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0. 16:49
부제 : 즐거운(?) 인저리 매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캡처에서 뭔가 이상한 거 느끼신 분 많으실 거임 ㅋㅋㅋ
네 맞슴다
라이트 공격수가 무려 고! 희! 진!
그리고 저기 캡처된 건 지금 4세트의 포메이션인데 3세트엔 조승목이 라이트였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한항공의 범실 퍼레이드와 이형두-손재홍의 과감한 공격에 힘입어 1세트를 따낸 삼성.
이것부터가 이미 서프라이즈 ㅋㅋㅋㅋㅋㅋ
가빈은 캐나다로 휴가를 떠났고 최태웅은 발목 통증으로 인해 아예 플레잉코치st로다가 종일 벤치를 지켰고
이형두의 득점력이 얼마나 나올지도 의문이고
그냥 깔끔하게 대한항공이 이기겠지 하고 기대도 안 했던 경기에서
어라 1세트 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세트도 여차하면 따낼 뻔했음 ㅋㅋㅋㅋㅋ
레안드로에게 속절없이 뚫리면서도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끝까지 물고늘어지는데
애고 이것까지 땄으면 진짜 대박 터질 뻔했음 ㅋㅋㅋㅋㅋㅋ
뭐 하지만 그것까지는 오바였던 듯 ㅋㅋㅋ

3세트가 넘어가자 진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ㅋㅋㅋㅋㅋ
신선호-박재한 센터까지는 그러려니 그런데...
라이트엔 조승목 ㅋㅋㅋ
위력은 없었지만 윙 공격도 몇 개 했다 ㅋㅋㅋ 그때부터 웃음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ㅋㅋㅋㅋ

아 사실 웃음은 1세트부터 터졌다.
민웅이가 무려 블로킹 2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 to the 박!!!!!!!!
1세트와 2세트는 유광우와 번갈아 가면서 뛰었고 3세트부터는 교체 없이 그냥 계속 쭉 뜀.
세상에 나 민웅이가 이렇게 오랫동안 토스하는 거 처음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스 질은 역시 광우가 더 낫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ㅠ)
그래도 내가 아끼는 아이가 토스하는 거 보니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
상무 가면 더 많이 뛸 수 있으려나 ㅎㅎㅎ
상무에서 기량 올라와서 돌아오면 오늘처럼 광우와 번갈아 뛰면서 삼성의 세터 라인을 든든하게 받쳐 줬으면 함..
불치의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광우에게는 든든한 러닝메이트가 필요해ㅠㅠㅠㅠ

음 그런데 데뷔 첫 해 김상우 당시 해설위원에게 '겁없는 아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그 때의 민웅이는 어디 갔나요 ㅋㅋㅋ
왜 이렇게 소심해졌음?
불안정한 구질은 논외로 치더라도
블로킹이 비어 있는 라이트 쪽으로도 좀 과감하게 쏴주고 그러지.
블로킹 몰려 있는 레프트 쪽으로만 계속 토스하던데.... 그것도 레안드로가 버티고 있는데 말이지...
어쩌다 올리는 속공은 안 맞거나 막히고...
광우는 아직 경기 감각이 온전치 못할 텐데도 침착하게 블로킹 없는 방향으로 잘 빼 주던데...
센터진들(라이트 자리에도 센터 고희진이 있었으니;;) 몸 상태 걱정해서 그런 거라면.... 뭐....;;;
그래도 고희진 라이트에서도 곧잘 통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손재홍의 중앙후위공격이랑 이형두와의 호흡은 괜찮았음!!

이형두는 간만에 거포본능 발휘 ㅎㅎㅎ
가빈 같은 언터처블 해결사 역할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큰 공격수가 전무했던 오늘의 삼성에서
주포 역할을 무난히 수행해 냈다.
그런데 역시 몸이 많이 뻣뻣하다.
스윙 폼이 밀라 정도만 되어도 괜찮겠는데...
(밀라도 스윙 폭은 크다. 그래도 뻣뻣하거나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은 없는데...)

하지만 역시 오늘의 가장 큰 충격은

고희진 백어택!!!!!!!!!!!!!!!!

