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0. 22:10






뭐 어느쪽이 우승하든 기록적인 게임은 분명했다. 결국엔 세레나가 우승함으로써 절대강자로 군림하기는 했지만 결코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던, 강자들의 경기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정도의 경기. 더구나 둘은 라이벌이긴 하지만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처음 맞대결.


서비스에서 우세한 세레나와 스트로크에서 우세한 에넹의 맞대결. 세레나가 통산 5회째의 호주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느냐, 아니면 에넹의 와일드카드 출전에서 우승컵까지 따내는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냐를 결정짓는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힘겹게 결승에 진출한 세레나에 비해 준결승전에서 퍼펙트한 게임을 보여줬던 에넹의 우승을 조금 더 높게 예상했지만 역시 세레나의 위용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오늘은 에넹의 서비스 더블폴트가 많이 나와서 더더욱 서브에서 유리한 세레나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길게 이어지는 랠리에서의 스트로크 승부나 절묘한 로브샷 등은 에넹의 우위였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와 2년동안의 공백기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에넹을 압박한 것 같다.

1세트의 세레나의 서비스게임에서 브렉포인트 기회를 잡았던 에넹이 심판의 실수로 노포인트가 나와, 결국 세레나가 게임을 지켜내게 되었는데 이 게임 이후로도 여러번 브렉포인트를 잡았던 에넹이 게임을 따내지 못한것은 아마 심판의 실수가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승리의 여신이 세레나의 편을 들어준건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마지막 세트에서 2세트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격한 체력저하로 흔들리는 에넹을 보며 안타까웠지만, 반대로 흐름이 자기 쪽이 아니다 싶을때 에러를 연속으로 냈던 세레나를 보아, 앞으로 있을 게임에서는 더욱 재밌는 승부를 연출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에넹이 우승하기를 바랬건만...흑...

내일 있을 페더러 경기나 응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