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9. 22:04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00419215813883&p=newsis)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 어제 빡쳐서 써갈긴 내 글이 뭐가 되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그 글의 내용은 삼성이 장차 필히 레알 극복해야 할 숙제)

나는 제정신이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나 진짜 이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겨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승을 해 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필요없고 그냥 한 세트나 따라고 했는데
누가 내 글 읽고 프린트해서 돌렸삼?
그리고는 다같이 빡쳤삼?

내가 봐도 무서웠던 마지막 투혼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팀 정말 무섭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세트에 듀스 끝에 무너졌을 때, 4세트 중반에 점수 확 벌어졌을 때,
박철우가 때리는 공마다 손 한 번 못 대고 코트에 다 내리꽂힐 때,
석진욱 손재홍 두 사람 다 웜업존으로 실려나가서 앓아누워 버렸을 때,
그래.... 할 만큼 했지.....
이만큼 온 것만도 잘했어...
끝까지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
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어어어어어

난 오늘 1세트 따고 정말 눈에 불켜고 어떻게든 수비 살려내는 거 보고
그래 이게 바로 삼성이야!!! 라고 외치며
어제 느꼈던 열받음과 자괴감을 그대로 씻어버렸음
어젠 정말 범실 남발에 할 말이 없었거든...
오늘도 군데군데 흐름 끊는 범실은 나오더라만...
그래도 어제보단 나았삼요
아니 그런 거 체크하고 있을 겨를도 없었지
아 이건 정말 사람 죽이려고 작정한 혈전 of 혈전임
오죽하면 양팀 감독이 똑같이 챔피언시리즈 줄이라고 하냐
캐스터랑 김세진 위원도 같은 말을...
연맹인지 엿맹인지 당신들 듣고 있냐?!

마지막 5세트에 삼성이 매치포인트 잡고 있는 순간까지도
난 믿질 못했었음
이러다가 또 뒤집히는 거 아냐-_-
어제도 그랬으니까;;;
5차전 3세트도 생각나고;;;
그런데ㅠㅠㅠㅠㅠ
그예 끝냈네ㅠㅠㅠㅠ
이겼어ㅠㅠㅠㅠ

신감은 다리 풀려서 그대로 누워 버리더라 ㅋㅋㅋㅋㅋ
음... 근데 자칫하면 김감 코스프레했다고 또 한 소리 들을 듯;;
(이미 듣고 있을지도...)

울먹이는 오정록 리베로 꼭 안아주는 김감도 너무나 짠해 보이고...
그래도 핀치에 몰린 상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여기까지, 마지막 7차전의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온
현대캐피탈의 저력 역시 정말 엄청났음
역시나 양측 모두 주포에 몰빵한 막장매치니 뭐니 하는 비판이 가해지겠지만
오늘 양팀이 보여준 투혼과 집중력은 정말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었음

(그런데 언제부터 배구가 익스트림 스포츠??? 이거시 무슨 아이스하키임??? 한 4라인 돌릴 것도 아니면서 경기일정이 왜 이래!!!)

아 정말 믿을 수 없는 후덜덜한 밤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이렇게 올 시즌 V리그도 끝났구나

2009년 11월 1일~2010년 4월 19일
장장 170일 동안 쉼없이 달려온 남자 7팀 여자 5팀
모두모두 수고 많았음

승패를 떠나 오늘 밤 최후의 일각까지 남김없이 쏟아낸 양 팀 전원에게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PS.

안양한라
2009-2010 아시아리그 정규시즌 우승 (+4강 플레이오프 통과)
→ 챔피언시리즈에서 2:0으로 앞섬
→ 크레인스에게 내리 2경기 내주고 마지막 5차전 경기
→ 마지막 경기의 연장전까지 감
→ 통합우승
 
삼성화재
2009-2010 V리그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시리즈 직행)
→ 챔피언시리즈에서 3:1로 앞섬
→ 현대캐피탈에게 내리 2경기 내주고 마지막 7차전 경기
→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5세트까지 감
→ 통합우승

야이 두 퍼랭이들아 
아주 쌍으로 사람 태워 죽일라고 작정?!
.
.
.

