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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2 다음 시즌 삼성을 위한 조언(어차피 안 먹혀들 걸 알지만) 2
- 2011.02.16 110216 우리캐피탈 : 삼성화재 관전담
2011. 5. 22. 17:08
지난 시즌 내가 삼성에게 지극히 실망스럽고 불만스러웠던 게 뭐냐면...
가빈 외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생판 모르는 관중이 보고 느끼기엔)
수비가 되고 그 다음에 반격을 해야 할 상황인데 센터고 레프트고 다 가만히 서서 가빈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달까?
솔직히 가빈 외에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데, 그러면 상대 팀에서는 당연히 가빈만 쫓아다니지.
그렇다고 가빈을 놓고 기습적으로 다른 쪽으로 토스 뽑는 장면도 지난 시즌엔 없다시피 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면에서 (사실상) 가빈 홀로 고생이 극심했다.
가끔 속공이나 레프트 공격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 빈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훨씬 더 많았어야 하는데...
삼성의 일반적인 공격 패턴은... 가빈이 뚫거나 걸리거나 압도적인 타점으로 제압하거나 이 셋 중 하나였던 거 같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탓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풀어가면 안 되는 거였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배구의 주요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 것이었는데...
그 기사엔 '속공은 속도로, 시간차는 눈속임으로, 이동공격은 공간이동으로 상대를 속인다' 는 언급이 있다.
지난 시즌의 삼성은 저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는 공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시종일관 가빈 한 사람을 앞세운 정면돌파였을 뿐...
최태웅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속공도 활용했고 하다못해 가빈을 데리고 이동공격도 쓰고 시간차도 쓰고 중앙후위도 쓰고 그러던데
지난 시즌엔 그런 세트플레이를 본 기억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래 전부터 국제배구의 대세로 굳어졌다는 스피드배구.
선수들의 파워와 운동능력이 상승하면서 서브 강도는 세지고 덩달아 리시브는 약해지고 블로커의 움직임은 기민해지고
그러면서 세트플레이를 통한 눈속임이나 공간이동으로 블로커를 따돌리는 게 의미가 없어지면서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는 카드가 속도 한 가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공격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길을 선택하면서 스피드배구란 게 대세로 정착했다지.
어쩌면 그 스피드배구란 게 가장 필요한 팀이 지금의 삼성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졌고 이 선수들의 수비력이 예전 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석진욱의 리시브에 의존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런데 석진욱이 리시브를 한다고 한들, 어지간하면 주포한테 공이 다 가지 않을까)
따라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삼성이 세트플레이 쓰는 건 더더욱 보기 어려워질 것 같다.
공격으로 몰아붙이자니 공격수들 중에 거포다운 선수도 없다.
FA로 들어온 라이트 박철우조차 타점이나 파워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장병철같은 테크니션 타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가빈처럼 블로커와의 정면승부가 가능한 공격수가 삼성에 얼마나 있나.
레프트들 신장이 다 190대 초반 정도인 데다 이들 중 힘이 장사셨제st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역량도 특출나지 않은데 수비도 예전만 못하니 세트플레이도 시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스피드 강화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블로커를 뺄 수 있는 세 가지 카드 중 눈속임과 공간이동을 쓸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스피드밖에 없잖겠음?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은 줄창 힘있고 육체 강건한 용병 한 명에게 의존해서 힘으로 뚫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고
이게 지금까진 통해 왔지만...
갈수록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닥 경제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약에 지금 용병제가 없고 팀에 가빈 비슷한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면 삼성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공격도 수비도 다 변변치 않은 상태라면?
그나마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에게 몰빵하는 길을 택했을까?
언제까지 안젤코나 가빈 같은 철인같은 외국인 선수가 계속 삼성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있냐 없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사이를 내달리는 팀은 진정한 강팀으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팬으로서 삼성이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한가지 제언을 해 본다.
굳이 지금 당장 닥치고 스피드배구를 도입하라고 말하진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당장 모든 걸 바꾸긴 어려우니까.
