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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9 10-11 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V5로 막을 내리다 2
- 2011.04.07 V리그 남자배구 챔프전) 삼성화재 : 대한항공 3차전 4
- 2011.04.04 V리그 남자배구 챔프전) 대한항공 : 삼성화재 2차전
- 2011.04.03 V리그 남자배구 챔프전) 대한항공 : 삼성화재 1차전 2
- 2011.03.30 난 정녕 몰랐었네
2011. 4. 9. 17:46
시즌 3라운드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 그예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우승, 그것도 챔피언 시리즈 4:0 완승.
시즌 초, 아니 포스트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이걸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2라운드 끝날 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현대를 제외한 전 구단에 패하며 호구 소리까지 듣고 있었다.
시즌 초 배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급기야 다른 사이트에서도 애용했던 일명 '호구왔능가' 짤방.
그 짤방에 따르면 현대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삼성에게 '호구왔능가' 드립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었다.
가빈-박철우-김정훈 이렇게 윙으로 나서는 상황에 리시브 라인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리시브는 실상 김정훈과 여오현 둘이 다 하는 상황.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세터 유광우는 정확도도 스피드도 재치도 보이지 않는 뻔한 토스웍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고...
연봉 3억에 FA 계약을 맺은 박철우는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박임마 혹은 벽철우라는 오명을 둘러쓰고 살아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V리그의 ㅄ오브 상ㅄ이었고 사람들은 삼성의 몰락을 즐겼다.
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 경질 소식이 들려오자 다음 차례는 신치용이라는 말이 넷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다녔다.
훗날 삼성이 3라운드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하며 시즌 막판 3위까지 올라오자
시즌 초부터 내내 삼성에 잡히던 현대를 향한 '이게 다 현대 때문이다'라는 원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14년을 챔프전에 진출해서 12년을 우승한 팀이 한순간 바닥으로 내려앉으면 그 충격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은데
끝까지 마음을 다잡고 시즌 막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점과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승을 이어간 점은
절대 단순히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리라 보인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고, 현실은 꼴찌일지언정 챔피언을 꿈꾸자던 삼성 선수들의 강렬한 투지와 열망이
V5라는 오늘의 결과를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디그 하나, 서브에이스 하나, 블로킹 하나 터질 때마다 유독 더욱 열광하고 화이팅을 외치던 삼성 선수들의 모습은
'인간의 정신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의 또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런지.
오늘 챔피언결정 4차전 경기가 있었다.
사실 경기 내용은 양 팀 다 썩 좋지 못했다.
다들 지쳐서 그런지 토스 속도나 선수들의 움직임도 다 상당히 느렸고...
양 팀 모두 경기 방식이 참 단조로웠다. 외인 선수의 오픈 공격 일변도...
배구에 관심없는 사람이 우연히 오늘 경기를 봤다면 참 재미없는 경기라고 했을 것이다.
얼추 서브 받아서 다른 선수가 언더토스로 느릿느릿 올려놓으면 외국인 주포가 공 날아오는 걸 보고 점프해서 때리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으니까.
항공도 에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근데 삼성은 더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오늘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79%에 달했다. 나홀로 공격 시도 88개.
그 다음으로 공격시도가 많았던 선수가 신으뜸인데 고작 7개.
마냥 기분좋게 경기를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3차전이 끝나고 정말 기분좋게 놀다 잠들 수 있었던 이유는 신으뜸과 김정훈의 깨알같은 공격, 그리고 센터들의 활약이었는데
오늘은 그 모습이 아예 실종되어 버려서 참 심란했다.
경기를 보며 짜릿했던 장면이라곤 고희진의 6블로킹 정도밖에 없었으니...
오늘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고자 했던 삼성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의 경기는 아무리 큰 스코어차로 이긴다 하더라도 삼성팬들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경기 내내 리시브가 너무 불안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이해하기엔 그래도 이건 너무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겪어온(!) 우승들 가운데 오늘의 우승이 가장 감동이 덜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시즌만큼 드라마틱한 우승이 없는데...
이건 그냥 그야말로 리시브-토스-가빈 이게 전부였으니.
경기 내용이 좀 더 다이나믹하고 다양했어도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보다 200%는 더 짜릿하고 감동적이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
내가 꿈꾸었던 삼성의 우승 장면은...
가빈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 주는 가운데
잊을 만할 때마다 신으뜸의 벼락같은 퀵오픈과 김정훈의 시간차, 고희진-조승목의 미칠듯한 속공 퍼레이드가 정신없이 이어지며
경기 후반부쯤 박철우가 간간이 조커로 나와 잘나갈 때 특유의 빠른 라이트 공격을 잇따라 꽂아대며 부활을 알리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신감이 코트로 우르르 뛰어나와 박철우를 번쩍 안아드는 그런 광경이었는데
(.........에???;;;)
내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저 꿈의 반 정도만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지금의 심란한 기분은 좀 덜했을 것이다.
다른 삼성팬들도 좀 더 마음 편히 우승의 기쁨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3차전이 끝난 직후, 배갤에 삼빠들의 자축글이 올라올 새도 없이 '몰빵배구 성토설'이 쏟아지자
한 삼성팬이 야속한(?!) 넷상 분위기에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었다.
"성토글들 올라오는 통에 경기 끝난 후 단 10초도 제대로 즐거워하지 못했다. 이긴 팀 팬이 왜 맘껏 승리를 즐기지도 못하나?"
이기는 것도 중하지만 이기는 팀 팬들이 감수(?)해야 할 이런 마음고생도 생각해서
다음부터는 너무 이렇게 극단적으로 흐르는 플레이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지난날 안젤코의 공격 점유율이 50% 가까이만 되어도 난리가 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60% 찍는 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이 되어 버렸으니...
이건 삼성도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외배구에 밝은 사람들이 주야장천 외치는 스피드배구 도입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이렇게 단 한 명에게 모든 공격책임이 전가되다시피 하는 극단적인 공격 분포는 자칫 큰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빈의 공격 성공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면 삼성이 이기기 어렵다'는 다른 팀 감독들의 분석을 기억한다.
