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1. 22:19

경기를 다 보고 나니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한 1년 3개월 전쯤에 썼던 아래 글. 


[터키 슈퍼컵] 페네르바체 : 에자즈바슈 관전담(2011.10.10)


이거슨 영락없는 그때의 데자뷰;;;


경기 돌아가던 양상도 똑같고 최종 세트스코어도 똑같고 김연경 혼자 고군분투하던 것도 똑같고 토스가 안 맞던 것도 똑같고 세다가 벽치기하던 것도 똑같고(...)


런던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미국 대표팀 세터 린지 벅이 페네르바체에 새로 영입되었길래 이젠 토스 걱정은 안 해도 되려나 했으나...

어제 경기에서의 토스는 생각보다 어째 시원치 않았음;;;

이번이 영입 후 딱 두 번째 경기였다고 하니 아직 더 많이 맞춰볼 필요는 있겠지만 벅의 토스는 솔까 아직까진 못미더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시종일관 사람 아스트랄하게 만들던 닐라이보다는 한참 낫지만... 그래도 분발 좀 부탁함다;; 

그리고 덩치(...)에 걸맞잖게 생각보다 토스 스피드가 안 나옵디다ㅠ 

하지만 원래 토스가 느린 선수가 아니니 아직 공격수들과 맞춰 가는 과정이라 조심스럽게 토스한 거라 생각하겠음. 


경기 보는 내내 박미희 해설이 페네르바체의 센터진들을 지적하던데... 

(한편으로는 박해설님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나온 거 같아 놀랐음. 

국내 중계 따위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걸려든 거라 상당히 급하게 준비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어제 박해설님의 중계는 대략 굿!!!) 


바크프방크 센터들의 전광석화 같은 속공과 이동공격을 보다 페네르바체의 센터들을 보면.... 음....-_-;;;

지구 반대편 동네 사는 형제들(...)에게 공격 준비 좀 빨리 하라는 지적을 받는 소감이 엇더韓紙???

에다는 그래도 타이밍만 맞으면 꽤 스피디하고 날카로운 공격이 들어가는데, 이펙은 걍 이도저도 아닌 듯ㅠㅠ

센터들이 중앙에서 계속 뛰어 주고 공격해 줘야 윙들이 함께 살 수 있다고 한국 중계진이 계속 강조하는데... 그게 안됨요ㅠㅠ

블로킹은 뭐 그냥 봐도 바크프의 압승;;; 


파울라는 그냥 어느 정도 중간은 한 것 같고, 제일 안습인 건 세다 토카틀로을루.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다지만 거 참... 아포짓이라는 사람이... 파워나 타점이나 스피드나 뭐 하나 압도적인 게 없음ㅠㅠ 걸리고 못 넘기고 벽에 때리고...

수비는 바크프방크와 꽤 비등비등했는데 결정력에서 차이가 확 나 버리니 김연경 타임 작렬했던 3세트 빼고는 그냥 페네르가 줄줄 끌려간 경기였음. 


김연경은 1세트 시작할 때만 해도 거의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어려운 공 혼자 다 때리고 있더라능; 

재미있는 건 어째 전위 공격보다 중앙후위 공격이 더 자주 보인 것 같다. 그냥 체감상 그런 건지 어떤 건지... 그런데 왠지 그렇게 느껴졌음

거의 각이 없었던 공을 제자리 점프 후에 강하게 때려넣어서 득점하는 장면을 한 두어 번 본 거 같은데 그 장면에선 정말 입이 떡 벌어졌음. 

강준형 캐스터와 박미희 해설이 너무 좋아하고 대견해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한 결정을 내 주는 공격수가 거의 김연경 한 명뿐이다시피 했던 페네르바체와 달리 

바크프방크는 괴즈데 손스르마와 글링카, 브라코체비치 등 세 윙이 골고루 활약을 잘 해 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단 퓌르스트-톡소이의 센터진이 우위를 점한 것 또한 바크프의 승리에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 같고 말이지. 

경기 내내 물 흐르듯 편안하게 토스를 하던 나즈의 토스웍도 포인트라면 포인트였음. 


일단 양팀 모두 여러 공격수가 돌아가며 강타를 때리는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국내 리그를 볼 때 느껴지곤 하는 답답함은 확실히 덜했다. 

