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5. 19:59

2세트 직후 치러진 삼성 OB들의 은퇴식. 손재홍 IBK 코치는 IBK 경기 일정 때문에 참석 못했다고...

신선호의 핸드프린팅.

가족들도 와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 마감을 알린 삼성의 OB들.
신선호와 손재홍은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렇게 핸드프린팅도 하게 됐는데 손재홍은 못 왔고 결국 신선호 혼자 핸드프린팅을 했다.

은퇴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세진 해설위원과 캐스터가 은퇴식을 치르는 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제 완전히 새 삶을 찾아 코트를 떠나는 자리이다 보니 누구든 그 자리에 서는 심정은 보통 복잡한 게 아닌가 보다.
김세진은 은퇴식 때 울고 있던 신감독과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그만 울컥했다고 하는데...
(으아니 그나저나 그때 신감 레알 울었었나?;;;)
은퇴식을 지켜보는 현역 선수들도 아쉬운 표정들이었고...
나중에 KBSN 오늘의 선수로 선정된 여오현도 신선호의 은퇴식 얘기가 잠깐 나왔을 때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는 듯...
(리포터가 그런 요지의 말을 했었음)

한편 이들의 은퇴식을 망치지 않겠다는 굳은 심지의 표현인지 오늘 경기는 삼성의 3:0 승리로 끝났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그닥 얘기하고 싶지 않고...
(솔직히 맨날 똑같잖아;;; 가빈vs안젤코;;)
그냥 이걸로 퉁치솨;;
유광우가 좀 허무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더랬다 ㅋㅋㅋ;;; 그냥 쭈욱 밀어처서 쭈욱 나가다가 툭 떨어지는 서브인데 아무도 안 받아서 에이스;
그리고 중간에 디그한다고 뛰어가다가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중에 발레하는 사람마냥 붕 떠서는 공 살리고 자신은 안테나 지주에 부딪치듯 매달리던데 당신 발목 정상 아니잖어 자나깨나 부상조심!!!
한편 오늘 양팀의 두 왼손잡이 공격수들은 다들 뭔가 영 안 풀렸다.
서재덕은 벽치기를 수차례;;; 박철우는 서브가 시망;;;
박철우는 대체 왜 서브가 저렇게 되었나 모르겠다. 시원시원하게 딱 꽂히는 그런 게 없다. 네트도 못 넘기는 스파이크서브가 자꾸 나오고 있는데,
한때 별명이 캐넌서버였던 사람이 왜 이렇게 된 건지, 그리고 개선책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지 볼 때마다 답답해 죽겠다.
다행히 가끔 오는 공격 기회는 어느 정도 잘 살리는 것 같다만...
그래도 부인이 요리를 잘해서인지 미모포텐은 갈수록 물이 오른다

이제와서 생각하건대 흥국의 김혜진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고 난 역시 센터의 (공격면에서의) 활약이 많아야 배구가 재밌나 보다.
그 점에서 오늘 양팀의 경기에서는 그런 쪽에서의 재미를 찾기가 참....;;
뭐 언젠 중앙을 많이들 살렸냐마는.

경기 후에 뜬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신감독은 앞으로 시즌 후반 치를 일이 걱정이라는 눈치던데
그러니까 주공격수 둘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센터와 제3윙스파이커도 좀 부지런히 돌려 쓰란 말입니다;;;
오늘만 해도 1세트 초반에 가빈이 계속 막히고 범실하고 하니까 급 암담해지던데;;; 다행히 박철우가 좀 뚫어주긴 했지만.
지태환이 간간히 B퀵 몇 개 성공시키던데 그럴 땐 내가 다 속이 후련하더라...

따지고보면 센터가 부지런하고 공격적인 팀이 공격도 쉽게 풀어가고 승리도 쉽게 하는 것 같던데.
정말 신감독은 이런 쪽으로는 생각이 안 돌아가는 걸까...?

이와는 별개로 축하할 건 또 해 줘야지.
팀 서브 성공 700개 달성 축하요~! 
다만 지금 선수들 서브는 좀 더 강해져야 할 듯요............ 지난 시즌 조승목 서브만 해도 지금 주전들보다 훨씬 위력있었는데.........
가빈이 제일 믿을만하긴 하지만 서브를 10개 때리면 6할이 범실이니... 박철우는 위에도 적었지만 자꾸 네트에 걸리고...
다른 선수들은 그냥 다 힘도 위력도 그닥 없는 플랫서브고...

서브 개선 좀 합시다 다들!!!

(여담)
어제 흥국생명도 기록 하나 세웠는데...
이게 어제 새로 뜬 기록이다. 흥국생명 팀 서브성공 900개 달성. 여자배구 사상 역대 1호. 그런데 문제는...
저 900개의 서브 중 대부분이 김연경과 황연주의 서브이고 지금 뛰는 선수들의 서브는 앞의 두 사람에 비해 현저히 위력이 떨어진다는;;
오늘 삼성이 팀 서브기록 갱신하는 거 보니 이게 생각나더라는;;; 

한편 GS의 테레사 로시는 시즌 도중에 들어온 경우 치곤 레알 괜찮은 듯요. GS는 이런 쪽으론 은근히 복이 있는 듯.
그런데 경기 결과는 왜 항상 그모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