다르게 해석해 보면 가빈이 부진한 날의 삼성은 꼼짝없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올 시즌은 끝났고, 가빈이 다음 시즌에도 삼성에 남아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새로 올 외국인 선수가 이 정도의 고강도 공격 부담을 시즌 내내 감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도 없다.
재테크 책을 보면 늘상 나오는 말이 '계란을 한 접시에 담지 말라'이다.
공격을 한 명의 선수에게만 전가하지 말라. 그 선수가 부진하면 그땐 어쩔 것인가? 그 부진이 계속 길어지면?
다음 시즌의 삼성에게 천 번 만 번 읍소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다.
분배 좀 하자.
다른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을 믿을 수 없어 그런 거라면 그들 개개인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방법을 찾아서 적용시키자.
빠른 배구를 하든 쳐내기 본좌가 되든 매일 훈련시간에 막장토스 코트에 내리꽂기 100회를 실시하든 뭐라도 해 보자.
진심 걱정돼서 그렇다.
항공은 정규리그 당시 보여 주었던 위용을 이번 챔피언시리즈에서 전혀 보여주질 못했다.
사실 정규리그 시절 하던 것의 반만 보여 줬어도 이렇게 4:0 스윕으로 끝나진 않았을 것이다.
항공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최부식을 중심으로 한 준수한 수비와 한선수의 토스에 이은 국내 윙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인데
이번 시리즈에서 김학민이 부진한 탓도 있고 한선수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점이 크기도 했지만
챔피언 시리즈에서의 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줄곧 1위를 달릴 때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서브의 경우 에반은 여전히 좋았지만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위력이 약해진 인상이었고,
블로킹 역시 삼성에 비해 딱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챔프전에 처음으로 올라온 팀의 한계였던 걸까.
갈수록 무서울 정도의 파이팅을 뿜어내는 삼성에 비해 항공은 왠지 약간 기가 죽어 있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들 입장에선 허망하게 끝난 이번 챔프전이었지만,
그래도 큰 무대에 한 번 올라왔으니 다음에 올라와 본 챔프전은 예전만큼 크고 무서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전 선수들이 대거 군 문제에 걸려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어쩌면 그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항공 선수들의 발걸음이 더 무거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 이렇게 챔피언결정 4차전을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10-11 V리그는 막을 내렸다.
농구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가위로 림의 그물을 자르는 것처럼
챔피언 모자를 쓴 고주장과 신감이 네트 양쪽 끝에서 네트와 지주를 연결하고 있던 줄을 잘라 네트를 내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이번 시즌(남배)이 끝났구나 실감이 든다.
매년 오고 가는 시즌.
그 속에서 나도 나이를 먹고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감독님들은 늙어 가고(응?)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간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지면 시즌은 다시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배구의 계절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끝없이 이어서 찾아오듯이.
한층 더 달라지고 성숙해 있을 7개 팀을 기대하며,
2010-11 V리그 종료.
& The Volleyball Must Go On!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우승, 그것도 챔피언 시리즈 4:0 완승.
시즌 초, 아니 포스트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이걸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2라운드 끝날 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현대를 제외한 전 구단에 패하며 호구 소리까지 듣고 있었다.
시즌 초 배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급기야 다른 사이트에서도 애용했던 일명 '호구왔능가' 짤방.
그 짤방에 따르면 현대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삼성에게 '호구왔능가' 드립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었다.
가빈-박철우-김정훈 이렇게 윙으로 나서는 상황에 리시브 라인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리시브는 실상 김정훈과 여오현 둘이 다 하는 상황.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세터 유광우는 정확도도 스피드도 재치도 보이지 않는 뻔한 토스웍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고...
연봉 3억에 FA 계약을 맺은 박철우는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박임마 혹은 벽철우라는 오명을 둘러쓰고 살아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V리그의 ㅄ오브 상ㅄ이었고 사람들은 삼성의 몰락을 즐겼다.
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 경질 소식이 들려오자 다음 차례는 신치용이라는 말이 넷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다녔다.
훗날 삼성이 3라운드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하며 시즌 막판 3위까지 올라오자
시즌 초부터 내내 삼성에 잡히던 현대를 향한 '이게 다 현대 때문이다'라는 원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14년을 챔프전에 진출해서 12년을 우승한 팀이 한순간 바닥으로 내려앉으면 그 충격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은데
끝까지 마음을 다잡고 시즌 막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점과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승을 이어간 점은
절대 단순히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리라 보인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고, 현실은 꼴찌일지언정 챔피언을 꿈꾸자던 삼성 선수들의 강렬한 투지와 열망이
V5라는 오늘의 결과를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디그 하나, 서브에이스 하나, 블로킹 하나 터질 때마다 유독 더욱 열광하고 화이팅을 외치던 삼성 선수들의 모습은
'인간의 정신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의 또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런지.
오늘 챔피언결정 4차전 경기가 있었다.
사실 경기 내용은 양 팀 다 썩 좋지 못했다.
다들 지쳐서 그런지 토스 속도나 선수들의 움직임도 다 상당히 느렸고...
양 팀 모두 경기 방식이 참 단조로웠다. 외인 선수의 오픈 공격 일변도...
배구에 관심없는 사람이 우연히 오늘 경기를 봤다면 참 재미없는 경기라고 했을 것이다.
얼추 서브 받아서 다른 선수가 언더토스로 느릿느릿 올려놓으면 외국인 주포가 공 날아오는 걸 보고 점프해서 때리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으니까.
항공도 에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근데 삼성은 더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오늘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79%에 달했다. 나홀로 공격 시도 88개.
그 다음으로 공격시도가 많았던 선수가 신으뜸인데 고작 7개.
마냥 기분좋게 경기를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3차전이 끝나고 정말 기분좋게 놀다 잠들 수 있었던 이유는 신으뜸과 김정훈의 깨알같은 공격, 그리고 센터들의 활약이었는데
오늘은 그 모습이 아예 실종되어 버려서 참 심란했다.
경기를 보며 짜릿했던 장면이라곤 고희진의 6블로킹 정도밖에 없었으니...