그런데 때리는 폼마저 진퉁 라이트 폼이라서 더 놀랐음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성공율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웜업존의 선수들도 웃고 ㅋㅋㅋㅋㅋ 캐스터와 문용관도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주 배를 잡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강민웅 그냥 눈 딱 감고 고희진한테 백토스 몇 개만 더 올리지 그랬냐!!!!!
문용관도 안 그래서 아쉽다는 요지의 발언을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이채로운 세트플레이를 몇 개 봤는데
센터가 셋이 들어가서 플레이를 해서 그런가 ㅋㅋㅋ
이른바 H퀵 트릭이 몇 번 나온 듯 ㅋㅋㅋ
양 옆에서 속공 타이밍에 둘이 동시에 뜨고
바로 뒤에서 시간차나 백어택 ㅋㅋㅋ
고희진도 이런 공격 하나 해서 성공시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이 경기 생방으로 안 봤으면 정말 개후회했을 듯
그리고 손재홍 오늘 후위공격 대체 몇 개나 한 거 ㅋㅋㅋ 많이 한 거 같은데 ㅋㅋㅋ
(근데 오늘 손재홍 터치아웃 성공시켜 놓고 점수 못 챙긴 거 한 세 개는 나온 듯;)

3,4세트는 본격 큰웃음 빅재미와 함께 쿨하게 지나 싶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따라는 붙더라 ㅋㅋㅋ
특히 4세트는 중간에 점수차 엄청 벌어져 있었는데 20점 넘어가서 잠깐 역전까지 성공시키고
결과는 25:23으로 아깝게 2점차 패 ㅋㅋㅋ

역시 우리 팀, 저력 어디 안 가는 듯 ㅋㅋㅋ
(제목에 말해 두었듯이 이 글은 삼성편향임미다 ㄳ)
그래도 3세트 이후 상황에서 센터나 라이트(고희진ㅋㅋㅋ)을 좀 더 활용했으면 점수 좀 더 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공은.....

1세트에 완전히 답없는 자멸모드를 보여주더니
2세트 후반부터 정신 차리기 시작하면서
제 페이스로 돌아오더군...
한선수와 레안드로의 호흡은... 그런대로 맞는 듯
레안드로의 공격을 도통 막질 못하던데...
뭐 원래 V리그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의 주된 역할이 바로 클러치 킬이니까....
그 점에서 레안드로는 나름대로 자기 몫은 잘 한 듯.
역시 강력한 주포가 하나라도 있는 팀이 승부에서는 크게 유리하다.
하지만 3년 전에 보던 것과 다를 게 없는 그... 그.... 범실 본능은.....;;;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범실 쩌는 건 마찬가지....
김학민은 1세트에 석진욱과 강민웅에게 줄창 막히고...
강동진은 원래 서브가 강하면서도 범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서브범실 많고...
상태 안 좋은가?
하긴 바로 저번 경기 보니까 김형우 다치고 이쪽도 선수 사정 안습이던데..
그래도 여기 센터진은 이동현과 권혁모가 잘 받치더라..

사실 항공이 워낙 범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삼성이 이득을 본 게 상당한 건 사실이다.
공격도 밀리고 블로킹도 밀리고
(1세트엔 블로킹 기세 좋았는데.... 쩝)
서브에서도 밀렸는데
(3세트 중반부터 여오현이 빠지고 신요한이 리베로로 들어갔다.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았다.
강민웅이 셋업 들어가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 그런데 리시브 성공율 77%네?;;; 내가 디그 상황이랑 착각했나...)
범실에서 항공이 10개가 더 많다 보니...

하여간 오늘 삼성의 깨알같은 플레이 잘 봤고 ㅋㅋㅋ
한 세트 땄고 강민웅 블로킹 2개 했고 신요한 리베로 출장했고 고희진 백어택 몇 개 했으니 됐!고!
오늘 경기 아주 즐겁게 잘 봤다는 거 ㅋㅋㅋ
이미 승패는 중요치 않음

역시 정규리그 우승은 좋은 거시여 ㅋㅋㅋ;;
2010. 2. 18. 21:34

올 시즌 들어 삼성화재의 대표적인 특징 두 가지...

