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5. 22:43

 10월22일 토요일. 11-12 V리그 개막전이 삼성-현대전이 아니라는사실부터 흥미로운 새로운 시즌. 대전-천안의 충청 라이벌더비가 깨져 새로운 양강구도가 형성됐고 우여곡절끝에 드림식스가 리그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화제의 아이들 89라인 (08학번)이 새롭게 코트를 밟았다.


<나는 반항아다>

 시작부터 신선한 삼성화재와 LIG의 개막전을 지켜보다가 내 눈을 의심하게한건 김요한의 머리색과 포지션이었다. 하필 LIG 공인구가 딱 김요한 머리색이라서 김요한이 흡사 또하나의 머리를 들고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ㅋㅋ, 김요한의 센터기용을 전혀 모르고있었는데 아프리카 채팅창에 배구를 잘 안보는듯한 사람이 '김요한이 센터인가요 세터인가요?'라고 자꾸 질문을 올렸다. 내심 무슨말이야~ 라면서 세터일가능성이 전혀 없어니 '김요한 센터'라고 검색해봤는데 떡하니 뜨는 기사가 <LIG손보 이경석 감독, "김요한, 센터로 출전시킬 것> 뙇!!!!


 이종화의 부상으로 김요한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는데, 한국에서 손꼽히는 유럽형 하드웨어의 김요한을 시즌을 코앞에두고 센터포지션 연습을 시킨다고해서 LIG에 이득이 되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경기 결과로만 봐도 결국 페피치 손해보험 그레이터스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것 같고 김요한도 포지션이 익숙치 않아 '속공'이 아닌 그냥 '공'을 꽂아넣었다. 김요한의 센터기용이 단순히 공격수 한명 손해보는 포지션파괴로 끝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김요한의 센터기용은 결국 장기적인 실패나 다름없다. 김요한은 이미 거포로서 대단히 혹사되어온 몸으로 무릎,허리 어디하나 성한곳이 없을 것. 레프트-라이트 포지션에서 이미 지쳐버린 무릎인데 점프가 많은 센터포지션 소화는 팀의 영양가없는 임시방편이자 김요한 부상 예고편일뿐이다.

  이와 정반대의 사례로 2003년 흥국생명의 포지션변경을 들 수 있다. 여자배구 똘끼충만 스타감독 황감독의 영리함과 세심함이 빛나던 (이러고보니 나 꼭 황감독빠같다. 사실 맞음 ㅠㅠ) 선수기용이 있었는데, 당시 무릎부상을 달고지내던 진혜지를 레프트로 기용했던 것이다. 팀의 공격수도 부족했던게 한몫 했지만, 보호라는 명분아래 이뤄진 이 포지션변경은 나쁘지않은 결과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본받지 말아야 할 포지션파괴 또한 흥국생명에 있었는데 (;;;;) 바로 김다정과 조상희의 콥오컵 공격수변신이다. 여름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른 둘은 결국 겨울에 시름시름 앓다가 은퇴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ㅜㅜ


 위의 사례를 들더라도 포지션파괴의 좋은예와 나쁜예를 알 수 있을것. 요동치는 토스때문에 심심찮게 허리부상에 시달리는 김요한이 무릎까지 앓게되는 날이 눈에 훤한데, 대학에서 막 올라온 감독님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초반부터 승부를 띄우는건지. 딱 대학수준에 맞는 기용을 선보여 굉장히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요 몇년, LIG는 센터비중이 그리 크지않은 팀 같은데;;;)


 무언가를 바꿈으로써 얻는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게 있다. 다만 얼마나 잃고 얼마나 얻느냐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데, LIG는 김요한을 센터로 기용하게 되면서 중앙의 높이를 유지했지만 좌-우 한 포지션의 높이와 화력을 동시에 잃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용이 계속된다면 김요한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아예 기용하지 못할수도 있다. 6개월이나 되는 리그를 이끌고 싶다면 김요한을 제자리에 두는게 옳지않나 싶다.




ps. 김요한과 한선수는 무슨 바람이 불었나요?


 
2011. 10. 23. 20:32
http://chatgallers.tistory.com/1331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하면 어떨까? 월!드!컵! .... 아 염혜선은 국대 안 나가는구나"

이 문장을 쓰고 나니 문득 이번 여배 월드컵 엔트리를 블로그에 안 올린 게 기억났다.

그래서 지금 올려본다. 2011 여자배구 월드컵 최종 엔트리....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2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그런 건 우리에게 언ㅋ감ㅋ생ㅋ심ㅋ)
정리하자면 대략

레프트 - 김민지, 윤혜숙, 김연경, 주예나, 박정아
라이트 - 황연주, 김희진
센터 - 이보람, 김세영, 장영은, 김혜진
세터 - 정지윤, 최윤옥
리베로 - 남지연
.
.
.

이렇게 되면 월드컵 기간 동안 비게 되는 각 팀의 주전라인 포지션은 대략...

현대건설 - 라이트 1, 레프트 1
흥국생명 - 레프트 1, 센터 1
도로공사 - 센터 1
KGC - 센터 1
GS칼텍스 - 레프트 1, 리베로
IBK - 센터 2(...)

