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3. 17:22

[기사링크] 물러나는 신치용 감독, 그의 아름다운 퇴장


신감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는 뉴스가 포털에 뜬 걸 봤을 때 처음에 눈을 의심했더랬다. 

언젠가 떠날 날이 올 거란 생각은 했지만 지금 물러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연이어 뜨는 기사들에 따르면 당사자는 이미 예전부터 자신이 물러날 시기가 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는 하는데

막상 이런 뉴스와 맞닥뜨리니까 기사를 읽는 사람이 되려 얼떨떨하더라. 

무려 20년 동안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모습을 봐 와서 그런지, 처음엔 실감도 안 나고 잘 와닿지도 않더라는...


단순 사퇴가 아니라 팀의 단장이자 삼성그룹 소속 프로스포츠단 4팀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으로의 영전이다. 

엄청난 승진인 셈이다;; 삼성그룹 부사장님이라니... 

벌써부터 몇몇 기사에서는 '신치용 감독'이 아닌 '신치용 부사장'이라고 표기중... 

실은 그래서 더 얼떨떨하다. 지금껏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까지 여겨져 온 '신치용 감독'이라는 호칭이 이제 옛말이 된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신생팀 삼성화재와 그 팀을 이끄는 만 41세의 젊은 감독을 TV로 처음 봤던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인 것 같은데... 


몰빵이니 뭐니 해서 논란도 있었고 팬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듣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그 냉철함과 차분함을 좋아했었다. 

자기만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원칙이 있었고, 그 신념과 원칙으로 묵묵히 팀의 중심을 지켜 온 사람. 

지금은 배구 자체를 거의 안 보는 상황이지만 그 점만큼은 늘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해 왔다. 


오는 6월 1일이 '신치용 부사장'의 정식 취임일이라고 한다.

'스포츠 경영인'이라는 이 새로운 도전과제를 그가 멋지게 성공해 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