결론은 둘 다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래는 삼성홈피에 뜬 팝업 이미지... 없어지기 전에 얼렁 여기다 올려야지 ㅋㅋㅋ 이거슨 자ㅋ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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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8. 19:04

내가 어지간해서는 내 팀 안 까는데,
어느 정도냐 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대표적으로 허벌나게 까이는 감독님도 웬만해선 안 까는데,
오늘은 진짜 가열차게 까야겠다.

10일 동안 7경기 하느라 고생 많은 것도 알겠고
그래서 다들 다리 풀리고 다크서클로 온 얼굴이 뒤덮인 것도 알겠고
따라서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지는 것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따위로 경기를 합니까?!

내가 진짜 3세트 8-7로 앞서다가 임시형 연속서브에 7점 연속 털리는 걸 보고 기겁을 했어요.
수비의 삼성 맞습니까?
서브리시브가 가장 강점이라고 했던 삼성 맞습니까?
기본 중의 기본이자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던 서브리시브가 아예 안 되데요?
예 지친 거 압니다. 몸 안 움직여지는 거 압니다.
그래도 그러는 거 아니지요.
그나마 어찌저찌 4세트는 땄더군요. 정신력만큼은 형형하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걸로 끝입디다?
하긴 배구가 어디 정신력만 가지고 된답디까?
정신력만으로 이길 거 같으면 우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 국대도 능히 바를 수 있습니다.
삼성의 배구를 겪어 본 사람들 누구나 삼성 보고 정말 독하게 배구한다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위에도 썼듯이 배구는 정신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지요.

최태웅 세터한테 제일 실망이 커요. 
정규시즌 중반부터 계속 이상하더니 갈수록 더 이상해져요.
손재홍 틀어막히고 석진욱은 리시브만으로도 벅차고 센터진은 시망의 끝을 달리는 가운데 고희진 혼자 그나마 분전중이고
이러니 산술적인 볼배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구질은 왜 그렇게 망가졌어요?
제일 질 좋은 토스를 가졌다는 양반이 요새들어 갈수록 왜 그래요?
광우는 경험 없으니까 아직 뭐라 하긴 좀 그렇고.

감독님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웬만하면 그래도 닥치고 우리 감독님하라고 항상 믿어 드리는데 말이지요, 
어쩌면 그렇게 아무런 대책이 없으십니까?
대체 누가 감독님 보고 여우라고 부른 거요?
내가 보기엔 감독님은 여우가 아닙니다. 황소에요, 황소. 그냥 우직하게 밭 가는 황소.
바로 앞에 갈아야 할 밭 이렁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황소.
선수 믿어 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어차피 져 봤자 내일 경기 하나 더 있는데 그냥 쿨하게 이형두랑 김정훈한테 공격이라도 한 번 더 시켜 보지 그랬어요?
혹시 압니까 감잡아서 내일 조커 노릇 제대로 해줄지.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요.
그리고 2주간의 휴식 기간 동안 무엇을 따로 준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2주가 짧다면 짧은 시간인 건 맞지요. 하지만 그동안 대체 뭘했죠?
비장의 신무기 이딴 건 감독님 성향에 원래 안 맞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다 필요없고 정규리그 후반 올스타전 끝난 직후 정도의 경기력만 유지해 줘도 괜찮았을 것인데
왜 플레이오프 3경기를 더 치르고 올라온 현대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요??

이번 시즌 끝나면 국대고 뭐고 그냥 한 시즌 정도 휴직계 내고 단기 해외연수라도 한 번 다녀오실래요?
내가 보기엔 감독님도 재충전이 좀 필요해 보임미다.
유럽은 아이슬란드 화산재 크리 때문에 폴란드 대통령 장례식도 각국 국가 원수 참석 없이 결행할 판이라니까 됐구요,
아쉬운대로 일본이라도 가서 자매팀 토레이의 인스트럭터 활동이라도 해 보고 오시는 게 어떠韓紙?
야구 SK 김성근 감독님도 나이 60 넘어서 일본 지바 롯데에서 팀 인스트럭터 생활을 2년 정도 해 보셨다고 합디다.
그 당시의 김감독보다도 훨씬 젊은데 못할 게 뭐 있음??

