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떨어지지 않는 감기로 온종일 끙끙거리는 와중에도 기어이 이놈의 수영을 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은 나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며 포스팅 시작하겠음.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의식의 흐름에 의거하여 되는대로 써갈기는 경영월드컵 2일차 관전담...
그나저나 모 기자양반에 의해 뜬금없이 "세계수영협회"(?)의 "단거리수영장대회"(??)가 되어 버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대회 지못미.
1. 아이언 레이디(Iron Lady), 두번째 이야기
어제 무려 7개 종목을 뛰며 금메달 4개를 가져갔던 카틴카 호슈(헝가리)는
오늘도 400m 개인혼영과 100m 배영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타이틀을 쓸어갔다.
접영 200m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열린 자유형 400m에서는 7위로 처지면서 주춤하나 싶었으나...
개인혼영 100m에서 기어이 일곱 번째 금메달 GET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니 솔직히 어제오늘 이틀 동안 무려 12개 종목을 뛰는 게 애초부터 말이 됨???
언제 날 잡아서 이분에 관한 개별 포스팅 한 번 쌔워야겠음.
매일 뛰는 경기량도 경악할 지경이지만 올해 이분이 출전한 대회도 엄청 많은지라...
헝가리 국내선수권은 기본이고 유로선수권에 이어 경영월드컵 5개 대회를 모조리 계속 섭렵중인데다 이외에 크고작은 다른 대회도 꽤 나간 것 같은데
올해 이분이 출전한 대회 내역만 정리해도 포스팅 1개분 분량은 넉넉히 나올 듯......
하여간 연구대상이다 이분.
2. 남자 자유형 200m의 전말 이 소제목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다
최근 중국 남자 중거리 자유형에 새로운 기대주가 나온 모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계영 종목에도 참가한 바 있는 린용칭이라는 선수인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5레인을 배정받았다. 예선을 2위로 통과했다는 뜻이 되겠는데...
결과는 3위였지만 한 번 유심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프로필 찾아보니 1992년생이던데 음...
그보다 중국은 대체 어디서 이렇게 수영 기대주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이냐 이놈의 인구빨은 정말이지 버틸 수가 없다
한편 이 종목에는 올 시즌 LC 유로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차지한 스테파노비치(세르비아)와 비더만(독일)도 참가했는데
비더만은 2위로 포디움에 드는 데 성공했지만 스테파노비치는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다;;; 어제 400m에서도 그러더니만;;;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했던 선수 중의 한 명이 바로 이 스테파노비치였건만... 유로선수권 2관왕(자유형 200m/400m)의 위엄은 어디로;;;
한편 이 종목의 우승자는 어제 자유형 400m에서 2위를 차지한 남아공의 마일즈 브라운.
사실 난 처음 보는 선수인데 어제 경기도 그렇고 이 선수도 상당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나이도 1992년생이니까 올해 우리 나이로 23세. 앞으로 더욱 뻗어나갈 여지가 충분해 보임.
그나저나 이제보니 남아공도 완전 남자수영 강국이었다. 채드 르 클로스, 롤랜드 쉐만에 이젠 마일즈 브라운까지;;;
3. 흑인 수영선수
흑인은 신체구조상 수영에 불리하네 어쩌네 하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다 X소리고
그냥 수영이란 종목이 흑인에게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종목이라 그렇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는데
(수영장 가기도 쉽지 않고 훈련비도 꽤 많이 드는데 수영선수로서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성공은 그다지라서라고. 같은 비용이면 차라리 농구나 육상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흑인 수영선수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컬런 존스가 대표적인 흑인 수영선수.
그래도 사실 국제대회에서 흑인 수영선수를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인데 오늘 여자 평영 50m에서 흑인 선수의 경기를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출처 : FINA TV 라이브 스트리밍 스샷)
자메이카의 알리아 앳킨슨. 무려 우승자다!!! 그리고 개인혼영 100m도 뛰었다.
이어서 열린 남자 접영 100m에서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자일즈 스미스도 역시 흑인.
4. 오늘의 대륙
오늘 경기 일정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따낸 중국 선수는 남자 배영 50m의 쉬지아위였다. 올해 나이 19세의 기대주.
올해 초부터 올 시즌 LC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 수영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더니만 오늘 경기에서도 올 시즌 SC 세계 2위 기록을 내면서 우승.
쉬지아위는 배영 200m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대륙 수영장의 도민준 닝저타오의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남아공의 채드 르 클로스가 우승했다.
닝저타오는 독일의 슈테펜 다이블러에 이어 3위. 그러나 다이블러와의 기록 차이는 불과 0.01초...
한편 여자 접영 200m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언 레이디' 카틴카 호슈와 스페인의 멀티본좌 미레이라 벨몬테를 제끼고 무명의(...) 중국 클럽(!)선수인 리슈앙이 우승한 것.
클럽 선수라는 건 그러니까 국대가 아니라는 얘기(...)
덕분에 중계하던 FINA TV 캐스터도 충격먹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2위 선수도 중국 대표팀의 류즈거. 벨몬테는 3위;;;
이어 열린 여자 자유형 400m에서도 중국의 차오위에가 앞서 언급한 스페인의 벨몬테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 개인혼영 100m에 출전한 예스원은 카틴카 호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실 중국의 경우 여자 수영은 예전부터도 국제대회에서 꽤 하는 걸로 유명했었고
남자 수영 역시 최근들어 종목 구분 없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다.
'중국 남자 수영'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장린이나 쑨양 외엔 없다시피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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