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6. 09:22

[기사] 몰빵배구에 빠진 새, 올림픽 12년 빠진 한국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20606010004218&p=joongang

 

 가빈 슈미트(26·2m7㎝·전 삼성화재)로 대표되는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은 높이다. 긴 팔다리와 큰 키, 점프력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주무기다. 그래서 포지션도 주로 수비 부담이 작은 라이트를 맡는다. 세터가 올려 주는 공을 훌쩍 뛰어올라 때리면 그만이다.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에 맞춰 특화된 플레이를 한다.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리시브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우선이다. 대학에서 라이트로 뛰었던 국내 선수가 프로에 와서 수비 부담이 큰 레프트로 전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국내 선수의 공격력은 약해지고, 수비력만 좋아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위 기사 중 일부 

 

대표팀의 국제성적에 대한 기대 따위야 접은 지 오래지만,

배갤(...)로 대표되는 팬들의 여론에 비해 이런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둔했던 중앙 찌라시 언론에서까지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렷다.

 

솔직히 지금 프로배구에 내세울 만한 국내 라이트가 누가 있나.

박철우는 쩌리박 된 지 오래고... (그런데 어제 일본전에선 제법 했나 보더라? 공격성공율 보고 좀 놀랐음. 50%를 넘다니...)

그나마 그 외엔 딱히 생각나는 라이트가 없네. 아님 김정환 정도? 

김학민이 원래 라이트였다가 외국인 선수에 치여서(...) 레프트로 전향한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런데 김학민이 수비가 좋아진 것 같지는 않음. 리시브도 솔직히 별로 많이 안 하지 않나?

대한항공 경기 보면 거의 곽승석하고 리베로 둘이 리시브 다 하는 거 같던데.

서재덕은 좀 애매하고. 레프트라고 봐야 할지 리시빙 라이트라고 봐야 할지.

 

어쨌든 국내 선수들 공격력 시망 된 것만큼은 빼도박도 못할 현실임.

이건 절대 부정 못함.

랠리 중 디그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이단연결이 나쁜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토스 스피드 이런 걸 따지는 게 아님.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애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거 같음)

솔직히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 같으면 나쁜 볼도 어느 정도는 소화 가능할 터.

경기 도중 변수가 수도 없이 튀어나오는데 랠리 때마다 세터가 대기하고 있다가 좋은 볼만 100% 토스해 주는 것도 아니고.

 

솔까 남배 국대 잘되어서 내가 뭐 득될 게 있겠음. 예선탈락을 하든 국제대회 불참 선언을 하든 내가 알 바는 아닌데,

다만 이 한 가지만은 꼭 말해 주고 싶음.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국대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배구 잔존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막말로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실컷 공격하고 나머지는 죽어라 어택커버만 하는 배구 그거 누가 좋다고 보겠음.

한두 번이라면 몰라도 몇 시즌째 아무 변화 없이 계속 그러면 진짜 질림.

차라리 비치발리볼을 보고 말지.

더불어 선수들 역량도 계속 퇴보할 테고.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세터는 라이트 오픈 외의 다른 토스는 아예 올릴 줄도 모르고

다른 선수들은 스파이크를 어떻게 하는지도 잊어버리는 상황이 올지도 모름.

그런 배구를 누가 좋다고 볼 것이며 어떤 어린이가 장차 프로배구선수로 살기를 꿈꾸겠냐고.

 

이게 비단 남배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배도 상황이 심각한데... (지난 시즌 인삼의 몬타뇨 몰빵을 생각해 보라;;;)

당장 개선이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만도 없는 문제임.

근데 이거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음. 프로배구판이 저렇게 돌아가는 것도 결국은 다 성적 때문에 그런 건데.

리그 성적으로 먹고사는 집단에게 성적 포기하고 공격 다변화에 올인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

 

어디 누가 이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해결책 좀 내놔 보쇼.

내 지적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렇다할 묘책이 안 떠오름요ㅠㅠ...

 

2012. 6. 5. 22:00


출처 : FIVB


최근에 서울에서 비치발리볼 챌린지 대회가 있었던지라 급 호기심이 생겨서 한 번 검색을 해봤더랬다. 

남/녀 각각 24개 팀이 출전하는데, 

일단 티켓 한 장은 개최국에서 자동으로 가져가고...

그러면 남은 건 23장인데 그 중 16장은 2012년 6월 17일 현재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 있는 팀.

(랭킹 포인트 출처는 SWATCH 월드투어...)

나머지 7장이 나름대로의 예선(...)을 거쳐서 결정되는데 

5장은 각 대륙별로 열리는 대륙컵 대회의 우승 팀들에게 주어지고 

이 대회에서 2~3위에 랭크된 팀들이 오는 6월 25일~7월 1일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1,2위 팀이 진출하는 모양. 


이거 비치발리볼로 올림픽 진출하기도 오나전 하늘에 별따기겠음... 

