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6. 22:50

어제 대명상무와 크레인스의 아시아리그 전주 경기에 대한 직관후기를 올렸었는데... 

사실 어제 포스팅에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지만 연장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상한 일이 있긴 있었다. 

그때는 내가 뭘 잘못 안 건가 싶어서 포스팅에 쓰지 않았었는데 이제 보니 내가 틀린 게 아니었더라...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3피리어드를 스코어 2:2로 마친 상황에서 곧 연장전이 시작될 판이었다. 

이때 크레인스는 한 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한 상황. 당연히 연장전은 대명상무의 파워플레이로 시작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 

연장전은 정규 시간과 같은 5:5 플레이가 아닌 4:4 플레이로 진행된다. 즉, 각 팀에서 5명이 아닌 4명의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경기를 뛴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때 크레인스는 패널티를 받은 상황이므로 대명상무 4명 vs 크레인스 3명 이렇게 빙판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 


하지만 연장전을 시작하기 직전, 빙판 위에는 어찌된 일인지 크레인스 선수가 4명이 나와 있었다. 5:4 플레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니 연장전은 4:4 플레이 아닌가? 연장전 쇼트핸디드 상황에서 왜 크레인스 선수가 4명이 나와 있지?

대명상무 선수들이 바로 심판에게 다가가 이의제기를 하기 시작하고 벤치에서는 분개한 상무 감독의 고함 소리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3피리어드와 연장전 사이의 휴식 시간인 5분이 다 지난 후에도 경기는 좀처럼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그 자리에 있던 장내 아나운서도 분명히 "연장전은 4:4 플레이"라고 안내를 했는데... 

이게 뭔가 싶고 당황스럽던 차에 드디어 연장전이 시작되긴 했는데... 어라 빙판 위에 대명상무 5명 크레인스 4명;;; 


나중에 하키 관련 사이트와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팬들도 무척 뿔이 나 있었다. 

상무 주장 이용준 선수의 페이스북 글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용준 선수는 현재 부상중이라 어제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었다)

용준 선수 역시 경기 소식을 듣고 무척 분노했던 모양.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 룰북에도 분명히 별다른 로컬 룰이 없는 이상 연장전은 4:4 플레이로 진행한다고 되어 있다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5:4 연장전을 끝까지 고집했던 심판이 나중에 오심을 인정했다고는 하지만 아니 어떻게 하키 심판이란 분이 기본적인 룰도 모를 수가 있냐면서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 작금의 시추에이션을 도대체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간만에 하키 뉴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이 사건 외에도 요새 아시아리그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은근 많이 노출되고 있나 보던데 

얼른 바로잡을 건 바로잡고 시정할 건 시정하고 넘어가야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간 정말 더 큰 문제를 부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4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 동안에 아이스하키 자동출전권 따내려면 이런 문제들부터 꼭 바로바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