따지고 보면 V리그 팬들이 최근 백목화의 활약이나 이소영의 등장에 열광했던 것은

어제 터키 리그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빠르고 과감한 강타 중심의 플레이를 이들에게서 볼 수 있다는 기쁨과 기대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방송 후 반응이 좋으면 KBSN에서 김연경의 터키리그 경기를 계속 중계할 거라 하는데 

넷 반응 보니 충분히 계속 중계해도 좋을 것 같다. 

터키 현지에 흥국생명 관계자도 간 것 같던데 근데 대체 뭐하러 간 거냐 

V리그 관계자들도 이참에 해외 배구를 보면서 깨닫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배구팬들이 무엇을 불만스러워하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현재 한국배구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을 열쇠가 

저 안에 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S) 그리고 바크프방크의 기무라 사오리는... 교체 멤버로도 전~~~~혀 안 나옵디다(...) 

2013. 1. 19. 17:39

수비는 양쪽 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이것도 사실 경기 전반부 얘기. 3세트 중후반의 GS 수비는...;;)

공격력에서 차이가 확 난 두 팀;;

2세트 종료 후 양팀의 스탯이 화면에 떴는데, 다른 스탯은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공격에서 IBK가 GS의 두 배....;;

IBK는 오늘도 여지없이 펑펑 터져 주는 알레시아와 김희진이 선봉에 서고 박정아까지 가세하면서 승승장구한 반면.... 


GS의 공격성공율은.... 안습 그 자체. 해설위원의 말에 따르면 2세트까지 전체 팀 공격 성공율이 25%대였다나;;

한송이는 공격 전혀 안 터지고.... 

(득점은 고사하고 완전 공격하는 족족 계속 범실 터지는데 와 이건뭐... 그걸 또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잔인한 엠스플 ㄷㄷㄷ) 

배유나도 변변한 공격 하나 하는 걸 못 봤고... 이소영이 배유나와 교체되어 들어오기도 했지만 상황을 뒤집지는 못했음. 

베티도 부상 후유증 탓인지 결정력이 영... 토스와 잘 맞지도 않는 것 같고 때리는 공격들이 어째 다 불안불안하다. 길게 나가거나 네트에 걸리거나...;;

초반에 스타팅 세터로 나섰던 이나연이 계속 평정을 못 찾자 3세트부터는 이숙자가 스타팅 세터로 출전했지만 그래도 GS는 공격의 활로를 여전히 뚫지 못하는 모습.

관중석에 베티의 남편도 와 있던데 이거 참 내가 다 안쓰러웠음;;; 

그나마 GS에서 버텨 주는 건 정대영 한 명 정도??


사실 오늘 GS의 본격적인 안습 포인트는 3세트. 2세트를 25-15로 크게 진 탓인지 완전히 총체적으로 우왕좌왕 난리던데... 급기야는 포지션 폴트까지;;

그야말로 팀 전체가 와르르르 무너지는데 이 경기를 계속 봐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게 시즌 마지막 경기도 아니고 인삼처럼 캐안습 연패행진 중인 것도 아니건만 왜 그렇게 분위기가 축 가라앉아 있는지. 

그저께 인삼 경기 보면서 짜증을 좀 내긴 했지만 그래도 인삼은 연패중인 꼴찌팀일지언정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경기 분위기만 봐서는 전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 

경기 내내 흔들림없이 제 갈 길 가는(...) IBK와 대조되어서 더 무기력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3세트 중반 넘어가니 블로킹과 베티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 쌓아서 어찌어찌 쫓아가긴 하더라능. 

근데 확실히 여자배구는 점수 차 많이 난다고 안심하거나 좌절할 게 아니더라. 한 7점차 넘게 뒤지고 있었는데 금방 1점차까지 따라붙는 거 보고 놀람. 

혹시 이대로 역전하나... 하고 살짝 기대도 했지만 거기까지더군. 

한송이가 레프트에서 득점을 좀 내 줬다면 양상이 좀 다르게 흘러갔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 한송이는 정말이지...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완전 '피로물질'... 


한편 장윤희 해설의 이야기 중 살짝 안습스런 대목이 있었는데...

