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17:51
KBSN 중계를 통해 여자배구 현대건설 : KGC 경기를 보는데........

54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몬타뇨.
그리고 바로 다음 최다득점자가 5점의 유미라;;;
센터 양효진 최고득점에 박슬기와 김수지가 뒤를 받친 현대건설과 심히 대조적이었다.
(한편 리빙스턴은 완전 쩌리 모드;;; 박슬기-김주하-김진희 3윙 모드로 4세트를 운영하는 현건이었다;;;)

중계진도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이렇게 몬타뇨와 아이들 모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걱정을 내비치는 중계진.

중계진의 말을 빌리자면, 한수지의 토스 구질 자체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몬타뇨가 편하게 때릴 수 있게끔 좋은 공을 올려 주고 있다는 것.
문제는 몬타뇨 외에 한수지의 토스를 받아 때리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몬타뇨 외의 다른 선수들은 한수지의 토스와 잘 맞는 것 같지도 않다)
한유미가 1세트 때 1득점하고 4세트에야 겨우 두 번째 공격득점을 하는 상황이니;;
아울러 몬타뇨 외 다른 공격수들에 대한 지적도 가해졌는데...
한수지의 토스에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어떤 공이든 책임지고 때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못하면 한수지는 내심 더욱 위축되어서 무조건 몬타뇨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였다.

몰빵이라는 쉬운 방법으로 이길 수 있다면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을 거라던 박미희 해설의 마지막 말이 왜 이리 씁쓸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이기는 게 궁극적 목표인 프로배구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몰빵이라면 그걸 피할 길은 없지만...
몬타뇨의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 마냥 기뻐해줄 수만은 없는 입맛 쓴 기록이다.
박미희 해설도 물론 이 점을 이야기했다.

몰빵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법.
세터와 국내 공격수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수밖에 없나 보다.
세터 혼자도 안 되고 공격수 혼자는 더더욱 안 되고.
단체로 간댕이 부풀리기 훈련이라도 해야 하나.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몇몇 의견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적어도 외국인 선수가 없는 드림식스나 외국인 선수가 시망인 현대건설은 오늘의 KGC처럼 이토록 심각한 몰빵은 안 하니까. 

오늘 경기의 MOM으로 한수지 세터가 뽑혔는데...
모르겠다.
토스 구질은 나쁘진 않았으니.
그러나 볼배분 면에서 보면... 아쉽다. 아쉬워도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