1. 선수들이 정줄을 놓는 일이 잦아졌다.
2. 이긴 경기 스탯 보면 팀블로킹이 상대보다 더 많을 때가 자주 나온다.

그 특징을 고스란히 음미(?)할 수 있었던 경기...

1세트에 발리는(...다른 말이 전혀 생각 안난다;;) 광경을 지켜보며 적절한 정신줄 우주여행
4라운드 3:0이 재현되나 하고 개아찔해지고

근데 2세트 넘어가면서 어라??
항공 범실이 점점 많아지네??
우리 블로킹 좀 터지네??
레안드로 범실 점점 늘어나네??
석진욱 공격 좀 되네??

이러다가 시원하게 10점차로 이겨 버린 2세트;;;; 뭐지;;;

하여간 그렇게 두 세트가 지나가고

3세트부터는 박ㅋ빙ㅋ
양쪽 다 경기 내용은 별로 좋지 않았다. 역시 과긴장??
번갈아 가면서 범실 나오고
그러나 뒤로 갈수록 삼성의 수비-연결-공격 프로세스가 초반에 비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경기는 삼성의 승리 쪽으로 기울어 갔다.

강동진이 빠진 대한항공은 3,4라운드 때 보았던 위력적인 모습이 많이 반감된 듯.
레안드로는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범실이 많다;;;
특히 막판에 범실이 많아지는 거...
다른 선수들도 줄줄이 범실하고
김형우는 저번 현대전에서도 그러더니 오늘도 중앙선 넘어가고;;;
그래도 김학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어쩌면 저렇게 공중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4세트 중반 뒤지고 있을 적에 가빈이 혼자 부스터 달고 점수를 막 뽑아내는데
오오 그거슨 위엄
반대편에서 공격에 많이 참여하던 석진욱도 굳ㅋ
항공이 가빈에게만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은 석진욱이 공격에 참여하면서 가빈에 대한 견제를 흩뜨렸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그를 시간차도사라고 놀렸던가 ㅋㅋㅋ
오픈상황에서 쳐내기 득점도 하더라ㅠㅠㅠㅠ

이쯤에서 최태웅의 적절한 강스파이크 본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업ㅂ다 ㅋㅋㅋㅋㅋ

경기 시작하기 전에 감독 인터뷰에서 센터의 중요성이 많이 언급되었는데....
고희진은 지친 데다 오른쪽 무릎이 아프댄다. 그래선지 과감한 세리머니가 안 나온다.
스케이팅 세리머니와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가 나오긴 했지만
방방 뜨는 분위기가 아니라 뭔가 착 가라앉은 느낌.
몸이 많이 안 좋은가 보다...
아파서 훈련 참여도 많이 못한다고 그러던데...
아아 레알 안습

조승목과 신선호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코트에 나왔는데...
신선호 서브 슬슬 제 궤도로 올라오나효? 복귀하고 두번째 경기인데 서브 강도가 괜춘했다.
가빈에게 곱게 올려준 토스도 우왕ㅋ굳ㅋ 나중에 가빈이 공격 성공하고 나서 신선호에게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던데 ㅋㅋㅋ
특유의 훅샷성(?) 속공도 두 번 정도 나왔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래도 신선호가 돌아와서 조직력에 힘을 보태 주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능...

조승목은 자신감이 많이 붙은 듯?
속공도 과감하게 강타로 때리고 득점도 올리고...
1라운드 때부터 항상 댁이 잘해줘야 삼성 숨이 트여.. 라고 웅얼대곤 했는데
정말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파이팅도 더 생기고...

마지막 매치포인트 블로킹은 우왕ㅋ굳ㅋㅋㅋ
순간 만세를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3라운드 때처럼 또 5세트 가서 지면 어쩌나 하던 차라 더욱 ㄷㄷㄷㄷㄷ

그렇다고 이런 장면은 촘 무리수(...)