이렇단 얘긴데...
IBK와 현대건설이 제일 기분 드럽겠군

어쨌든 저 빈자리에 누가누가 들어갈지 나 혼자서 나름의 예상을 해 봤다.

현대건설 : 박슬기김주하가 각각 한 자리씩 들어갈 것 같다. 김주하가 윤혜숙 역할, 박슬기가 황연주 역할을 하지 않을지?

흥국생명 : 주예나와 김혜진이 빠진다. 김혜진 대신 김유리, 주예나 대신 박성희? 그런데 오늘처럼 박성희가 나혜원 자리에 들어간다고 하면(...) 주예나 자리에는 누가 들어가나... 김미연? 정시영? 참 들어갈 사람 없네

도로공사 : 주전 세터는 이재은이 계속 할 테니 최윤옥이 나가도 세터 쪽은 구멍날 일 없고. 문제는 센터인데,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 뭐 요즘 남배에서 유행하는대로 곽유화를 센터로 넣든가(...)

KGC : 김세영을 대신할 센터로는 유미라가 유력할 듯. 김회순은 데뷔 이래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는 것만 봐서... 그래도 유미라는 예전 시즌이나마 센터로 뛰는 걸 본 적도 있고 하니...

GS칼텍스 : 아마도 한송이 대각에 양유나, 리베로엔 나현정이 설 듯.

IBK : 제일 큰일난 동네 지정희정다은으로 대충 때울 듯?? 지정희가 힘들면 대신 유희옥이 나올 수도 있겠지.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임. 정말 저대로 되라는 보장은 1g도 없음요ㅠㅠㅋㅋㅋ;;
2011. 10. 23. 19:35

4세트_스타팅_라인.jpg


1세트 처음 시작할 적에 현대건설 세터 자리에 조예진의 이름이 떠서 깜짝 놀랐음.
아니 조예진이라니... 드래프트로 들어온 지 두 달도 채 안된 신인의 이름이 스타팅 세터 자리에 떡하니 올라오니 이게 웬 충공그깽 시추에이션인가 했지만...
그냥 KOVO 운영측의 병크로 밝혀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하면 어떨까? 월!드!컵! .... 아 염혜선은 국대 안 나가는구나

각설하고;;

ㅅㄴㅋ은 올 시즌도 명불허전 몰빵세터의 꼬리표를 떼는 데 실패한 듯 ㅠㅠㅠㅠ
오직 닥치고 미아. 하긴 갈 곳이 없기는 했다. 그러고 보면 ㅅㄴㅋ도 참 공격수 복 없다.
리시브 시망,
센터 라인 투명화,
라이트의 나혜원은 1세트 후반쯤에 거의 생애 처음으로(...) 백어택 한 방을 비롯한 강타 몇 개 좀 때린 것 빼고는 역시나 그저 그렇고...
(그래도 전보단 제법 나아진 듯도??)
3세트부턴 아예 나혜원이 빠져 버리고 대신 울상 박성희가 쭉 주전으로 뛰질 않나...
흥국생명 공격의 중심 주예나도 공격에서 별반 재미를 못 봤다.
반면 현대건설은 선수들의 고른 서브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 본능, 황연주와 김수지, 윤혜숙 등 여러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 등에 힘입어
3세트 이후로는 자기 페이스대로 아주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1세트 막판 듀스 상황에서의 양효진의 연속득점과 윤혜숙의 기습적인 중앙백어택은 놀라움 그 자체였음.

오늘 흥국에서 건진 것이라곤...
점점 영화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되어가는 미아의 포스와(...)
나혜원도 강타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스펀지 제로 사실 정도??;;;
2011. 10. 23. 16:38

1. 대한항공 : KEPCO45

마틴의 사진이 없다;;

- 어제에 이어... 오늘도 풀셋경기 하나 나왔다;;

- 요즘은 레프트를 센터로 돌리는 게 대유행인가? 어제는 김요한 오늘은 박준범;;;

- 한선수의 노란머리 보고 놀래버렸다. 어제 김요한도 그러더니만 요즘 왜 이래??

- KEPCO의 유니폼을 입은 서재덕. 레프트로 나서서 리시브 폭탄 엄청 맞음; (그래선지 공격력은 그렇게 확 두각을 보이진 못했음)
그래도 마틴의 블로킹을 거푸 막는 등 맹활약. 신인답지 않은 활약이라고 해설진이 칭찬.
그리고 오늘 서재덕의 블로킹 수는 무려 5개. 센터 전향할 기세;

- 곽승석 서브 하난 시원하다. 김학민의 서브도 4세트에 하나 터짐. 4세트 대한항공의 리드에 기여한 것이 바로 이 서브.

