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0. 18:48

초장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시작. 
밴쿠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3인방 등ㅋ장ㅋ
저지까지 맞춰 입고 나와서 응원 한마디도 건네고
시구도 아주 센스있고 재미있었음
이상화가 심판
모태범이 서브
이승훈이 리시브
조ㅋ쿠ㅋ나ㅋ
이승훈 나오니까 소녀떼 함성 좀 나와 주더군 ㅋㅋㅋ
나도 조아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경기 내용은.......
이휴...........
2주 넘게 쉰 여파가 컸나...
가빈은 몸에 힘이 빡 들어가 가지고 때리는 서브마다 다 나가고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안전하게 서브 넣던데...
서브 위력이 떨어지니 현대는 당연히 세트플레이 잘 껴넣지...
이선규-하경민 속공 계속 들어가고
헤르난데스는 4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잘도 때려넣더군...
물론 중반 넘어가면서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지만;;

수비-연결-공격 이 과정도 마찬가지.
평소의 삼성 같지가 않았다.
제정신삼성이 아닌 정줄삼성 모드였음....
수비된 공 가운데 떨구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팀인데
오늘 그예 그런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음
고희진-조승목과 속공 호흡 안 맞아서 날린 것도 있고....
그리고 현대는 장영기 한 명 들어왔다고 갑자기 조직력이 확 좋아져 버렸데?
삼성의 공격이 위력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전엔 이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수비나 연결이 굉장히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주공격수-보조공격수 구분하는 게 세계추세와는 동떨어진 얘기라지만
적어도 V리그에서만큼은 팀 주전 중에 똘똘한 살림꾼 하나 보유하고 있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
어차피 우리나라 선수들 서브 강도나 공격력이 다 고만고만하니
리그 경기의 경우 어느 정도는 수비적인 성향을 띌 수밖에 없는 것 같고...
석진욱이나 장영기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그쪽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 
한 팀에서 조직력의 핵 역할을 하는 캐릭터...

그리고 수비가 잘되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기면서 경기하기 수월해지는 점도 분명 있고...

하지만 레프트 공격 옵션을 버리다시피 하고 경기하는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
삼성이야 뭐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고 하니 라이트의 가빈을 계속 쓰지만
그래도 레프트도 같이 터져 줘야 가빈의 위력도 배가되는 거 아니겠냐능...
그나마 석진욱은 간간이 시간차를 구사하는데 
손재홍이 공격하는 걸 별로 못 본 것 같다.
공이 몇 번이나 올라갔더라...
후반 들어서면서 조금씩 하긴 하던데...
손재홍의 퀵오픈이 많이 터져 줘야 경기 흐름이 좀 더 수월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절대 내가 손재홍의 퀵오픈을 좋아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ㄷㄷㄷ;;)
성공율이 극악이면 어쩔 수 없다지만 간간이 때리는 거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던데...
가빈이 오늘도 성공율 50%를 넘기면서 주포로서 아낌없는 활약을 해 줬지만
'배구는 결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이 명언은 아주 유효함...
물론 수비와 토스에서 확실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이왕이면 힘들더라도 공격에서도 좀...
그래도 고희진이 중간중간에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분산도 시켜주고 경기 흐름도 잘 끌어와서
경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현대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 센터가 좀 강해야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는 것.
1세트 초반에 앞서 가다가 역전당한 것도 하경민이 속공-블로킹으로 연속득점한 게 발단이었다.
3세트도 상황이 비슷했고...
센터가 강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해 확실히 경기하기가 쉬운 것 같다. 상대적으로 힘이 좀 덜 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현대도 레프트 공격 거의 없다시피 했음... 센터 아니면 라이트던데...
임시형은 아프니까 이해가 가지만 장영기는 더 많이 써도 되겠던데...)