그나마 대륙컵 대회도 2010년부터 열린 지역별 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올라가는 방식이라 경쟁률이 레알 장난아닐 것 같고...

월드컵 대회는 뭐 대륙컵 대회 본선에 진출한 그것도 3위 안에 든 팀이 나가는 대회니... 

갓 데뷔하는 팀들로서는 올림픽 본선 같은 건 언감생심 어림도 없겠음.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는 당연히 이번 올림픽 비치발리볼 종목에 출전할 리가 없고........


솔까 국제무대에서 남자배구 대표팀이 나날이 말아먹는 거 보고 있자면 

차라리 다 때려치고 지금부터 어린애들 발굴해다가 비치발리볼이나 적극 육성해 보라고 하고 싶음. 전략종목 차원에서.

전세계를 상대하려면 얼마나 강력한 피지컬이 요구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단둘이서 하는 거고 따라서 중앙후위니 속공이니 스피드배구니 하는 건 신경 안 써도 될 것이니(...-_-+)

차라리 블루오션 개척하는 셈 치고 

지금부터 한 중3~고1짜리 여럿 발굴해다가 꾸준히 SWATCH 월드투어에나 내보내 보는 게 어떨지?

(아, 월드랭킹 쌓이려면 적어도 12경기 이상은 꾸준히 뛰어야 하나 보더라)

누가 아나, 한 4년쯤 지나서 FIVB 비치발리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모래 위의 한국인 미소년 듀오(...)가 파란을 일으키다 이런 헤드라인이라도 뜰지.


수영과 피겨에만 기적이 있으란 법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쪽에서도 맨땅에 헤딩 기적 한 번 만들어 보자 어디 ㅋㅋㅋㅋㅋ


2012. 5. 27. 22:00


오늘 일정을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이 끝났다. 

최종 순위는 위에 보시다시피. 

상위 3개 팀+아시아 국가 1위 이렇게 해서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룰에 따라

1위 러시아, 2위 대한민국, 3위 세르비아, 그리고 앞의 세 팀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한 일본 

이렇게 4개 팀이 런던행 티켓을 부여받았다. 


태국이 참 안습하게 되었는데... 

만약에 오늘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일본을 시원하게 발라버렸더라면(...) 저 4위 자리에는 일본이 아닌 태국이 있었을 터였다. 

아니 근데 왜 풀셋은 가고 난리여... 그리고 세르비아는 결국 이길 거면서 왜 일본에 두 세트나 내주고 난리여... (버럭)

덕분에 코트에 나서기 전에 합장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는 태국 팀의 모습은 런던에서 볼 수 없게 되어 부렀다. 

그리고 일본은 참 어떻게든 기어이 런던을 가기는 가네. 하여간 정나미란 단어와는 아조 거리가 먼 팀. 


그래도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당당히 전체 2위로 최종예선 통과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걸 다시 보게 되니 내심 참 뿌듯. 

베이징 올림픽 때 배구판에 우리 팀이 없으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출전 확정됐으니 그걸로 된 거임 ㅠㅠ 

2012. 5. 24. 20:29

으아니 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사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안 믿긴다. 

우리가 일본을 꺾었다고??

1진 상대로 몇 년째 거푸 패하기만 하면서 22연패까지 갔던 우리가??


레알 실감이 안 난다. 

초반에 앞서 가다가도 맨날 먼저 멘붕하면서 지던 국대였는데...

이번엔 오히려 일본이 멘붕하면서 진 듯. 

4세트는 무려 더블스코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사실 신장과 화력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에 뒤질 일이 전혀 없지만, 

항상 어느 시점에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급 멘붕하면서 점수 헌납하는 고질병이 비켜간 적이 거의 없었던지라...

(더욱이 일본전에선 이상하게 더욱 묘하게 말리면서 무너질 때가 많았었다)


기록지를 살펴보니 양팀 다 센터는 존재감 그닥이었고 레프트 중심으로 공격이 이루어진 듯하다. 

우리는 김연경-한송이, 일본은 기무라-에바타.

한편 일본 국대는 본격 기무라 노가다 유발자인가... 

90개의 팀 리시브 중 혼자 무려 62개를 리시브한 기무라 사오리. 이건뭐 그냥 융단폭격이라고밖에...

그러면서 공격도 제일 많이 함. 참~ 철인이다 싶음. 과연 미라크루 사오링이라고 불릴 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자하니 기무라와 한송이가 서로 노리고 목적타 서브 때렸다는데 한송이 역시 리시브 제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잘 버틴 듯.


황연주가 1세트에 김희진과 교체된 것 같던데 대신 들어간 김희진이 라이트에서 이동공격 펑펑 터뜨리면서 초대박을 친 모양.

여러 기사를 살펴보니 일본측에선 김연경만 신경쓰다가 김희진한테 펑펑 뚫리면서 급 멘붕했다는 얘기들이 다수를 차지.

앞으로 국대 라이트 자리는 김희진의 것이 되지 않겠냐는 성급한(?) 진단도 몇 군데 보이더라능. 

