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9. 12:56

지금 김천에서는

Aqua/KOR 2014. 6. 29. 12:56

KBS배 전국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_~


(위 포스터 출처 : http://mv.smartzine.co.kr/album/9074)


어제부터 대회 일정이 시작되었고 종목별 결과는 http://result.sports.or.kr/sw/tour_info_01.jsp?classCd=D2&toCd=PD2014&page=1에서 보실 수 있음. 

(처음에 뜨는 Error 어쩌구 하는 팝업창은 그냥 살포시 무시하고 확인 버튼 눌러 주시압)


저번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을 가장 좋아하는고로 역시 자유형 1500m 결과부터 먼저 찾아보았는데......


..................다른 어느 종목보다도 우리나라에게 제일 답없는 종목이 바로 이 종목인 듯ㅠ


아니, 중등부는 그렇다고 쳐도 고등부 기록들이 이래도 되는 거임???



15분은 고사하고 16분을 훌쩍 넘어선다. 

여자인 케이티 레데키의 기록이 15:34.23이다. (레데키가 괴물인 건 사실이지만) 여자보다도 동년배 남자들의 기록이 1분 가까이 더 늦는다는 얘기다. 

예전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수준 경쟁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15분은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씨부렸던 내 드립이 무색해지는 대목...

아니 대체 훈련을 어떻게들 하는 거야??;;;; 그것도 한창 나이인 애들이 이 정도 기록밖에 못 낸다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 

아무리 환경이 개판이라지만...... 이쯤되면 솔까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훈련 방식부터 문제가 있다고밖엔...


그나마 남고부보다 사정이 나은 일반부의 경우는... (그런데 여긴 선수 수부터가 참...)



16분 안쪽으로 들어오는 데는 성공했으니 그나마 나은 건....가....

박태환의 올 시즌 1500m 최고기록이 NSW 대회에서 세운 15:03.38인데 

이 기록과 비슷한 성적이라도 낼 수 있는 후계 선수가 나타날 수는 있기나 한 것인가...

보면 볼수록 한숨밖에 안 나옴.......

하필이면 어쩌다 이런 게 최애 종목으로 걸려 가지고;;


그나마 다른 영법은 이 정도로까지 절망적인 수준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인데...

(라기보단 이쪽이 원체 극강으로 절망적임)


우리나라 수영선수들의 훈련 방식이 새삼 궁금해지는 오늘이다.

2014. 4. 5. 20:41

http://chat-gall.tistory.com/1692

ㄴ 한국스포츠 전반을 개탄(...)하면서 이제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도 연맹이 관할하는 국대/지자체 중심에서 

민간 클럽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웹서핑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엘리트 수영클럽이란 게 있긴 있더라;;; 

호기심에 한 번 이리저리 검색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았음. 

일반인 동호회가 아닌 말 그대로 서양에서 운영되는 민간 선수클럽 같은 개념의 엘리트 클럽이었는데 

이런 건 그동안 왜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 


대충 이름만 나열하자면 WIN, UCB, AW, UC 등 왠지 쓸데없이 알파벳만 줄줄이 나열한 것 같지만 상관없어 이외에도 몇 군데 더 있는 것 같은데

흥미로운 건 최근 1~2년새 일이 아니라 그 한참 전부터 이런 팀들이 쭉 있어 왔다는 것. 

학교 수영부니 실업팀이니 이건 사실 그냥 대회 출전 때 내거는 간판일 뿐이라고 한다. 

실상 훈련은 이런 클럽에서 다 한다고. 레슨비 월 50만원씩 내고;;;

시설은 어디를 이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UCB의 경우 한국체대 수영장을 이용했다고는 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은 각 클럽에서 나름대로 선수에 따라 맞춰 개발-제공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클럽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대로 훈련을 하는 거고.

일단 단순한 웹서핑과 안 돌아가는 머리로(...) 나름 정보를 찾아 본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영클럽들은 서양 중세 때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모여 자신들의 길드를 결성하면서 생성된 초기 대학처럼 

수영코치-선수로 구성된 일종의 길드 같은 구조인 듯. 


수영은 물론 다른 종목들도 이런 체제가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 

아울러 이런 팀들이 하나의 공동체이자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추고 그들 세계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쓸데없는 광고 관련 비즈니스에 선수들이 동원되는 등 스포츠 분야의 주객이 전도되는 일도 없어질 것이고 

스포츠계의 내실이 한층 더 강해지지 않을까?

물론, 클럽 내부의 민주적인 리더십과 선수들의 발언권 보장은 당연히 필수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