내가 오늘 경기를 가만히 보니 말이지요,
심지어 어느 네티즌에게서 LIG와 동급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단체로 범실 양산하면서 상대팀에 점수 퍼주면서 자멸하는 꼴 보아하니
내일도 이기기는 틀렸습디다.
애초에 플레이오프나 올라가면 다행이겠거니 했는데 그래도 정규리그 우승까지 하고 여기까지 와 준 거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구요, (절대 비꼬는 거 아님. 이건 진짜야!!!!!)
내가 바라는 건 딴 건 없고 
그래도 시즌 잘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내일 한 세트만 좀 따 줍쇼.
더도 덜도 말고 그거 하나만 해 주면 더 바랄 거 없겠음.

그리고 이젠 진짜 다 죽어가는 어르신들 6명하고 같이 점점 죽어가는 새파란 외국 아이 한 명하고
딱 7명이서 특공대 모드로다 처절하게 스탈린그라드 보위전 하고 있는 꼴 안습스러워서 더는 못 보겠으니까
다음 시즌은 쿨하게 성적 포기하고 적절하게 죽쑤고는
서재덕이든 최홍석이든 진짜 아무나 좀 건집시다
어떻게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전 멤버가 똑같아
밑에서 치고올라오는 백업도 없고 그나마 백업이라고 있는 놈들은 죄다 부상크리나 타고 있고

혼자 폭주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막 싸질러 놨는데
그래도 한바탕 쏟아 놓으니까 속은 시원하네
가뜩이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도 지고 밴쿠버 캐넉스도 이기고 있다가 뒤집혀서 지고 
응원하는 팀들이 하나같이 죄다 져서 스팀 풀 곳도 없고 레알 빡치던 차에
진짜 블로그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배갤에서 삼빠도 현빠도 아닌 누군가가 무슨 얘기를 했다가 삼빠로 몰리고는
그래도 현빠보다 삼빠가 낫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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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6. 22:56

이번에 제대한 김정훈이 입대 전 가끔 센터로 들어와서 쏠쏠하게 뛴 적이 있었다.
오늘 경기 기록지를 보아하니...
가빈이야 늘 쌩유베리감사고
간만에 손재홍도 레프트에서 공격이 좋았건만!
센터가.... 센터가....

센터가 왜 이래!!!!!!!!!!!!!!!!!!!

물론 평소에도 삼성의 센터진이 그닥 좋진 않았었다.
특히 3라운드 이후의 삼성 센터는... 좌절 그 자체
가끔 고희진이 살아나 주기도 했으나, 꾸준히 제 컨디션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조승목은 알게모르게 뒷받침 잘 해주고는 있지만 역시 어딘가 항상 부족해 보이고...
박재한도 임팩트가 딸리고...

하지만 그래도 이제 마지막인데...
한 번 악쓰고 해 보지 그랬삼...
속공이고 블로킹이고 되는 게 하나도 없었나 본데...
에이 그냥 김정훈 센터에다 박고 여배 정대영마냥 막 돌려버려 ㅋㅋㅋ
후위 가면 백어택 시키고 ㅋㅋㅋㅋㅋ
차라리 그게 낫겠...

군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아직 군기도 남아 있겠다
상무에서 정신무장도 제법 됐을 거고
그간 상무에서 줄곧 주포로 뛰어 왔으니 그런대로 클러치가 되지 않을까;;

하루 여유도 있겠다...
신감, 내 생각 한 번 검토해 보실래혀??
하지만 이건 역시나 그냥 내 개꿈에 불과하겠지...
이제 막 돌아왔으니 맞춰 볼 시간도 얼마 없을 거고... 쩝...

장영기는 프로 출범 이전 시절부터 내가 눈여겨 봐 왔던 선수다.
살림꾼 스타일인데 공격도 빠르고 매서웠다.
현대가 2번 우승할 때 그 중심에 항상 장영기가 있었다.
오늘 장영기의 공격 성공율이 70% 안팎을 찍었다.
박철우야 이전부터 꾸준히 해 왔고(현팬들이 쩌리박이라고 욕하든 말든)
센터야 원래부터 현대의 강점이었지만
레프트에서 장영기가 잘 통했던 것이 현대가 이기는 데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항상 '손재홍의 공격이 최대한 살아 줘야 한다'고 생각해 왔던 것과 같은 이치로.