그런데 선수들 몸이 많이 무거워 보여서 참 걱정이다.
달랑 하루 쉬고 우리캐피탈과 경기를 해야 하는데...
체력관리 잘 하고 마음 편하게 다음 경기를 맞았으면 좋겠다.
흥분하고 조급하고 악에 받쳐서 좋을 것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3라운드 항공전에서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항공은....
레안드로 오고 나서 지금 2패인데....
괜히 용병 바꿨다는 불만이 아주 장난이 아닐 듯...
이 경기 바로 전에 대행 딱지를 뗀 신영철 감독도, 2세트 이후 흔들리다 결국 배호철과 교체되기까지 했던 한선수도 
당분간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 같다.
한선수는 워낙 팬이 많아서 쉴드쳐 주는 사람도 많은 편인데, 오늘은 기대하기 어렵지 싶다..
2010. 2. 15. 19:49

1. 레안드로, V리그 컴백 
괴물이 돌아왔다.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
3년만에 다시 보는 레안드로는 확실히 그때보단 얼굴에 나이든 티가 났다.
그래도 그 강서브는 여전하더군...
9개의 서브에이스 중에 3개인가 4개인가가 레안드로 혼자 찍은 거다;;;
삼성에 있던 때에도 서브 강도는 쩔었으니까...
대신 미친듯이 엔드라인을 밟아댔을 뿐이고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라인 밟는 범실은 없더군 ㅋㅋㅋ
발... 발전한 건가;;
스파이크 파워도 엄청나고...
어택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제자리 점프하면서 대포알처럼 뻥 때려넣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타점이 왜 저렇게 낮지?
같은 208cm 가빈이 우캐 이강주(185cm)에게 블록당하고 쫄기도 하니까 블로킹에 맞고 이런 거 자체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타점이 원래도 저렇게 낮았나? 싶었음...
저거보단 높았던 것 같은데...
한선수가 낮게 줘서?
하여간 좀 낮아 보였다.
한선수랑 아직 안 맞나 보다.

2. 지지리 복도 없는 강동진 (부제 : 할 만 하면 다쳐ㅠㅠ)
강동진이 주전 레프트에 자리매김한 이래 항공은 쭉 연승행진을 달려왔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항공은 10연승 상황.
빠른 공격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강동진은 조커 김학민과 함께 항공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또 다쳤다;;;
박철우의 공격을 김형우와 함께 블로킹하다 내려오는 상황이었다.
강동진-김형우-박철우 셋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태라서 어쩌다가 다친 건지 자세히 보진 못했다.
하지만 무릎에 충격이 간 것 같다고 했다.
무릎을 감싸쥔 채 코트에 누워서 계속 일어나지 못하다가 들것도 아니고 스태프와 신영수(맞나?)의 부축을 받으며
일명 '께끼발'로 걸어나왔다.
들것은 강동진이 웜업존에 나와 누운 지 한참 지나고서야 들어왔다.
근데 경기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 계속 있더라??
해설진의 설 연휴 드립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카메라는 텅 빈 의료진석을 비춰 주고...
오랫동안 부상으로 고생해 온 터라
올 시즌 희망사항이 부상 없이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거였다는데
하아.... 안습....
어느 팀의 누가 되었건 부상을 당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다친 강동진을 대신해 장광균이 투입되어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3. 범실항공의 컴백
최근 항공의 플레이는 결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밀류세프가 공격범실을 하는 일이 왕왕 있었지만 금방 김학민으로 교체해서 이겨버리는 게 다반사였으니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공격과 수비, 2단연결 등 다각적으로 플레이의 순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2월 2일 대전참사(...) 때 내남좌님은 삼성과 항공의 플레이가 서로 뒤바뀐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 정도로 최근의 항공은 범실도 거의 없어졌고 경기의 완성도도 한결 높아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
범실항공이 돌아왔다;;;
그것도 4세트 후반 팽팽하던 차에...
김학민은 백테를 잡다시피 하며 내려오는 바람에 터치넷 범실
그 전에 김형우는 센터에서 인플레이 도중 왼발이 완전히 중앙선을 넘어가며 범실
허무한 범실이 이어지면서 
결국 4세트를 현대캐피탈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게 웬일;;;
그동안 봐온 10연승의 항공은 갑자기 어디로 연기처럼 사라지고;;; 
강동진의 부상 여파인가... 라고 하기에는 강동진이 실려나간 직후 계속 터지던 서브에이스와 공격득점은 뭐냐며;;
용병 교체의 부작용인지, 일시적인 경기력 난조인지, 그냥 올 게 온 건지, 
이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4. 역시나 또 욕먹는 박철우
1세트는 내줬으나 2세트 이후 임시형의 과감한 공격과 센터진의 적극적인 속공을 앞세워 역전승한 현대캐피탈. 
이와중에 박철우가 왜 욕먹냐고?
잉여라서(...)
오늘 시원하게 들어가는 게 얼마 없긴 했다. 항공 수비가 워낙 쩔어서... 
특히 최부식의 디그는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오늘은 공격성공율과 함께 두 가지 사항이 더 있었다.
강동진이 부상을 당할 때 반대편에 박철우가 있었다. 
박철우와 부딪히면서 강동진이 다친 걸로 보이자 몇몇 사람들이 박철우가 밉다느니 박철우 때문이라느니 하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게 왜 박철우 탓이냐는 글이 또 올라왔다. 
그렇게 잠시 논쟁 촉발...
그리고 박철우의 공격 패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픈과 백어택에 치중해야 할 아포짓이 전위시간차가 웬말이냐!!!!!!!!
이젠 시간차밖에 못하는 잉여 개쩌리로 보는 시각이 팽배;;;
(...근데 그 시간차 패턴... 괜춘하던데 왜;;;)
어쨌든 박철우도 참 불쌍한 인생.