박정아에 대한 이야기였음. 

리시브 부담 때문에 공격이 안 되다가 올 시즌 들어서는 남지연과 윤혜숙이 리시브를 전담해 주니 

공격에만 전념하게 되면서 결정력이 나아졌다 이런 요지였는데... 

음....;;; 박정아에게 이게... 좋은 건가....;;;

그래도 어쨌거나 레프트인데. 라이트 아포짓도 아니고. 

하긴 리베로 남지연이 워낙 잘 버텨 주고 있고 대각의 윤혜숙이 공격은 거의 없이 사실상 수비만 하는 상황이니 

박정아가 리시브 안 한다고 해서 그렇게 티가 많이 나는 건 아닌데,

솔까 이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잖어.. 

공격 중심 레프트라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공격력이나 비중있는 공격 점유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서리. 

이러다 자칫 김민지 시즌2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음. 

그나저나 인삼은 지금 김민지라도 영입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오늘 경기의 결론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재미없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3. 1. 17. 20:23

2세트 따내는 거 보고 기대했는데.........

3세트 후반 조송화의 연속 서브에 확 흔들리는 거 보고 오늘도 역시나구나 했다능;;;

그리고 4세트... 어휴 말을 말자. 

간만에 출전한 한수지 세터는...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사실 차희선 세터가 너무 보고 싶었다;;;

차희선의 (과장 좀 보태서) 광속 토스를 보다가 한수지의 토스를 보니 왜 이렇게 느린지... 

유미라가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닌데 한수지의 토스와도 영 안 맞으니 이동공격은 그야말로 하나마나... 

이거슨 이동공격이 아니라 그냥 이동밀어넣기인데 완전 예전 시즌의 배유나를 보는 것 같았음ㅠㅠ

부상 후 복귀한 케이티의 공격력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게... 

득점이 18점인데 범실이 11개... 

이건 참 내가 쓰면서도 민망한 얘긴데 솔까 이 선수 영리하게 때리는 걸 도통 못 봤다. 그냥 무작정 힘으로만 때려박기... 그러다가 아웃 아니면 네트에 꼴아박기;;;

팀의 주포라는 사람이 계속 이런 식이면 대체;;; 

차라리 시즌 전반기 내내 쭉 해 온 차희선-백목화 콤비의 중앙후위공격으로 밀어붙이는 게 나았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경기였음;;; 

그러고 보니 오늘도 KGC가 비빌 곳이라곤... 백목화의 찰진 서브뿐이더이다ㅠㅠ


흥국은 휘트니도 휘트니지만 오늘 박성희가 참 잘해줬음. 

공격도 곧잘 들어가고... 케이티의 공격을 블록으로 잡기도 하고;;;

덕분에 KBSN 선정 오늘의 선수에도 등극...

나혜원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라이트에서 뛴 것 같은데 김사니가 공을 잘 빼 준 덕도 있겠지만 공격이 그런대로 잘 되는 모습이었고... 

정시영의 서브도 볼만했음. 묵직하게 잘 들어오던데 올스타전 땐 왜 그랬던 겅미ㅠㅠ (근데 백목화도 그날 서브퀸 대회에서 범실만 했지ㅠㅠ)


오늘 흥국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시의적절한 세터-라이트 동시 교체. 

김사니-나혜원 한 조, 조송화-휘트니 한 조 이렇게 묶어서 두 조를 한 번씩 교체하면서 항상 전위에 공격수 셋이 서게 하는 전술. 

뭐 여기저기서 많이들 쓰는 거긴 한데, 이것도 사실 두 명의 세터를 다 신뢰해야 쓸 수 있는 전술이라서. 

김사니와 휘트니의 체력 안배와, 조송화의 경험 축적 모두에 좋은 방책인 듯. 


더 이상은 뭐 쓸 말도 없고 이상 마치겠음ㅠㅠ

그리고 인삼은 대체 언제쯤 이 연패를 끊을 것인가ㅠㅠㅠㅠㅠㅠ

2013. 1. 7. 13:00

올스타전(1.13)을 앞두고 V리그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여자배구 V리그 전반기를 몇 가지 표와 함께 정리해 봤다.

