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18:40

1. 케이티 레데키, 자유형 중장거리 3종목 세계기록 보유 달성


이제 그녀는 단순한 기대주 수준을 넘어 이미 역대급 레전드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 

지난 6월에 800, 1500m 세계기록을 깼던 그녀가 이제 드디어 400m 세계기록마저 돌파했다. 

무대는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열린 미국선수권대회. 



6월 우드랜즈 대회 때 위에 링크한 포스팅을 하면서 '400m 세계기록은 내년쯤에 돌파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었는데 

내년은 무슨... 800, 1500m 기록 깬 지 단 두 달만에 400m도 바로 시원하게 깨부숴 주시는 패왕색 패기;;;

한 명의 선수가 400, 800, 1500m 3개 종목의 세계 기록을 모두 보유한 경우는 1987년의 재닛 에반스(미국) 이후 처음이라고 하던데...

이 위업을 달성한 것만으로도 케이티 레데키는 이미 세계 여자 수영에 길이 남을 역사를 썼음에 틀림없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재닛 에반스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4개의 올림픽 금메달과 7개의 세계 기록을 보유했다고 하는데 

레데키의 나이 이제 불과 17세이니 20대 중후반까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면 충분히 넘어서고도 남을 것 같다. 


2. 마이클 펠프스, 2개 종목 미국 대표 타이틀 획득


한편 '영원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위에 언급한 미국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4개 종목에 출전했는데 결과는 2개 종목에서 미국대표 타이틀 획득. 

아무래도 자유형보단 접영 위주로 훈련하고 있는 것 같다. 

자유형 100m는 결선 7위;;;에 그쳤으나 접영 100m는 톰 실즈에 이어 무난히 2위로 들어오면서 준우승. 

사실 접영 100m 예선에서는 올 시즌 최고 기록(51.17)을 작성하기도 했다. 근데 왜 예선보다 결선 기록이 안 좋은 것인가

이후 출전한 배영 100m는 역시 주종목이 아니라서 그런지 결선 6위로 경기를 마쳤고 

마지막 출전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라이언 록티에 이어 결선 2위를 기록하며 대회 마감. 

이렇게 해서 펠프스는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미국대표 자격을 얻게 되어 이번 달에 열릴 팬퍼시픽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고...

이번 미국선수권과 팬퍼시픽 대회 결과를 가지고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부여한다고 하니 

내년 카잔 세계선수권에서는 3년만에 전세계구급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황제의 위용을 볼 수 있을 듯.


3. 전주 대통령배 수영대회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수영대회가 진행중이다. 내일까지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수영대회(8.12~16)가 바로 그것. 

김천 MBC배 우승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중인지 이 대회에는 몇 명 출전 안 한 듯. 

경기 영상은 http://facebook.com/forswimmer 여기에 종목별로 올라오고 있으니 보고 싶은 분은 가서 보시고... 

이 대회의 가장 큰 이슈는 여중생 조현주가 자유형 400m 한국기록을 3년만에 깼다는 사실. 

4:13.20을 기록했는데 종전 한국기록보다 1.3초 정도 단축했다고 한다. 

물론 올 시즌 세계 50위 안에도 못 드는 성적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제 겨우 14살이니 지금처럼 계속 기록을 당기다 보면 세계 50위권 안에 드는 날도 오겠지


<쉬어가는 페이지 1> 전주 완산수영장 스펙.jpg

말이 나온 김에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 완산수영장의 시설현황을 한 번 살펴보았는데... 


http://www.jjss.or.kr/content01/01_09.asp


저번에 MBC배 대회가 열린 김천수영장 수심이 1.3m밖에 안 된다고 해서 포털사이트 댓글(...)을 중심으로 꽤 말이 많았었는데 뭐 여기도 별반 차이는 없다. 

사실은 10cm 더 얕다

그런데 국내 대다수의 수영장이 어차피 다 이렇지 않나... 

허구헌날 국제대회 유치할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위 캡처에 나와 있는 설명대로 시민체육증진 차원에서 지어지고 운영되는 수영장인데 

선수에겐 어떨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1.2m 정도 수심이 가장 적당하니까. 

너무 깊으면 수영 배울 엄두가 안 날 것이고 발이 안 닿아!!! 으아ㅏㅏ악!!!! 살려줘!!!! 이보시오 강사양반!!!!! 내가 죽는다구요!!!!!

너무 얕으면 이건뭐 수영장이 아니라 그냥 온천스파 같을 것이고(...)

하여간 바라건대 국내 수영장 수심에 너무 신경들 쓰지 맙시다(...) 


<쉬어가는 페이지 2> 올 시즌 대한민국 男 자유형 1500m 기록 향방

이번 전주 대회에서 나온 자유형 1500m 기록이 백승호의 15:38.49인데 그 전에 열렸던 국내대회에서는 어떤 기록이 나왔는지 한 번 잉여질을 해 보았다.


김천 전국수영(2.27) : 피승엽 나홀로 경기 16:40.54

제주 한라배(3.21) : 백승호 15:42.03

울산 동아수영(4.24) : 백승호 15:32.02

김천 KBS배(6.28) : 김수민 15:48.20

김천 MBC배(7.21) : 박석현 15:41.46


...........나 이 짓 왜 한 걸까;;;

그리고 올 4월에 올 시즌 국내 최고 기록 세운 선수의 이번 대회 기록이 왜 4개월 전보다 오히려 더 느려져 있는가;;;

내 장담하는데 앞으로 이 종목에서 15분 20초대만이라도 기록하는 새로운 중고생 선수가 등장한다면 진짜 빅이슈 오브 빅이슈 등극할 듯. 

대중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수영계에서만큼은.


<쉬어가는 페이지 3> 인천 AG 남자 개인혼영 출전자는?

지난 김천 MBC배에서 박태환이 개인혼영에도 출전해서 200m, 400m 모두 우승하면서 인천 AG 해당 종목 출전권을 따냈었는데...

결국 개인혼영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내부 상의 끝에 자유형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그렇다면 지난 김천 MBC배 대회에서 남자 개인혼영 종목 2위를 기록한 선수들이 출전하게 될 텐데 그 선수가 누구인지 한 번 살펴본 결과...


개인혼영 200m : 김민규(상무)

개인혼영 400m : 정원용(오산시청)


이 선수들이 AG 개인혼영 종목에 출전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