사실 나도 어느 정도 그 의견에 동의.

지금 황연주 몸 상태도 여간 안습인 게 아니라는데 앞으로 혼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김희진은 하드웨어도 좋고 오픈 결정력도 있는 데다 속공 이동공격에 심지어 백어택도 할 수 있으니까.

괜히 IBK의 용병으로 통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일본전 승리 덕에 우리나라는 2승 2패, 8개 팀 중 4위를 기록중이다. 

일본은 앞 경기에서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맞아 이긴 덕에 2위에 랭크된 상태. 

 


이제 남은 경기는 대만전과 태국전. 

일본전 승리의 좋은 감을 이어 가서 남은 두 경기도 잘 마치고 런던행 티켓 꼭 딸 수 있었으면 함.



2012. 5. 20. 20:04

1.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지금까지 쿠바전, 러시아전 2경기를 치렀는데 두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는 3-0이다. 다만 승패는 두 경기가 각자 다름. 

첫 경기였던 쿠바전에서는 김연경-황연주 쌍포를 앞세워 시원하게 삼빵으로 이겨 버렸다. 

나도 기록지 보고 눈을 의심했음. 

쿠바가 절대 그렇게 쉽게 넘볼 수 있는 팀이 아닌데... 했는데 좌우 쌍포가 워낙 위력적으로 잘 터져 줬던 듯.

그리고 오늘 러시아전이 있었는데, 이건 아프리카에서 중계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직접 봤는데 맥없이 졌다. 

가모바와 곤차로바의 공격력도 좋았고 한동안 막장세터 소리 듣던 스타르체바의 토스가 균형을 찾은 덕도 있었지만 

우리 쪽 플레이가 너무 안 됐음. 김연경은 상대의 집중마크로 인한 과부하 탓인지 평소보다 위력이 떨어진 느낌이었고

황연주가 후반부 들어 라이트와 중앙에서의 백어택을 여러 차례 성공시키는 듯 분전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이 딸렸음.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이단연결 안 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하던데 정말 이것도 고질이지 싶음. 

그래도 3세트 들어서는 한때나마 앞서기도 하고 선전했다. 김희진의 서브에이스가 가장 인상깊었음. 

경기를 보고 나니 정말 이단연결 생각이 간절해졌다. 수비에 이은 이단연결만 좀 더 매끄러워도 경기 내용은 좀 더 나을 텐데.

러시아의 높이가 쩌는 것도 있었지만 솔까 우리 쪽에서 대놓고 벽치기하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범실도 더 많고. 

그래도 쿠바전을 이긴 덕에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는 편.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야 할 텐데 솔까 가용전력이 너무 없는 듯. 


2. 남자배구 월드리그


이탈리아와 미국을 상대로 두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3-2 역전패. 

정말 답이 안 보이더라. 초반에 잘하다가 중반 들어 멘붕하면서 후반 들어 완전히 자멸하는 패턴.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봤던 패턴이다 이건. 그야말로 도돌이표. 개선될 기미가 안 보임. 

미국전에선 중간에 한선수가 공 디그하다가 공중에서 한 번 크게 떨어져서 들것까지 코트에 들어오는 일도 있어서 크게 놀랐음. 

실려나가진 않았는데 결국 한선수는 경기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 누워 있었고 권영민이 대타로 코트에 들어왔는데...

이건뭐 토스가 그냥 다 읽히더라. 미국의 미칠듯한 블로킹에 다 걸렸음. 

김학민은 초반에 좀 통하나 싶더니 나중엔 그냥 다 디그당하고...

최홍석도 처음엔 공격 수비 다 잘되면서 훨훨 날더니 리시브 몇 번 놓치면서 급격히 무너지고 나중엔 임동규와 교체당하는 상황까지...

다만 김요한은 의외로 라이트에서 꽤 잘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음. 

솔까 난 미국전 보면서 세트스코어 2-0 리드 상황에 3세트에서도 앞서길래 이대로 완승하는 줄 알고 신기해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훅 무너지나? 아까 전까지 리드 잡고 있던 팀이었나 싶을 정도로 급격하게, 그야말로 제풀에 멘붕하며 무너지던데.

그리고 중간에 흔들린다 하더라도 정줄 잘 잡고 위기관리 잘하는 것도 능력인데 지금 국대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음. 

공격은 힘아리 없고 그나마 들어가는 공격들이 다 디그되고 반격당하니까 제풀에 스스로 놔 버리는 양상. 

이렇게들 독기가 없어서야.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도 제 스스로 깎아먹어 버리는 걸 보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 


한편 가빈은 월드리그에서는 레알 캐나다 국대 주포로 활약중인 듯. 

캐나다가 지금 2연승째인데 바로 전 경기에서는 브라질을 3-2로 이겼다. 

가빈은 33득점. 팀내 최다 득점에 공격 성공율도 좋더라. 블로킹도 4득점인가 했다는 듯?

V리그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 같아 참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