5. 그리고 앤더슨...
여기 불쌍한 사람 하나 더 있다.
매튜 존 앤더슨.
지금 현대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가 이미 들어와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해설진에서 이름까지 정확히 나왔다. 오스왈도 에르난데스. 올해 나이 41! 마흔!! 불혹!!! (건방진도사st)
아버지를 영영 떠나보내고 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몸 상태도 좋을 리 없고
결정력도 그저 그렇고...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하더라. 블로킹하고, 수비하고, 주 공격루트인 중앙후위도 때려넣고...
경기 끝나고 김호철 감독 인터뷰하는 거 보니, 교체로 기운 것 같긴 한데 확실한 언질은 하지 않더군.
저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사람 심란하게 만들지 말고 보내려면 그냥 얼른 보내는 게 모두에게 차라리 낫지 싶다.

6. etc
- 2세트쯤이었나? 김호철 감독이 갑자기 부심에게 막 열을 올리면서 항의를 하고 있었다. 스피커 너머까지 목소리가 다 들렸다.
이유가 뭔지는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무슨 논란거리 될 만한 판정이 나온 상황도 아니었고 거기다가 서브권이 현대에 있었다. 현대가 득점한 직후였다는 얘기.
근데 왜 항의를??? 누구 아는 사람??

- 레안드로가 디그를 했는데 그게 사실은 수비가 되기 전에 코트 바닥에 닿은 공, 즉 데드볼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비디오 판독을 들어갔는데...
오늘은 초고속비디오가 중계방송에 동원된 상황이라 초고속비디오로 잡힌 화면으로 판독이 이루어졌다. 
공이 레안드로의 손에 닿기 전에 먼저 코트 바닥에 딱 닿는 장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공이 찌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ㅋㅋㅋ
오오 이거슨 초고속카메라의 위력 
이런 비디오판독이라면 신뢰도 100%  
그런데 언제 다시 이런 비디오판독을 만나 보려나

- 경기 직후(도중이었나?) 뜬금없이 배갤에서 또 까이던 최태웅 ㅋㅋㅋ
한선수가 언젠가 가장 존경하는 세터가 최태웅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제 최태웅은 후배들에게 존경도 받아서는 안 될 듯 ㅋㅋㅋ
2010. 2. 12. 14:14

레안드로 "내가 원하는 건 모든 경기서 이기는 것"

<프로배구> 레안드로-박철우 '3년만에 고공 맞불'


오늘 레안드로 관련기사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레안드로는 올해 박철우가 기록을 깨기전까지 49득점의 기록을 가지고 있던
원조 '괴물' 칭호를 듣던 용병으로 덕분에 삼성이 몰빵으로 두고두고 욕먹게 만들었던 그런용병.