오늘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리고자 했던 삼성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의 경기는 아무리 큰 스코어차로 이긴다 하더라도 삼성팬들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경기 내내 리시브가 너무 불안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이해하기엔 그래도 이건 너무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겪어온(!) 우승들 가운데 오늘의 우승이 가장 감동이 덜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시즌만큼 드라마틱한 우승이 없는데...
이건 그냥 그야말로 리시브-토스-가빈 이게 전부였으니.
경기 내용이 좀 더 다이나믹하고 다양했어도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보다 200%는 더 짜릿하고 감동적이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
내가 꿈꾸었던 삼성의 우승 장면은...
가빈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 주는 가운데
잊을 만할 때마다 신으뜸의 벼락같은 퀵오픈과 김정훈의 시간차, 고희진-조승목의 미칠듯한 속공 퍼레이드가 정신없이 이어지며
경기 후반부쯤 박철우가 간간이 조커로 나와 잘나갈 때 특유의 빠른 라이트 공격을 잇따라 꽂아대며 부활을 알리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신감이 코트로 우르르 뛰어나와 박철우를 번쩍 안아드는 그런 광경이었는데
(.........에???;;;)
내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저 꿈의 반 정도만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지금의 심란한 기분은 좀 덜했을 것이다.
다른 삼성팬들도 좀 더 마음 편히 우승의 기쁨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3차전이 끝난 직후, 배갤에 삼빠들의 자축글이 올라올 새도 없이 '몰빵배구 성토설'이 쏟아지자
한 삼성팬이 야속한(?!) 넷상 분위기에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었다.
"성토글들 올라오는 통에 경기 끝난 후 단 10초도 제대로 즐거워하지 못했다. 이긴 팀 팬이 왜 맘껏 승리를 즐기지도 못하나?"
이기는 것도 중하지만 이기는 팀 팬들이 감수(?)해야 할 이런 마음고생도 생각해서
다음부터는 너무 이렇게 극단적으로 흐르는 플레이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지난날 안젤코의 공격 점유율이 50% 가까이만 되어도 난리가 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60% 찍는 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이 되어 버렸으니...
이건 삼성도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외배구에 밝은 사람들이 주야장천 외치는 스피드배구 도입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이렇게 단 한 명에게 모든 공격책임이 전가되다시피 하는 극단적인 공격 분포는 자칫 큰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빈의 공격 성공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면 삼성이 이기기 어렵다'는 다른 팀 감독들의 분석을 기억한다.
다르게 해석해 보면 가빈이 부진한 날의 삼성은 꼼짝없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올 시즌은 끝났고, 가빈이 다음 시즌에도 삼성에 남아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새로 올 외국인 선수가 이 정도의 고강도 공격 부담을 시즌 내내 감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도 없다.
재테크 책을 보면 늘상 나오는 말이 '계란을 한 접시에 담지 말라'이다.
공격을 한 명의 선수에게만 전가하지 말라. 그 선수가 부진하면 그땐 어쩔 것인가? 그 부진이 계속 길어지면?
다음 시즌의 삼성에게 천 번 만 번 읍소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다.
분배 좀 하자.
다른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력을 믿을 수 없어 그런 거라면 그들 개개인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방법을 찾아서 적용시키자.
빠른 배구를 하든 쳐내기 본좌가 되든 매일 훈련시간에 막장토스 코트에 내리꽂기 100회를 실시하든 뭐라도 해 보자.
진심 걱정돼서 그렇다.
항공은 정규리그 당시 보여 주었던 위용을 이번 챔피언시리즈에서 전혀 보여주질 못했다.
사실 정규리그 시절 하던 것의 반만 보여 줬어도 이렇게 4:0 스윕으로 끝나진 않았을 것이다.
항공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최부식을 중심으로 한 준수한 수비와 한선수의 토스에 이은 국내 윙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인데
이번 시리즈에서 김학민이 부진한 탓도 있고 한선수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점이 크기도 했지만
챔피언 시리즈에서의 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줄곧 1위를 달릴 때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서브의 경우 에반은 여전히 좋았지만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위력이 약해진 인상이었고,
블로킹 역시 삼성에 비해 딱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챔프전에 처음으로 올라온 팀의 한계였던 걸까.
갈수록 무서울 정도의 파이팅을 뿜어내는 삼성에 비해 항공은 왠지 약간 기가 죽어 있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들 입장에선 허망하게 끝난 이번 챔프전이었지만,
그래도 큰 무대에 한 번 올라왔으니 다음에 올라와 본 챔프전은 예전만큼 크고 무서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전 선수들이 대거 군 문제에 걸려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어쩌면 그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항공 선수들의 발걸음이 더 무거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 이렇게 챔피언결정 4차전을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10-11 V리그는 막을 내렸다.
농구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가위로 림의 그물을 자르는 것처럼
챔피언 모자를 쓴 고주장과 신감이 네트 양쪽 끝에서 네트와 지주를 연결하고 있던 줄을 잘라 네트를 내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이번 시즌(남배)이 끝났구나 실감이 든다.
매년 오고 가는 시즌.
그 속에서 나도 나이를 먹고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감독님들은 늙어 가고(응?)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간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지면 시즌은 다시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배구의 계절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끝없이 이어서 찾아오듯이.
한층 더 달라지고 성숙해 있을 7개 팀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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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7. 21:12
박철우가 1세트에 나와서 2득점이나 했길래 놀랐다. 벌써 스파이크해도 되나??
하지만 그래봤자 뭐 잠깐 있다가 나갔을 뿐...
항공은 신영수가 많이 거들면서 삼성보다는 상황이 훨 낫긴 했지만
그래봤자 결국 가빈vs에반 OTL
....그런데 항공에게 뭐라 할 형편이 전혀 아니다ㅠㅠㅠㅠ
2세트가 끝났을 때 가빈의 득점은 26점.
그다음이 고희진 3득점;;;
몰빵 할애비라 해도 할 말 없을 st.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몰빵설 비판에 대해 대략 뭐라 반박할 말이 하나도 읎다...ㅠㅠ
오늘 경기 초반, 삼성에서 눈에 띈 건 교체 수비수로 나온 김강녕의 디그들.
