;;)


GS는 1세트에 지고 나서 포메이션에 변화를 좀 줬는데 

배유나가 레프트로 가고 정대영 대각 센터 자리에 최유정을 세운 듯?!

그런데 이게 꽤 괜춘했던 모양. 

배유나도 되도않는(...) 센터 자리 벗어나서 잘된 것 같고. 

베타니아 데라크루즈는 뭐... 여전히 쩌는 듯. 


차희선의 토스에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던데 난 아직 잘 모르겠음. 

퀵오픈과 이동공격 토스가 많은 걸 봐선 충분히 팬들의 기대를 받을 만한데 

(근데 어째 장영은이 성공시킨 2건 빼고는 이동공격 성공한 게 하나도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너무 레프트에 몰린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와중에 KGC가 한은지까지 4명이 골고루 리시브한 거 보고 당황한 1人;;;)


코보컵 때 좋았다던 이나연은 이번 경기의 승리 덕에 V리그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듯... 

이숙자와 나눠 뛰긴 했지만 이나연이 세터로 뛴 시간이 훨씬 더 길었으니. 

이렇게 슬슬 여배 세터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건가?

그러나 흥국과 IBK는 아직 먼 것 같다

조송화와 이소진은 언제쯤 주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