나는 인삼빠니까 인삼 중심으로 코멘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 주시기 바라며 ㅋㅋㅋ;;;

(이하 표는 모두 KOVO 출처)




전반기 3라운드까지의 잠정 순위. 

알레시아와 김희진이라는 든든한 주득점원에 남지연의 수비까지 가세하며 더 강해진 IBK기업은행이 2위보다 승점이 무려 9점이 앞선 38점으로 1위. 

그 뒤를 이어 베띠(a.k.a. 데라크루즈)와 정대영, 한송이에 올 시즌의 핫 루키(...) 이소영이 함께하는 GS칼텍스가 2위, 

전통적인 서브甲(...그러나 올시즌은 살짝 저번만 못한 듯??) 도로공사가 GS보다 5점차 뒤진 3위, 

예년부터 슈퍼용병과는 인연이 별로 없는(...) 효진건설 현대건설이 승수에서 딱 1승 뒤진 4위(승점은 같다...)

국대 세터 김사니와 주득점원 휘트니, 제1센터 김혜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딸리는 화력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흥국생명이 5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굿이라도 해 봐라(...)는 충고;;까지 들을 정도로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단 1승에 머물며 6위. 


언제는 안 그랬냐만 올 시즌에도 역시 팀 순위를 가르는 제1요인은 외국인 선수의 화력이다. 



득점 순위와 공격 순위의 이 환상적인 라인업을 보라(......) 하기사 백어택을 비롯해서 웬만한 공격은 외국인 선수가 다 하니 결과가 저럴 수밖에;;;

이와중에 득점 5위에 랭크되어 있는 센터 양효진은 가히 경이적이다. 김혜진에 이어 올스타 2위에 등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

1위가 못 된 건 역시 이동공격의 부재 탓인가...


하지만 꼭 외국인 선수의 활약만이 팀 성적의 알파요 오메가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따지면 득점 1위, 공격 3위의 휘트니와 득점 2위, 공격 1위의 니콜이 있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상위에 링크되어 있어야 정상일 터. 

그러나 현실은 각각 5위, 3위....

알레시아의 IBK가 저렇게 꽤 많은 승점차로 1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알레시아의 공격력도 그렇지만 센터 김희진과 레프트 박정아의 적절한 지원사격도 있기 때문.

(박정아가 좀 안 풀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지금 개인공격 8위에 득점 11위다. 결정력 떨어지는 문제랑 수비 부문만 보강하면 더 강해질 것 같기도)

반면 IBK와 참으로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팀은 휘트니가 있는 흥국생명... ㅋㅋㅋㅋ;; 

솔까 주예나 이진화 정시영으로 무슨 공격을 함 ㅠㅠ 그나마 주예나가 그럭저럭 화력 보태는 수준이다만 

김혜진과 주예나(그나마..)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은 그냥 머릿수 채우기 급급.

이진화는 한동안 쟤 왜 뽑았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헤매는 모습을 보였고...;;; (그래도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김유리의 갑작스런 은퇴로 가뜩이나 빈약하던 흥국생명의 제2센터 자리는 더더욱 무주공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웃되었던 나혜원이 센터로 컴백;;하기도 했지만 솔까 별 소득은 없었던 것 같고 

원래 센터 출신인 정시영이 그 자리를 메꾸고는 있지만... 역시 시원치 않다...;;

오죽하면 휘트니가 쌩쌩한 3세트까지는 흥국이 승기를 잡다가 휘트니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말리기 시작해서 결국 진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그러니까 결론인즉슨 역시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능


올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꽤 눈에 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흔히 말하는 대어급이 없어서 좀 망...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신인급들의 활약이 꽤 쏠쏠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인물은 바로 GS칼텍스의 이소영.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는데 실제 뛰는 걸 보니 왜 전체 1순위로 뽑혔는지 알 것도 같다. 

단신임에도 매우 겁없는 공격을 한다. 국내 선수의 과감한 강타에 오랫동안 목말라 있던;;; 팬들의 갈증을 채워 주는 플레이를 한다고나 할까.

그 덕인지 루키임에도 벌써부터 인기가 꽤 있다. 덕분에 어그로 끄는 것들도 붙긴 했지만 

베띠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그 빈 자리를 메우게 되었는데 나름 성공적.

