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1. 21:01

AVC컵 대회 중인 줄도 모르고 있었네;;; 요즘 정신줄을 아주 허공에 흩뿌리고 산다능;;;

그나저나 남자부는 얼마 전에 5위로 대회 마쳤고 요새 여자부 대회 진행중인가 본데.

역시나 뭐 상태 영 안 좋은 모양이고...

(엔트리도 모른다;;; 명색이 배구팬이라면서 대체 나 그동안 뭐한 거냐;;;)

 

그런데 몇몇 팬들 반응 보고 좀 식겁했다.

기합도 안 받아 보고 자라서 선수들이 멘탈레기라나 뭐라나...

그런데 요즘 배구는 솔까 정신력 하나 갖고 안 되지 않나?

하드웨어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선수들의 대체적인 기술력이나 배구센스가 그만큼 받쳐 주질 못한다던데.

솔까 이번 올림픽 4강만 해도 김연경 포스 폭발에 한송이의 보조가 꽤 잘 맞아들어가 줘서 가능했던 거고.

 

물론 멘탈면에서 아쉬운 점도 없진 않겠지.

잘 이기고 있다가 갑자기 멘붕하면서 우르르 지는 경우도 자주 보곤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왜 멘붕하고 우르르 하는지 심리적인 원인이든, 경기 흐름상의 문제든 과학적으로 잘 짚어보고 그걸 고칠 생각을 해야지

무작정 헝그리 정신만 외치고 빠따만 든다고 일이 다 해결될 거 같으면 전력분석관은 왜 있고 퍼스널 트레이너는 왜 있으며 스포츠심리상담사는 왜 있나??

그냥 닥치고 돌격 외치면서 빠따만 휘두르면 되지 뭐하러 비싼 돈 버려 가면서....

 

'기합 없으면 안 될 스포츠 같으면 차라리 안 볼란다'고 반응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난 솔까 팬들간에 오가는 대화 보면서 좀 슬프더라.

아니 요즘 세상에 맞아 가면서 운동할 애가 누가 있어. 한다고 해도 그 부모가 가만 안 있을 듯.

막말로 부모 입장에서 내 새끼가 맞아 가면서 운동한다 그러면 그거 시키겠음?? 그냥 영어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말지.

운동부에서 기합 주는 게 무슨 벼슬이냐고.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유소년 선수 풀도 말라 가는데.

인프라 시설 제대로 구비해 놓고 즐기면서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도 선수가 나올까 말까 한 판에 이게 무슨...

 

일전에 마린보이가 이런 말을 했었더랬지 아마.

국내 지도자와 해외 지도자의 차이는

'야이 XX야 나와!!!' vs '뭐가 문제인 거지?' 이거라고.

 

근데 여전히 우리 사회의 메인스트림 사고방식은 '야이 XX야 나와!!!' 이건가 보다.

관계자도 아니고 팬들 입에서 저런 말 나오는 걸 보니...

 

................그냥 한숨만 나옴;;;

 

 

2012. 8. 25. 21:26

여자부 : IBK기업은행 vs GS칼텍스

남자부 : LIG손해보험 vs 삼성화재


내일 결승전의 매치업은 위와 같이 확정되었다. 


오늘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준결승 경기가 아주 HOT했는데...

한송이는 대표팀에서 몇 년 욕먹으면서 고생하고 나더니 이번에 제대로 핀 듯. 기록지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거슨 본격 GS의 공수를 모두 책임지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

48%의 리시브 점유율. 34%의 공격 점유율. 그리고 50%의 공격 성공율;;;

다음 시즌 GS는 대략 한송이의 팀으로 각인될 기세;;; 

프로 데뷔 후 오랫동안 실망감 혹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배유나도 간만에 라이트로 나서서 제법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IBK에서 이적해 왔다는 김지수에 대한 반응이 좋던데 오늘 경기에선 그리 좋은 모습 보이지는 못한 모양. 

나현정의 디그 40개 시도 35개 성공은.......... 수치만 봐도 현기증 날 지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V리그가 개막하면 GS를 중점적으로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한송이, 배유나, 나현정이 내가 가장 주목하고픈 포인트.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양효진, 그리고 박슬기가 고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격 성공율면에서도 선방했지만 

풀셋 끝에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음. 

그와중에 양효진의 독보적인 시간차 시도 수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번 대회에선 김연견이 꾸준히 현건 리베로로 출장하고 있는데 어째 시원찮은 듯?;; 리베로가 혼자 리시브 실패 4개...

이보라와 김주하도 2개씩 놓쳤다지만 그래도 명색이 리베로인데 팀내에서 상대의 서브에이스를 제일 많이 허용하고 있으니;; 

경기 영상을 직접 못 봤으니 뭐라 속단은 못하겠지만 솔까 김연견이 신예지보다 나을지 어떨지 장담은 못할 듯....-_-a


남자부에서는 박철우가 무려 50득점을 토해내며 대한항공을 꺾고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는 뉴스를 접했음. 