뭐 쓰다 보면 스피드배구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삼성에게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어차피 그냥 나 혼자 끄적이는 걸로 그치겠지만.
.
.
.
위의 조건에 맞춰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내 답안은 이거다.
센터 가용폭을 최대한 늘렸으면 한다.
센터가 공격에 많이 가담하냐 안 하냐에 따라 주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그나마라도 덜어질 것 아닌가.
상대 공격수들 쫓아다니느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지션이라고는 들었지만
신입 센터도 둘이나 더 들어왔고 따라서 로스터상 센터가 넷인데
경기마다 네 명이 고루 기용되면서 자주 속공을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다.
페이크만 뜨지 말고 진짜 속공.
지난 시즌 조승목이 하는 속공을 보니 빈도는 적었지만 가끔 때리는 거 보면 개중엔 제법 강하게 때리는 것도 몇 있던데,
리시브가 나쁘든 랠리중이든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세터에게 공이 가는대로 바로바로 뛰어들면서 강타를 때려 줬으면 한다.
한마디로 윙 공격수들이 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뛰어들라는 얘기. 세터에게 공 달라는 신호도 자주 강하게 해 주고.
우캐의 신영석마냥 센터가 주포 비스무리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센터가 공격면에서 좀 도와 주는 것과
페이크만 몇 개 뜨고 마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센터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라이트 주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레프트도 어느 정도 공격하기 수월해질 테고.
리시브가 여의치 않아 세터의 공이 불안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도 우겨넣을 수 있는 볼 처리 능력을 센터도 필히 갖춰야 할 것 같다.
그러자면 불안한 공을 강타로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적 스킬도 가다듬어야겠지. 이런 걸 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센터의 주 임무가 블로킹이라지만 난 블로킹면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탓인지
센터에게 블로커로서의 기능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속공수로서의 면모를 많이 기대하는데, 그동안 그 점이 미흡해서 그게 많이 불만스러웠었다.
물론 세터 역시 어지간해선 흔들림없이 속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속공 시도를 해줘야 할 것이다.
리시브 안 좋다고 자꾸 안 하려고만 하지 말고 틈날 때마다 속공하려고 세터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매 경기마다 센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속공을 자꾸 하다 보면
센터의 공격력도 세터의 볼배분 능력도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지리란 기대를 홀로;; 해 본다.
(중앙 속공에서 토스를 좀 더 길게 쏘면 그게 좌우 C퀵이 되는 거니까 잘 쓰면 윙 공격수의 빠른 공격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참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레프트들도 리시브 디그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 쪽으로 바로바로 대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리베로도 있고 레프트도 두 명인데 레프트 둘 중 한 명이 수비하고 넘어진다 해도 나머지 한 명은 공격을 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그토록 레프트의 중앙후위를 많이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 이것일지도...)
후위에 있다고 그냥 수비 준비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백어택도 부지런히 해 줬으면 한다.
어차피 공격은 라이트가 제일 많이 할 테니 레프트가 가끔씩 기습적으로 해 주면 성공 확률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앞서 적은 것처럼 센터들이 부지런히 블로커를 떨궈 준다면 더더욱.
배구는 세터싸움이라 했다. 사실 그 말은 맞다. 세터가 공을 줘야 공격수가 공격을 하니까.
그러니 세터는 어떤 경우가 됐든 다양한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세터 혼자 애쓴들 소용이 없다.
기회는 공격수가 스스로 만드는 거다. 적극적으로 콜하고 덤벼들고 깎아치고 밀어치고 내리꽂고 이런 것은 다 공격수가 하는 거다.
세터가 이런 것까지 해줄 순 없다.
어쩌면 요즘 배구는, 공격수 스스로 얼마만큼 해내느냐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이거다. 세줄요약하자면―
용병 혼자 공격하는 거 이젠 보기 싫다.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 대한 야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센터와 레프트, 당신들도 공격수 맞다. 그러니 공격을 해라. 블로커나 수비수에만 자기 역할을 국한시키지 말란 말이다.