- 돌아온 안젤코는 삼성 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강철같은 파워도 체력도 파이팅도 해결사 본능도 그대로. 이젠 주장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
국내 복귀 첫 경기에서 서브에이스까지 2연속 작렬. 강력한 서브까지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ㅋㅋㅋ
그나저나 관중석이 신감 있던데... (그리고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 김상기... 유광우와 삐까뜨는 수준의 몰빵력 시전;; 속공이나 레프트 공격이 거의 전무. 방신봉이 원래 블로킹에 능한 대신 속공은 별로고 그 대각의 센터는 박준범이니 속공은 이해하더라도 레프트 공격까지 너무 없는 건 정말 문제. 그런데 레프트 중 한 명은 임시형이고 임시형도 공격력은 극악이니. 얘넨 안될 거야 아마.

- 마틴은 그만하면 괜찮아 보이던데? 특히 5세트에선 그야말로 확실한 해결사.

- 마지막 5세트의 키워드는 대략 다음 2가지가 되겠음. 범실매치, 그리고 외국인 선수 1:1 대결™

- 2번의 듀스 끝에 마틴의 서브에이스로 경기 끝.

- 양팀 다 외국인 아포짓 쪽으로 공이 너무 몰림. 그리고 세 명의 윙스파이커 중 한 명은 그야말로 제2리베로 수준. 어제 경기도 이랬는데...
올 시즌 V리그에 유행하는 포메이션은 대략 공격수 2+수비수 2+세터+센터 체제인가 보다.
이건 사실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포메이션이다.
알아서 공격 루트 하나 내버리고 사실상 달랑 두 명의 공격수로 버티는 게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아... 앙대

2. 현대캐피탈 : 드림식스
- 공격 분포도만 보면 드림식스가 제일 바람직하다. 세 명의 윙스파이커가 나란히 공격 분포를 나눠 가지니.
(공격득점 : 김정환 20, 안준찬 15, 최홍석 9, 속공수 10)

- 내 비록 문성민까는 아니다만 문성민은 좀 까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번에 제대로 쩌리인증;; 
4세트 중 세 세트 출장해서(1,2세트는 교체출장이었다 하더라도) 그 동안 올린 득점이 달랑 1점!!!!!
달랑 9개 때려서 들어간 건 1개밖에 없으니 공격 성공율은 불과 11%...
이런 꼴 보여주려고 터키에서 도로 기어들어온 거냐???

- 드림식스 신영석의 서브가 불을 뿜은 경기. 혼자 서브 4득점. 여배에 김희진이 있다면 남배엔 신영석이 있다!

- 그만큼 현대의 리시브가 시망이었다는 뜻도 될 터. 수니아스 혼자 20득점, 그 다음 최고득점이 이선규 8점....

- 현대 입장에선 최악의 4세트. 13-25라니!!!

2011. 10. 22. 19:52
남배 경기 끝나고 리뷰 올린답시고 포토스케이프 붙들고 삽질하다가 앞부분을 다 놓친 여자배구 개막전;;;
따라서 이 포스팅은 대략 캐부실할 수밖에 없을 듯. 그저 대충 보고 느낀 소감밖에 적을 수 없는고로...
오늘 이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대충

1. 한유미(KGC)의 복귀
2. IBK의 V리그 첫선 및 소속 선수들의 활약

이 정도쯤 될 텐데...

먼저 1번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나름 성공적인 듯. MOM에도 뽑히고(...)
몬타뇨 다음으로 최고 점수를 올렸고 한동안 무적선수로 시즌을 통째로 쉬다가 나온 것 치고는 준수한 편이었음.
기록지를 확인해 본 결과 공격 성공율은 그닥 높지 않았다만.

그 다음 2번. 이게 사실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팀은 센터들이 주득점원이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희진과 박정아가 센터로 나서서 지원사격을 하는 구도.
그리고 알레시아와 두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략 수비유닛인 듯. 특히 수비의 상당 부분을 전담한 레프트 채선아는... 대신 공격은 극악이었다;
사실 IBK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김희진. 보이시한 외모에 묵직한 서브를 때려넣으며 KGC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혼자 서브에이스 4득점을 올리는 위엄.
어느 팀이든 김희진 서브 타임 때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

오늘 경기를 다 보고 나니 제일(그리고 어쩌면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양팀의 세터와 범실크리.
한수지는 좀 나아졌나 싶더니 역시나 중구난방. 잊을 만하면 꼭 토스 난조가 나온다. 정상적으로 세터에게 연결된 공조차 제대로 잘 쏘아 주지 못하고 범실성으로 날아간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잘만 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그저 상대 코트로 넘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그야말로 안폭 오브 안폭. 박미희 해설조차 '쟨 토스만 좋아지면 참 좋을 텐데' 이러고 있으니;;
이효희는 언제 봐도 여전히 참 힘아리 없고;;; 점프토스할 때의 점프만 힘있다. 정작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토스는 힘이 영 좋질 않음;;

그리고 양팀의 범실크리.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임에도 어영부영하다 빠뜨리거나, 기껏 받아 놓고는 어리바리하다가 망한(...) 2단연결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했다. 입 좀 험한 사람이 보면 닥치고 육두문자 나올 법한 상황이 몇 번 나왔음.
뭐 이제 개막전이니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박미희 해설이 '시즌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듯이.