이강주가 우캐로 가서 더욱 이을 사람이 없는 여오현의 후임. 그냥 닥치고 김강녕만 믿고 가자 ㅋㅋㅋㅋㅋㅋ
3세트 초반 고주장이 없는 사이, 가빈이 선수들을 다그치며 주장 삘을 내고 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인터뷰에서 삼성의 주장이 되어 보고 싶다고 했다는 가빈.
어라 예전에 안젤코도 내게 주장 자리를 달라~~~~~~ 이랬는데 ㅋㅋㅋㅋㅋㅋ
삼성의 외인 선수들은 주장 자리 탐내는 게 전통인가 ㅋㅋㅋ
자 개드립은 이쯤 해두고;;
내 비록 죽으나 사나 모태삼빠지만 삼성의 공격을 보면 올 시즌 내내 참 아쉬웠다.
몰빵도 몰빵이지만 예전에 비해 공격 방식이 너무 단조로운 게 아닌가 해서.
하다못해 한 사람을 줄창 쓰더라도 오픈도 쓰다가, 퀵오픈도 쓰다가, 잘라들어오는 시간차도 쓰다가, 뭐 이렇게 말이지.
난 좀 다양하고 잘 짜여진 공격들을 보고 싶다고.
가빈 혼자 날아오는 공 보면서 떠서 놓고 때리는 공격을 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러면 보는 사람도 재미없고 경기하는 입장에서도 패 뻔히 까보이고 경기하는 꼴이고 상대 입장에서도 막기 편하고
(가빈이 워낙 가제트니까 알면서도 못 막는 거지;;)
1세트였나 2세트였나 그때 보니까 신감이 유광우에게 '정훈이한테도 좀 줘라' 이러던데,
간만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셨네효(←<욕망의 불꽃>의 윤나영st)
다른 루트 좀 자꾸 만들어 봐. 가빈도 1,2차전에서 버닝하고 나서 지쳤는지 저번보단 좀 떨어지는 느낌이더라.
뒤로 갈수록 몸이 풀리는지 점점 본연의 위력이 나오기 시작하긴 했지만.
아니 근데 진짜 3세트 중반에 보니 가빈 혼자 55타수고 그 다음 신으뜸이 5타수야;;;
나도 댁들 쉴드 좀 치자구요;;;
간간이 나오는 김정훈과 신으뜸의 C퀵성 공격들이 왜 그리도 반가운지.
부탁인데 이 공격 좀 더 많이 해 주면 안되겠니???
더불어 속공도.......
그래도 예전보단 제법 속공 시도가 늘었다.
지태환은 오늘 3세트까지 속공 5개를 성공시키고 ㅋㅋㅋ (그런데 이때까지 속공 성공 100%? ㄷㄷㄷ)
3세트 막판에 유광우의 연속 속공토스를 보니 왤케 광우가 급 예뻐 보이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난 사실 좁내 속공 씹덕후였나 봄;;;
1세트 시작만 해도 항공 쪽이 분위기가 더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삼성의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양상이었음.
블로킹과 서브에선 항공이 앞섰지만 디그 후 반격면에서 삼성이 워낙 ㄷㄷ해서리... (전적으로 가빈의 영향이 지대하겠지만)
게다가 경기가 거듭될수록 유광우도 제법 안정을 찾아가나 봄. 슬슬 레프트 쪽 공격도 늘어나는 것이...
4세트쯤 신으뜸의 연속 시간차 공격이 있고 나서 유광우가 잠깐 카메라에 잡혔는데, 참 신나게 웃으면서 코트를 달리고 있더라능. 정말 신나서 뛰는 게 보였음.
아아 지난날 U모 병원은 왜 발목 수술을 그따구로 해 놔서 이때껏 사람을 이토록 몸고생 맘고생을 시키나........
4세트 초중반에는 곽승석과 에반의 서브가 잘 통하면서 삼성의 리시브를 뒤흔들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냈지만
그 후로는 도리어 항공의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스코어는 다시 엎치락뒤치락.
그러다가 고희진과 김정훈의 미칠듯한 연속 블로킹에 삼성이 확 앞서가기 시작 ㄷㄷㄷ
고희진은 어느새 블로킹을 6개나 찍고...
4세트 후반은 그야말로 고주장 원맨쇼 돋았다 ㄷㄷㄷ 블로킹에 속공에...
고주장이 이끄는 삼성의 방방 뛰는 분위기에 말려서인지 항공은 연속 범실을 쏟기 시작;;
그러다 어느새 매치포인트........
급기야 문용관 해설은 마성의 삼성 드립 작렬.
매치포인트에 다다른 유광우가 여유를 얻었는지 호기좋게 신으뜸 연속 공격 시키다가 막히긴 했지만 시도만큼은 우왕ㅋ굳ㅋ
그리고 가빈의 블럭아웃과 함께 경기는 이대로 땡.
오늘의 수훈선수는 고주장...
경기 끝나고 슬램덩크 강백호st 웃는 표정으로다가
(슬램덩크 보신 분들은 알 거임... 근데 이건 직접 그려야 되는데... 그 펜으로 찍찍 그은 st 얼굴 그림 있는데... 특히 안감독 볼따구 땡기면서 "영감님 우왕ㅋㅋㅋ" 이럴 때 짓는 표정 있는데... 어떻게 표현할 빵뻡이 없네;;)
신감과 하이파이브하는 장면 보고 걍 빵 터졌다 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뒤로 갈수록 센터랑 레프트들 활약도가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 좋았음. 여기서 좀만 더 올리자!!! 계속 올리자!!!
......그나저나 정신차리고 보니 챔프전 시리즈 결과가 ㄷㄷㄷ
<10-11 V리그 남자배구 챔피언결정 3차전 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3승) 3 : 1 대한항공 점보스(3패)
.
.
.
삼빵이라니!!!!!!!!!!!!! 달랑 1승 남았다니!!!!!!!!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보시오!!!!!!!!!!!! 甲인 양반!!!!!!!!!!!!
