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4. 17:54

1. 네멕 마틴의 무시무시한 강서브

- 3세트까지만 해도 서브에이스가 1:5로 삼성에 밀리던 대한항공이 4세트부터 갑자기 서브가 폭ㅋ발ㅋ하기 시작;;
그 중심엔 단연 네멕 마틴이 있었다. 미칠듯한 강서브로 삼성의 리시브 라인을 유린하는데 그 폭발력이란 그저 후덜덜이라고밖에.
공을 최대한 높이 띄워올린 다음 백어택 때리듯 스텝 밟고 뛰어올라 온몸의 체중을 실어 공의 위에서 찍어누르듯 때려넣는데
이건뭐 퍼펙트 리시브는 고사하고 그냥 나가떨어지기 딱 좋은 불꽃슛;;;
여기에서 탄력받고 다른 선수들의 서브까지 터지면서 대한항공의 서브에이스 수가 순식간에 삼성화재의 그것을 따라잡았음.
강서브에 정신을 못차리다 보니 삼성의 공격 루트는 지극히 단순해지고 여기서 숱한 벽치기 작렬.
오늘날 배구에서 서브와 블로킹과 배드리시브 대처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는 것은 바로 마틴 같은 강서브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나온 말이렷다.

2. 마틴vs가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강서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뻔한 큰 공격... 사실 일명 몰빵배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하는데.
솔직히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파워나 타점이나 이런 게 다 모자란 건 사실이고
공격에서의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인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들보다 뼈대 얇고, 파워 딸리고, 타점 낮은 것이, 벼슬이냐? (←석규세종st)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좀 어떻게 안 되나. 그나마 랠리에서의 결정력이 좀 되는 국내 선수가 오늘 두 팀 중에선 김학민이 거의 유일.
박철우는 솔직히 믿음이 잘 안 가고...
나머지 윙들은 그냥... 전업 리시버들일 뿐;;;
이러지 좀 말자. 제발;;
(그래도 오늘 삼성 속공은 나름 꽤 썼더라... 이건 그런대로 봐 줄만했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런.대.로. 실은 더 늘려야 함;;)

3. 유광우의 발목 문제가 심각한 줄은 알지만...
-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면 안 될까.
발목 통증 때문에 움직이면서 토스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따라서 불량한 토스가 자주 나온다는 것도 모르진 않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뻔한 루트로 불안한 토스를 올리다가 블로킹에 막히는 일이 자꾸 보여서 솔직히 눈에 좀 거슬리다.
사실 이건 유광우만 너무 몰아세울 일도 아니긴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제일 간절한 게 유광우를 보조해 줄 비슷한 기량의 백업세터인데..
(실은 솔직히 유광우보다 좀 더 빠르고도 안정적인 세터가 유광우와 동등한 위치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목진영은 신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 랠리를 맡기기는 좀 그래 보인다. 토스도 그닥 좋아 보이지 않고... 스피드도 느린 것 같고...
수련선수로 들어와서 중간에 시즌대체선수로 합류하면서 데뷔한 강민웅의 첫 시즌 첫 토스는 그렇게 강렬할 수가 없었는데...
하긴 첫 시즌에서 그것도 세터 포지션의 선수가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신감독은 강민웅 제대하면 적어도 준주전급으로는 꼭 써주시긔... (그리고 오늘 상무 LIG 꺾었던데)

4. 곽승석 혹은 곽지배 혹은 곽개그;;
- 한 3세트쯤이었던 것 같은데 서브리시브 과정에서 혼자 주춤주춤하면서 어버버하다가 졸지에 몸개그 작렬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공격도 시간차 몇 개 빼곤 거의 하지도 않는 친구가 리시브에서까지 이렇게 불안한 모습 보이면 어떡하나;;;

5. 신감독 머리 스타일 바꿨나?
- 괜히 젊어 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