세터도 이 친구들한테 토스 좀 열심히 주고. 리시브 불안 때문이란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팬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가빈 외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생판 모르는 관중이 보고 느끼기엔)
수비가 되고 그 다음에 반격을 해야 할 상황인데 센터고 레프트고 다 가만히 서서 가빈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달까?
솔직히 가빈 외에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데, 그러면 상대 팀에서는 당연히 가빈만 쫓아다니지.
그렇다고 가빈을 놓고 기습적으로 다른 쪽으로 토스 뽑는 장면도 지난 시즌엔 없다시피 했고.
그러다 보니 공격면에서 (사실상) 가빈 홀로 고생이 극심했다.
가끔 속공이나 레프트 공격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 빈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훨씬 더 많았어야 하는데...
삼성의 일반적인 공격 패턴은... 가빈이 뚫거나 걸리거나 압도적인 타점으로 제압하거나 이 셋 중 하나였던 거 같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탓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풀어가면 안 되는 거였다.
예전에 포스팅한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배구의 주요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 것이었는데...
그 기사엔 '속공은 속도로, 시간차는 눈속임으로, 이동공격은 공간이동으로 상대를 속인다' 는 언급이 있다.
지난 시즌의 삼성은 저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는 공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시종일관 가빈 한 사람을 앞세운 정면돌파였을 뿐...
최태웅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속공도 활용했고 하다못해 가빈을 데리고 이동공격도 쓰고 시간차도 쓰고 중앙후위도 쓰고 그러던데
지난 시즌엔 그런 세트플레이를 본 기억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래 전부터 국제배구의 대세로 굳어졌다는 스피드배구.
선수들의 파워와 운동능력이 상승하면서 서브 강도는 세지고 덩달아 리시브는 약해지고 블로커의 움직임은 기민해지고
그러면서 세트플레이를 통한 눈속임이나 공간이동으로 블로커를 따돌리는 게 의미가 없어지면서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는 카드가 속도 한 가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공격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길을 선택하면서 스피드배구란 게 대세로 정착했다지.
어쩌면 그 스피드배구란 게 가장 필요한 팀이 지금의 삼성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졌고 이 선수들의 수비력이 예전 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석진욱의 리시브에 의존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런데 석진욱이 리시브를 한다고 한들, 어지간하면 주포한테 공이 다 가지 않을까)
따라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삼성이 세트플레이 쓰는 건 더더욱 보기 어려워질 것 같다.
공격으로 몰아붙이자니 공격수들 중에 거포다운 선수도 없다.
FA로 들어온 라이트 박철우조차 타점이나 파워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장병철같은 테크니션 타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가빈처럼 블로커와의 정면승부가 가능한 공격수가 삼성에 얼마나 있나.
레프트들 신장이 다 190대 초반 정도인 데다 이들 중 힘이 장사셨제st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역량도 특출나지 않은데 수비도 예전만 못하니 세트플레이도 시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스피드 강화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블로커를 뺄 수 있는 세 가지 카드 중 눈속임과 공간이동을 쓸 수 없으니 남은 것은 스피드밖에 없잖겠음?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은 줄창 힘있고 육체 강건한 용병 한 명에게 의존해서 힘으로 뚫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고
이게 지금까진 통해 왔지만...
갈수록 이건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닥 경제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만약에 지금 용병제가 없고 팀에 가빈 비슷한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면 삼성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공격도 수비도 다 변변치 않은 상태라면?
그나마 큰 공격이 가능한 선수에게 몰빵하는 길을 택했을까?
언제까지 안젤코나 가빈 같은 철인같은 외국인 선수가 계속 삼성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그 선수가 있냐 없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사이를 내달리는 팀은 진정한 강팀으로 인정받기도 어렵다.
팬으로서 삼성이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한가지 제언을 해 본다.
굳이 지금 당장 닥치고 스피드배구를 도입하라고 말하진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당장 모든 걸 바꾸긴 어려우니까.