이.... 이런 상황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전혀 상상 못했던 시츄에이션인데...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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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4. 23:11
정신이 그냥 얼얼하다;;;
여자부도 5세트까지 가고 남자부도 5세트까지 가고 이거 뭥미 ㄷㄷㄷ
여자부는 7시 반이 다 되어서야 경기가 끝났고 남자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시계를 보니 무려 10시 20분;;;
월요일 밤이 통째로 하얗게 불타 버렸다-0-
오늘도 가빈은 50득점이나 올렸고 공격 점유율도 63%에 달했지만
그래도 유광우의 볼배분이 지난 경기들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 같아 고무적이다.
상대 디그가 많아 성공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속공 시도도 많았고 레프트로 빼는 빠른 토스도 자주 볼 수 있어 좋았다.
대학 시절 하던 가락이 아주 어디 가진 않았던 것이다. 그 증거를 본 것 같아 기쁘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 운영 능력은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이제 레프트와 센터로 가는 토스의 비중만 계속 꾸준히 올려 주면 원이 없겠다.
이쯤에서 밝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오늘 유광우가 올린 득점이 무려 5점이라는 것이다 ㅋㅋㅋ 패스페인트 4점에 블로킹 1점...
실로 패스페인트 甲의 위엄을 보여 주었다.
신으뜸은 오늘도 10득점을 올렸다 ㅋㅋㅋ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뽀록이 아니란 걸 보여준 셈.
시종일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면서 수비하고 공격하고 특히 대충 올라온 공도 과감하게 후려패서 득점하는데
정말이지 볼때마다 이거야말로 물건이로다~~ 하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름.
김정훈은 그냥 계륵스럽다-_-;; 수비에서 수고 많은 거 아니까 더는 말 안 하겠지만 공격은 참 두고두고 아쉽고 또 아쉽다.
오죽하면 작전시간에 신감이 '공격준비 좀 적극적으로 하고 광우한테 싸인 좀 내라'고 하냐;; (이건 신으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긴 했다만)
2단 오픈은커녕 C퀵이나 중앙후위는 바라지도 않으니 넘기는 거라도 좀 잘해라.
4세트에서 언더토스로 상대 코트에 넘겨주다 허무맹랑하게 아웃 범실 하는 거 보고 처음으로 욕이 나왔다;;; 저 시키 뭐냐며;;
나 이런 사람 아닌데 말이지;;;
한편 오늘 정말 수고한 삼성의 두 센터. 리얼 쌩유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을 올린 주장 고희진. 블로킹 4개에 서브에이스도 1개 찍고.
무엇보다 요새 정말 주장 삘 제대로 내고 계시다. 신으뜸 깜지 트레이닝(ㅋㅋㅋ)에 이어 닭장에서의 지태환 1:1 레슨(ㅋㅋㅋ)
하지만 제일 쩌는 건 역시 분위기 메이커 노릇. 고주장이 펄펄 뛰면 삼성 코트도 덩달아 펄펄 뛴다. 그리고 나도 펄펄 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작전시간에 신감 머리칼 고르고 있었던 건 좀 웃겼음 ㅋㅋㅋ(...)
조승목은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리얼 포스트 신선호가 될 것 같다. 블로킹과 2단토스만 더 보강되면 정말 비슷해질 듯.
블로킹이 약하다 보니 조승목이 전위에 있을 때 지태환과 교체되는 일이 잦은데, 지태환도 기회 많이 얻는 만큼 무럭무럭 성장했음 하는 바람.
그러고보면 난 좀 센터빠 기질이 있는 것 같기도 함;;; 이렇게 센터들에게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다니..
고희진+조승목+지태환 세 센터가 때린 속공의 수는 총 18개.
반면 항공의 이영택+진상헌 두 센터가 때린 속공은 9개에 불과했다;;;
'광우 이자식 한선수는 저렇게 줄창 속공 올리는데 넌 왜 그렇게 못해'를 외칠 때가 참 많았는데... 오늘은 저렇게 됐다;;;
항공 윙들의 결정력이 워낙 쩔어주니까 별 필요 못 느껴서라고 하기엔 항공은 원래 심심찮게 속공을 많이 쓰는 팀이었는데...
항공 윙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일단 에반이 흔들림 없이 굉장히 잘해 주고 있다.
어제 경기도 그랬지만 경기 양상이 대략 에이스vs에이스, 외쿡인vs외쿡인 이 두 사람이 벌이는 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에반도 참 좋은 공격수다. 공이 참 묵직하다. 가빈만큼이나 책임감도 강한 것 같고.
(이 포스팅에선 세계배구 수준 이런 건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김학민은 어제 부진하긴 했어도 오늘은 득점도 많고 꽤 잘한 것 같았는데 기록지상 공격성공율이 45% 정도라 좀 당황했다.
어 이정도밖에 안 됐었나? 더 됐던 것 같은데.
신영수랑 나눠 뛰다 보니 보이다 안 보이다 하면서 잘하던 것만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신영수도 오늘 공격 결정력 쩔더라. 가끔 범실본능;이 발동될 때도 있긴 했지만 예전의 범실영수 소리 들을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사실 4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가 5세트까지 갈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삼성이 3세트를 꽤 분위기 좋게 따온 뒤 4세트 초반도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에 닥친 위기도 더해졌고...
3세트 후반에 항공의 한선수가 부상을 당했었다.
점프토스하고 내려오다가 다른 선수와 부딪쳤던 것 같은데 그 후에 코트에 바로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질 못하는 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 싶었는데 그예 사단이 났다.
별 문제 없는 듯 다시 일어나서 3세트 끝날 때까지 토스를 하고 4세트 시작할 때도 스타팅으로 나섰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코트에 쓰러졌고...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실려나오다시피 코트를 나왔다.
웜업존에 누워서 아이싱을 하는데 표정이 통증 때문에 무척 일그러져 있었다.
이 상황으로 인해 삼성이 더 (이기는)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문용관 해설은 말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게 아닐 것 같은데 싶었는데 역시나. 삼성 엄청 흔들리더만 무슨;;
반면 항공은 뜻밖의 사태 앞에 더욱 똘똘 뭉친 데다 백업세터 배호철이 침착하게 토스를 하면서 4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속공도 곧잘 올리고 패스페인트까지 하길래 난 '이러다 대한항공판 강민웅이 탄생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ㅋㅋㅋ;;;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생하다.