얼마만의 50득점이냐;;; 현대에 있을 때 V리그에서 한 번 50득점 한 적은 있었는데. 그때가 2009-10 시즌이었던가???

까마득하네. 

이게 박철우의 진정한 부활의 신호탄이었으면 좋겠는데 살아날 듯 살아날 듯 하다가 그냥 주저앉은 적이 워낙 많아서... 크게 기대는 안 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기록지를 들여다보니 오픈 공격이 제일 많더만;;; 유광우와의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유광우의 토스에 그리 큰 변화는 없는 듯;;; 

그러고 보니 이번에 제대한 강민웅은 얼마나 활약했는지 모르겠네. 뭐 보나마나 원포인트 서버로 잠시 들락날락하는 정도였겠지만.

근데 뭐 강민웅도 애초에 백토스가 좋거나 토스 스피드가 빠른 건 아니었으니... 


LIG는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는데. 호빵매직??

뭐 누가 이기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양팀 모두 결승전에 걸맞는 좋은 경기 내용이나 보여줬으면 좋겠다.


(후일담 : 2012. 8. 26)

- 여자부는 GS칼텍스가, 남자부는 LIG손해보험이 결승전에서 승리하면서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LIG는 삼빵승(...) 용병없는 삼성이 그렇지 뭐

2012. 8. 18. 20:58


출처 : KOVO


경기는 중계를 안 해 줘서 못 봤고, 이따 밤에 있을 녹화방송을 봐야 자세한 경기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일단 경기 결과라도 올려 놓고 볼 참으로 포스팅 시작. 


본문에 앞서 먼저 런던에서 오자마자 얼마 쉬지도 못하고 또 코트에 나선 대표 선수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황연주 양효진 김해란 죄다 풀로 뛴 듯요;ㅁ;)


현대건설 리베로 자리에 보이는 김연견의 이름이 돋보이는 가운데... (그리고 김주하가 레프트 공격수로!)

아조 일관된 스코어로다가 도공이 이겼다. 세트스코어 3-0. 라이트로 나선 표승주의 득점력이 좀 쩔었던 듯. 

공격 성공율이 50%를 웃돈다;; 거기다 백어택을 일곱 개나 시전;;; (성공은 5개)

외국인 선수 업ㅂ이 하는경기에서는 표승주가 용병 노릇 지대로 하는 듯... 레프트의 김선영과 곽유화도 공격면에서 제법 선방.

반면 하준임은 블로킹은 좀 됐지만... 공격은 리얼 시망한 듯;;; 공격 몇 개 하지도 않았던데 그마저 딱 한 개 들어가고... 


현대건설은 선수들 득점이 죄다 한 자리 수. 

용병이 있으나 없으나 현건의 주포는 역시 양효진 맞다;;; 팀내 최다 득점...도 그렇지만 공격 시도가 팀에서 제일 많다는 사실;;

황연주가 부진한 가운데(솔직히 런던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잘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몸도 좋지 않을 텐데) 

김주하와 박슬기가 공격에서 그런대로 분담을 하긴 했지만 여의치는 않았던 모양. 


근데 우째 김연견의 리시브/디그 시도가 공격수들보다 적더라???;;; 

디그는 박슬기와 염혜선이 제일 많이 하고 리시브는 김주하가 제일 많이 하고...;;

뭐 그런 걸로 따지면 도공도 만만치 않지만. 여긴 뭐 곽유화가 리시브 혼자 다 한 듯;; 그래도 디그는 김해란이 제일 많이 했네. 


여담으로 티비에서 생중계 중이었던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잠시 흘리듯이 봤는데, 

마음이 이미 떠나서 그런지 영 재미가 없더라. 류윤식과 최민호가 양쪽에서 나름대로 주포 노릇을 한다고 하는 모양인데... 별 감흥 없었음;;; 

그리고 현대캐피탈 작전시간... 여러모로 기분 묘하더란. 많이 바뀐 듯하면서도 얼마 안 바뀐 느낌. 

라인업이 대충 후인정-이선규-장영기-임동규-최민호-권영민/최태웅-박종영 이랬는데... 

몇 년 전 이른바 현대캐피탈 리즈 시절의 멤버에서 몇 사람은 바뀌었고 몇 사람은 그대로 있고... 

그런데 예전 그때와 지금 현재 현대캐피탈 멤버들을 보는 느낌이 전혀 같지가 않다. 세월이 흘렀다 이건가? 예전만큼의 기운이 느껴지질 않았다. 

물론 나도 그때에 비해 기운이 많이 없어진 상태고. 

이래서 세월무상이라고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2012. 8. 16. 21:40

이번 주말 컵대회 중계방송 스케줄만 놓고 보면 이번에 여자배구 올림픽 4강 간 거 다 헛거인 듯ㅋ


출처 : KOVO


토/일요일 2시 남자부 경기는 생중계. 그러나 여자부 경기는 모두 오밤중에 녹화중계ㅋ

주중 4시에 하는 경기들이야 뭐.... 생중계를 한댔자 몇 사람이나 볼 수 있을까~_~

상황은 준결승, 결승도 마찬가지여서 남자부는 무려 공중파 중계인데 여자부는 역시나 케이블 녹중이요~_~

여배빠들 서러워서 어디 살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동메달이라도 땄어야 방송국 대접이 좀 달라졌으려나...