그 점에서 난 오늘 삼성이 이겼다는 게 좀 안 믿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세트 듀스 끝에 이기는 거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3세트 지는 거 보고 역시 안되겠구나 했었다.
암만 봐도 오늘 삼성 경기력이 영 아닌 것 같아서...
그런데 어찌어찌 이기긴 이겼네;;;
정말 우리 어떻게 이긴 걸까 ㄷㄷㄷ
누구 말처럼 정말 기가 쎄서 그런 거?;;
권영민이 막판 들어서 센터를 안 쓰긴 하더라만...

그나저나 박철우는....... 박철우는..........
에휴 그냥 말을 말자.....
불쌍해서 원................


한줄요약 : 경)강민웅 챔피언결정전 첫 서브득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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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7. 17:01

정식 리뷰(?)는 나중에 심미주의님이 써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ㅎㅎㅎ
그냥 간단하게 소감 몇 마디만 끄적이겠음

롤코매치

혹은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

한 번 분위기 타면 미친듯이 상승했다가 한 번 분위기 내려가면 미친듯이 내려가는 경기양상이
양쪽 팀 모두를 지배...

양쪽 다 정줄놓고 플레이한 듯
범실이 뭐 그렇게 많은지
이연주는 넷터치만 벌써 몇 번
차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서 범실 너무 하더라
수비 후 연결 안 되어서 공 바닥에 떨구는 장면도 나오고
담배고 현건이고 양쪽 다 이런 장면 한번씩 나왔지 아마?
양쪽 다 플레이에 완성도나 짜임새가 없고 그냥 순간순간 허겁지겁 대처하는 듯한 인상

심판 판정도 병맛이고...
명백한 터치아웃을 아웃이라고 하는 걸 두 번 이상은 본 거 같음

맘먹고 무려 TV로 생방을 봤는데 
때마침 적절하게 오늘의 경제 드립과 함께 중간에 중계방송 끊어버리더군 ㅋㅋㅋ
그런데 전혀 아쉽거나 어이없지 않은 건 대체;;;

......이제 뭘 더 써야 하지;;
2010. 4. 3. 21:42
ㄴKOVO 공식홈페이지(http://www.kovo.co.kr) 중 "GAME>V리그> 일정 및 결과" 캡처.

3전 전승으로 현대캐피탈이 V리그 챔프전 진출.
이렇게 해서 결승전은 또다시 삼성화재vs현대캐피탈로 확정.

맙소사, 삼빠인 나조차 지겨울 지경.
V리그 출범 이래 6년 동안 계속 이랬다.
실업~V투어 시절까지 합치면??
한 10년 되나?
어디서 보니까 11년이라고 그러던데.

그렇다고 삼성이 챔프전 올라간 게 싫다는 게 아니라(...별 수 없는 빠심;;)

그냥.... 뭐... 그렇다고.....;;;

그래도 뭔가 좀 변화가 있어야 배구 안 보던 사람들도 호기심 생기고 그러지
맨날 똑같은 두 팀만 챔프전하고 있으면
나같은 해당팀빠는 어떨지 몰라도
나머지 딴팀빠들과 배구빠 아닌 보통 사람들은 그냥 먼산 모드 될 게 뻔한데...

그렇다고 삼성과 현대가 스스로 알아서 빠져 줄 수도 없는 거고...
V리그에 출전하는 7개 팀 모두 오직 승리 하나 보고 달리는 존재들이니까.
삼성과 현대도 그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은 하나의 팀일 뿐..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도 대본처럼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왜 맨날 쟤들만 결승하냐 라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처음부터 삼성과 현대만이 V리그 챔프전에 올라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문서는 어디에도 없다.
대한항공이건 LIG건 KEPCO건 우리캐피탈이건 상무건,
스스로 가장 강한 팀이 되어서 챔프전에 나아가는 것밖에는
'늘 똑같은' 이 구도를 깰 방법이 없는데 말이지.
그게 몇 년째 안 되니 그 팀들을 응원하는 빠들도 속 터질 테고
단순히 승부 자체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은 어이없을 테고
심지어는 나같은 챔프전 진출팀 빠조차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그러니 다른 팀들도 잘 좀 해 봅시다.
아니면 안 되는 이유라도 좀 압시다.
이유를 알면 그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보일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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