2008년 1월 20일, 당시 KBSN 해설위원이었던 김상우 감독이 '겁없는 아이'라고 칭찬했던 강민웅의 그 당돌한 속공 토스를 ㅋㅋㅋ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
5세트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삼성의 웜업존이 잠깐 화면에 비쳤는데 다들 어깨동무를 하고 비장하게 서 있더라.
그 광경이 엄청 인상적이었음.
요즘 '~의 위엄.jpg' 이런 드립이 유행인데 정말 '위엄'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
사빵으로 질 줄 알았던 챔피언시리즈에서 놀랍게도 삼성은 어웨이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며 도리어 앞서가기 시작했다.
3차전은 4월 7일 목요일 저녁에 대전에서 열린다.
그땐 또 어떤 혈투가 이어질런지...
.
.
.
<2010-11 V리그 남자배구 챔프 2차전 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2승) 3 : 2 대한항공 점보스(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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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3. 16:30
챔프 1차전은 공중파 중계였더랬다.
처음 양팀 스타팅 라인 소개되는데 현란한 그래픽과 웅장한 음악과 비장한 슬로우 영상은... 뭐임 ㄷㄷㄷ
1세트 처음 시작할 적에 느낀 첫인상(?)은...
3주간 휴식을 가진 대한항공은 몸도 가볍고 팀플레이도 좋아 보였다.
반면 삼성은 뭔가 어영부영...
항공은 모든 게 다 완벽해 보였다. 서브도 토스도 공격도 다 좋아 보였음. 특히 에반은 그야말로 언터처블...
강타 연타 좋은 토스 안 좋은 토스 다 안 가리고 다 득점으로 연결해 낸다. 중간에 캐스터가 읊어 준 바에 따르면 공격 성공율이 60%가 넘었다고.
한선수는 확실히 과감하고 노련해졌다. 그리고 리시브가 불안해도 바로바로 셋업이 된다. 속공과 퀵오픈도 잘 쏘고.
반면 유광우는 발목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과감성이 참 부족하다. 1세트에 속공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토스 질도 좋지 못하다.
대학 시절엔 유광우가 한선수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대략 이렇게 됐다.
역시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 보다.
총체적 X판이었던 1세트에 비해 삼성의 2세트는 그래도 좀 경기 내용이 괜찮아진 편이었다.
부상중인 박철우를 대신해 신으뜸이 1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오고 2세트에는 손재홍도 교체멤버로 나와 득점하기도 했다.
조승목의 연속 속공과 고희진의 블로킹, 신으뜸의 패기넘치는 빠른 공격은 언제 봐도 I'm lovin' it.
그런데 이런 장면 좀 제발 많이 보자!!!!!!!!!!
가빈 일변도의 뻔한 공격으로는 이영택을 중심으로 한 항공의 강한 블로킹 벽을 따돌릴 수 없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하긴 했지만 특히 오늘따라 이영택의 블로킹 감이 엄청나던데...
그 점에서 신으뜸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백어택 시도도 하나 했는데, 공격하는 거 볼 때마다 참 시원시원하다.
공격 성공율을 떠나 시종일관 빠르고 대담해서 좋다.
(물론 키가 작다 보니 한계는 있다. 블로커와 정면대결하게 되면 얘가 절대 불리하다. 그러다 보니 블로커가 오기 전에 무조건 공을 빨리 빼 줘야 한다. 그게 약점이긴 하다)
29점대까지 가는 연속 듀스 상황에서 삼성 쪽으로 승기를 잡아낸 것은 신으뜸의 거침없는 공격 1점이었다.
반면 김정훈은 왜 그렇게 답답한가 모르겠다. 리시브나 공격이나 서브나 하나같이 자신감이 하나도 없다.
조승목도 예전에는 도통 자신감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대담해졌다. 대담해지니까 서브 속공 다 확 올라오잖나.
블로킹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일취월장하는 조승목과 대조적으로 김정훈은 시즌이 다 끝나 가도록 이모양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홍정표 돌아오면 니 자리 없다-_-
그래도 3세트에 에반을 2연속 원블럭으로 막아낸 건 대략 좋았다.
김정훈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쓰자면
볼 때마다 한송이가 겹쳐 보인다;;;
한송이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차라리 센터로 옮기는 게 낫겠다'고 하는 말을 몇 번 들은 기억이 나는데
어떨 때 보면 김정훈도 신인 시절처럼 센터로 쭉 뛰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2세트를 듀스 끝에 따낸 여파인지 삼성은 3세트 초반부터 7연속 득점까지 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앞서 쓴 김정훈의 2연속 블로킹도 한 몫 했다;;
고희진도 어느새 블로킹 4개...
그러고보면 연속 득점에는 역시 블로킹이 제격인 듯?
어쨌든 이렇게 해서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급기야 3세트 중반에는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 작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워에 아 시바 할 말을 잃었스빈다(...)
신감이 조낸 환하게 웃으면서 가빈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슬로우 장면으로 잡혔는데 표정이 왤케 귀여움 ㅋㅋㅋ
그리고 조승목의 서브까지 덩달아 강도가 더 세지고 ㄷㄷㄷ
정신차리고 보니 3세트 들어 삼성이 무려 12점을 앞서고 있었다;;;
항공은 4세트를 대비하려는지 에반을 뺐다. 나중에 보니 한선수도 빠져 있었던 것 같고...
선수교체 타이밍 문제로 리베로 김주완이 전위에 서는 ㅎㄷㄷ한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3세트 스코어는 삼성 25-14 항공 이었다;;
4세트가 시작되었는데 초반 들어 레프트에서 신으뜸과 김정훈의 공격이 터져 줘서 너무 좋았다.
내가 바랐던 게 바로 이거였다.
김세진 해설은 가빈이 블로킹을 하느라 공격할 상황이 아니라서 별 수 없이 레프트로 간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레프트 라인의 공격이 통했다는 거다.
그러니 레프트 좀 자주 씁시다.