뭐 쓰다 보면 스피드배구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삼성에게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어차피 그냥 나 혼자 끄적이는 걸로 그치겠지만.
.
.
.
위의 조건에 맞춰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내 답안은 이거다.
출처 : OSEN (http://j.mp/mm1fWZ)
센터가 공격에 많이 가담하냐 안 하냐에 따라 주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그나마라도 덜어질 것 아닌가.
상대 공격수들 쫓아다니느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지션이라고는 들었지만
신입 센터도 둘이나 더 들어왔고 따라서 로스터상 센터가 넷인데
경기마다 네 명이 고루 기용되면서 자주 속공을 시도했으면 하는 것이다.
페이크만 뜨지 말고 진짜 속공.
지난 시즌 조승목이 하는 속공을 보니 빈도는 적었지만 가끔 때리는 거 보면 개중엔 제법 강하게 때리는 것도 몇 있던데,
리시브가 나쁘든 랠리중이든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세터에게 공이 가는대로 바로바로 뛰어들면서 강타를 때려 줬으면 한다.
한마디로 윙 공격수들이 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뛰어들라는 얘기. 세터에게 공 달라는 신호도 자주 강하게 해 주고.
우캐의 신영석마냥 센터가 주포 비스무리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센터가 공격면에서 좀 도와 주는 것과
페이크만 몇 개 뜨고 마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센터가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라이트 주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레프트도 어느 정도 공격하기 수월해질 테고.
리시브가 여의치 않아 세터의 공이 불안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라도 우겨넣을 수 있는 볼 처리 능력을 센터도 필히 갖춰야 할 것 같다.
그러자면 불안한 공을 강타로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적 스킬도 가다듬어야겠지. 이런 걸 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센터의 주 임무가 블로킹이라지만 난 블로킹면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탓인지
센터에게 블로커로서의 기능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속공수로서의 면모를 많이 기대하는데, 그동안 그 점이 미흡해서 그게 많이 불만스러웠었다.
물론 세터 역시 어지간해선 흔들림없이 속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속공 시도를 해줘야 할 것이다.
리시브 안 좋다고 자꾸 안 하려고만 하지 말고 틈날 때마다 속공하려고 세터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매 경기마다 센터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속공을 자꾸 하다 보면
센터의 공격력도 세터의 볼배분 능력도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지리란 기대를 홀로;; 해 본다.
(중앙 속공에서 토스를 좀 더 길게 쏘면 그게 좌우 C퀵이 되는 거니까 잘 쓰면 윙 공격수의 빠른 공격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참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레프트들도 리시브 디그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 쪽으로 바로바로 대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리베로도 있고 레프트도 두 명인데 레프트 둘 중 한 명이 수비하고 넘어진다 해도 나머지 한 명은 공격을 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그토록 레프트의 중앙후위를 많이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 이것일지도...)
후위에 있다고 그냥 수비 준비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백어택도 부지런히 해 줬으면 한다.
어차피 공격은 라이트가 제일 많이 할 테니 레프트가 가끔씩 기습적으로 해 주면 성공 확률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앞서 적은 것처럼 센터들이 부지런히 블로커를 떨궈 준다면 더더욱.
배구는 세터싸움이라 했다. 사실 그 말은 맞다. 세터가 공을 줘야 공격수가 공격을 하니까.
그러니 세터는 어떤 경우가 됐든 다양한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세터 혼자 애쓴들 소용이 없다.
기회는 공격수가 스스로 만드는 거다. 적극적으로 콜하고 덤벼들고 깎아치고 밀어치고 내리꽂고 이런 것은 다 공격수가 하는 거다.
세터가 이런 것까지 해줄 순 없다.
어쩌면 요즘 배구는, 공격수 스스로 얼마만큼 해내느냐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두서없는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이거다. 세줄요약하자면―
용병 혼자 공격하는 거 이젠 보기 싫다.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 대한 야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센터와 레프트, 당신들도 공격수 맞다. 그러니 공격을 해라. 블로커나 수비수에만 자기 역할을 국한시키지 말란 말이다.