06-07의 경기를 봤던 기억으로는 레안드로는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범실이 엄청나게 많았다.
한경기에 범실만 어마어마하게 기록하던것도 기억나는데...(신치용이 나중에 엄청 어이없어하던것도 기억남)
지금의 항공은 범실이 많이 적어진팀인데 레안드로가 죄다 범실하는건 아닐지...

기사에 따르면 몸상태는 80%정도 올라왔고 지난 1일 입국한뒤 경북사대부고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는것
뭐 그런 이야기? 대한항공은 현대-삼성-에라지 3연전중 현대와의 경기에 승부수를 띄울거고
레안드로를 언제 투입할지 고심하고 있다고한다. 
김학민의 말에 따르면 원블럭으로 막기도 어림없다고도 하니 잠깐 쉬었어도 몸상태는 많이 끌어올린듯


함께 올라온 한선수의 기사 에 코멘트에 따르면  "처음부터 좋아질 수 없다. 지금보다 뒤를 바라보고 데리고 온 선수다. 그 때가 중요하다. 일단 시합을 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레안드로에 대해 평가했다.

한선수는 시즌 초반에 밀류셰프와의 호흡이 극악이었다. 대한항공의 키는 어찌보면 레안드로보다는 한선수가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간단히 줄이면 한선수와 호흡, 레안드로의 범실 이 두가지가 대한항공의 5라운드부터의 행방이 될것 같다.


일단 레안드로의 영입이 득이될지 실이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듯하다.

2010. 2. 7. 19:56
2. KEPCO45 vs 대한항공(2010.1.31)

올스타전도 안 봤겠다 블로그에 딱히 쓸 얘기도 없고
뭘 쓰고 놀까 고민하던 차에
저번에 쓸라다 만 이 경기 얘기가 생각나서
부랴부랴 쓴다.
저번에 써 놓은 글(Part I)이 있는데 그냥 이대로 흘러가선 안 될 것 같아서 ㄷㄷㄷ
더 이상 멍하니 있다가 정말 손도 못 대게 되기 전에 후닥닥 대충이나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는 2월 2일 대전참사(...)가 있기 이틀 전.
내심 켑코가 대한항공의 기운을 빼 줬으면 좋겠다 하고 빌었으나 결과는... 뭐 아시는대로.

경기 전 송지선 아나운서가 양 팀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이렇게 보니... 마음이 참 그렇다.
최근에 KBSN을 퇴사했다고 하는데...
보고 싶을 거요ㅠㅠ
마봉춘 이스픈이든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이제 한국을 떠난 밀류세프도 보인다.
이번 시즌은 참 떠나는 사람이 많다;;;

1세트 초반 조엘의 공격력이 상당히 좋았다.
해설진이 조엘 칭찬을 많이 한다 ㅋㅋ
초반 켑코의 리시브도 김상기 쪽으로 착착 잘 올라오고...
덕분에 김상기가 만들어내는 세트플레이도 잘 되고 있고...
디그도 훌륭하고...
정평호와 이병주의 공격력도 통하고...
반면 항공은 진상헌의 속공 범실에 밀류세프의 범실과 셧아웃까지 겹치면서 15-7까지 뒤졌는데...

밀류세프를 빼고 김학민 투입, 센터도 이동현으로 교체...를 하고도
켑코가 계속 디그와 블로킹으로 항공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두번째 테크니컬까지 땄다.
이때 스코어가 16-8.
개인적으로 항공에서 가장 위력적이라고 생각한 김학민의 공격조차 켑코가 끈질기게 계속 걷어내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그러다가 정평호의 반격으로 득점...)