한편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을 뿜는 가빈의 공격력을 보고 해설진이 '가빈은 뒤로 갈수록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유지철 캐스터는 '슬로 스타터'드립 드럽게 많이도 쓴다)
그러고보면 예전 안젤코도 그랬고 지금 가빈도 그렇고 삼성의 외인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참 책임감 쩌는 것 같다ㅠ
'뒤로 갈수록 더 잘한다'는 말도 결국은 그만큼 갈수록 경기에 더 깊이 몰입되고 더욱 열심히 한다는 뜻일 테니.
반면 항공은 3세트를 허망하게 내준 탓인지 서브도 전 세트들보다 약해지고 범실도 늘어나고 다른 방면도 경기 초반만 못한데
그래도 에반의 파워와 투혼, 공격력은 여전하였다.
...그러고보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한선수도 속공 토스가 점점 줄어 간 듯;;
하긴 그도 그럴 것이... 4세트에 가빈 또 2연속 서브에이스;;;
한 경기에서 무려 7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은 가빈 슈미트 ㄷㄷㄷ
한선수 입장에서는 토스를 올릴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ㅎ...;;;
가빈의 득점이 오늘도 어김없이 40점을 넘어간 가운데 에반은 23-18 상황에서 장광균과 교체되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가빈은 묵묵히 뒷산에서 나무하듯 스파이크를 계속하여 매치포인트까지 찍었다.
이렇게 해서 2010-11 V리그 남자배구 챔프 1차전 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1승) 3 : 1 대한항공 점보스(1패)
.
.
.
삼성의 승인은 역시 변함없는 가빈의 파괴력이 1순위인 가운데
간만에 공격면에서도 좀 받쳐 준 레프트 라인, 그리고 강서브와 블로킹의 위엄이 그 다음으로 꼽히겠고
항공은 초반 출발은 좋았으나 2세트 듀스 이후로 자기 페이스를 잃으면서 '자신들의 배구'를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아니겠나 생각해 본다.
신으뜸은 오늘 경기 끝날 무렵 다리에 쥐가 난 것 같던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괜찮아야 하는데.
그리고 가빈은 어딜 가든 통할 거다. 저 하드웨어에 저 파괴력에 더불어 저 성실함에...
스파이크 스텝 못 밟을 상황, 이를테면 한두 스텝 혹은 아예 제자리 점프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스파이크를 해내는 모습이
유럽으로 간다 하더라도 투스텝 스리스텝 그런 것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일전에 스텝과 빠른 토스와 스피드배구에 관하여 사람들이 고찰하던 모습을 봐서 말이지... 그냥 갑자기 생각나더군)
유럽식 빠른 토스에 적응만 금방 한다면 어느 유럽 리그에 가든 가빈은 엄청난 기량을 보이리라 생각함.
고로, 가빈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어찌 될지는 몰라도 어쨌든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다는 거임.
PS. 유지철 캐스터가 은근 허주옹 삘 좀 내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안 어울려요-_-
그리고 삼성 배구명가 드립 좀 하지 마쇼. 댁이 드립 날리는 만큼 삼성은 또 까인단 말요ㅠㅠ
그냥 조용히 까이게 해 주세요. 댁까지 나서서 이렇게 찬양드립 해대면 삼성공화국 드립에 거늬드립까지 합쳐져서(...)
팀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양팀 스타팅 라인 소개되는데 현란한 그래픽과 웅장한 음악과 비장한 슬로우 영상은... 뭐임 ㄷㄷㄷ
1세트 처음 시작할 적에 느낀 첫인상(?)은...
3주간 휴식을 가진 대한항공은 몸도 가볍고 팀플레이도 좋아 보였다.
반면 삼성은 뭔가 어영부영...
항공은 모든 게 다 완벽해 보였다. 서브도 토스도 공격도 다 좋아 보였음. 특히 에반은 그야말로 언터처블...
강타 연타 좋은 토스 안 좋은 토스 다 안 가리고 다 득점으로 연결해 낸다. 중간에 캐스터가 읊어 준 바에 따르면 공격 성공율이 60%가 넘었다고.
한선수는 확실히 과감하고 노련해졌다. 그리고 리시브가 불안해도 바로바로 셋업이 된다. 속공과 퀵오픈도 잘 쏘고.
반면 유광우는 발목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과감성이 참 부족하다. 1세트에 속공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토스 질도 좋지 못하다.
대학 시절엔 유광우가 한선수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대략 이렇게 됐다.
역시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 보다.
총체적 X판이었던 1세트에 비해 삼성의 2세트는 그래도 좀 경기 내용이 괜찮아진 편이었다.
부상중인 박철우를 대신해 신으뜸이 1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오고 2세트에는 손재홍도 교체멤버로 나와 득점하기도 했다.
조승목의 연속 속공과 고희진의 블로킹, 신으뜸의 패기넘치는 빠른 공격은 언제 봐도 I'm lovin' it.
그런데 이런 장면 좀 제발 많이 보자!!!!!!!!!!
가빈 일변도의 뻔한 공격으로는 이영택을 중심으로 한 항공의 강한 블로킹 벽을 따돌릴 수 없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하긴 했지만 특히 오늘따라 이영택의 블로킹 감이 엄청나던데...
그 점에서 신으뜸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백어택 시도도 하나 했는데, 공격하는 거 볼 때마다 참 시원시원하다.
공격 성공율을 떠나 시종일관 빠르고 대담해서 좋다.
(물론 키가 작다 보니 한계는 있다. 블로커와 정면대결하게 되면 얘가 절대 불리하다. 그러다 보니 블로커가 오기 전에 무조건 공을 빨리 빼 줘야 한다. 그게 약점이긴 하다)
29점대까지 가는 연속 듀스 상황에서 삼성 쪽으로 승기를 잡아낸 것은 신으뜸의 거침없는 공격 1점이었다.
반면 김정훈은 왜 그렇게 답답한가 모르겠다. 리시브나 공격이나 서브나 하나같이 자신감이 하나도 없다.
조승목도 예전에는 도통 자신감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대담해졌다. 대담해지니까 서브 속공 다 확 올라오잖나.