세터도 이 친구들한테 토스 좀 열심히 주고. 리시브 불안 때문이란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팬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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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6. 21:23
배덕후질을 하다가 이따금씩 2AM의 <잘못했어>라는 노래를 떠올리곤 한다.
바로 이 부분 때문.
"근데 왜 왜 왜 왜 난 오늘도 네 앞에서 웃는 광대"
......................
실망이니 어쩌니 해도 배빠질에 있어서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삼성화재 블루팡스뿐인가ㅠㅠ
가빈에 편중된 공격 분포는 여전히 분산될 줄 모르지만
이 양반들 공격 성공시키고 나서, 블로킹하고 나서, 서브에이스하고 나서
부둥켜안고 포효하며 웃는 걸 보면 왜 나도 함께 웃고 있는가;;;
근데 오늘 경기는 우캐가 제 실력을 못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삼성 경기 내용이 꽤 좋았다.
특히 유광우 오늘 경기 초반부터 표정이 참 밝던데. 요새 좀 할 만해진 건가 ㅋㅋㅋ
경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조승목 속공 하나, 고희진 속공 하나 이렇게 올리던데 놀랐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나 대다수의 토스는 가빈에게 몰렸고 벽치기 유도하는 토스도 여러 차례 나오긴 했지만서도;;;
그런데 지금껏 내가 봐 온 중 오늘 경기가 제일 좋아 보였다.
삼성의 전매특허였던 집중력 돋는 디그-반격 모드도 간만에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특히 1세트 막판 박주형의 공격범실로 끝났던 그 랠리.
이 사람들이 초장부터 아주 작정을 했던지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달라들어서 있는대로 다 걷어내는데 ㅋㅋㅋㅋㅋ;;;
그래 진작 좀 이렇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박철우는 철저하게 블로커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한 건가...
파워는 원래 없었고 타점도 여전히 부족하다.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도 많고.
다만 블로킹에 맞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바깥쪽으로 떨어지면서 공격 성공율이 올라가더라.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오니 얘가 이거 작정하고 이런 스타일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라도 득점이 많이 나니까 그것도 괜춘하더라. 그래도 얘는 역시 블로킹이 뜨기 전에 빠른 토스를 잘라 때리는 게 제일 좋아 뵈는데. 그런 장면도 흔치는 않았지만 몇 번 봤는데 역시 얘는 이게 제일 시원해 보임.
김정훈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간차 움직임은 좋은데 왜 자꾸 과도하게 틀어쳐서 범실을 자초하나;;
그럴 게 뭐 있나 그냥 이기호 말마따나 정통으로 코트를 때리면 되지.
그놈의 소심증 좀 어떻게 할 수 없는지;;;
그리고 막판 박주형 연속 서브에 계속 리시브 흔들리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춘했음.
가빈은 저번 현대전에서 혼자 온갖 짐 다 짊어지고 가다가 막판에 범실 쏟아내며 무너졌다길래 오늘 골골대는 거 아닌가 했는데
(초반에 연속 블로킹 걸릴 때도 역시나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파워 타점 각도 다 살아나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짜 코트가 부서져라고 들이박는데 중간에 KBSN 카메라에 비춰진 입이 쩍 벌어진 녀성 관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럴 만 하겠더라;;
최고속도로 떨어지면서 거의 직각으로 내리꽂히는데 이건 무슨 딥 임팩트도 아니고......