결국 이 세트는 큰 점수차로 켑코가 땄다.
1세트의 켑코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저대로만 갔으면 대한항공을 상대로 제대로 일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세트도 초반에는 비슷하게 갔다.
서브에서는 켑코가 오히려 앞섰다.
정평호에 이병주까지 서브에이스를 터뜨렸다. 꼭 서브에이스가 아니라도 켑코의 서브는 정말 강하다.
계속 쏟아지는 강서브에 항공의 리시브가 계속 흔들린다.
정평호의 공격은 볼 때마다 파워가 참 엄청나다. 스피드까지 갖췄다.
신장의 열세만 아니었으면 엄청난 거포가 되었을 것이다.
다른 쪽에서도 켑코는 잘 풀리는 편이었다. 속공도 되고...
심지어 김상기가 신영수와의 네트 위 공다툼 싸움에서 이기기까지 했다.
결국 2세트에서도 켑코가 두번째 테크니컬을 따냈다. 1세트와 달리 점수차는 1점차였지만.
밀류세프가 블로킹을 터뜨리면서 항공이 역전을 시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점차 박빙이었다.
그런데...

20-19 상황에서 디그에 이은 랠리가 계속되다가 염순호의 디그를 정평호가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서 범실..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랠리를 놓치면서 점수차는 21-19로 벌어졌고
점수 주고받으면서 2점차-1점차-2점차-1점차 이 상황이 계속되다가
2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강동진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먼저 매치포인트 도달.
조엘의 득점으로 24-22, 밀류세프의 범실로 24-23까지 점수차가 줄었지만
결국 강동진의 공격이 방신봉의 블로킹에 맞고 튀면서 2세트는 항공이 가져갔다.
마지막 방신봉의 선택에 대해 이기호 캐스터가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그 전에 조엘의 회심의 공격이 항공의 디그에 막힌 것부터 이미 예정된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켑코로서는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2점차로 벌어진 저 상황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3세트...
역시 초반은 팽팽...하게 가는 듯했으나
그러다가 최귀동과 이병주가 서로 동선이 겹치는 범실을 일으키는 바람에 켑코 역전당함.
밀류세프가 백어택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 벌어지기 시작.
그 다음 랠리에선 염순호와 김상기의 동선이 겹치는 장면도 나오고...
켑코의 공격은 항공의 블로킹 바운드에 계속 걸리기 시작하고...
결국 신영수가 득점하면서 항공이 첫 테크니컬을 가져가게 된다.
김상기와 신영수의 밀어넣기 싸움 2탄에선 신영수가 이기고... 그렇게 점수차는 4점차까지 벌어졌다.
조엘의 공격까지 신영수가 가로막으면서 점수 5점차.
이기호 캐스터의 말을 빌리자면 항공 블로커들이 켑코의 공격을 파악하고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김상기의 싱글핸드 속공 토스도 1세트와 달리 호흡이 어긋났고
방신봉의 밀어넣기까지 옆선을 벗어나면서 범실.  
켑코의 범실이 많아지고 3세트 들어 신영수의 활약이 많아지면서 점수차는 14-8까지 벌어졌다.
최석기의 블로킹에 정평호의 서브에이스까지 겹쳐서 켑코가 따라붙기 시작했으나 서브범실로 16-11.
뒤로 갈수록 항공은 공격의 집중력이 더욱 강해지면서 연속득점이 이어지고 켑코는 그런 항공을 막지 못하고..
3세트의 최종 스코어는 25-17이었다. 마지막 포인트는 서브에이스.

4세트는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켑코가 역전해서 20-16까지 앞서 갔다.
경기 후반에 4점차. 이러면 풀셋 갈 확률이 높아지지 싶지만...
타임 한 번 부르고 나더니 대한항공이 그야말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20-16에서 순식간에 20-22로...
6연속 득점을 해 버린 거다.
예전엔 저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항공은 막판 집중력이 아주 엄청난 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켑코는 곧 조엘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항공은 곧장 강동진 공격, 진상헌 블로킹, 신영수 공격으로 3연속 득점하며
게임을 끝내 버렸다.

그리고 바로 이틀 후인 2월 2일, 삼성은 1세트에서 5점차로 앞서고 있다가 금세 저런 식으로 뒤집히면서 3-0으로 졌다.

경기 후반부, 매 세트 막판에 벌어지는 항공의 폭발적인 스퍼트는 이제 어지간해선 잡기 힘든 필살기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제 확실해졌다.
항공을 잡고자 하는 자, 항공의 막판 스퍼트를 조심하라.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흔적도 없이 삼켜지고 말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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