블로킹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일취월장하는 조승목과 대조적으로 김정훈은 시즌이 다 끝나 가도록 이모양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홍정표 돌아오면 니 자리 없다-_-
그래도 3세트에 에반을 2연속 원블럭으로 막아낸 건 대략 좋았다.
김정훈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쓰자면
볼 때마다 한송이가 겹쳐 보인다;;;
한송이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차라리 센터로 옮기는 게 낫겠다'고 하는 말을 몇 번 들은 기억이 나는데
어떨 때 보면 김정훈도 신인 시절처럼 센터로 쭉 뛰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2세트를 듀스 끝에 따낸 여파인지 삼성은 3세트 초반부터 7연속 득점까지 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앞서 쓴 김정훈의 2연속 블로킹도 한 몫 했다;;
고희진도 어느새 블로킹 4개...
그러고보면 연속 득점에는 역시 블로킹이 제격인 듯?
어쨌든 이렇게 해서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급기야 3세트 중반에는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 작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워에 아 시바 할 말을 잃었스빈다(...)
신감이 조낸 환하게 웃으면서 가빈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슬로우 장면으로 잡혔는데 표정이 왤케 귀여움 ㅋㅋㅋ
그리고 조승목의 서브까지 덩달아 강도가 더 세지고 ㄷㄷㄷ
정신차리고 보니 3세트 들어 삼성이 무려 12점을 앞서고 있었다;;;
항공은 4세트를 대비하려는지 에반을 뺐다. 나중에 보니 한선수도 빠져 있었던 것 같고...
선수교체 타이밍 문제로 리베로 김주완이 전위에 서는 ㅎㄷㄷ한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3세트 스코어는 삼성 25-14 항공 이었다;;
4세트가 시작되었는데 초반 들어 레프트에서 신으뜸과 김정훈의 공격이 터져 줘서 너무 좋았다.
내가 바랐던 게 바로 이거였다.
김세진 해설은 가빈이 블로킹을 하느라 공격할 상황이 아니라서 별 수 없이 레프트로 간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레프트 라인의 공격이 통했다는 거다.
그러니 레프트 좀 자주 씁시다.
한편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을 뿜는 가빈의 공격력을 보고 해설진이 '가빈은 뒤로 갈수록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유지철 캐스터는 '슬로 스타터'드립 드럽게 많이도 쓴다)
그러고보면 예전 안젤코도 그랬고 지금 가빈도 그렇고 삼성의 외인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참 책임감 쩌는 것 같다ㅠ
'뒤로 갈수록 더 잘한다'는 말도 결국은 그만큼 갈수록 경기에 더 깊이 몰입되고 더욱 열심히 한다는 뜻일 테니.
반면 항공은 3세트를 허망하게 내준 탓인지 서브도 전 세트들보다 약해지고 범실도 늘어나고 다른 방면도 경기 초반만 못한데
그래도 에반의 파워와 투혼, 공격력은 여전하였다.
...그러고보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한선수도 속공 토스가 점점 줄어 간 듯;;
하긴 그도 그럴 것이... 4세트에 가빈 또 2연속 서브에이스;;;
한 경기에서 무려 7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은 가빈 슈미트 ㄷㄷㄷ
한선수 입장에서는 토스를 올릴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ㅎ...;;;
가빈의 득점이 오늘도 어김없이 40점을 넘어간 가운데 에반은 23-18 상황에서 장광균과 교체되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가빈은 묵묵히 뒷산에서 나무하듯 스파이크를 계속하여 매치포인트까지 찍었다.
이렇게 해서 2010-11 V리그 남자배구 챔프 1차전 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1승) 3 : 1 대한항공 점보스(1패)
.
.
.
삼성의 승인은 역시 변함없는 가빈의 파괴력이 1순위인 가운데
간만에 공격면에서도 좀 받쳐 준 레프트 라인, 그리고 강서브와 블로킹의 위엄이 그 다음으로 꼽히겠고
항공은 초반 출발은 좋았으나 2세트 듀스 이후로 자기 페이스를 잃으면서 '자신들의 배구'를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아니겠나 생각해 본다.
신으뜸은 오늘 경기 끝날 무렵 다리에 쥐가 난 것 같던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괜찮아야 하는데.
그리고 가빈은 어딜 가든 통할 거다. 저 하드웨어에 저 파괴력에 더불어 저 성실함에...
스파이크 스텝 못 밟을 상황, 이를테면 한두 스텝 혹은 아예 제자리 점프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스파이크를 해내는 모습이
유럽으로 간다 하더라도 투스텝 스리스텝 그런 것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일전에 스텝과 빠른 토스와 스피드배구에 관하여 사람들이 고찰하던 모습을 봐서 말이지... 그냥 갑자기 생각나더군)
유럽식 빠른 토스에 적응만 금방 한다면 어느 유럽 리그에 가든 가빈은 엄청난 기량을 보이리라 생각함.
고로, 가빈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어찌 될지는 몰라도 어쨌든 내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다는 거임.
PS. 유지철 캐스터가 은근 허주옹 삘 좀 내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안 어울려요-_-
그리고 삼성 배구명가 드립 좀 하지 마쇼. 댁이 드립 날리는 만큼 삼성은 또 까인단 말요ㅠㅠ
그냥 조용히 까이게 해 주세요. 댁까지 나서서 이렇게 찬양드립 해대면 삼성공화국 드립에 거늬드립까지 합쳐져서(...)
팀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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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30. 12:37
웅세터 암투병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ㅠㅠㅠㅠ
단독보도 뜬 순간 난 그저 리얼 충격먹었을 뿐이고...
그래도 완치판정 받았다니 정말정말정말정말 다행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젠 아프지 마시오ㅠㅠㅠㅠ 진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함... 선수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PS. 그러고보니 이탈리아 여배 국대 세터 로비앙코도 최근에 암투병으로 고생했었는데...
다들 정말 아프지 말라능 ㅠㅠㅠㅠ
단독보도 뜬 순간 난 그저 리얼 충격먹었을 뿐이고...
그래도 완치판정 받았다니 정말정말정말정말 다행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젠 아프지 마시오ㅠㅠㅠㅠ 진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함... 선수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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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말 아프지 말라능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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