(반면 고교 시절 여러 사람 입소문 탔던 신연경은 간간이 원포인트 수비수로 나오고 있는 정도... 유명세만큼 눈에 띄는 활약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한편 흥국생명에서는 리베로 한지현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번에 수련선수로 입단했는데(오옷!) 팀에서 김혜선과 박지원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3라운드부터 한지현이 본격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사실상 팀의 제1리베로로 활약중. 최근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잘 치료하고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수련선수 출신이 전면에서 활약하는 일명 '연습생 신화'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더욱 마음이 이끌린다. 

남자부에도 같은 사유로 애정하는 분이 한 분 계시제


도로공사는 올해도 역시 서브甲... 그 다음으로 서브득점 많은 팀이 현대건설. 생각 외로 IBK의 서브득점이 좀 적다. 



흥국이 한지현을 기용하기 시작한 이유를 알 것 같...

이와중에 KGC인삼공사의 리시브 팀 순위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리시브는 평균 이상인데 공격력이 워낙 딸리다 보니 지금까지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위의 개인 성적 순위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수비 1위가 KGC의 리베로 임명옥이고 5위는 같은 팀의 백목화다. 

수비로는 어디 가서 꿀리진 않을 거 같은데 (그런데 왜 내가 직접 본 경기들은 하나같이 리시브 불안...;;;)

공격력은 6개 팀 중 최하위......ㅠㅠ


이 팀은 올 시즌 마가 껴도 단단히 낀 것 같다. 

처음에는 미국 국대 출신 킴벌리 글라스를 영입하려다 뭐가 어떻게 틀어진 건지 드라간이라는 사기꾼 다른 선수를 데리고 왔는데 

이리저리 핑계대며 태업만 일삼다가 결국 퇴출... 

뒤늦게 얼핏 가빈 삘도 좀 나는 거 같은 케이티 린 카터를 영입했는데 힘만 세 가지고 범실이 좀 많긴 해도 계속 맞춰 가면 화력 보충은 되겠다 싶었는데 

또 부상;;;

설상가상으로 빈약한 센터 라인을 이동공격으로 때우며 그럭저럭 지키고 있던 장영은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 (선수생명마저 불확실하다고 한다...)

라이트에서 나름 점수 내주며 살림꾼 역할 하던 한은지마저 발목 부상...

지난 시즌 주전 세터였던 한수지는 이미 시즌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아직 회복중...

아니 진짜 뭐 이래!!!!!!!!!!!!!!!!!!!!!!!!!!!!!!!!!!!!!!!!!!!!!!!!!!!!!!!!!!!!!!!!!!!!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함. 신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는 없다....고 외치고 싶을 정도임..


이런 만신창이의 팀 상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만으로 상위권 팀들과 두 차례나 5세트 접전을 벌이고 어쩌면 대어를 낚을 뻔하기도 했던 경기도 했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새로운 주전 세터 차희선과 현재 팀의 주포 백목화.

경기 도중 불안한 토스웍을 보이면서 일명 멘붕모드;;를 시전하기도 하지만 차희선의 빠르고 힘있는 C퀵 토스는 분명 차희선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토스를 빠른 스윙에 이은 강타로 마무리하는 백목화의 공격력은 올 시즌 최고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C퀵은 물론이고 이젠 중앙 백어택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외국인 선수가 때리는 거 같은 묵직함은 딸릴지언정 정말 빠르고 힘도 제대로 실려 있어서 결정력도 있는 편이다. 

연타와 페인트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던 이연주도 요즘은 강타를 꽤 많이 때리고 있다. 

이런 면모들 덕에 현재 팀의 성적은 암울할지언정 이 팀의 미래를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차희선 세터의 토스웍이 보다 노련해지고,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계속 공격을 전담하는 가운데 백목화와 이연주의 공격력이 더 좋아지고, 

케이티의 부상이 회복되고 V리그와 차희선의 토스웍에 완전히 적응된다면 

KGC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지고, 희망차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센터진은 좀 많이 걱정이다. 

KGC의 빈약한 공격력에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도 그렇지만 센터가 너무 약한 것도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미라와 김은영은 공격과 블록 어느 쪽에서도 특출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장영은은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어 버렸으니;;; 더 이상 무슨 코멘트를 못하겠고. 