이와중에 남자부에 무대리 사채업자 러시앤캐시 돋네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렷다. 

인터넷에서도 하필 완전 캐사채 회사 이름을 갖다 쓰냐고 뭐라 그러던데... 

하지만 팀명보다 더 안습한 건 이 팀의 속사정. 선수들이 박미인 보이콧했다매??

뭐 이번엔 그래도 벤치에 나온다고는 하는데 기사에 본 바대로라면 완전 허수아비 크리요... 

어쩌다 일케 된 거임...;;; 하기사 작전시간마다 신경질적으로 샤우팅 터뜨리는 게 저거 어째 불안불안하다 싶긴 했다만.

그러고 보면 삼성의 신감은 참 위대한 분이다... 어떻게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 스타급 선수들을 꽉 잡고 살아오신 건지. 



2012. 6. 6. 09:22

[기사] 몰빵배구에 빠진 새, 올림픽 12년 빠진 한국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20606010004218&p=joongang

 

 가빈 슈미트(26·2m7㎝·전 삼성화재)로 대표되는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은 높이다. 긴 팔다리와 큰 키, 점프력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주무기다. 그래서 포지션도 주로 수비 부담이 작은 라이트를 맡는다. 세터가 올려 주는 공을 훌쩍 뛰어올라 때리면 그만이다.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에 맞춰 특화된 플레이를 한다.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리시브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우선이다. 대학에서 라이트로 뛰었던 국내 선수가 프로에 와서 수비 부담이 큰 레프트로 전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국내 선수의 공격력은 약해지고, 수비력만 좋아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위 기사 중 일부 

 

대표팀의 국제성적에 대한 기대 따위야 접은 지 오래지만,

배갤(...)로 대표되는 팬들의 여론에 비해 이런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둔했던 중앙 찌라시 언론에서까지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렷다.

 

솔직히 지금 프로배구에 내세울 만한 국내 라이트가 누가 있나.

박철우는 쩌리박 된 지 오래고... (그런데 어제 일본전에선 제법 했나 보더라? 공격성공율 보고 좀 놀랐음. 50%를 넘다니...)

그나마 그 외엔 딱히 생각나는 라이트가 없네. 아님 김정환 정도? 

김학민이 원래 라이트였다가 외국인 선수에 치여서(...) 레프트로 전향한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런데 김학민이 수비가 좋아진 것 같지는 않음. 리시브도 솔직히 별로 많이 안 하지 않나?

대한항공 경기 보면 거의 곽승석하고 리베로 둘이 리시브 다 하는 거 같던데.

서재덕은 좀 애매하고. 레프트라고 봐야 할지 리시빙 라이트라고 봐야 할지.

 

어쨌든 국내 선수들 공격력 시망 된 것만큼은 빼도박도 못할 현실임.

이건 절대 부정 못함.

랠리 중 디그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이단연결이 나쁜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토스 스피드 이런 걸 따지는 게 아님.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애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거 같음)

솔직히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 같으면 나쁜 볼도 어느 정도는 소화 가능할 터.

경기 도중 변수가 수도 없이 튀어나오는데 랠리 때마다 세터가 대기하고 있다가 좋은 볼만 100% 토스해 주는 것도 아니고.

 

솔까 남배 국대 잘되어서 내가 뭐 득될 게 있겠음. 예선탈락을 하든 국제대회 불참 선언을 하든 내가 알 바는 아닌데,

다만 이 한 가지만은 꼭 말해 주고 싶음.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국대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배구 잔존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막말로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실컷 공격하고 나머지는 죽어라 어택커버만 하는 배구 그거 누가 좋다고 보겠음.

한두 번이라면 몰라도 몇 시즌째 아무 변화 없이 계속 그러면 진짜 질림.

차라리 비치발리볼을 보고 말지.

더불어 선수들 역량도 계속 퇴보할 테고.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세터는 라이트 오픈 외의 다른 토스는 아예 올릴 줄도 모르고

다른 선수들은 스파이크를 어떻게 하는지도 잊어버리는 상황이 올지도 모름.

그런 배구를 누가 좋다고 볼 것이며 어떤 어린이가 장차 프로배구선수로 살기를 꿈꾸겠냐고.

 

이게 비단 남배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배도 상황이 심각한데... (지난 시즌 인삼의 몬타뇨 몰빵을 생각해 보라;;;)

당장 개선이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만도 없는 문제임.

근데 이거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음. 프로배구판이 저렇게 돌아가는 것도 결국은 다 성적 때문에 그런 건데.

리그 성적으로 먹고사는 집단에게 성적 포기하고 공격 다변화에 올인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

 

어디 누가 이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해결책 좀 내놔 보쇼.

내 지적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렇다할 묘책이 안 떠오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