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8. 19:21
현대건설이 IBK를 3:1로 이겼다.
이제 현건의 승점은 43, IBK는 여전히 39. 한편 어제 승리한 흥국의 승점은 41.
남은 것은 화요일의 IBK : 흥국전인데 솔직히 여기서 IBK가 승점 3점을 얻는다고 해도 현건에 1점이 모자라니
IBK의 올시즌은 그냥 이걸로 끝난 셈.....
다만 흥국과 현건의 운명을 이 팀이 결정할 수는 있을 듯.
흥국이 4세트 안에 이기면 현건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으나 풀셋까지 가면 현건과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고 흥국이 지면 무조건 현건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니...

각설하고 오늘 경기의 몇 가지 포인트를 대자면
(글 길게 쓰기 귀찮으니 캡처화면으로 대신하겠음;;;)


역시 공격적인 팀. 오늘 경기로 공격득점 11000점을 달성한 현대건설 되시겠다. 역대통산 1호는 흥국인가?


4세트 후반쯤에 나온 스코어보드를 캡처한 것이다. 양 팀 속공 시도수의 압도적인 차이;;;
현건은 한 세트당 속공만 한 5~6개는 한 모양.
물론 여자부의 특성상 센터가 속공 대신 이동공격이나 시간차를 더 많이 할 수도 있는 거고
따라서 속공 시도수만 보고 센터 공격수의 활약도를 가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그래도 저만큼 속공을 많이 한다는 건 어쨌든 센터의 공격 참여도가 높다는 뜻도 되리라 보여짐.
현건이 오늘 경기를 비롯해 다른 경기에서도 꾸준히 승수를 챙길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센터의 공격력에 기인하는 듯.


경기 도중에 캡처해 본 양팀의 개인 공격 스탯. (4세트 16점대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

알레시아는 오늘 눈인지 머리인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중간에 박경낭과 교체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점유율 성공율 다 쩔었다;;
문제는 IBK 입장에선 알레시아 외에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다시피 했다는 것.
박정아는 성공율이 저게 뭐며...;;
김희진이 가끔씩 이동공격하는 거 보면 나쁘지 않던데 공이 별로 안 가서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공격점유율을 19%나 차지하고 있었군;

3세트부터 박경낭 대신 들어가 서브에이스와 공격을 쏠쏠히 터뜨려 준 최은지가 오늘 IBK 선수들 중에선 가장 인상깊었음.
박경낭은 이따금씩 나오는 2단토스는 쩔어 줬다만... 공격력은 애저녁에 다 사라진 듯ㅠㅠ
이젠 아예 공격 시도 자체를 안 하기도 하지만.

현건은 뭐 공격수들이 다 돌아가며 골고루 득점해 주니...
안면 골격에 실금 간 와중에도 서브에이스 잘만 터뜨리는 염혜선도 레알 근성이고...
(그런데 IBK는 리시브가 참 안 되더라... 그리고 2단연결도 별로 매끄럽지 않더라능. 뭔가 교통정리가 잘 안 됨. 받을 수 있는 공도 허무하게 놓치고...)
리시브 고려 안 하고 공격력만 생각하면 현건 공격수들 데리고 토스하는 것도 참 세터로서 복이겠다 싶음.
박슬기도 리시브는 어떨망정 공격은 겁없이 잘 때려 주더라.
다만 희한한 게 있었다면 무슨 황연주가 팀내에서 디그가 제일 많냐;; 리시브에 가담도 안 하는 라이트 주공격수가.
아 아니다. 리시브도 하는구나;;; 리시브하고 바로 뛰어들면서 시간차 때리는 거 보고 어라라?? 한 1人
저번 경기에서 리시브를 15개나 한 걸 알고는 있었지만 황연주 리시브 얘기는 도대체가 매번 적응이 안 됨(...)

이제 현건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화요일 경기를 지켜봐야 하고
흥국은 화요일 경기에서 어떻게든 사력을 다해 IBK를 이겨야 한다.
IBK는............ 모르겠다;;; 토요일날 경기 치르던 GS의 심정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