비주전 선수들은 온통 단신 레프트나 수비수들뿐이니...

현금 트레이드를 하든지 실업팀에서 빌려오든지 어쨌든 센터 한 자리라도 좀 메꿔 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 

그러게 왜 드래프트 때 달랑 둘만 뽑아 가지고... (그나마 도공에서 이보선 보내 줘서 지금 신인이 세 명...)


현재 V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중이다. 

1월 13일에 올스타전을 치르고 나면 15일부터 4라운드 일정이 시작된다. 


앞으로 V리그 여자부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IBK는 끝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GS가 막판 분전을 하며 IBK를 따라잡을지?

도공-현대-흥국의 중위권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지?

KGC는 언제쯤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6라운드 끝날까지 지켜봐야 이 모든 것의 해답을 알 수 있겠지...


2012. 11. 30. 21:07

1. 왜 여배팬들이 차희선 차희선 하는지 알겠다. 양쪽 윙으로 뽑아주는 퀵오픈 토스가 레알 찰지다;; 

토스가 빠르고 힘있게 오니까 윙 공격수들의 스파이크 위력도 배가되는 듯. 


2. 인삼 윙들이 강타를 때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엔 맨날 힘아리 없이 연타 넣는 것만 봐 왔는데, 이연주도 한은지도 신나게 강타를 때려대는 알흠다운 광경이 이어짐.

그리고 백타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필요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시즌 쵝오!!!!

퀵오픈은 말할 것도 없고 백어택도 찰지게 팡팡 때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목화 백어택에 중독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외국인 선수의 부재와 낮은 높이를 스피디한 공격으로 극복하는 인삼의 배구.

비록 승률은 바닥이지만 보는 재미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배가된 듯. 

센터 공격이 윙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재하다는 게 좀 아쉽지만 

장영은의 이동공격도 꾸준히 나오기 시작하는 게 이쪽도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그런데.... 유미라는 왜 투명모드요ㅠㅠ

(그래도 3세트 속공은 멋졌다)


4. 인삼이 경기 내용은 참 좋은데... 잘 나가다가 막판에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게 지는 일이 너무 많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핸디캡도 작용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서브범실. 

이 팀 서브범실 너무 많다;;; 강스파이크서브도 아닌데 다들 왤케 서브범실이 많은지. 

좀 치고나갈 만하면 계속 이어지는 서브범실, 서브범실. 

그 때문에 흐름을 못 타고 승기를 놓치는 일이 너무 잦다. 

1세트만 해도 양팀의 공격과 블로킹 득점이 같았고 서브득점은 오히려 인삼이 2개 더 많았는데 범실에서 승부가 갈린;;

인삼의 승수 추가를 위해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다름아닌 서브범실 줄이기일 것 같다. 


5. IBK의 1세트는 알레시아와 박정아밖에 안 보였다;; 김희진도 공격하는 걸 한 번도 못 봤고...

대신 2세트부터 막 이동공격 몰아치기 시작하더라;;; 

언제 봐도 김희진의 이동공격은 참 명불허전. 인삼이 도통 못 막더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양상은 점점 김희진의 독무대 모드로...

박미희 해설은 김희진을 보고 장소연을 넘어설 수도 있을 거라고 하시던데...

한편 박정아도 힘있게 잘 때리더라... 공격력 좋아 보였음. 특히 파워가 참 묵직해 보임.

알레시아는 항상 꾸준히 잘 해주고 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 1세트를 듀스 끝에 허무하게 진 탓인지 2세트에 점수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보기 안타까웠음. 

3세트는 좀 추스르고 나왔는지 인삼 플레이가 2세트보단 좀 나아 보였지만 역시 아무래도 역부족...

한편 3세트 중반에 펼쳐진 김희진과 장영은의 이동공격 대결은 레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동공격끼리 응수 ㅋㅋㅋㅋㅋㅋ

조... 좋은 구경 했스빈다


7. 비록 매 경기 고전의 연속이지만 이번 시즌 나는 레알 인삼팬이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된 듯요;;

이렇게 올 겨울은 인삼과 함께 보내게 될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