경기 끝나고 나서 장영기가
'외국인 주포 한 명에 의지하는 삼성을 꺾어야 한국배구가 산다' 뭐 이런 요지의 말을 한 것 같던데...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예전에 내가 포스팅하면서 했던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니까...
(몰빵배구는 몰빵의 대상이 한 번 막히면 끝장이기 때문에 절대 효율적인 배구가 못 된다고 썼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왜 이렇게 속이 쓰리지;;
'내가 내 팀 까지만서도 남이 내 팀 까는 건 못 참는다'던 어느 야구팀의 한 팬이 했던 말이 생각나는 이유는 뭔가;;
그렇다고 내가 지금 삼성을 까!고 있다는 건 아니고..
팬으로서 아쉬운 점을 얘기하는 거지... 뭐... 그런 거지...

센터 상태를 봐선 얼른 전창희도 추가등록 시키라고 하고 싶지만
전창희도 상무 시절부터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같아서...
추가등록해도 별반일 것 같고...

이제 와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전술을 급조해 낼 수도 없는 거고...
그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밖에...

'우승도 좋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배구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신치용 감독.
그 말대로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 주기를 기원한다.
양 팀, 모두.
후회없이.

2010. 4. 10. 18:48

초장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시작. 
밴쿠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3인방 등ㅋ장ㅋ
저지까지 맞춰 입고 나와서 응원 한마디도 건네고
시구도 아주 센스있고 재미있었음
이상화가 심판
모태범이 서브
이승훈이 리시브
조ㅋ쿠ㅋ나ㅋ
이승훈 나오니까 소녀떼 함성 좀 나와 주더군 ㅋㅋㅋ
나도 조아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경기 내용은.......
이휴...........
2주 넘게 쉰 여파가 컸나...
가빈은 몸에 힘이 빡 들어가 가지고 때리는 서브마다 다 나가고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안전하게 서브 넣던데...
서브 위력이 떨어지니 현대는 당연히 세트플레이 잘 껴넣지...
이선규-하경민 속공 계속 들어가고
헤르난데스는 4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잘도 때려넣더군...
물론 중반 넘어가면서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지만;;

수비-연결-공격 이 과정도 마찬가지.
평소의 삼성 같지가 않았다.
제정신삼성이 아닌 정줄삼성 모드였음....
수비된 공 가운데 떨구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 팀인데
오늘 그예 그런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음
고희진-조승목과 속공 호흡 안 맞아서 날린 것도 있고....
그리고 현대는 장영기 한 명 들어왔다고 갑자기 조직력이 확 좋아져 버렸데?
삼성의 공격이 위력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전엔 이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수비나 연결이 굉장히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주공격수-보조공격수 구분하는 게 세계추세와는 동떨어진 얘기라지만
적어도 V리그에서만큼은 팀 주전 중에 똘똘한 살림꾼 하나 보유하고 있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
어차피 우리나라 선수들 서브 강도나 공격력이 다 고만고만하니
리그 경기의 경우 어느 정도는 수비적인 성향을 띌 수밖에 없는 것 같고...
석진욱이나 장영기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그쪽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 
한 팀에서 조직력의 핵 역할을 하는 캐릭터...

그리고 수비가 잘되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기면서 경기하기 수월해지는 점도 분명 있고...

하지만 레프트 공격 옵션을 버리다시피 하고 경기하는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
삼성이야 뭐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고 하니 라이트의 가빈을 계속 쓰지만
그래도 레프트도 같이 터져 줘야 가빈의 위력도 배가되는 거 아니겠냐능...
그나마 석진욱은 간간이 시간차를 구사하는데 
손재홍이 공격하는 걸 별로 못 본 것 같다.
공이 몇 번이나 올라갔더라...
후반 들어서면서 조금씩 하긴 하던데...
손재홍의 퀵오픈이 많이 터져 줘야 경기 흐름이 좀 더 수월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절대 내가 손재홍의 퀵오픈을 좋아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ㄷㄷㄷ;;)
성공율이 극악이면 어쩔 수 없다지만 간간이 때리는 거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던데...
가빈이 오늘도 성공율 50%를 넘기면서 주포로서 아낌없는 활약을 해 줬지만
'배구는 결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이 명언은 아주 유효함...
물론 수비와 토스에서 확실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이왕이면 힘들더라도 공격에서도 좀...
그래도 고희진이 중간중간에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분산도 시켜주고 경기 흐름도 잘 끌어와서
경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현대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 센터가 좀 강해야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하다는 것.
1세트 초반에 앞서 가다가 역전당한 것도 하경민이 속공-블로킹으로 연속득점한 게 발단이었다.
3세트도 상황이 비슷했고...
센터가 강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해 확실히 경기하기가 쉬운 것 같다. 상대적으로 힘이 좀 덜 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현대도 레프트 공격 거의 없다시피 했음... 센터 아니면 라이트던데...
임시형은 아프니까 이해가 가지만 장영기는 더 많이 써도 되겠던데...)

