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4. 22:58

다음은 FINA TV로 경기 영상을 보며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제끼는(...) 관전담.

(이하 영상은 모두 FINA TV 경기 중계 실황 스샷)


1. 쇼트코스



오늘과 내일 이틀간 개최되는 FINA/MASTBANK 경영월드컵 5차 대회는 중국 베이징의 링딩동 잉동 수영장(Yingdong Natatorium)에서 열린다. 

쇼트코스 대회인지라 원래 50m 규격인 수영장의 반을 저렇게 막아 놓고 25m 지점에 벽을 세워 놓았다. 


2. 짱깨판(...)



이게 여자 자유형 200m 결선 출발 직전 모습인데 도대체 중국 선수만 몇 명(...) 

누가 보면 중국 국내대회에 외국 선수 몇 명만 초청한 줄 알겠더라능..

실제로 종목 막론하고 예선 단계에서부터 출전 선수 대다수가 중국 선수이기도 했음...

하지만 그래봤자 이 종목의 최종 우승자는 아이언 레이디 호슈찡

우리나라 선수들은 월드컵 시리즈가 열리는 즈음에 전국체전이 열려 버리니까 거기 맞추느라 이런 대회에 출전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이참에 우리나라도 한 타임 신청해서 한두 해 정도 시범적으로 월드컵 시리즈 운영해 보면 안되나. 유망주 선수들도 대거 엔트리에 끼워넣고.

적어도 2019 광주 세계선수권보단 개최비 덜 들걸?? 25m 풀에서 경영 경기만 딱 이틀 하는 건데...


3. 허무甲


경기가 금방금방 끝나 버리니 사실 좀 얼떨떨한 면이 있다. 더욱이 이게 쇼트코스라 그런지 더더욱 허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결선 일정 시작 20분만에 3개 종목 경기가 뚝딱 끝나 버리는 센스(...)

수영 쪽에 스폰서 기업이 잘 안 붙는 이유가 이 때문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잠시 스쳐 가기도;; 

방송에서 중계할 만한 메이저 수영대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끽해야 팬퍼시픽 정도?)

선수는 자기가 뛰는 종목에만 잠깐 나와서 경기 한 번 뛰고는 바로 들어가 버리니, 

방송국에서 중계를 한다고 한들 선수가 여러 종목에 계속 출전하지 않는 한 중계방송에 얼굴 자주 비추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영법이 어떻네 하이엘보가 어떻네 6비트를 차네 2비트를 차네 하고 인터넷에서 입림픽을 벌이는 수영덕후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가족과 친구끼리 치맥(...)을 챙겨들고 쳐들어가서 관전하며 즐길 만한 상업적 수영대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점에서 기업들이 투자금을 내놓을 매력을 못 느끼는 건가 하는 뻘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이것도 맞는 해답은 아닌 것 같고, 참 모르겠음. 


4. 아이언 레이디(Iron Lady)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헝가리의 카틴카 호슈. 

이 여자는 대체 지치긴 하는 건가? 피로란 걸 느끼기는 하는 건가? 정말 이 여자의 육체는 강철로 만들어진 건가??

아무리 쇼트코스 대회라지만 도대체 하루에 몇 종목을 뛰는 건지 모르겠다. 

자유형 800m, 자유형 200m, 접영 100m, 배영 50m, 개인혼영 200m, 자유형 50m, 배영 200m 무려 7개 종목을 하루 저녁에 다 뛰었다. 

그리고 여기서 금메달 4개 획득. 

이쯤되면 가히 충격과 공포다........


5. 홈팀 중국의 성적표+etc 


초반에 진행된 종목들에선 라인업에 우르르 이름을 올려놓고도 다같이 호구신세를 면치 못하더니만 

여자 접영 100m의 루잉을 필두로 남자 배영 100m의 쉬지아위, 여자 배영 50m의 푸위엔후이 등 중국 선수들이 슬슬 금메달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쑨양도 무난히 우승. 

(여담이지만 쑨양이 쇼트코스 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쇼트도 잘 할까 싶었는데 바로 올 시즌 쇼트코스 세계 1위를 해 버렸다. 쏼아있눼)

그나저나 예스원은 개인혼영 200m에 왜 안 나왔나

사실 무엇이든 실전 경험이 중요한 법이고, 그 점에서 중국이 유리한 게 

해마다 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베이징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보니 그 영향으로 세계구급 선수들이 계속 육성되는 것 같음.

듣자하니 우리나라 수영계도 선수 육성에 마냥 손놓고 있는 건 아니라던데...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 참 두고두고 안타깝다.


6. 혼탕 혼성 혼계영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게 아닌(...) 종목이 있다. 바로 혼성 혼계영! 

올림픽에도 세계선수권에도 존재하지 않는 듣도 보도 못한(...) 종목으로 경영월드컵을 비롯한 SC 대회에만 존재하는 종목인 듯하다. 

오늘 1일차 일정의 마지막 경기가 바로 4x50m 혼성 혼계영이었는데... 중국, 일본, 러시아 대표팀에 중국 클럽팀만 한 4개 팀...;;

우승은 쉬지아위(배영), 쑤오란(평영), 루잉(접영), 닝저타오(자유형)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에 돌아갔다. 

마지막에 닝저타오가 뛸 때 2위와의 격차가 순간적으로 확 벌어지더라... ㄷㄷㄷ 

한편 닝저타오의 인기가 정말 엄청났다. 처음부터 환성이 장난 아니더니만 닝저타오가 물에 뛰어드니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고조... 

인천 AG 폐막식 당시 SBS 기자가 지금 중국은 닝저타오 천하라고 했던 게 그리고 쑨양은 인기 쩌리행 실감이 갔다 ㅋㅋㅋㅋㅋ 


7. 그래서 결론


내일도 챙겨 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방 보면서 블로그에 썰 푸는 재미가 쏠쏠하넼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