한 번 기가 살아나니까 누가 어떻게 올려주든 거침없이 막 내리꽂더군;;;
누구 말마따나 역시 너님은 甲人;;;
결국 오늘의 선수도 가빈이었지만
난 센터들에게도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고희진과 조승목, 오늘 정말 잘했다. 속공도 과감하게 패주고(고희진) 고비 때마다 블로킹 점수 챙겨 주고(조승목) ㅋㅋㅋ
배구는 세터싸움이기도 하고, 결국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건 에이스 주포라지만,
센터가 투명모드인 팀은 이길 수도 없을 뿐더러 이긴다고 해도 그 과정이 참으로 고단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삼성처럼 레프트 중 하나가 사실상 리베로나 다름없는 팀은;;;
더더욱 센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 분산을 이끌어내야 다른 윙공격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 수가 있는데,
오늘 고희진과 조승목은 정말 굳 ㅎㅎㅎ
리그 초반만 해도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속공 성공율을 보였으나 오늘은 속공도 다 대담하면서 시원하게 잘 들어가 주고
특히 조승목이 블로킹할 때마다 절로 박수가 짝짝짝
센터들이 살림을 잘해주니 게임 풀어나가기가 훨 낫잖아.
센터들이 잘해 줘야 비로소 윙공격수들의 위력이 배가되는 법이니...
내팀 간만에 잘해준 덕에 급 빠심 & 입담이 봇물처럼 터졌는데;;;
그만 이쯤에서 정리하고 우캐 얘기로 넘어가자면.......
1세트 초반에 우캐가 3번이나 블로킹을 잡길래 우캐가 기선제압 하겠구나 했는데...
젊은 팀의 약점인지...
공격 분산도 잘 되고 스피드도 좋고 수비도 탄탄하고 다 좋은데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 넘어가는 문제가..
나중에 경기 다 끝나고 나서 신진식 위원이 지목한 포인트이기도 했지만...
1세트 막판에 우캐가 계속 공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삼성은 그때 거의 공격 시도 자체를 하질 못했다. 닥치고 걷어내서 넘기기 바빴음. 그래도 근성디그 하난 짱이ㄷ...) 박주형이 노블로킹 상황에서 틀어때린 공이 백테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가 버린;;
그리고 바로 다음에 조승목의 블로킹이 터졌고...
그때 풀이 꺾인 게 2세트까지 이어졌던 듯함.
1세트 초반에 우캐가 꽤 앞서 가다가 중반 시점부터 급 역전당한 것도 강영준의 계속된 공격 실패와 연관이 있고...
그래도 3세트 막판에 한 3점인가 4점인가 뒤지고 있다가 이승현 서브 타임에서 김정훈 계속 핀치로 몰아서
무섭게 추격하다가 결국 역전 & 세트포인트 만드는 거 보고 이야 우캐 쩌네 ㄷㄷㄷ 이러고 있었는데
急 조승목 블로킹 & 고희진 서브에이스로 경기 끝;;;
코트 밖으로 나오는 안준찬 표정 보니 허망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뭐 나도 허망했으니...
그러고보니 오늘 우캐 센터들 활약을 별로 못 본 거 같다.
죄다 안준찬 김정환 C퀵만 줄창 보다 끝난 것 같음;;
중간에 캐스터가 하는 말 들어보니
윙들은 공격 성공율이 50% 웃도는데 센터인 신영석과 박상하가 20%인가 30%인가밖에 안 된다고
이 얘기 듣고 깜놀함;;
우캐야말로 센터가 가장 살아 줘야 하는 팀인데 이렇게 돼 버리면...;;;
결국 나중에는 김태진이 나오더라는.
그런데 김태진 리얼이던데?! 속공에 블로킹에 3세트 후반은 대략 김태진 타임이 형성됐었음
내가 삼빠여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경기는 대략 괜춘하게 봤음
물론 부서질 듯한 강스파이크서브도 없었고(가빈의 스파이크는 부서질 듯했지만)
개념에 충실한 시간차성 중앙후위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고
서로 만만치 않은 양의 범실을 주고받았으며(특히 1세트는 대략 범실이 승패를 갈랐;;)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정상적인 세팅이 되지 않는 구식 리그의 정체성은 여전히 유지되었으나......
그래도 난 즐겁게 봤다오;;;
그냥 그렇다고;;;
그나저나 오늘 경기를 치른 이 두 팀은 이제 나란히 9승 12패가 되었구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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