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8. 00:20

(아시안게임 결산 포스팅은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블로그에 수영 결산 포스팅이 올라왔으니 여길 보시면 될 듯합니다)


올해 세계 수영계의 가장 큰 Long Course 이벤트였던 유럽선수권, 팬퍼시픽, 아시안게임 수영 일정이 모두 끝났으니 

이것으로 2014년도 수영 시즌은 대략 마무리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위의 대회들이 끝났다고 해서 아직 올 수영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비록 위에 언급한 대회들보다는 규모와 위상이 작지만 그래도 주목할 만한 수영대회들이 아직 남아 있다. 

올 가을과 겨울에도 프로(?) 수영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참고하시삼. 


1. 대한민국 전국체전 (10.28~11.3, 제주)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국내 선수들의 얼굴을 익히셨으리라 생각한다. 

미디어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식한 얼짱 박선관(배영)을 비롯하여...;;; 

박태환 외에 유일하게 개인 종목 메달(접영 50m 동메달)을 수확한 자유형/접영 50m의 양정두, 

국내 선수들 중 자유형 100m를 50초 이내에 주파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인 남기웅, 

한국신기록을 깨며 계속 전진중인 여자 접영 안세현, 

그리고 이도륜/이다린/조현주 등 무서운 여중생들도 모두 총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회. 

물론 '영원한 수영 영웅' 박태환도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제주에 훈련 캠프 물색을 마쳤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뜸;;

힘들고 피곤할 텐데 또다시 새로운 대회를 준비할 생각부터 하는 그의 정신력과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수영 그 자체를 사랑하는 남자구나 란 생각도 새삼 들고.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없었다지만 각 선수들의 기록 자체는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거라는 평을 본 적이 있다. 

더욱이 이번에 선보인 국대 선수들 대부분이 10대 중반~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이들의 역영을 계속 지켜보면서 어떻게 훈련을 하고 경기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 가는지를 함께 체크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일 것이라 사료된다. 

남자 1500m에서 김천대회 당시 기록보다 5초를 당기는 데 성공한 전주시청 박석현도 이 대회에서 보다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하는 바람. 

중계 내지 경기영상은... 그저 forswimmer님만 믿고 가야지 뭐ㅠㅠ 


2. 중국 추계선수권 (10.14~10.18, 황산)

박태환 디스CF로 개까였다가 훈훈한 생일케이크 조공으로 여론 반전에 성공한(...) 쑨양과 

짝퉁 김수현(...) 돋는 외모 그리고 역삼각형 근육질 몸매로 화제가 된 자유형 단거리의 닝저타오

그리고 여자 개인혼영의 월드 탑랭커 예스원 등이 함께하는 

중국 추계선수권도 나름 관심 가져 볼 만할 듯. 

기록은... 아시안게임보다 좋아질지 늦어질지 딱히 예측을 못하겠네.

중국은 수영에도 대중적 관심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아마 CCTV-5에서 생중계하지 않을까 예상중. 제때 웹링크 찾아봐야 할 것 같고~_~

어라 그러고보니 이게 한국 전국체전보다 더 일찍 하네 ㄷㄷㄷ 중국 선수들 언제 쉼???


(벌써 대회 일정표도 나왔다. 출처는 중국 바이두)


하기노 고스케, 이리에 료스케, 야마모토 고헤이 등을 배출해 낸 일본 수영 쪽도 내셔널 소식이 없는지 한 번 찾아봤으나 

한자보다 훨씬 더 압박스런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협공 앞에 무릎을 꿇... 미안하드악... 이럴 줄 알았냐? (<- <뿌리깊은나무> 석규세종st)


3. FINA Short Course 경영월드컵 (9.29~11.2, 홍콩/모스크바/베이징/도쿄/싱가포르)

도하와 두바이에서 1,2차 대회를 치른 FINA 쇼트코스 경영월드컵이 9.29~30 홍콩 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여정을 시작한다. 

사실 LC(Long Course) 시즌은 끝났지만 SC(Short Course)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구로 치면 월드리그(男)/월드그랑프리(女)에 해당되는 상업적 성격이 강한 흥행성 상금레이스 대회로 매년 서로 다른 도시에서 6번씩 개최되는 이 대회는

채드 르 클로스, 블라디미르 모로조프, 카틴카 호슈 등 네임드 선수들도 자주 출전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50m짜리 LC대회에 비해 25m짜리 SC대회는 관중이 보기에 좀 더 장면 전환이 빨리 되는? 느낌이라 관전하기에 덜 지루하고 재밌을지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LC대회 관전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SC대회는 헤엄 좀 치는가 싶으면 금세 턴하고, 또 좀 헤엄치나 싶으면 금세 턴하고 해서 볼 맛이 안 남.

하지만 흥행성을 중시하는 대회의 경우엔 거진 다 SC를 선호하더라. Duel in the pool만 해도 그렇고...)

생중계는 FINA Live TV에서 시간 맞춰 관전 가능. 다만 중간에 렉 때문에 스트리밍이 끊길 수도 있다. 

렉걸려서 생중계 도저히 못 보겠으면 나중에 사이트에 VOD가 올라오니까 그걸로 봐도 상관없을 듯... 

일단 1,2차 대회를 마친 현재 남녀 상금 킹/퀸은 각각 채드 르 클로스와 카틴카 호슈. 


4. FINA Short Course 세계선수권 (12.3~12.7, 도하)

FINA 수영세계선수권대회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LC세계선수권(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권위있는 대회), 그리고 바로 이 SC세계선수권. 

중동의 카타르와 UAE가 은근 수영에 신경 많이 쓰는 모양이다. 매년 월드컵대회 개최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

어쨌건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아마도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여기 대거 등장할 듯. 

긴 겨울밤 무료할 때 밤중에 맥주 빨면서 쇼트코스 수영 관전을 즐기는 것도 나름 운치있는 여가 생활이 될 듯??


하여간 라이트한 수영 덕질을 시작한 지 이제 약 1년이 좀 넘어 가는 시점에서 느끼는 건데 

이 종목도 은근히 비시즌이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

덕분에 덕질하는 입장에서 심심할 일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