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8. 00:03

수영선수권에 이어 나의 새벽잠을 방해하였던 FIE 부다페스트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작년 런던올림픽의 '펜싱 코리아'를 기억하는 1人으로서 이번에도 화끈한 펜싱코리아 천하를 기대한 감이 없지는 않았는데.............

다들 부담이 많이 컸나 보다. 그리고 세계의 벽은 역시 높더라...

사실 남자 사브르 개인/팀, 여자 에페/사브르 개인 쪽에서 선수권 타이틀을 은근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김지연의 여자 사브르 동메달과 남자 사브르 팀 동메달 이렇게 2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64강~8강 사이에서 우리 선수들끼리 맞붙는 대진이 나오는 바람에 한 명이 어쩔 수 없이 탈락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고...

초장부터 쟁쟁한 월드클래스 선수와 맞닥뜨리면서 아깝게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기도 했다. 

작년 올림픽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KBS에서도 야심차게 중계방송을 감행하기도 했는데... 

하필 이럴 때 파이널 피스트에 우리 선수들이 올라가는 장면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이번에 우리 선수들이 우르르 파이널 피스트에 대거 올라갔더라면 비록 새벽 시간대이긴 했어도 한 번 더 펜싱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크게 실망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13-14 월드컵 시즌이 또 시작될 것이고, 우리 선수들은 또 묵묵히 또 꾸준히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켜 나갈 테니까. 

다만 공중파 방송들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 

솔까 다른 어느 종목의 월드컵 대회도 잘만 중계하던데, 이번 대회 결과 보고 괜히 실망해서 또 펜싱 백안시하지 말고 

가끔씩이라도 펜싱 월드컵 대회도 공중파에서 중계해 줬음 좋겠다!!

하다못해 봄에 열리는 SK트로피 대회만이라도... 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