그 점에서 난 오늘 삼성이 이겼다는 게 좀 안 믿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세트 듀스 끝에 이기는 거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3세트 지는 거 보고 역시 안되겠구나 했었다.
암만 봐도 오늘 삼성 경기력이 영 아닌 것 같아서...
그런데 어찌어찌 이기긴 이겼네;;;
정말 우리 어떻게 이긴 걸까 ㄷㄷㄷ
누구 말처럼 정말 기가 쎄서 그런 거?;;
권영민이 막판 들어서 센터를 안 쓰긴 하더라만...

그나저나 박철우는....... 박철우는..........
에휴 그냥 말을 말자.....
불쌍해서 원................


한줄요약 : 경)강민웅 챔피언결정전 첫 서브득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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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9. 23:50

벌써 내일이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다.
시간 참... 빠르다;;
세월 참 속절없다는 생각도 들고...

올 시즌은 이상하게 그닥 설레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고 간절하지도 않다.
10여년 동안 배구와 동행(?)을 하다 보니 이젠 득도의 경지에 이른 것인가;;;
작년까지는 우승이란 게, 무개념 삼빠(...)이면서도 그 우승이란 게 참 간절하고 절실했는데 말이지...
우리 팀 조금이라도 못하고 성적 안 나오면 보나마나 더 욕먹고, 괄시당하고, 다굴당할까 싶어서 
오직 승리로 보여주자고, 그래도 우린 분명히 실력있고 강한 팀이라고 증명하자고
그래서 '그래도 그 팀 배구는 잘해, 정신력은 좋아' 라는 인정만큼은 꼭 받아내자고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고 응원했던 때가...
그게 가장 간절했던 때가 바로 07-08 시즌이었다.
일명 "겨울리그 통산 V10"을 외치던 그 시절.
이루어지고 나니까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다.
08-09 시즌까지 우승하고 나니까 이젠 정말 여한이 없다 이런 생각까지 들고...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우승하나 준우승을 하나 이기나 지나 잘하나 말아먹으나
삼성이 죽일넘의 구단이라는 것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고...

그래서 난 예전만큼 목숨걸고(!) 삼성의 우승을 기원하지 않는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그 속에서 한 시즌이 시작되고 끝나고, 또 한 시즌이 시작되고 끝나고, 또 한 시즌이 시작되고...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이면 수풀이 우거지고 가을이면 낙엽지고 겨울이면 눈이 내리고, 다시 봄이 되면 꽃이 피고
배구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고,
삼성은 영원히 욕먹을 것이고(....자조;;)
그러니 한 경기 한 시즌의 결과에 그렇게 집착하고 조바심낼 필요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오랜 지기를 보듯, 그저 내가 볼 수 있는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지면 열은 좀 받겠지.
하지만 예전(05-06 시즌이나 06-07 시즌)처럼 그렇게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몰라하던 그 때만큼은 아닐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시간이 흐르고 삼성의 얼굴, 순위, 경기력이 지금과 다르게 변해 가더라도
이 팀을 내 팀이라 여기고 사랑하는 내 마음은 그대로일 거란 이야기다.
다른 이유 없다.
하필 배구란 종목을 제일 먼저 좋아하게 되었고, 하필 삼성화재란 팀을 제일 먼저 좋아하게 된 것.
그 마음이 10여 년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 여기까지 온 것.
딴 거 없다.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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